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여호와의 명하는 법의 율례를 이제 이르노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서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네게로 끌어오게 하고 너는 그것을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줄 것이요 그는 그것을 진 밖으로 끌어내어서 자기 목전에서 잡게[죽이게] 할 것이며 제사장 엘르아살은 손가락에 그 피를 찍고 그 피를 회막 앞을 향하여 일곱 번 뿌리고 그 암소를 자기 목전에서 불사르게 하되 그 가죽과 고기와 피와 똥을 불사르게 하고 동시에 제사장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을 취하여 암송아지를 사르는 불 가운데 던질 것이며.
본장은 부정(不淨)을 제거하는 물에 대한 규례이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부정을 제거하는 물을 만드는 데 쓰일 암송아지를 준비케 하셨다. 그것은 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아직 멍에를 메어본 적이 없는 어린 붉은 암송아지이어야 하였다. 그 송아지는 죄 없으시고 순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제사장 엘르아살은 그 붉은 암송아지를 진 밖으로 끌어내어 자기 앞에서 죽이게 했다. 그것은 죄의 값이 죽음임을 보인다. 엘르아살은 손가락에 그 피를 찍고 그 피를 회막 앞을 향해(NASB, NIV) 일곱 번 뿌려야 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하며 또 속죄를 상징하였다.
레위기 17:11은,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贖)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말한다.
그 피를 회막을 향하여 일곱 번 뿌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완전한 속죄를 상징하였다.
제사장 엘르아살은 그 암소의 가죽과 고기와 피와 똥까지 자기 앞에서 불사르게 해야 했다. 제물을 불사르는 것은 지옥 형벌을 상징하는 것 같다. 죄인은 죄사함을 받지 않으면 장차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을 것이다.
또 제사장은 그때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을 취하여 암송아지를 사르는 불 가운데 던져야 했는데, 레위기 14:4에 보면, 이 세 가지는 나병을 정결케 하는 의식에 사용된 것들이다. 백향목은 썩지 않음 곧 영생을, 우슬초는 향기로운 냄새를, 홍색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각각 상징한 것 같다(매튜 풀). 구약의 모든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속죄사역을 예표하였다(히 9:9-10).
[7-10절] 제사장은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갈 것이라. 그는 저녁까지 부정(不淨)하리라. 송아지를 불사른 자도 그 옷을 물로 빨고 물로 그 몸을 씻을 것이라. 그도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이에 정한[깨끗한] 자가 암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 밖 정한[깨끗한] 곳에 둘지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 회중을 위하여 간직하였다가 부정을 깨끗케 하는 물을 만드는데 쓸 것이니 곧 속죄제(카타스)[죄를 정결케 하는 것](BDB, NASB)니라. 암송아지의 재를 거둔 자도 그 옷을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不淨)하리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과 그 중에 우거하는 외인에게 영원한 율례니라.
깨끗한 자는 암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 밖 깨끗한 곳에 두어야 하였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 회중을 위하여 간직하였다가 부정(不淨)을 깨끗케 하는 물을 만드는 데 쓸 것이며 곧 ‘죄를 정결케 하는 것’이었다.
부정 제거의 물을 위한 속죄제를 집례한 제사장이나 암송아지를 불사른 자나 그 재를 거둔 자도 다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그것은 그 제물이 죄를 담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린도후서 5:21은,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어야 했다.
[11-13절]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을 부정(不淨)하리니 그는 제3일과 제7일에 이 잿물로 스스로 정결케 할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려니와 제3일과 제7일에 스스로 정결케 아니하면 그냥 부정하니 누구든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지고 스스로 정결케 아니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힘이라. 그가 이스라엘에서 끊쳐질 것은 정결케 하는 물을 그에게 뿌리지 아니하므로 깨끗케 되지 못하고 그 부정함이 그저 있음이니라.
부정(不淨) 제거의 물을 사용하는 예는 사람의 시체를 만진 경우이다.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간 부정할 것이다. 죽음은 죄의 결과이며 그것은 부정(不淨)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므로 시체를 만진 자는 제3일과 제7일에 이 잿물로 자신을 정결케 하여야 하였다.
누구든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지고 자신을 정결케 아니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히는 것이었고, 그는 이스라엘의 총회에서 끊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정결케 하는 물을 뿌리지 아니하므로 깨끗케 되지 못하고 그 부정함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끊어지는 것은 사형이나 제명 출교를 의미할 것이다.
