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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족의 소중한 소설작품입니다]
[불펌은 말아주세요]
소설제목:흑설공주와 일곱 멋쟁이들 1 ~ 完
작가:안개플러르
작가메일: yuui773@hanmail.net
출처[팬카페주소첨부없을시 장미카페주소로]:http://cafe.daum.net/redandyell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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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오페라 곡이 울리는 거대한 궁전 안
그 오페라 곡은 궁전밖으로 나와 산에 산을타고 흘러
새들도 같이 지저귀고
개울물도 같이 흐르는듯 해 평화로워만 보이는 곳이다
궁전안은 색색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많은 탁자와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의자들이 즐비하게 있다
천장은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금박 독수리가 새겨져 있어
궁전의 고급스러움을 더욱 뽐내고 있는듯 했다
이런 멋진 궁전이 있을 법한곳 ..
대게 선진국의 도시 한복판에 있을듯한 궁전은
오히려 자연미를 뽐내며 풀내음나는 동화속같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다
동화속에서도 그러하듯이 궁전안은 보기에도 인상이 그리 좋지 못한
얼음을 담고 있는듯한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 왕비가 큰 좌석에 앉아 있다
그 왕비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터라
표정이 묘하게도 일그러지면서 웃고 있다
왕비가 앉은 좌석보다 조금 작아보이는 앙증맞고 귀여운 레이스가 달린
좌석에는 다소곳한 한 소녀가 앉아 있다
그녀 이름이 흑설이라 한다
바로 이 궁전을 차지하고 있는 공주이기도 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궁전의 소유는 잔인하기만 한 그녀의 가짜엄마
왕비 일 것이다
그녀는 얼마나 악독한지 흑설의 아버지까지 몰래 해치워 버린것 같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라 가여운 흑설 공주만 애태운지 벌써 2년 째다
다소곳하게 무릎으로 모은 이쁘장한 손과
왠지 슬퍼보여 금방이라도 눈물을 툭 떨굴것 같은 나약해만 보이는 흑설이다
흑설은 항상 다른 숲의 거대한 궁전을 차지하고 있는 왕자들에게
청혼을 받곤 하는데 올때가 온듯하다 ..
그 왕비는 많은 사치에도 불구 하고 좀더 큰 궁전을 원했나보다
오늘이 그녀의 결혼식 이다 .. .
절대 그런건 하기 싫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으니까 ..
그녀가 안정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웅장한 오페라 곡이 멈추면서
그 안정을 깨버리는 왕비다
"어느 마을에서 왔던간에
브리덴숲의 이 아름다운 궁전을 찾아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전혀 감사하지 않는 어투로 말하는 그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피곤 하기도 하고
또 그 많은 음식을 먹어대니 마음에 안드나 보다
차갑고 인정 없어 보이는 목소리를 가진 왕비다
" 오늘 17년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이쁜 딸을
드디어 혼례를 치루게 되어 지금 죽어도 좋을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겨우 3년동안 마주해온 둘
지금 죽어도 좋다니 ? 그게 무슨말 .
이 혼례를 치루려 눈에 불을 켜고 재물이 많은 궁전을 탐색해온 왕비였는데
엄청난 거짓말을 섞어가며 말을 한다
그 왕비의 말에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듯이 박수 갈채를 보낸다
그 박수에 쩌렁쩌렁 울려대는 궁전 안
왕비는 그 박수갈채에 흡족한지 괴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흑설은 도저히 못봐주겠는지 고개를 훽 돌려버린다
그런 못된 왕비아래에 3년간 있었는데도 곱게만 자라고
마음씨가 하나의 이쁜 곡선을 그리듯 고운 흑설이다
"아..그런데 아직 쿠타틴숲의 왕자가 도착을 안 했나 보군요
그럼 오늘 우리 궁전을 찾아주신 여러분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왕비가 내심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다시 그 많은 사람들은 자기 할일을 하며 시끌해진다
다시 경쾌한 오페라 곡이 흐른다
흑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조금씩 떨리고 손에 땀이 자꾸나서
붉은 포도주를 조금 마시려 앞에 놓인 와인잔을 든다
그런데 기껏 이쁘게 입은 풍성해보이는 검은 드레스에
그대로 쏟고 만것이다
왕비는 얼굴이 심하게 찡그려지더니
사람들이 안들리게끔 조용히 흑설에게 다그친다
"빨리 그옷 향한테 부탁해서 갈아입고 오지 못하겠니?
대체 애가 방정맞아서 원..
내가 널 아직도 내쪽지않고 데리고 있는건 다 널 이용하기 위해선거 알면
행동 조심히해 !"
바로 옆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왕비의 목소리에
검은 레이스가 풍성한 드레스에 넓게 얼룩진 자국을 애써 감추고는
흑설은 주눅이 들어 조용히 궁전 한켠에 위치한 출입구로 빠져 나간다
그리고는 작은방에 있는 문을 열고는 열심히 방을 닦고 있는 향을 부른다
"...휴........향아.."
"엇..흑설공주님 "
"드레스좀 골라줘 .
어찌나 떨리던지 손에 땀이 나서..그만
와인잔을 떨어뜨렸지 뭐니 "
"와인잔이 다행히 안깨졌나봐요 .
