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밥상
삼라만상이 고요히 묻혀있는 새벽녘, 잠결에 들리는 달그락 소리에 부스스 눈을 떴다.
아직은 새벽달이 구름 속을 거닐고, 별들의 속삭임이 끝나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내시는 소리 아닌가 ?
“어머니, 뭐 하세요 ?”
응. 아무것도 아니다.
“어머니 제가 할 테니 들어오세요.”
“오냐 알았다.” 말씀은 그리하면서도 소리는 계속되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엌을 들여다 보았다.
90이 훨씬 넘으신 어머니께서 굽은 허리를 보이시며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셨다.
이웃집 젊은이들은 아직도 한참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각이다.
“무엇이 바빠서 새벽부터 그러세요?,”
“아들 먹이려고 그러지”
望百의 어머니가 차린 조촐한 밥상은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 김치 조기 한 마리가 전부였다.
조촐한 밥상이지만 밥은 밥대로 구수하고 국은 국대로 따끈했다.
밥 위에 김치 가닥을 찢어 얹어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시큼하면서도 깊은 맛, 어머니의 옛 솜씨 그 맛 그대로였다.
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조기 한 마리가 먹음직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내 곁으로 밀면서 “ 어서 먹어라” 성화시다.
슬그머니 어머니 앞으로 밀었다.
밥그릇과 국그릇은 비어가고 있는데 조기는 식어갈 뿐 처음 모습 그대로였다.
“어서 먹으랑께 그런다”
어머니는 조기의 머리를 뚝 떼어낸 뒤 몸통을 내 밥공기에 올리셨다.
어린 시절부터 해 오던 사랑의 방식이다.
8남매를 모두 그렇게 키우셨다.
맛있는 음식은 자식들의 입에 넣는 게 우선이었다.
당신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그러하시리라.
나는 드디어 뼈를 골라내고 살점을 입에 넣었다.
조기의 비릿한 맛과 알맞게 밴 간기가 입안으로 퍼졌다.
하얀 속살이 보이는 조기 살점을 어머니의 밥숟갈에도 올려드렸다.
오물오물 씹으며 맛있게 잡수셨다.
주름진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꽃이 되었다.
어느 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행복하신가 보다.
‘아 이런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 것인가?’
뜨거운 열기가 가슴에서 방망이질 해 댔다.
-백금종-
https://youtu.be/GM-4gV-rLsE?si=0BGuFWqxCvZ9e_ov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기온 푹 올랐다
매화꽃도 부풀었다
봄이 찾아 드나?
새벽 한시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몇 번 뒤척여 잠든 것 같지 않았는데 일어나 보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나도 모르게 깊이 잠을 잤나 보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일곱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밥 한술 하라며 일찍 아침상을 차렸다
오늘은 123파친 모임
담양파크장으로 볼치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늦어도 8시 20분엔 출발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며 일찍 식사하란다
어제 끓여 놓은 망둥어 맑은 탕에 밥 한술
망둥어 맑은 탕이 마치 북어탕과 비슷
망둥어를 말리니까 북어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같다
한그릇 맛있게 먹었다
얼른 동물 챙기기
오늘도 물그릇이 꽁꽁 얼었다
이번주만 지나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니 물주기도 괜찮을 것같다
물을 떠다 주고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브라마가 알을 낳아야 부화시킬 수 있을 것같은데...
녀석들 언제쯤이나 알을 낳으려는지 모르겠다
서리가 엄청 내렸다
차 앞유리에 성애가 많이 끼어 시동을 걸어 놓았다
8시 20분 넘어 담양파크장으로 출발
도착하니 8시 50분인데 볼치러 나온 사람들이 표를 끊고 있다
여기선 담양주민은 무료지만 타지인은 오전 오후 각각 3,000원을 받는다
우리팀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홉시가 넘으니 우리팀들이 도착
표를 끊고 바로 들어갔다
난 4조로 박, 반사장과 한팀을 이뤄 쳤다
a코스 1홀은 파 5
티샷을 잘하고 세컨샷에서 홀 가까이 붙였는데 펏팅에서 연속 실수가 나와 파3로 넣을 볼을 파7로 마무리지었다
와 이게 첫홀부터 뭐야
이리도 펏팅이 안되나?
