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네(994) 번째 날 편지, 2 (음식, 건강) - 2023년 5월 28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8일 주일이란다.
계단을 오를 때 평소보다 숨이 차고 호흡하기 어렵다면, 질환 의심 신호고,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노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지만, 증상이 지속·악화할 경우 특정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네.
◇심장질환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동맥경화, 혈전, 경련 수축 등에 의해 혈류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라,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빨리 걷는 등 심장이 평소보다 더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흡곤란, 흉통이 생긴다네.
협심증은 항혈소판제, 지질 강하제 등 약물치료, 스텐트 삽입, 관상동맥 우회 등 수술로 치료되고, 이외에 심장을 감싸는 막에 교착성 심낭염, 심낭 압전 등이 생겼거나 폐동맥 색전증, 폐동맥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가슴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네.
◇호흡기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천식 등 호흡기 질환도 호흡곤란을 유발하는데, 계단을 오를 때 종종 숨이 차고 기침, 가래를 동반한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며, 주된 원인은 흡연이라네.
흡입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산소 요법, 폐 이식 등을 고려해봐야 하는데,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라, 약물치료, 면역 치료 등으로 증상이 개선되고, 이외에 호흡근에 생기는 질환인 근무력증, 길랭-바레 증후군, 폐실질 염증, 간질성 폐 질환도 또 다른 원인이라네.
◇빈혈·비만
빈혈이 있는 경우, 가볍게 계단을 오르는 것만으로 숨이 찰 수 있는데, 빈혈은 체내 적혈구 부족으로 산소 공급이 저하되는 질환이라, 피로감이 지속하면서 호흡곤란이 있다면,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네
비만한 사람도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체질량 지수가 30kg/m² 이상이라면, 호흡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비만-저환기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어 무기력하고 피로하며 숨이 차고 식은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악화되면, 심장 기능 저하, 간경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좋다네.
직장인 송 모(46) 씨는 새해 첫날 새벽에 심장마비가 와 응급 스텐트 시술(좁아진 심장 혈관을 그물망 같은 스텐트를 넣어 넓혀주는 시술)을 받았지만,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데, 심장마비로 인해 뇌에 혈액(산소) 공급이 7~8분 정도나 중단되는 바람에 그의 의식 회복 여부는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데, 심장마비 시간이 4분이 넘으면 어떻게든 후유증이 남는다네.
송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발병해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마비는 아무런 이유 없이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10여 년이 넘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혈관에 기름이 끼고, 결국 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혈관의 병'인데, 혈관 질환은 100세 장수 시대에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지목되고 있다네.
암은 깨끗하게 나을 수도 있지만, 혈관 질환에는 '완치'가 없는데, 대표적인 혈관 질환인 심장마비, 뇌졸중에 걸리면 후유증이 남아 온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주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 혈관 질환은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네.
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의 25% 정도를 차지하는데, 앞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혈관 건강에 위협이 되는 식생활을 국민이 고치지 않으면,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더욱 높아질 것인데, 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만 잘 교정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네.
가장 손쉬운 예방법 중의 하나가 걷기로, 대한심장학회 조사에 한국인의 3분의 2가 하루에 30분도 걷지 않는데, 1주일에 10층 계단을 두 번만 걸어 올라가도 심근경색 발병을 20% 막을 수 있고, 과자, 즉석식, 튀긴 음
식을 멀리하고, 채소·과일·생선을 가까이하고, 생선도 기름에 튀겨 먹으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안 된다네.
운동과 음식만큼 중요한 게 심리상태로, 우울하고, 분노가 많고, 외로운 사람이 혈관 질환 위험이 크기에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고, 자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말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빼놓아서는 안 되는데, 복부비만·고혈압·당뇨병이 있고, 담배를 피우거나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1~2년에 한 번은 혈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고, 부지런해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변하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실천하면, 깨끗하고 튼튼한 혈관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8일 주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Madeleine Peyroux-Weary Bl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