정말 다행이에요 "
하고 웃어보이는 향이라는 시녀
흑설보다 나이가 한두살 쯤은 어려보인다
정말로 많이 걱정하는 눈치이다
"흑설공주님
걱정마세요 . 소문으로는 그 왕자라는 사람
빼어난 얼굴을 가지신 분이라고 들었어요"
"난 ..싫어 .. .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었단 말야 "
떼쓰듯 말하고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어버리는 흑설
그런 흑설을 조금 위로하다가 그냥 울게 놔두는게 좋은걸 알았는지
어딘가에서 아주 새하얀 드레스를 들고온다
눈이 부실정도로 새하얀 드레스라 흑설은 눈을 조금 부빈다
"공주님은 까만 드레스 안어울려요
공주님 피부처럼 하얗고 뽀얀 이 드레스가 더 어울릴걸요?"
그러고는 내게 갈아입혀 주는 향이..
또 내가 엎지른와인 때문에 빨래 하느라 힘들을 향이
"우린 태어날 때부터 함께였잖아
그렇지 ?우리.. 이제 헤어지는거야 ..?"
흑설은 아쉬운듯 묻는다
향이는 조심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말을한다
"아니에요 . 전 옛날 흑설언니라 부를때부터
공주님이랑 평생 같이 하고 싶었어요
공주님 전속 시녀로 갈것 같아요"
어릴때는 외로운 흑설에게 친구가 되어준 향이였다
다 되었는지 아주 큰 전신거울로 흑설을 데려가 세운 향이
"우와 ~ 역시 흑설공주님은 하얀색이 더 어울려요 !
정말 이뻐요 "
거울안의 새하얀 여자
파란빛이 감도는 긴 생머리를 얌전하게 내리고는
그 머리위에 앙증맞게 귀여운 하얀색 왕관을 올려놓았다
귀에 길게 늘어뜨린 은으로된 줄 귀걸이와
사파이어가 박힌 목걸이
그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모습에도
여자의 얼굴은 어두운 빛을 띠며 눈에 조금씩 눈물이 고인다
"나..이젠 정말 결혼하는 거구나.."
앞으로 닥칠일을 실감한듯 우울해보이는 흑설
향이는 그 모습이 안타까운지 흑설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공주님..결혼하기 싫어요?"
"응..말했잖아. 난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
제대로된 사랑을 받고 싶어 .난.."
무척이나 슬퍼보이는 눈빛에 향이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해버렸다
"그럼 공주님 어서 도망쳐요 !!"
"무..무슨 소리야 그게..?"
공주는 자신을 잡아끄는 향이의 손을 멍하게 보며
무슨 말이냐는듯 눈을 크게 뜨며 묻는다
"공주님 어서 시간 없어요 ! 곧 왕비님이 왜 안오냐고
들릴게 뻔해요 ."
난 향이의 결심한듯한 말투에 알수 있었다
향이는 어렸을때부터 한다면 하는 성격이었고
궁전의 시녀로 되면서 그런 의지가 점차 사라졌는데..
그냥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이번만큼은 자길위해 예전의 향이가 된듯 하다
난 결코 거절할수 없었다
"향아 .고마워 ..정말 고마워
우리 다시 만날수 있는거지?"
향이는 여전히 내 손을 끌며 궁전을 나와 황급히 비상용문을 연다
밖에는 여전히 오페라 곡에 맞춰 지저귀는 새들과
여러 동물들이 평화롭게 돌아다니는듯 해보였다
향이는 흑설을 향해 씨익 웃어본인다
"당연하죠 .
자매 같은 우리둘을 하늘이 갈라놓겠어요 ?
당연히 만나야 하고 만날수 밖에 없는 운명이에요"
흑설은 향이의 당찬 말에 안심을 한듯 숨을 고르고는
그 좁은 문을 빠져나간다
"앗 .공주님 얼른가요 ."
향이는 흑설을 문으로 떠밀고는 비상문을 닫아버린다
흑설은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곧 왕비가 사람들을 풀어 자신을 찾는다면
향이는 물론 자신은 어떡게 될지 모를 상황 이었기 때문이다
흑설은 아름다워보이는 숲속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숙솦 깊히 앞만 보고 뛰었다
새하얀 드레스 끝은 모래가 끌려 조금씩 빛바랜듯 색이 변했다
새하얗던 구두도 어느새 조금 더러워져있다.
30분 동안은 정말 열심히 뛰었고 1시간동안은 정처없이 걸은것 같다
"휴...힘들어 .
대체 어디로 가야하는거야."
흑설은 조금씩 숨이 가빠오고 다리가 지쳐 힘이 쭈욱 빠지는것 같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길이 넓어지는게 무언가가 나올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흑설이다
일단 쉴곳을 찾기 급급한 흑설은 혹시 허름한 집이라도 있을까 하고
발을 빨리한다
"어머.."
흑설은 걸음을 멈추고 조금 놀라운듯한 표정을 짓고는
한걸음 한걸음 발을 뗀다
흑설공주 앞엔 아름다워 보이는 꽃과 나무와 나뭇잎으로 엮은듯한
자연 그대로의 큰 집이 있었다 .
"누가 이런 멋진 곳에 살까..?"
공주는 부러운듯 꽃으로 엮었지만 튼튼해 보이는 문을 어루만진다
"아..생화구나.