부정 제거의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상징한다. 그 피가 우리의 모든 죄와 불결을 깨끗케 할 것이다. 제3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 같고, 제7일은 영원한 안식 곧 천국에 들어가는 날을 상징하는 것 같다(매튜 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의 죄씻음과 의롭다 하심은 확증되었고, 장차 죄성이 없는 완전한 인격으로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정결 문제는 아주 중요했다. 그것은 죄와 죽음의 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이다. 죄는 불결을 가져오고 죽음을 가져온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씻음을 받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었다.
히브리서 9:13-14는,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케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라고 말한다.
[14-19절] 장막에서 사람이 죽을 때의 법은 이러하니 무릇 그 장막에 들어가는 자와 무릇 그 장막에 있는 자가 7일 동안 부정(不淨)할 것이며 무릇 뚜껑을 열어 놓고 덮지 아니한 그릇도 부정하니라. 누구든지 들에서 칼에 죽이운 자나 시체나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졌으면 7일 동안 부정하리니 그 부정한 자를 위하여 죄를 깨끗하게 하려고 불사른 재를 취하여 흐르는 물과 함께 그릇에 담고 정(淨)한[깨끗한] 자가 우슬초를 취하여 그 물을 찍어서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 그 정(淨)한[깨끗한] 자가 제3일과 제7일에 그 부정한 자에게 뿌려서 제7일에 그를 정결케 할 것이며 그는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저녁이면 정하리라.
장막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의 법이다. 장막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 장막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과 그 장막에 있는 모든 사람이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며, 뚜껑을 열어 놓고 덮지 않은 모든 그릇도 부정할 것이다.
또 누구든지 들에서 칼에 죽임 당한 자나 시체나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졌으면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 그 부정한 자를 위해 죄를 깨끗케 하려고 불사른 재를 취해 흐르는 물과 함께 그릇에 담고 깨끗한 자가 우슬초를 취하여 그 물을 찍어서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 깨끗한 자가 제3일과 제7일에 그 부정한 자에게 뿌려서 제7일에 그를 정결케 해야 하였다.
[20-22절] 사람이 부정(不淨)하고도 스스로 정결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총회 중에서 끊쳐질 것이니라. 그는 정결케 하는 물로 뿌리움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부정(不淨)하니라. 이는 그들의 영영한 율례니라. 정결케 하는 물을 뿌린 자는 그 옷을 빨 것이며 정결케 하는 물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부정한 자가 만진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할 것이며 그것을 만지는 자도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하나님께서는, 13절에서와 같이,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부정(不淨)하고도 스스로 정결케 하지 않으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총회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하셨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부정(不淨)과 불결은 제거되어야 한다.
죄는 씻음 받아야 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죄 문제이다. 죄의 결과가 죽음이며 불행이다. 천국과 세상의 근본적 차이는 천국에는 죄가 없다는 데 있다.
천국에는 죄가 없기 때문에 죽음도 없고 병과 슬픔과 고통도 없다. 죄는 내버려두면 사람을 불행에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죄와 불결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고 씻음 받아야 한다.
둘째로, 부정 제거의 물을 만들기 위해 흠 없는 암송아지를 제물로 삼아 그것을 진 밖에서 죽이고 불살라 재를 만들었다.
그 재를 탄 물이 부정 제거의 물이다. 그 물을 뿌리는 것은 부정 제거를 상징하며 그것은 참으로 중요하였다. 그 암송아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본장은 부정을 제거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밖에 없음을 보인다.
요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께서 마지막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사건이 나온다. 예수께서는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베드로의 발을 씻기실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는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라고 말했다. 그때 주께서는 그에게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주옵소서”라고 말하자, 그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 사건에서 예수께서는 그가 제자들의 죄를 씻으실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하면 “그 아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했다(요일 1:7). 우리의 죄를 씻는 길은 하나님의 아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밖에 없다.
셋째로, 사람이 부정(不淨)하고도 자신을 정결케 하지 않으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히는 것이므로 이스라엘 총회에서 끊어질 것이다(13, 20절).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제명 출교를 가리켰다고 본다. 부정(不淨)을 제거하지 않은 자, 곧 죄씻음을 받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교회에 참으로 속할 수 없고 장차 영광의 천국에도 들어갈 수 없다(고전 6:9, 10). 부정(不淨)을 제거함이 없이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