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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신문이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이합니다.
혹독했던 지난 3년의 코로나19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만 하면 또다시 성장의 나래를 펴고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지금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수출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8개월째 연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무역적자는 2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수출의 대표품목인 반도체와 선박, 컴퓨터,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한 탓입니다. 올해 초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경제성장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대폭 낮춰 잡았습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1.0% 내외로 전망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장기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식품․외식업계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식품·외식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아픔을 겨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을 넘어 경기침체에도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6.3%대까지 치솟던 소비자 물가가 최근 3.3%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식품과 외식물가는 각각 7.3%, 6.9%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17.43으로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식품과 외식 물가지수가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자 정부는 식품.외식물가 잡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외식물가를 잡기에는 식재료를 비롯한 인건비, 전기.수도.가스요금 등 전반적인 원가가 올랐기에 가격을 내리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일부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가격을 내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정부가 “주재료인 밀 가격이 내렸으니 인상된 라면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외식 품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갈비탕을 1만5000원~1만7000원, 냉면을 1만5000원~1만6000원을 내고 먹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받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외식업 경영주들의 하소연입니다. 이제 한국도 선진국처럼 외식을 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승자 되기 위한 과감한 혁신 필요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교수는 최근 출판한 그의 저서 ⌈거대한 가속⌋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이후 경영환경은 10배 이상 가속화됐고 위기 역시 10배 이상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또 “오늘의 승자는 내일에 더 큰 승자가 되고 오늘의 패자는 운이 다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위기 이후 식품·외식업계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극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자가 늘 지적하는 바이지만 외식업계의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승자가 되기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시대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늘의 승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식품외식경제 신문도 자매지인 ‘월간식당’과 함께 시대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깊고 폭넓은 정보 그리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습니다. 식품외식경제 신문 창간 이후 지난 27년간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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