이건 여름꽃인데 시들지가 않네?"
조금의 시들음도 없이 자신의 싱그러움을 뽐내는 꽃들에 잠시 정신을 잃은듯
그 감미로운 꽃향기에 취해 자신의 지금 상황을 다 잊은듯한 흑설
곧이어 향이의 얼굴이 떠올라 정신을 차리고
꽃대문을 살짝 연다
아마 나무를 잘라 집을 짓고 겉을 꽃으로 꾸민 멋스러운 집 같다
안에는 큰 갈색의 탁자와 나무 나이테가 그려진 의자 일곱개가 차례로 놓여져 있었고
그 옆엔 침대 일곱개가 놓여져 있었다
"일곱..식구인가보네..?"
흑설은 부럽다는 눈빛으로 제일 왼편에 있는 창문이 있어 시원한곳으로 가서는
침대에 앉아본다
침대가 자기 키보다는 좀 더 큰듯 하다
"헤...자도 되는걸까 ?"
흑설은 고민고민 하는듯 했지만 곧이어 피곤에 쌓여 몰려오는 잠은
쫓아낼수가 없었다
마법에라도 걸린듯 스르륵 침대에 누워서는 노란색 점이 콕콕박힌
귀여워 보이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다
드레스와 악세사리들 때문에 불편하긴 했지만
잠은 의외로 달콤했다
흑설은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새근새근 잘도 잤다
시간이 꽤 흐른뒤 흑설은 주위가 조금 시끄러워 졌다고 느꼈다
자기 주위를 무언가 빙 둘러 쌌다고 해야 하나 ?
너무 졸리기도 하고 이집 식구들이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되서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로 했다
"엇..왠 여자야?"
"오....보란이 침대에 누워 있는것을 보니까
이 자식이 여자 하나 꼬셔 온거 아냐?"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들
"에엣..!! 나 아니야!"
당황한 듯한 귀여운 사내의 목소리
일단 눈을 뜨기로 한 흑설이다
잠시 잠자리를 찾을수 있게 해줘서 감사의 표시라도 하려고
눈을 뜨는 흑설 앞에는 흑설이 당황해서 입을 열지도 못하게끔 하는
건장한 남자 7명이 서서는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다들 천사라도 되는양 홀려 버릴듯한 얼굴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또래인듯 해보이지만 뭐라고 해야할지..
집안의 어른이라도 계시다면 ..좋으련만
딱 7명인걸 보니까 저 사람들만 사는 곳 인가보다.
남자만 있는곳에 멋도 모르고 자버리는 자신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져
버린 흑설을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쳐다보고 만 있는 사람들.
갑자기 침묵을 깨고 아까 귀여운 목소리를 가진 보란이라는 남자가 팔짝팔짝
뛰며 말한다
"헤 ~ 여자다 !! 그것도 이쁜 여자 !"
보란이라는 소년은 박수를 쳐대며 웃는것이었다
당황해 버린 흑설 ..
이 일을 어찌 하나이까
이곳에는 이제 무슨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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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면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죠
미련이 남아 집착이 되어서라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
보란이라는 소년은 손에는 이쁜 종달새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허리를 타이트하게 줄인
프록등의 상의와 조끼인 질레 ,판탈룬 바지를 입었으며
매우 깔끔해보였다 .고급 직물인듯 해보인다
"저..아무 말 없이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
갑자기 내 상황이 생각나자 나도모르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그냥 정처없이 방황하는 새 처럼
안식처도 없고 그렇다고 갈아입을 옷과 먹을 식량도 없는것이다
"헤..갈데가 없구나?"
내 바로앞에 날 뚫어져라 보던 우와해보이는 남자가 말한다
그의 말에 내 마음속까지 뚫어본것 같아 조금 당황했다
"그게..네...."
내 신분은 감추는게 좋을것 같다
"좋아 ! 그럼 우리집에 신세좀 져보는게 어때?"
"오호 ..좋은 생각이야 .우리도 설겆이 하는거 지겹거든"
아무래도 여기서 신세를 지면서 일을 해야겠다
할수 없지 ..뭐 잘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게만 해준다면 신세좀 지겠습니다
다시 지낼때가 생기면 폐 안끼치게 조만간 살자리를 마련하도록 할게요"
참 따뜻한 사람들이다
날 동물원 원숭이 처럼 구경하더니 이젠 기분이 좋은지
여섯명 모두 웃음을 지어보인다
단 한명은 뭔가 불만인듯 무표정이다
"아참 ! 사는데 불편하지 않게 우리 소개를 해줄게"
보란이는 종달새를 조심스레 어깨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말을 이어간다
"저기 인상 팍팍 쓰고 있는 녀석이 바람을 다스리는 녀석인데
승질이 꽤 더러워보이지 ?알고보면 착해 !"
"바람을 다스려요 ?혹시 ..정령이요 ?"
그러자 모두가 기분이 조금 나쁘다는 듯이 쳐다본다
내가 잘못 말한게 ..있나..?
갑자기 바람을 다스린다는 불만스러워 보이는 사람이 말한다
"정령보다는 높은 위치지 .정령을 다스린다 ..
