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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길모퉁이
돌아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나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에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그쳐 깨는
새벽길 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정찬의 세상의 저녁]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에서
화자의 ‘긴긴 어둠 속의 깊은 잠’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고 있는 죽음의 시간을 상징한다.
상징은 허공 속에 피는 꽃이 아니다. 현실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꽃이다.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의
눈부심은 여기에 있다.
정찬/소설가
지구 생태계를 붕괴시키기까지 하는 자본주의의 가공스러운 에너지가 바이러스의 생명활동에 전전긍긍하는 형국이 비극적이다 못해 희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자본주의는 휴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휴식은 정지이며 죽음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생명체는 이익의 발생이 정지되는 죽음을 용납하지 않는다.
인류의 신화는 봄의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해 겨울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잉태되었다.
겨울이라는 죽음의 시간이 없으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봄도 없는 것이다.
이 자연의 이치가 생명의 이치이며 인간 생활의 이치이다.
자본주의는 그러한 이치를 질식시킴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질식시킨다.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는
정태춘 박은옥 10집(2002)에 수록된 곡이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명의 이치가 아름답게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 단락의 노래에서 앞의 두 단락은 박은옥이,
나머지 세 단락은 정태춘이 부른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로 시작되는 노래의 화자는
‘너’와 함께 막차를 타기 위해
‘눈물 같은 빗줄기’ 속에서
‘너’를 기다리지만 ‘너’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라는 화자의 간절한 기다림을 뒤로하고 막차는 무심히 떠난다.
정태춘이 부르는 셋째 단락은
“그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로 시작된다.
‘너’를 잃은 화자에게
세상은 겨울의 어둠이다.
‘긴긴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든’
화자는 ‘가끔씩 꿈속에서 그 정류장을 배회’한다.
이 꿈의 공간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박은옥의 애절한 절창으로 표현되는 화자의 절망이 꿈의 공간에서
홀연히 ‘올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는 희망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 절망과 희망 사이에 심연이 존재한다.
겨울과 봄 사이의 심연이며
죽음과 부활 사이의 심연이다.
여기에서 ‘너’라는 존재를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너’는 화자의 님이다.
화자는 님을 기다리지만
님은 오지 못한다.
님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기에
오지 못하는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1980년대의 역사적 상황이다.
‘비에 젖은 전단’이라는 노랫말 때문이기도 하고,
정태춘이 보여준 노래의 궤적 때문이기도 하다.
정태춘만큼 노래를 통해 치열한 역사의식을 표현한 가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동시에 정태춘만큼 역사의식에 서정적,
존재론적 아름다움을 불어넣은 가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로 시작되는 ‘5.18’을 들어보라.
분노를 감싸면서 넘어서는 슬픔의 깊이가 5.18의 내면으로 파고든다.
그래서 화자의 님을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스러진 이로 생각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혹은 의문사를 당했거나 실종된 민주운동가일 수도 있고,
민주주의 자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님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니다.
시적 상징성에 둘러싸여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투명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사뮈엘 베케트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처럼 오직 기다림 속에서만 존재하는 생명체인 것이다.
신화의 언어는 상징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에서
화자의 ‘긴긴 어둠 속의 깊은 잠’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품고 있는 죽음의 시간을 상징한다.
이 상징의 언어들이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상징은 허공 속에 피는 꽃이 아니다. 현실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꽃이다.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의
눈부심은 여기에 있다.
몇년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년사에서 “백신 불평등을 종식한다면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며 ‘백신 불평등이 델타,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야기해 코로나 종식을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을 약화시키고 국가 간의 빈부 격차를 확대시킨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백신 불평등을 종식한다면’이라는 조건 때문이다.
백신 평등이 이루어지려면 경제 선진국들이 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욕망에서 벗어난다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선진국의 태도를 보면 욕망의 벗어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한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57년 동안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상승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선진국 콤플렉스에 갇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고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불평등이다.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세계불평등연구소의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다 보니 불평등이 심화되어왔다고 분석하면서, 부의 불평등이 소득 불평등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은 그러한 구조적 상황에 대한 영상예술의 극적 표현이다.
불평등은 경제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를 해침으로써 사회 불안을 높인다.
최근 선진국에 닥친 경제 위기가 극심한 불평등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내용은 부의 불평등을 좁히려는 정치적 결단과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부분이다.
불평등을 낳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창조적 변화가 절실히 요구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 전환으로 나아가야 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 어둠 그쳐 깨는
새벽길 모퉁이를 돌아
/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첫차를 타려면
첫차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다시,
첫차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밴드에서 옮긴 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박은옥 정태춘
https://www.youtube.com/watch?v=5fnIwsKlxuk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그리 춥더니
기온 올랐다
봄이 겨울을 밀어 냈나보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못되었다
날씨가 추워 잠 한숨 더 자고 운동해야겠다
침대에 누우니 바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일곱시
체조와 스쿼트
거의 한시간 정도 걸려 운동하고나니 땀이 난다
조기 구워 아침을 차려 밥 한술
집사람이 자꾸 힘이 없다고 한다
몸상태가 기분 나쁘다고
일흔이 넘어서니 여기저기 다 고장나나보다
9시 넘어 동물 챙기러 나가니 밤에 눈이 내렸지만 어제 아침보다 덜 추운 것같다
처마에서 눈이 녹아 물이 똑똑 떨어진다
오늘부터 기온이 오른다고 하더니 추위가 물러가려나?