2홀에선 티샷에서 오비
어허
아무리 볼을 치지 않았더라도 이거 너무 한 것 아니야
3홀, 4홀에서 연속 보기
평소 내가 넣던 거리인데 펏팅이 전혀 안된다
같이 치는 박사장이 이상하단다
안되는 것을 어찌할 수 없지
a코스를 37타로 마무리 지었다
b코스도 마찬가지
오비를 두 번이나 내버리고 보기를 몇 번 먹었다
내 실력이 그게 맞는 거지
오늘은 그저 즐겨야 겠다
c코스부터는 좀 안정을 찾았다
펏팅도 멀리서 두 번이나 넣어 이글을 잡았다
다행이 오비도 줄고
ab코스를 이렇게 쳤어야했는데...
d코스까지 돌고 다시 a,b코스를 돌았다
볼도 자주 쳐봐야 손에 익을 것같다
고관절 아프고 추우니까 싫다며 치지 않았더니 볼치는 감각을 잃어 버린것같다
이젠 날씨도 좋아진다니 자주 볼치러 나가봐야겠다
점심은 고부정 청둥오리 전문점으로
파친 회원 처제네 식당이란다
읍내에서 순창 가는 구 길에 있는데 아주 크다
들어가니 이미 준비해 놓았다
형부 친구들이 왔다고 미나리를 몽땅 가져다 준다
미나리를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니 참 맛있다
미나리로 배를 채울 정도로 많이 먹었다
땀까지 쭉쭉 흘리면서 먹고 나니 벳속이 참 든든하다
다음 모임때까지 건강 관리 잘 하자고
나도 다음 모임엔 괜찮게 칠 수 있도록 평소 볼을 치러 다녀야겠다
집에 오니 집사람은 볼치러 갔다
낮잠 한숨
볼치고 와서 피곤했는지 정신없이 잤다
일어나니 두시가 넘었다
단톡방에 바둑 두자고 전총무가 올렸다
바둑이나 한수 두고 올까?
3시 넘어 바둑 휴게실로
전총무와 김작가는 벌써 나와 두고 있다
장사장이 두지 않길래 한수
모양을 넓게 펼치니 뛰어 들어 온다
곤마 두 개를 만들어 하나를 잡아 버리니 백의 우세
끝내기에서 흑이 단수를 보지 않고 손을 돌리길래 단수쳐 대마를 잡으니 투석
이번엔 곤마를 잘 몰아 이길 수 있었다
다시 한판
이 판도 전판과 비슷하게 곤마 두 개를 쫓아 중반에 하나를 가두어 잡아 버리니 우세
그걸 믿고 양보를 하다보니 끝내기 들어 막중세
이거 뭐야
승부를 걸 곳이 없어 그대로 마무리하여 계가를 해보니 일곱집을 졌다
대마잡고 진다더니 그 꼴 났다
이판은 대마를 잡은 뒤부터 내가 넘 소심하게 두어서 졌다
바둑은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두어야한다
우리 인생도 그러지 않을까?
나이 들었다고 미리 포기해선 안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
우린 두판을 두었는데 김작가와 전총무는 한판의 바둑이 끝나지 않았다
판세를 보니 전총무가 대마 두 개가 잡혀 크게 졌는데도 투석을 하지 않아 계속 두고 있다
끈기있게 두는 건 좋지만 이미 판세가 기울었음 던지고 다시 시작할 줄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그의 스타일이겠지
임사장도 나와서 이전조합장과 두고 있다
바둑을 더 두고 싶지 않아 먼저 집으로
집사람도 와 있다
다친 발목과 허리가 너무 아프단다
며칠전부터 아프다며 힘을 못쓴다
왜 저리 아프지
광주 친절한 신경외과 가서 주사를 맞아야할 것같다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쓰러진 하우스 안의 나무 몇 개를 옆 베란다로 옮겼다
비 맞지 않게 옮겨 놓아야 다음에 쓸 수 있겠다
한시간 정도 옮겼더니 허리가 묵직
무거운 걸 들어서 그런가 보다
오늘은 이것으로 땡
집사람이 일어나 김치전을 지져 준다
참치를 같이 넣어 바삭하게 잘 지져졌다
낮에 잘 먹어 김치전으로 저녁을 때웠다
별 한 일도 없었건만 잠이 쏟아진다
8시도 못되어 잠자리로
다른 건 못해도 잠하나는 잘도 잔다
창문을 여니 공기가 차갑지 않다
날씨가 풀렸나보다
님이여!
짧은 이월도 고갯마루 오르네요
오늘도 건강과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