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석지]
적석지(赤石脂)는
홍적색 다수고령토(多水高嶺土;halloysite)의 약용 이름이다.
홍적색 다수고령토(多水高嶺土)은
규산알루미늄[Al2(HSiO)4)2-H2O]과 산화철[Fe2O3]의 혼합물로서
평안남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지에서 난다.
《동의보감》에서는 상약(上藥)으로 사용하는 흙으로서 주성분은
규산알루미늄이다.
붉은 것과 흰 것 2가지가 있는데,
붉은 것은 소장으로 들어가고 흰 것은 대장으로 들어간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빛과 결이 곱고 풀기가 있어서
혀를 대면 붙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기미는 따뜻한(溫)성질과 달고 시며 맵운맛(甘酸辛)있고 독은 없다.
약리실험을 통해
수렴작용,
독물질 흡착작용,
위점막 보호작용,
지혈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복통과 적백적리,
소변의 양이 많을 때 효과가 있으며,
헌데를 잘 아물게 한다.
또 오장이 허약한 것을 보하고,
심장의 기를 도우며,
눈을 밝게 한다.
오랜 설사나 야뇨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액(精液)이 나오는 증세,
이슬, 궤양, 과산성 위염, 큰 종기, 치질, 붕루증을 낫게 하고,
난산을 순조롭게 하며,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돕는다.
불에 빨갛게 달구었다가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 다음
물에 풀어서 잡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3번 정도 되풀이 한 후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홍적색 다수고령토(多水高嶺土;halloysite)를
가열하여 붉게 달군후 식초에 급냉하는 작업을 반복하여 가루를 얻고
보드랍게 가루내어 적석지(赤石脂)라 하여 약용하는데
그 기미는 찬(寒)성질과 밍밍함맛(淡)이 있어
비경, 위경, 대장경에 작용하여
수렴, 지혈, 흡착의 효능이 있어
망성설사, 장출혈, 탕항, 대하, 붕루, 위궤양, 12지장궤양, 구토,
(외상)궤양불검 등을 다스린다.
하루사용량 12-18g으로 물약, 가루약, 알약으로 만들어 먹고,
외용약으로는 가루를 내어 기초 약제에 개어서 환부에 바른다.
처방에는 적석지환(赤石脂丸), 적석지산(赤石脂散), 모려환(牡蠣丸),
도화탕(桃花湯), 적석지우여량탕(赤石脂禹餘糧湯) 등이 있다.
[고령토(高嶺土;kaolin)]
바위나 돌이 물,탄산 등의 화학작용에 의해 분해되어 생긴 진흙dmfh
카올린, 고릉토, 백도토(白陶土:china clay)라고도 한다.
그 주성분은 카올리나이트 Al2O3 ·2SiO2 ·2H2O와
할로이사이트 Al2O3 ·SiO2 ·4H2O이다.
바위 속에 있는 장석·정장석·소다 장석·회장석 같은 장석류가
탄산 또는 물에 의해 화학적으로 분해되는 풍화에 의해 생성된다.
보통 원성토(原成土)로 된 바위 위에 수 m의 두꺼운 층이 생겨 발달한다.
도자기의 원료로 사용되며 중국의 가오링[高陵]에서 많이 산출되었으므로
고령토라 불리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백토(白土)라고 하는데,
경남 하동(河東) 지방에 질이 좋은 백토가 많이 생산된다.
그 밖에 전남에도 분포하며 경기·강원 일부와
평남·함북·함남·황북·황남에도 분포한다.
순백색이며 약간 회색을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면 흰색이 된다.
이것이 백자(白磁)의 태토로 이용되어, 질이 좋은 조선백자가 되었다.
태토가 회흑색인 분청사기(粉靑沙器) 표면에 백토를 갠 것을 발라,
희게 보이는 분장문(粉粧紋) 분청사기도 만들었다.
청자상감자기(靑磁象嵌磁器)의 백색 상감에도 이것이 사용되었다.
