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서귀포고 홍용성 ‘PK악몽’ 날린 골 | ||||||
왕중왕전 32강 평해정보고전… PK 실축 딛고 1골 1도움 활약하며 대승 견인 | ||||||
| ||||||
2015 후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이 개막한 21일. 서귀포고 스트라이커 홍용성(17)은 포천축구공원 D구장에서 열린 울진 평해정보고와의 32강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시작은 좋았다. 홍용성은 전반 10분이 채 지나기 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때부터 불운이 시작됐다. 주심이 키커가 공을 차기 전 서귀포고 다른 선수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갔다며 다시 찰 것을 명했다. 홍용성은 서귀포초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서귀포중을 거쳐 서귀포고까지 9년 간 선수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PK를 놓친 적이 없었다. 정규시간은 물론이고 승부차기에서도 실축 기억이 없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첫 왕중왕전 출전에 따른 긴장감에 더해 재차 PK를 차야 하는 상황이 오자 크게 흔들렸다. 결국 홍성용의 발을 떠난 볼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설상가상, 전반 12분 선제골까지 내줬다. 홍성용은 죄책감에 평정심을 잃을 지경이 됐다. 그래도 동료들이 있었다. PK 실축 때 “괜찮다”고 홍성용의 어깨를 두드린 그들이 실점 후에도 “아직 시간 많이 남았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곧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20분 신재호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라인을 넘었다. 서귀포고는 기세를 몰아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36분 김훈옥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홍성용도 힘을 냈다. 4분 뒤 득점 찬스에서 무리한 슛 대신 허재환에게 패스하며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후반 8분엔 직접 쐐기골을 넣었다. 임대철이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갈랐다. 서귀포고 벤치는 후반 10분 성종호의 추가골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선수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홍성용도 후반 18분 관중들의 박수 속에 교체됐다. 서귀포고는 이후 두 골을 추가하며 7-1 대승을 거뒀다. “생애 첫 PK실축에 ‘멘붕’이 왔어요. 애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사실 3번째 골 어시스트는 재환이가 좋은 위치에 있기도 했지만 제가 자신이 없어서 슛을 못 때린 것이기도 했습니다.” 홍성용은 “직접 골을 넣은 후에야 비로소 마음의 짐을 털었다”고 전했다. 올시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많은 골을 넣은 그가 “오늘 골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득점을 못하고 경기를 끝냈으면 잠도 못 잤을 것”이라며 “어시스트를 해준 대철이가 정말 고맙다”고 밝게 웃었다. 단신 공격수 홍성용(170cm)의 롤모델은 자신과 키가 비슷한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다. 아게로의 침투 및 마무리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PK 악몽을 털어낸 ‘서귀포 아게로’ 홍성용이 22일 16강전 상대 부경고의 골문을 정조준 한다. 한편 평해정보고는 주장 윤재봉의 선제골 후 이날 생일을 맞은 정철영 코치에게 큰 절 세리머니를 하며 멋지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대량 실점과 김민우의 PK 실축이 겹치며 창단 후 첫 왕중왕전 무대서 아쉬움을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