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천(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어머니 계신 요양원 가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요.
지난 1월에서 2월까지,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었어요.
치매 기운이 있으셨던 어머니가 쓰러지셔 응급실에 실려가고
의식이 깨어났으나 특별한 병명이 없으니 입원실에 계속 있을 수 없어
요양병원으로 이동, 거기서도 지내기가 어려워 다시 요양원으로 이동.
다행히 옮긴 성모시니어요양원(인천 신포동 소재)이 시설도 깨끗하고 케어도 잘 해주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3월, 개학하고나서도 1월부터 슬슬 아팠던 왼쪽 다리가 계속 아파 참 힘들었지요.
물론 지금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요.
수업을 모두 마치고 조퇴를 하고
마트에 가서 평소 어머니가 즐겨 드시던 두유를 사고,
여러가지 과일(딸기, 토마토, 포도)도 사고 요양원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어머니는 나를 못 알아보고.


산지기는 알아보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눕니다.
참 신기한 일^^
어째서 딸은 전혀 못 알아보고 사위는 알아보는 걸까요?
알아보고 '집에 데려가 달라'고 할까봐 조금 겁이 나면서도 막상 못 알아보니 섭섭하네요.
"복을 많이 쌓았구먼."
제가 산지기에게 건넨 말입니다.
요양원 가는 길,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그 길,
그 길을 다녀오고 다니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첫댓글 보자마자 알아보시니 마음이 놓였지만 짧은 대화 틈틈히 "나 좀 데리고 가"하시는 말씀엔 안타깝고 먹먹했어요.ㅜㅜ
빨리 적응해야 할텐데...
나중에 내 아이들이 나를 만나러 요양원에 올 수도 있겠죠?
지금부터 연습해야지. 여기 참 좋다.
우리 미래의 모습을 보는 듯.
많이 마르셨네요. 가슴 아파요.
이가 시원찮아서 잘 못 드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