이 고령토는 순수한 맑은 백색을 원하는 현대 도자기에도 주원료로 쓰이며,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하동백토는 도자기 생산국인 일본에도 수출되어 이용된다.
해독작용과 신진대사, 불면증, 피로회복, 무더위의 구토와 설사, 타박상, 옹저종독, 이질, 버섯중독, 물고기중독, 육고기 중독, 약초 및 채소중독, 노화예방에 탁월
황토는 우리 조상 대대로 이용되어온 보배로운 흙이다. 옛날에는 황토로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고 방안이나 외벽이나 담장도 모두 황토흙에 짚을 잘게 썰어서 비벼넣고 끈기있게 하여 외벽에도 발랐다. 벽사이에는 마른 수수대나 나무를 켜서 새끼로 엮어서 골조를 만들고 황토에 볏짚을 넣어서 덧붙여 벽을 바르기도 했다. 부엌 아궁이둘레도 황토로 발랐으며, 밥을 해먹을 때도 광목자루에 쌀을 씻어 황토흙에 묻은 다음 그 위에 불을 놓아서 밥을 해먹기도 하였다. 황토에 물을 부어 저어서 가라않혀 그 물을 마셨고, 소에게 황토를 먹였으며, 어린아기들이 손가락으로 벽을 긁거나 입으로 핱아 먹기도 하였다.
황토의 다른 이름은 황토(黃土: 신농본초경집주), 호토(好土: 본초습유), 호황토(好黃土: 동의보감)등으로 부른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서는 황토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황토(黃土)[<신농본초경집주>]
[이명]
호토(好土: 본초습유), 호황토(好黃土: 동의보감)
[원식물]
황토(Loess.)
보통 노르스름한 회색이다. 염화칼륨 및 칼슘질 결핵(結核)이 많이 들어 있다. 질은 성글고 육안으로 보아도 큰 틈이 보이며 기둥모양의 절리(節理)가 있다. 말라 있을 때에는 비교적 단단하여 수직의 절벽을 이룰 수도 있지만 물에 젖으면 붕괴되기 쉽고 붕락이 생긴다.
제 4기 지층의 퇴적물로서 중국의 서북, 화북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성미]
1, <본초습유>: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2, <본초재신>: "맛을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며 독이 없다."
[귀경]
1, <요약분제>: "심, 위 2경에 들어간다."
2, <본초재신>: "심, 비 2경에 들어간다."
[약효와 주치]
중초를 조화시키고 해독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의한 구토와 설사, 이질, 옹저종독, 타박상을 치료한다.
1, 이당지 <약록>: "모든 옹저, 등에 난 부스럼 및 급성 황열이 심한 증세를 치료한다."
2, <본초습유>: "주로 냉열(冷熱)로 인한 적백리, 뱃속의 열독으로 나는 동통, 하혈을 치료한다. 마른 황토를 물로 달여 3~5회 비등시킨 다음 찌꺼기를 짜서 버리고 적당히 희석시켜 더운 것을 1~2되 복용한다. 또 여러 가지 약독을 풀어준다. 육독(肉毒)으로 인한 중독, 합구초독(合口椒毒)과 버섯독도 제거한다."
3, <의림찬요>: "음양을 조화시키고 모든 독을 풀어준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토하, 무더위로 더위를 먹어 죽을 지경이 된 것을 치료한다. 모든 물고기, 육고기, 야채, 과실, 버섯, 약초, 단석(丹石)의 독, 및 충기(蟲蜞)가 뱃속에 들어간 것을 제거한다. 어혈을 제거하고 단절된 상처를 이어준다."
4, <본초재신>: "식욕을 돋구고 비장을 튼튼히 하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습을 제거하며 중초를 튼튼하게 한다."
5, <본초구원>: "주로 절맥구종(節脈拘縱)을 치료한다. 벌레가 뱃속에 들어간 증상, 양황수(癢黃瘦), 유아가 흙을 먹는 증상, 경풍으로 신체가 검게 된 증세를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내복: 4~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개어서 바르거나 볶아서 뜨겁게 한 것을 천으로 싸서 환부에 댄다. 또는 끓는 물에 풀어서 가라앉힌 후 위의 장액(漿液)으로 씻는다.