그리고 우린 너와 같은 사람이니까 괴물 취급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
언제 왕궁에서 책을 읽다가 본것 같다
아마 나와 같은 왕족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임프 라고 들은것 같다
일단은 '님'이란 칭호를 붙여야 옳은것 같다
"아..죄송해요"
그런데 풍운님은 다른 임프들이랑은 말투가 다르다
음.. 지위가 좀더 높은건가 보다 .
"야 ! 풍운 너는 왜 애를 그렇게 쫄게만드냐 .엉?"
갑자기 내 마음을 뚫어본 우와해 보였던 남자가 성화를 낸다
"지금 소리친애는 풍운자식이랑 맨날 다투는
비를 다스리는 녀석이야 .이름은 비운 ."
정말 사이가 나빠보인다
전생에 풍운님이 비운님한테 돈을 안갚은게 아닐까
"저기 순진해 보이는 애는 숲을 다스리고
이름은 림 ."
계속해서 신나게 말하며 림이란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보란님
아 ..림이란 사람 정말 착해보인다.눈이 참 맑다
내가 림이라는 남자를 쳐다보자 찡긋 윙크를 해보인다
순간 당황해서 얼굴이 조금 빨개지는것 같다
"그리고 구름을 다스리는 녀석인데
이름은 상이.
그리고 상이 양옆에 오른쪽은 땅을 다스리는 대지고
왼쪽은 하늘을 다스리는 황 .
그리고 너가 제일 궁금할것 같은 나는 !
동물들을 다스리지 ..동물은 제일 말 안 듣는 것들이야 ."
소개가 끝나자 갑자기 보란님이 마구 박수를 쳐대자
마지못해 박수를 쳐대는 여섯때문에 나도 얼떨결에 쳐버린다
짝짝짝짝
경쾌 하게 박수소리가 끝나고는 씩 웃더니 풍운님이랑 사이가 안좋다던
비운님이 내 얼굴앞에 손을 척 갖다대곤 묻는다
"그럼 이뿐 아가씨 소개 해야지?"
"전..그냥 평민이고요 .집에서 쫓겨났어요
이름은 흑설이니까 흑설이라 불러주세요"
난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살짝 웃었다
갑자기 투덜투덜 거리며 풍운님이 말한다
"꼬리치는 불여우면 어떡할라구 여기에 들여놓는다는 것이냐
여튼 난 마음에 내키지 않구나 ."
"..."
풍은님은..내가 있는게 맘에 안드나보다
살짝 눈을 내리깔고 말하는데 식은땀이 다 날 정도다
"그럼 제가 나갈게요 .그럼.."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침대를 빙 둘러싸던
일곱이 자리를 비켜준다 .
"잠깐 ..그 연약한 몸으로 어딜 가려고
잘데도 없잖아.그냥 여기서 하룻밤만 자고가.
내일 아침에 가면 되잖아.안그래?"
비운님이 풍운님을 째려보며 모두에게 묻는다
"응. 우리도 뭐 풍운이 반대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그래 .그정도는 해줄수 있잖아"
풍운님은 여전히 못 미더운듯 했으나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크게
반대는 하지 못하는것 같다.
나는 그 집안에 있는게 답답해서 잠시 바깥구경좀 하고 온다 했다
향긋한 풀내음이 나면서 숨이 셔지는듯한 편안함이 다 느껴진다
"휴..이젠 어디로 가서 살지?"
난 작은 선택을 했다
얼굴도 ..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랑 결혼하는것 보다 차라리
내가 좀 힘들더라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고 싶다고 ..
사랑이 진해져 내 육체까지 편하게 해줄 사랑을 하고 싶다고
지금은 머리가 혼란스럽다
과연.. 가능할까 ? 그전에 굶어 죽거나 추위에 떨며 비참하게 죽는건 아닐까..?
난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려 애쓰며 그 이쁜집에서 멀어지지 않고
바로앞 공터에 커다란 바위에 올라가 앉아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느꼇다
"정말..시원하네"
바람의 느낌이 볼을 가볍게 부딪히는 느낌이 좋다
갑자기 멈추어진 바람 .
"거기서 뭐하는거지?
하는 행동이 평민 답진 않군 ."
풍운님은 한쪽손을 살짝들어 바람을 멈춘듯 싶다
그의 큰키와 잘 다듬어진듯한 상체 .
얼굴이 꽤 날카로웠지만 사람을 홀리는듯한 외모라서
결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바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나요?"
어릴때부터 찌는듯한 더위에 조금씩 부는 바람이 좋았던 나는
바람을 다스린다기에 잘 알거라 생각하고 기대에 차서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펴보이며 말한다
"내 손에서 오고 내 손으로 가는것이 바람이다"
"와 ,정말요 ?그럼 어디 그 손좀 봐요 !"
난 벌떡 일어나 바위에서 내려와서는 풍운님의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조금 당황하는 듯한 풍운님의 손을 잡아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바람이 조금씩 스쳐지나가는것 같다
"..무엇하는 것이냐"
아까보다 더 가라앉은 듯한 그 목소리와 함께
풍운님의 손에서 차디차고 새찬바람이 불어닥쳐 놀라는 바람에
뒤로 조금 떨어졌다
"손..이쁘네요"
바람을 다스린다 하여 그의 손은 크고 투박할줄 알았지만
상처 하나 없이 가늘고 곧게 뻗은 그의 손에서 스치듯 바람이 지나간다
"잔소리 하지 말고 집에 들어가서 저녁 먹지 그래..?"
