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제 고기를 집에 가져가서 먹었다고?
율법에 근거가 있는가?
제가 레위기 강의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화목제 고기는 거룩한 제물인데 어떻게 집에서 먹는가하고 말이죠.
그러나 화목제 짐승은 집에 가져가서 "잔치"와 행사의 "뒷풀이"용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화목제는 그래서 제가 늘 "불고기 파티 제사"라는 재밌는 별칭을 붙이죠. ㅎㅎ
5대 제사의 제물 중에 전부 "지성물," 즉 지극히 거룩한 제물인데, 화목제는 단순하게 "성물," 즉 거룩한 제물입니다(레 19:8). 즉, 거룩의 등급이 낮은 제물이라는 거죠.
지성물들은 먹는 경우 오직 독점적으로 제사장의 몫이고, 그것은 반드시 성막(성전) 내에서 먹어야 합니다. 아마 당일에 다 먹게 되어 있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고(레 10장) 다 먹지 못하면, 밖에 버려 소각해야 합니다.
이때 성소에서 하자가 있는 성물이 반출되어 폐기되는 장소, 즉 성소의 쓰레기장, 곧 소각장은 "진영 밖"의 "정결한 곳"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레 4:12; 6:11).
성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정결한 폐기장"에 버리고, 진영(마을)에서 나오는 일반 쓰레기는 진영(마을) 밖의 "부정결한 폐기장"에 버립니다(레 14:40, 41, 45).
이 "부정한 폐기장"은 아마 진영 내에서 먹은 화목제 고기 중 남은 것을 태우고(추정됨), 또한 악성 곰팡이로 오염된 집을 철거해서 모든 잔해물을 폐기하고 악성 곰팡이로 더럽혀진 담요, 옷가지 등을 불사르는 곳입니다(레 14장의 위 구절들).
즉, 진영 밖 들판의 쓰레기장도 정결한 폐기장과 부정결한 폐기장으로 등급이 나뉘어져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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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쨌든 화목제 고기를 집에서 먹었다는 근거는? 암시적 근거는 화목제 고기를 먹는 규정입니다.
유통 기한이 하루, 또는 이틀인데 유통기한 지나면 소각장에 버려 태워야한다고 명시되어 있죠. 분명히 이 상황은 집에서 먹고 남은 것을 폐기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성물이 아니라 성물이므로 집에서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본문의 증거가 있습니다. 그것은 레위기 10:14입니다.
레 10:14 흔든 가슴과 들어올린 뒷다리는 너와 네 자녀가 너와 함께 정결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물 중에서 네 소득과 네 아들들의 소득으로 주신 것임이니라
이것은 제사장들의 화목제 고기 먹는 규정인데, 그것을 "정결한 곳"에서 먹으라 합니다. 이곳은 결코 성막 경내가 아닙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성막 경내는 모든 곳이 "거룩한 곳'입니다. 그래서 '정결한 곳'은 성막 밖의 진영 내의 제사장 구역을 가리키는 것이 명백합니다. 즉 제사장 집이라는 것입니다...
이 장소가 성막 밖의 정결한 진영 내에 있다는 것은 그 고기를 "너와 네 자녀가 정결한 곳에서 먹으라"는 지시에서도 확인됩니다. 즉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 하는 겁니다. 당연히 성막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겁니다.
참고로 그림에서 보듯이, 성막은 "거룩한 곳"이었고 성막 밖의 이스라엘 진영은 "정결한 곳"이었습니다. 정결한 이스라엘 백성이 정결한 진영에서 정결한 음식을 먹으며 살았던 것이죠...
제사장들도 성막 밖의 정결한 곳의 특별하게 지정된 장소, 즉 성막 동쪽, 다시 말해 성막 뜰막(입구) 바로 앞에 텐트를 치며 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 ^^
김경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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