[처방례]
1, 소아의 경풍으로 전신이 검게 되고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황토 1사발을 찧어서 가루내고 오래된 식초를 작은 컵으로 1컵 넣는다. 그리고 볶아서 뜨겁게 한 것을 천으로 싸서 환부에 대고 발까지 내리 자극한다. [소아비결]
2, 소아가 흙을 먹는 증세
말린 황토 1덩어리를 가루내어 진하게 달인 황련탕으로 개어서 복용한다. [구급방]
3, 초기의 옹저대독(癰疽大毒)
잘 구운 황토 큰 덩어리 1개, 연수총(連鬚葱) 크게 한줌, 꿀 1작은 컵, 웅황(雄黃) 3푼을 함께 찧어 떡을 만들어 뜨거울 때 환부에 바른다. 마르면 또 바른다. [양의대전]
4, 내치종통(內痔腫痛)
양지쪽의 황토, 황련의 분말, 피초(皮硝) 각각 37.5g을 돼지쓸개즙으로 함께 진흙처럼 갈아서 대추 크기의 환제로 한 것을 매일 항문에 넣는다. 하룻밤 지나면 대변과 함께 나온다. 오매(烏梅)를 황련과 함께 환제로 하여 복용한다. [손천인집효방]
5,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나무, 돌에 부딪치거나 낙마로 인한 모든 손상에서 어혈이 응결하고 기절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
깨끗한 황토 5되를 증류하여 둘로 나눈다. 낡은 천으로 여러 겹 싸서 환부에 댄다. 근육이 손상되지 않도록 너무 뜨겁지 않게 한다. 식으면 갈아주고 통증이 멎으면 중단된다. [천금방]
6, 쇠고기, 말고기의 중독 및 간독(肝毒)
황토 3되에 물을 붓고 끓여서 가라앉힌 후 위의 장액(漿液) 즉 풀처럼 연한 진액을 1되 복용한다. [부후방]
[각가의 논술]
<신농본초경소>: "황토를 약으로 쓰면 냉열로 인한 적백 이질, 열독으로 인한 뱃속의 동통을 치료한다. 그 맛이 달고 기운이 조화로움으로 비위를 안정시키고 조화롭게 할 수 있으며 하혈을 멎게 하고 모든 독을 제거한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는 황토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호황토 즉 좋은황토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설사와 적백이질, 열독으로 뱃속이 비트는 것같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한 모든 약에 중독된 것, 고기에 중독된 것, 입이 벌어지지 않은 조피열매에 중독된 것, 버섯에 중독된 것을 푼다. 소와 말의 고기나 간을 먹고 중독된 것을 푼다. 땅 위에서 밑으로 3자 깊이까지의 흙은 다 거름이라고 하고 3자 깊이 아래에 있는 것을 흙이라고 한다.
위에 있는 나쁜 것을 버리고 다른 물이 스며 들지 않은 흙을 참흙이라고 한다. 땅은 만물의 독을 빨아들인다. 그러므로 옹저(癰疽), 발배(發背), 갑자기 생긴 병, 급황(急黃)과 열이 성한 것을 치료한다.”
또한 황토흙을 휘저어서 가라앉힌 물을 지장수(地漿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누런 흙물을 말한다. 성질은 차고 독은 없다. 중독되어 안타깝게 답답한 것[煩悶]을 푼다. 또한 여러 가지 중독도 푼다. 산에는 독버섯이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삶아 먹으면 반드시 생명이 위험하다. 또한 신나무버섯(楓樹菌)을 먹으면 계속 웃다가 죽을 수 있다. 이런 때에는 오직 이 물을 마셔야 낫지 다른 약으로는 살릴 수 없다. 누런 흙이 있는 땅[黃土地]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물을 붓고 흐리게 휘저은 다음 조금 있다가 윗물을 떠서 마신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황토에 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