"아 ! 저녁이요 ?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네요"
"그건 ..그렇고 그 옷차림은 대체 뭐지 ?"
아마 풍운님은 사람이긴 하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평범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듯 하다
그래서 이 옷이 궁전에서 주로 입는 옷이단걸 모르겠다고 생각하자
어색한 표정으로 둘러댔다
"아..이건 요즘 평민들이 나들이 갈때 주로 입는 거에요
이쁜가요?"
나는 장난스레 그 풍성한 드레스 단을 잡고 한번 휙 돌아보였다
"음..그런데 조금 더러워 졌구나"
"아. 좀 그렇죠 ?"
"그 불편해 보이는 것들은 좀 뗄 수 없는거냐?"
아마도 악세사리들을 말하는듯 하다 .
난 풍운님의 왠지 모르게 귀여운 모습에 조금 웃었다
"왜 웃는 것이냐"
"아..아니에요 "
난 당장에 풍운님 앞에서 머리에 살짝 올려진 하얀왕관을 들어올려
살짝 잔디 위에 올려놓는다
하얀왕관이 올려진 잔디가 묘하게 흔들거리자 한폭의 그림같다
그리고 반지를 빼고 귀걸이를 뺏다 .
"풍운님 .이 반지요 .풍운님 선물 줄래요"
"난 별로 받고 싶지 않다"
단조롭게 아무 감정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풍운님
"전.. 어렸을때부터 제 볼을 살짝 스쳐주는 바람이 좋았어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바람을 풍운님께서 다스리신다니..
제가 선물해준 반지를 끼고 바람을 일으키신다면 전 정말 좋을것 같아요"
"그렇더냐"
별로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은 풍운님
그러나 나는 막무가내로 풍운님의 가느다랗고 하얀 약지 손가락 에 반지를 끼워준다
"어색하고 불편하구나"
"처음엔 조금 그러실거에요 .아..그런데 목걸리 고리가 어디로 갔지.."
목걸이 고리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잘 잡히지 않는다
"그걸 빼려고 하느냐?"
풍운님은 손가락으로 사파이어박힌 목걸이를 하고 있는 내목을 가리킨다
"네 . 풍운님이 좀 빼주실래요?"
풍운님이 당연히 목걸이를 빼는법을 모를거라 생각했던 나는
풍운님의 당황할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팍
순식간이었다
내 등뒤로 돌와와서는 목걸이 줄을 잡고 그냥 손으로 끊어버리신 풍운님.
대체 무드를 모르시는 분 같다 .
조금 웃기기도 했지만 전혀 당황같은건 하지 않는다
"풍운님 .이건 그렇게 빼는게 아니에요"
난 조금 화난 말로 놀려주려 말을 했다
"..미안하구나.."
순간 놀라버렸다 .풍운님이 사과를 하다니..
그것도 나한테 ?
"에헤..괜찮아요 ."
그러자 목걸이를 조심스레 손에 쥔뒤 내 손에 쥐어준다 .
"목걸이가 너처럼 이쁘구나"
철렁..
가슴이 순간 내려 앉는것 같다
나보고 이쁘다고 말했던 그의 달콤해만 보이는 빨간 입술은 더없이 상큼해보였고
정말 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옅은 하늘색 머리도 이뻤다
조막만한 얼굴에 곧은 콧선은 조금 날카로워 보였고
말을 할때마다 변하는 그 눈빛은 신비했다
풍운님이 숨이 막힐 정도로 멋있게 보였다
집에들어간 풍운님은 창문에 앉아 풍향을 맞추는것 같았다
맛있는 수프냄새와 향긋한 마늘빵 냄새에 식욕이 솟아 배에서 소리가 날것만 같다
부엌으로 들어가니 여섯 임프님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계셨다
내가 해야하는건데 ..
"저기..도와 줄거 없어요 ?"
"아니야 .그냥 편히쉬어.
내일 나가서 어떡게 될지도 모르고 피곤할텐데 .."
림님은 화롯불안에 장작을 집어넣다가 날 측은하단 눈으로 보더니
곧 시선을 돌려 창문밖을 내다보고 있는 풍운님에게 향하고는
푸욱 한숨을 쉰다
"헤에..전 괜찮아요
붙임성이 좋아서 뭐..어떡게든 되겠죠"
일부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림님과 나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식사준비를 하던 다른 임프들도
나를 격려해주듯 웃어준다
직사각형 식탁에서 어느새 의자 하나가 더 늘었다.
나는 열심히 음식을 날랐다
대가족이다 보니까 음식이 많긴 많다
빙 둘러앉으니까 가족 분위기가 난다
"저..근데 이 의자 또 만드신거에요?"
"아 ~ 그거 ..내가 만들어놨어 .
침대도 하나 만들었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네"
"에이..괜찮은데 뭐하러 만들어요.."
"만드는거 쉬워 ~"
림님이 활짝 웃으며 말한다
아마 숲을 다스리는 분이시니 목재를 이용한것 같다
갑자기 맛있게 수프를 뜨던 내게 비운님이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음식 맛이 어때?"