물을 떠다 주고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이제 날씨 따뜻해지면 동물들 건사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겠다
닭장 하우스 지붕의 눈을 털어 주었다
눈이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털어주어야 햇빛이 들어오겠다
집사람이 커피한잔 마시고 오늘 장 담그잔다
말날에 담으면 좋은데 말날엔 비소식 있고 내일은 내가 파친 모임나가니 오늘 담자고
집사람이 짚을 태워 항아리 안을 소독하고 속을 깨끗하게 씻어 낸다
샘에서 물을 떠다 큰 고무통에 소금을 풀어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은 달걀을 띄워 달걀의 윗부분이 오백원짜리 동전만큼만 보이면 장 담기 적당한 소금물이란다
샘에서 물을 4번 떠다주고 소금을 퍼 주었더니 집사람이 알맞게 소금물을 만든다
소독한 항아리 안에 깨끗이 씻어 말려둔 메주를 차곡차곡 넣은 뒤 만들어 놓은 소금물을 붓는다
메주가 위로 뜨니 소금물에 잠기도록 대나무조각으로 그 위를 눌러 물속에 잠기게 한다
여기에 참숯에 불을 붙여 몇 개 집어 넣는다
그 다음 대추 서너알과 옷나무조각 서너개를 넣는다
붉은 고추 서너개만 넣으면 끝이란다
참 알기도 잘 안다
난 옆에서 구경하며 시키는 것만 도와 주었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냉동된 쑥떡을 전자렌지에서 해동하니 먹기 좋게 녹았다
콩가루에 묻힌 쑥떡으로 점심을 때웠다
집사람이 파크볼 치러 가자는데 춥기도 해 난 흥미 없다며 다녀 오라고
오래 칠 수 있으면 좋은데
서너바퀴 돌고 나면 고관절이 아프니 별로 치고 싶지 않다
낮잠 한숨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아래밭에 가서 봄동과 양배추 하나를 뽑아 왔다
겉잎은 떼어서 닭들에게 던져 주니 잘 먹는다
말려놓은 망둥어를 망치로 때려서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걸로 맑은 탕을 끓여 보았다
무와 양파 마늘을 넣고 푹푹 끓인 후에 집간장과 맛술 참치액젓을 넣어 간을 맞추었다
망둥어라 비린내도 나지 않고 국물이 시원하다
임사장 전화
김만수 프로의 스텝바이스텝을 복사하고 돌리란다
컴에 복사하려고 했더니 내 컴이 용량 부족으로 복사가 안된다
c드라이브가 꽉 차있다
예전에 d드라이브를 하나 설치했던 것 같은데 보이질 않는다
컴의 용량이 딸려 카톡도 잘 안되나?
언제 읍내 가지고 나가 고쳐와야 할 것같다
임사장이 4시에 바둑휴게실에 오겠다고
박스등 재활용품을 쓰레기하치장에 버리고 바둑휴게실로
내가 도착하니 임사장도 방금 공공근로 끝났다고 들어 온다
임사장은 서울에서 대한투자금융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해 시골에 내려 왔다
무료함을 달래려 노인일자릴 신청해 방장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도 괜찮은 일같다
두점을 놓고 내가 일방적으로 이겼는데 며칠 전부터 승률이 서로 비등
임사장 수가 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넘 서둘다가 대마가 잡혀 져 버린다
첫판도 마찬가지
단곤마를 심하게 몰다 역습 당해 내 돌이 잡혀 투석
다시 한판
이판은 좀더 신중하게 두어 보자고
큰 모양을 주지 않고 잘게 쪼개가며 집을 확보해 가니 끝내기 들면서 우세
끝내기에서도 선수를 잡아 큰 끝내기를 내가 하고 나니 집차이가 꽤 벌어져 투석
셋째판은 패가 나와 패의 댓가로 크게 잡아 버리니 도중에 투석
오늘은 내 승률이 좋았다
막걸리 한잔 할거냐니까 그냥 집에 가잔다
밖으로 나오니 전총무가 왔다
전총무도 왔으니 자기가 한잔 사겠단다
전총무도 술을 마시지 않지만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행복식탁에 가서 돼지고기볶음에 김밥과 오뎅을 시켰다
난 콜라로 만족
안주 좋으니 술한잔 하면 딱 좋을 건데...
내가 잘도 참고 있다
전총무가 왔으니 한수 두자고
장사장도 나왔길래 넷이서 편바둑 한판
전총무에겐 내 승률이 좋다
중반 들어가며 곤마가 세 개나 떴다
흑이 집을 넓히려는 사이 곤마를 몰면서 서로 엮어 갔다
작은 곤마는 살려주고 귀에서 중앙으로 나온 대마를 잡아 버렸다
그 뒤부터 흑의 행마가 뒤죽박죽
그래서 죽었던 돌을 살려내며 흑을 잡았더니 만방
이 판은 흑의 곤마가 세 개나 떠서 두기 쉬운 바둑이었다
바둑은 곤마를 만들지 않고 실수가 적어야 승률이 좋다
일곱시가 넘었다
난 안되겠다며 먼저 일어 섰다
집사람은 볼을 재미있게 치고 왔단다
오늘은 유난히 잘 되더란다
볼을 치다 보면 잘 칠 때가 있다
나도 꾸준히 치면 좋을건데 고관절이 아프다 보니 흥이 나질 않는다
병원에 들러 당약도 지어왔단다
당화혈색소가 6.1이고 혈당이나 혈압도 정상이더란다
당조절을 잘하고 있다며 그대로 유지하라 했다고
스스로 음식조절 해가면서 노력하면 좀이라도 더 좋아지겠지
저녁 대신 참치회를 김에 싸먹었다
봄동으로 절이지를 해놨는데 참치회와 같이 먹으니 맛있다
밭에서 겨울난 배추도 맛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그래도 싸먹을 만하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로
창문을 여니
찬 공기가 쑥 밀려든다
님이여!
일교차가 크다고 하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행복한 미소가 님과 함께 머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