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보는날...
우리 남편과 결혼식 올리기 전에...
성지공원에 갔다.
중매장이가 성지 대공원에 들어 갈때는 서먹서먹해도
나올때는 둘이 다정하게 손잡고 나온다 하여.
선보고 데이트는 대공원 성지 수원지를 꼭 가란다.
그래서 울 남편이
우리 어디 갈까요?
좋은 곳으로 안내 하세요?
했더니
어린이 대공원 가는 쪽으로 택시를 잡았다.
택시는 어린이 대공원 앞에 우리를 태워다 주고 어디론가 손살같이 달아났다.
수원지 한 바퀴 돌고 나니.배가 고팠다.
오후 2시반쯤 되었나........
대공원 근처에 중국집이 보인다.
우리 짜장면 먹을까요?
.....
짜장면 좋아하시나요?
그저 그래여...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남편은 배가 고픈지 짜장면 곱배기 시키고,,,
난 보통,,,
남편은 입가에 시커면 짜장을 묻히고...
ㅆㅣ익.........웃더니...
왜 짜장면 맛 없어요? 그란다.
아니오...
짜장면이 너무 길어서...
나는 면을 돌돌돌 말았다.
먹을라고 하니,,,,
한없이 길다...
에고!~ 입가에 짜장 시커멓게 바르고,,,
씩씩 하게 먹을수도 없구ㅡㅡㅡ
부끄럽기도 하고...
속으로,,,
선보고 첫 데이트를 왜 중국집으로 가자고 해서 날 골탕 먹이나 싶었다.
시간은 흐르고 짜장면은 퉁퉁 불었다.
에이@!!!!못먹겠다. 도저히~난 배가 고팠지만 숙녀가 이게 무슨 꼴이고?
괜히 이남자가 원망 스러웠다.
좀 더 분위기 있는 곳으로 날 델꼬 가면 어디 덧나나?
참말로 촌스럽게시리...짜장면이 뭐꼬?
생긴 것은 멀대같이 생겨 가지고~
내가 짜장면을 나무 젓가락으로 뱅글 뱅글 돌리니...
아!~ 맛이 없어요?
다른 걸 시킬걸 그랬나?
속이 좀 안 좋아서 못먹겟어요.
미안해요.
결국 난 짜장면을 못먹고 그대로 중국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우리 엄마가 선 보는 날,,,남자와 같이 식사를 하지 말라던 기억이 생각났다.
식사를 하면 결혼이 깨어 진다나...왜 그랬을까? 참 이상하다,
그리고 이 남자 키도 크고 인물도 좋은데. 여자 기분 좋게 해줄줄도 모르고,,
오늘 데이트는 기분 별루다......
결혼도 함 생각해 봐야겠다.
두번째 데이트는 해운대 해변이었다.
해운대 회센타 가서 싱싱하고 맛난 회를 사서 ...
횟집에 들어가서 푸짐하게 먹었다.
중국집에 갔던 일이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그날은 팔짱도 꼈다. 하~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운대 해변을 걸었다.
다리가 아팠다.
어디 좀 쉬어 갈까?
비취 호텔 커피숍에서...
창넓은 창가에 마주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도 마셨다.
조금은 낭만이 있는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첫만남 보다도 두번째는 좋았다.
이 남자가 점점 좋아졌다.
총각이 어찌나 알뜰한지...순 살림꾼이다.
밥은 안 굶겠다. 싶었다.
세번째 만남은 동백섬...
동백섬을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지금의 누리마루 아래로 내려가니...
큰바위와 소나무가 욱어진 멋진곳이 있었다.
바닷가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가 좋아서...
넓고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지니 마음이 시원하였다.
언덕진 바위둑에 앉아서 고동소리를 내며 떠나는 배를 바라보니...
"저배는 어디로 가요?" 물으니 일본으로 간단다.
그 당시에는 유람선도 없었지만...
갈매기 하늘을 나르니 넘 좋았다.
해질녁...서산에 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달콤한 키쓰도 했다.ㅋ
우리 만난지 두달만에 무더운 여름,,,
단비가 촉촉히 내리는 토요일 결혼식을 올렸고
일사천리로 속도를 내니 기분이 이상하였다.
좀더.....길게 사귀고 결혼 해야되는것 아닌가?
조금은 후회가 되었지만 어찌나 결혼식을 재촉하는지...
마!~이왕 할것 빨리 하자 싶어서 행운예식장 잡고 후딱 식 올리고 같이 살았다.ㅋㅋ
나중에 이 남자와 결혼 하고보니...
너무나 알뜰한 남자였다.
고향은 경주, 부산 철도청 공무원이었다 혼자 자취생활해서 그런지 말랐다.
그리고 중국집에 간것은 경주지방의 순 미신이었다.
선볼때 면이 긴 우동이나 짜장면을 먹으란다.ㅎ~
음식 면이 긴 것은 결국 결혼생활이 길것이라는 증표란다,
와따매...얼마나 두집사이에 미신이 많던지..
어쨌던 간에 우리부부는 남들이 볼때 잉꼬부부같이 산다.
늘 손잡고 등산 다니고...행사때 부부동반이다.
혼자 모임에 가면 오히려 불안하고 이상하다.
난 35살에 미신 믿는 불교신앙에서 해방 하고 싶었다.
제사도 싫었다. 음식 하는 것두 힘들구~
그래서 교회 다녔다.
손잡고 부부와 나란히~~
첫댓글 남편과의 데이트가 생각났다. 지나간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남는다.
선보는 날 짜장면을 절대모 먹지 말라고 하던데~~~입술에 묻은 짜장의 흔적이 좋은 인상을 안준다고 합니다. 둘둘 말아 먹는 짜장면 보다는 한숨에 길게 늘어 뜨리고 먹는 맛이 더 좋아요
지방마다 미신이 다 달아요.
에~구 결론은 랑 자랑 이어라...사시는 모습이 눈에 뵈는듯 ~예쁘게 사시는 모습 모방이라도 하구싶은...우리는 주에 두번 오시기에 친구들이 늘 데이트 하는 기분이겠다 하며 놀려 데지여...때론 손님 같기도 하구여...하지만 서로 고마워하며 살고있내여...자리 묵묵히 보존해줘 고맙다는둥 하면서여...ㅎㅎ
주말 부부인가요?
만나서 시작하여 살아가는 한 평생이 어쩜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시는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삶이네요..늘 손잡고 아름답게 예배드리면서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그사람이 인연이군요! 잘만났네! 잘만났어! 어야디야~~~~
ㅋㅋ
우~와 신랑복이 넘 많으신것 가~~토여 ^~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길요~~
나무님은 행복하지 않으세요? 방가워요.
인연은 따로 있지요~~ㅎ
맞아요. 연애따로 부부따로..ㅋㅋ
부부의 연은 따로 있지요~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인연을 그냥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네요,,,두분 나란히 교회 다니신다는 이유도 그렇고요,,,
교회 갈때만 잉꼬부부처럼 다정하게 갑니다. 집에 와서는 싸울지라도..ㅎㅎㅎ
구름의아내님 ㅎㅎㅎ마지막 답글이 완전 ㅎㅎㅎㅎㅎㅎ명품입니돠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정한체 하지만 다 연극입니다. 행복하게 보이고 싶어서~~
에이 그러면서 다들 다정하게 지내시는 거잖아요.ㅎㅎㅎ 우리 다 알걸랑요?
면이길면 오래 가나여 전 당면맹근걸 먹엇눈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