갑자기 비운님의 말에 같이 음식 준비를 했던 다른 다섯 임프님들도
반짝이는 눈빛을 내게 마구 보내오는 덕분에 사례걸릴뻔 했다
"아..정말 맛있었어요 . 이렇게 맛있는거 처음먹어봐요"
"와 ~ "
좋아하는 비운님.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말 맛있었다
화기애애하고 가족 분위기 나는 곳에서 먹어서 그런가..?
갑자기 묵묵히 수프만 떠먹던 땅을 다스리시는 대지님이 손을 들더니
흙을 만들어낸다
그러자 비운님의 표정이 어둡다
"으악..너 설마?또 ?!"
대지님은 사악한 웃음을 짓더니 흙을 비운님 수프에 살살 뿌려준다
"맛있게 먹어"
하고 웃는 대지님 .진짜 사악해보였다 ..;
"으아아악 !! 이자식..너 내가 저번처럼 가뭄 만들어 버릴테다 !"
이런 적이 한번더 있었나 보다..그때 비운님이 비를 땅에 내리지 않았나보다.
점점 유치해져 가는 말싸움인데도 정감있다
"내가 물 주면 되 "
"미쳤냐?! 너가 그 넓은땅에 양동이로 물 떠서 땅에 뿌리리?"
내앞에 게시는 풍운님은 익숙하단듯 빵을 조금 떼어 먹고 게신다 .
"맛있어요?"
얼굴을 조금 가까이해서 신기한듯 쳐다봤다.
"케..켈룩"
갑자기 사례걸린듯 얼굴이 빨개져서 가슴을 탕탕 쳐대는데
내가 다 미안해서 물을 주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근데 정말 귀여웠다..흐뭇..
저녁을 끝마치고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침실로 향했는데 - 정말 이쁜 침대가 하나 놓여있다
임프님들 침대는 심플하고 깔끔해보였지만 구석에 하나 놓여 있는건
분홍레이스가 달려 이뻐보였다
"아아앗! 림님 ~ 정말 이뻐요! 잠이 더 잘 올것 같아요"
나는 호들갑을 떨며 웃었다. 그러자 다정하게 웃어보이는 림님
"그래 ?잘자 "
어느새 깜깜해지고 임프님들도 모두 침대에 누웠는데도
숲을 다스리는 보란님이랑 하늘을 다스리는 황님이랑 말다툼을 하신다.
뭐..하늘이 더 넓대나..숲이 더 넓대나
그런 이상한 말다툼을 하는데 ..
점점 그 소리가 작아졌다 .
아..풀벌레소리에 일어나 보니 새벽이다
아직 다른 임프님들은 잠에 깊히 취한듯 하다
아침먹고 날밝으면 인사하고 가라고 했지만
차라리 지금 가는게 나을것 같다
이따 .. 또 인사하고 가면 가슴아플까봐 ..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서 가려는데 자꾸 풍운님이 눈에 밟힌다
곤히 잠든것 같다 .잠자는 모습이 천사만큼 고요하고 이쁜것 같다
조용조용 다가가서 풍운님 가는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만져본다
"풍운님.. 이 반지를 끼고 바람을 보내주세요"
난 조용조용 속삭이듯 말하고는 몸을 돌린다.
터억 ..
그런데 손에 느껴지는 감촉
"풍...운님 ?"
심장의 울림은 날 부르는 그대인 것인가
그대의 목소린 신이 내린 찬사인 것인가
너의 모든건 술이 되가나 보다
예사롭지 않구나
나 너에게 중독 되어 가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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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에 느껴진 따뜻한 바람
바람이 내 손을타고 내 볼까지 타고 오르는듯한 느낌에
몸을 돌려 풍운님을 내려다 봤다
내 손을 꼭 잡고 게신 풍운님
"...놓아주세요"
"어디를 가는 것이냐"
"저 ..오늘 가기로 약속 했었잖아요"
"어디를 가냐고 묻지 않았느냐"
기품이 흘러 넘치는 절도있는 그의 말에 할말을 잃어 잠시 멍해져버렸다
"갈 곳 ..같은것 .. 저한테 없어요
발이 닿는곳에 가면 언젠가는 만나겠죠.만날 사람이 ..있어요"
누구냐고 물으면 어쩌나하고 걱정이 되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그렇게 대답 해버린다면
풍운님은 내 말을 이해하실까 ? 아니면 날 이상하게 보실까 ..
"이유 따윈 묻지 않겠다 .
정 갈곳이 없다면 이 곳에 지내는게 좋겠구나"
풍운님의 아직 감긴 눈을 봤다 ..순간 얼굴을 어루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풍운님은 마음이 정말 따뜻하시군요 ..정말 이시군요 ..
소녀를 걱정 하시는 군요 . 평민이라 말한 출생조차 모르는 저를 걱정 하시는군요..
"저를 ..걱정 하시는 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다만 .. 단지 가슴 한쪽이 불편하군."
풍운님의 변하지 않는 무표정
살짝이라도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정말 그러면 난 더 없이 행복 할것 같다
"풍운님 .. 안녕히 주무세요.전 잠시 바깥 바람좀 쐬고 올게요"
난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는 풀대문을 열어 넓디 넓게 펼쳐진 잔디에 앉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바람은 불지 않았다 . 단 한점도
이렇게 외로울땐 바람을 쐬고 싶었는데 ..
