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말이 아닌
모든 말은 뜻밖에도 오해를 불러 일으킬 때가 많고,
그것을 해명하고자 말을 거듭할수록
명쾌한 해결보다는 더 답답하게 얽힐 때가 많음을 본다.
그러므로 소리로서의 사랑의 언어 못지 않게
침묵으로서의 사랑의 언어 또한 필요하고 소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성을 내는 것은
늘 이유가 있음을 정당화시키고
남이 자기에게 성을 내는 것은
사소한 부분이라도 못 견디며 억울해하는 경향이 있다.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일 때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온유해지기는커녕
그 반대가 되어가는 모습을 나 자신에게서도 본다.
오늘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현.
`신경질 난다`는 말을 혼자말로 여러 번 하며 나 스스로 놀랐다.
갈수록 인내심도 없고 너그러움보다는 옹졸함이,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이 더 크게 자리를 잡아 가니 큰일이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더라도 결코 막말을 해서는 안되는데...
용서, 관용, 인내, 이런 것들이
나이들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면
나는 분명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