제 43회 과학의날 기념식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기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 600명의 정 · 관계 인사와 과학기술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기념식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과학기술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R&D 투자와 과학 영재 교육, 개인 연구 지원 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행사가 끝난 뒤 대덕특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와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의 신설 또는 현 대통령 과학기술 특보의 상근직 전환을 언급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정운찬 국무총리 ⓒkofst정 총리 “국가 R&D투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릴 것”
정운찬 국무총리는 과학의 날 기념식 치사를 통해 “국가 R&D투자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과학영재교육 대상을 2배로 늘려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풀뿌리 개인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과학자들이 미개척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모험연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과학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처우에 대해서도 “과학기술인들은 사회적 기여에 상응하는 예우를 받을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kofst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게 극복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꾸준 히 키워온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정부도 성공적인 나로호 발사 등 과학기술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선사하고, 과학기술인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기준 과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의 패러다임이 지식기반 사회로 옮겨가고 있으며, 기술개발 모델은 창조형 선도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과학기술인들이 지식재산과 기술재산을 창출해 선진국 도약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발전에 과학기술인의 열정과 탐구정신이 토대가 되었듯, 지속적인 혁신 능력으로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진입할 수 있는 힘을 이끌어 내자”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수석비서관 신설 검토
▷ 2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정운 찬 국무총리가하나로 원자로를 둘러보며 양명승 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념식이끝난 뒤대전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정 총리는“청와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의 신설을 대통령께 보고 드렸다”고 밝히고이같은 건의를 하게 된 배경으로 과학기술계의 여론 수렴 결과를꼽았다.
정 총리는 “지난 몇 개월간 만난 과학자들한테서 ‘경제수석이나 사회정책수석은 있는데 왜 과학수석은 없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비상근인 과학기술 특보를 상근으로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같은 여론을 “(어제 청와대 주례보고 때) 전했는데 대통령께서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자리를 함께 한 과학기술 관계자들에게 “수석이든 특보든, 이름이 뭐든지 간에 청와대 내 상근으로 자리가 생긴다”며 “과학계가 이현구 과학기술 특보를 (상근직으로_ 모셔올지, 과학기술 수석을 신설할지,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도 말했다.
지난 참여정부에서는 과학기술 부총리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양대 축으로 범부처적 차원에서 국가 과학기술전략을 세우고 정책들을 추진해왔지만, 현 정부 들어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각각 해체 · 통합되면서 과학기술 부총리제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직을 없앴다.
청와대는 이전 정권의 정보과학기술보좌관제를 대신해 대통령 IT특보와 과학기술특보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비상근인데다 실행 조직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되어왔다. 상근직으로는 대통령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이 교육?문화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를 맡고 있으며, 수석 비서관 산하에 과학기술 비서관을 두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지난 해 9월 과실연이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을 신설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학기술 현안을 대통령에게 깊이 있게 조언하고 과학기술계와의 소통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해갈 컨트롤타워가 부실하다는지적을 꾸준히 해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21일 오후 과학기술 훈포장 수상자와 우수과학상 수상자,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이공계 장학생 등 48명을 청와대로초청해 과학의 날 기념 간담회를가졌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전례 없는 경제위기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모범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데는 과학기술자들의 공이 매우 컸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의 비전이 과학, 과학자들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과학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해나갈테니 ‘과학한국’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정례적으로 건의도 해달라”고 주문했다.
과학기술 진흥 유공자 80명 훈·포장 및표창수상‘아폴로박사’ 故 조경철 박사 과학기술 창조장 추서
21일 열린 제 43회 과학의 날에는 과학기술 진흥 유공자 80명이과학기술 훈·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각 부문 대표 수상자15명에게는 정운찬 총리가 기념식장에서 친수했다.
▷ 과학기술 훈장 창조장에 추서된 고(故) 조경철 박사의부인 전계현 여사가 정 총리로부터 훈장을 받고 있다. ⓒ
과학기술 훈장의 최고 등급인 창조장 수훈자로는 ‘아폴로 박사’ 고(故) 조경철 박사가 추서돼 부인 전계현 여사가 받았다.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한 한의학자로 널리 알려진류근철 KAIST 초빙특훈교수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기부문화 확산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공로와 한의학에 공학을 접목해 과학기술의 저변을 확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창조장을 받았다.또 대한화학회장과 과학기술부 연구개발조정실장을지낸 손연수 나노하이브리드 부설연구소장은 화학 관련학회와 산업계 단체를 한 데 묶는 연합회 창립을 주도함으로써 산학협동과 학회 발전에 공헌하고, 연구자로서는 지난 30여년간 국제 특허 42건을 포함 75건의 발명특허를 출원해 실용화에 성공한 첨단화학 제품이 6건에 달하는 점도 인정을 받아 창조장을 수훈했다.이호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촉매공학에 응용화학을 접목시킨 공업촉매화학을 개척하여 융복합 학문의 시너지 효과를 유발시킨 점과테크놀로지 중심의한국공업화학회 창립,산학연 공동체인 한국광촉매연구회 결성 등을 통해광촉매 분야의 연구 활성화와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창조장을 수훈했다.다음은 수상자 명단.
과학기술 훈장 (30명)
▷ 과학기술 창조장 수훈자. 사진 오른쪽부터 류근철 교수,
손연수소장, 이호인 교수,故 조경철 박사부인 전계현
여사. ⓒ
▲창조장(1등급) = △고(故) 조경철 박사 △류근철 KAIST 초빙특훈교수 △손연수 나노하이브리드 부설연구소장 △이호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혁신장(2등급) = △김철종 새한산업 회장 △박용환 한양대 교수 △성창모 효성 사장 △이익환 한국원자력기술 고문 △조한희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관장
▲웅비장(3등급) = △김성준 재료연구소 선임연구부장 △김창경 한양대 교수 △문헌일 문엔지니어링 대표, △이방용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부장 △이승종 서울대 교수 △조강래 연세대 명예교수
▲도약장(4등급) =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주 한국전기연구원 신임시험본부장 △성우경 포스텍 교수 △이무하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이운동 한화 종합연구소소장 △이태식 한양대 교수 △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