갑자기 온몸가득히 바람이 감싸고 도는 느낌이 든다
포근한 느낌..
"별이 밝구나 ."
내가 바람이 부는걸 보며 좋아하자 풍운님은 놀랍게도 옅은 미소를 지으신다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 지금 이 새벽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속 깊히 응어리 진것이 씻겨 내려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풍운님은..웃는게 정말 이뻐요
항상 웃으시면서 바람을 보내주세요 .바람이 포근해졌어요 .정말이에요"
풍운님은 대답대신 미소를 지어보인다
풍운님의 약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별빛 만큼이나 빛나는것 같았다
나는 잔디에서 일어나 드레스를 탁탁 털며 풍운님 앞에 섰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는 말을했다
"정말 감사해요 ..지금 풍운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인것 같아요
풍운님이 아니었다면 전 원하지 않는 길을 택했을 거에요.."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했다 .
정말 ..풍운님...그리고 다른 임프님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그 싫증나는 궁전에서 아직도 꼭두각시 인생을 살고 있겠지..
나 정말 고마워서 너무 고마워서..풍운님을 사랑하게 되는건 아닐까 ..
아니 ..나 어차피 풍운님을 사랑해야할 운명이 아닐까
운명은 점점 내게 가까이 거리를 좁혀 오는것 같다
풍운님이 조용히 내 고개를 들어올리더니 묻는다
숨막힐듯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신다 .나를 ..다른 사람도 아닌 나를..나만을 ..
"안아봐도 되겠느냐 .."
....
차마 숨이 막혀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
대답대신 고개를 두어번 조용히 끄덕 거렸다
그러자 온몸에 감싸고 도는 체온 ..
"너는 신기하구나
나 너를 사랑하게 될것 같구나
지독한 술을 마시듯 자꾸 너가 눈에 밟혀 너가 없으면
나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
바람의 향.. 바람의 향은 없다
바람은 스쳐지나 가는 모든것의 향을 닮는다
바다에서 나는 특유의 향도 바다를 닮아버린 바람의 향이라 할것이다
그 아름다운 꽃 향기도 꽃을 닮아버린 바람의 향이라 할것이다
그대 내게 사랑만을 담고 바람을 보내오나보다
"풍운님 .어쩌면 제가 찾던 분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대로 스쳐 지나가지 않아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날 꼭 붙들은 풍운님의 손
그리고 옅은 하늘색 머리.. 바람의 향이 나는군요 ...
정말이에요 . 풍운님은 바람 향이 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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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게 아침이 시작됐다
"와 ! 그럼 흑설이 우리들 집에 얼마간 있겠다는거야 ?잘됐다!"
비운님은 그리 말하며 다른 동료들을 붙잡으며 웃었다
림님도 좋은지 입안가득 웃고 있다
콧노래를 부르며 모두 식탁에 앉아 재밌게 대화를 나눈다
"와우 ~ 그래서 말이지 .
내가 욕심쟁이 땅주인 한테 홍수를 내 버렸지 뭐야 .하하"
비운님은 사람을 약올려 주는게 재밌었나보다
"나는 - 어제 어느 숲에 불법 사냥꾼이 침입해서 숲길을 어지럽게 해서
길을 잃게 했더니 막 산신령한테 빌고 장난아니더라구."
림님도 즐거운듯 웃어보이며 말한다
"제가 식사준비 할게요! 어제는 덕분에 잘 먹었어요"
"와 .근데 정말 할수 있어 ?"
상이님이 걱정 된다는듯 묻는다
"에이 ~ 야 ! 설마 오므라이스도 못할까봐 ?
그럼 오므라이스 한번 해봐 "
황님이 웃으면서 말을 한다 ..
설마가 사람 잡는댔는데 .........
일단 요리를 한답시고 했는데 접시에 올려 놓고 보니 영 모양이 나지 않는다
"음..그래도 한번 시식해볼까 ..?"
맛이 궁금해 여덟개의 접시중 제일 커보이는 오므라이스를 먹어본다
"엑..싱겁네...후추좀 쳐볼까 ?"
후추를 쳐놓곤 괜찮겠지 싶어 식탁으로 열심히 나른다
"식사 시간 ! 한번 드셔보세요 ."
임프님들은 오므라이스의 모양에 탐탁치 않은듯 했지만 이내 내 눈치를 보고는
숟가락을 든다 .
"웁..."
제일 먼저 숟갈을 들어 먹던 풍운님의 소리에 다른 임프님들은
조금 걱정인지 서로 먹으라며 눈치를 보내고 있다
"저..맛이 어때 ?풍운?"
대지님이 용기있게 물어본다
"맛.있.어"
맛있다고는 말하시지만 풍운님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식은땀..;
내가 만들었지만 서도 내가 먹기가 꺼려져 그냥 임프님들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내게 조금 미안한지 단체로 먹기로 눈을 맞춘후 한입씩 베어먹는 임프님들
그리고 곧이어 들리는 신음소리들
"윽..이게 ..모야.."
"대체 뭘 넣은 거지?!"
그리고는 모두 먹은걸 뱉으러 밖으로 향해버린다
나와 풍운님만이 남은 식탁..
놀랍게도 풍운님은 계속 음식을 입에 꾸역꾸역 잘도 먹는다
그 이쁜 미간이 조금씩 좁혀지는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내가 애써서 만든거를 알고는 인상 쓰는 모습을 안보이려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열심히 먹는것 같다
"저 ..풍운님;
그만 드세요 .간을 잘못 친것 같아요 .죄송해요 ~"
"아..아니 맛있구나."
이미 얼굴이 붉어진채로 아직 접시에 남은 오므라이스 아닌 오므라이스를
멀그스레 쳐다보는 둘 .
"물 드릴게요 ."
나는 물컵을 드렸다
그러자 그동안 참았다는듯 급하게 물을 들이키시는 풍운님
"풍운님 .체하시겠어요 .풉..."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서는 그자리에서 웃어버렸다
"아 .. 맛있었다 . 다음부터도 부탁한다 "
절대 표정은 '맛있다'라는걸 나타내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왠지 기분은 좋아졌다
내가 멍하니 풍운님이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을 보자
풍운님은 조금 웃음을 지으신다 .그리고 속삭인다
"왜 그렇게 보는것이냐"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들켜버린것 같은 느낌에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그런 내 모습에 조그맣게 실소를 터뜨리는 풍운님
그리고 내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눈을 감고 내 파란색 긴 머리칼을
손으로 조금 들어올려 무릎을 꿇고는 향을 맡으시는 풍향님
"너에게 왠지 좋은 향이 나는것 같구나"
"글쎄요..풍운님은 바람향이 나는걸요 ?"
하고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갑자기 내 머리에 얼굴을 가져대시는 풍운님의 행동에
심장이 방망이질 쳐대는 바람에 풍운님이 들을까 가슴을 졸였다
갑자기 허리를 굽혀 점점 다가오는 풍운님의 얼굴
가까워진 얼굴에서 풍운님의 바람향은 점점 짙어만 갔다
달콤하고 촉촉하게 적셔드는 입술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자연스레 풍운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에게선 바람향이 난다 .. 바람향이 난다 .. . 짙은 바람향 .. 외로우셨던 건가요
이제 외로움은 없는 건가요 ..?
하지만 그대가 곁에 있을수록 외로움의 깊이는 커져만 가겠죠
그대 혹시 날 잠시 떠나신다면
나 이미 깊히 쌓인 외로움 감당할수 없겠죠.. ...
혹시 그대가 어쩌다가
사랑에 지쳐 어쩌다가
어느 이름모를 낯선 곳에
날 혼자두진 않겠죠
그대에게 애써 묻지 않아도
그대 사랑인걸 믿죠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그대 눈부신 사랑에 두눈 멀어도 되
하늘의 박힌 저별처럼 당신의 아픔으로 묶여
움직일 수가 없지만
난 변하지 않을테니
이안 - 물고기자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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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소리 없이 날 스쳐갔죠
그 깊은 여운만 남겨놓고 ..잡으려 해도
손가락 사이사이로 스쳐지나가겠죠
그렇게 한달간의 시간이 흘렀다
나와 풍운님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만 가서 헤어 나올수 없을 지경이었다
난 궁전안에서 있었던 생각하기도 싫었던 추억아닌 기억들을 까맣게 잊고는
행복한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듯 했다
불길할 정도로 ..그렇게 행복하기만 했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나는 일곱 임프님들과 함께 하며 이제는 행복할거라 생각했다
아니 ..행복하길 바랬다 .정말 간절히 ..
"우리 오늘 다 같이 숲속으로 가는게 어때?"
림님의 제안에 모두 동의를 표시하는듯 고개를 끄덕여댔다
그렇게 일곱 임프님들과 숲으로 향했다
맑개 개여서 나뭇잎 사이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눈을 부시게 했다
보란님은 손가락에 종달새를 올려논채 먹이를 주고 게셨다
그렇게 숲을 산책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흑설은 그만 집으로 가봐.우리는 좀더 멀리 가봐야겠어
그곳엔 유니콘이 있는데 유니콘이 낯선 사람을 경계할것 같아"
대지님은 그렇게 말하시곤 내가 알았다고 하자 임프님들과 산속 깊히 들어가셨다
유니콘 ..? 한번 정도는 보고 싶은데 .헷..다음엔 같이 가자고 졸라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으로 향했다
텅빈 집안에서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
지금 이 생활이 너무 행복한것 같아 나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걸렸다
똑똑똑 ..
누군가 꽃대문을 두드리고 있다
찾아 올 사람이 누구지? 임프님 들이라면 그냥 노크 안하고 들어오시는데
뭐..그 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떡게 생활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니까;
"누구세요..?"
"흑설공주님."
날 공주라 칭하는 사람..깜짝 놀라 문 가까이 다가갔다
"이곳은..어떡게 온거죠?"
"왕비님은 이미 이곳으로 공주님이 와 게신다는걸 알고 게셨습니다"
난 까맣게 잊고 있었다 . 궁전을 나올때 그 빌어먹을 마법을 부린다는 거울을
깨고 올걸 .. .그게 있다면 어느 누가 어디있는지 다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전 다시 궁전으로 가야하는건가요.."
"네 ..식을 올리시지 않는다면 공주님을 재워주신 분들을 해 하실것 같습니다"
궁전의 병사가 위협을 하듯 말을 한다.
풍운님이 ..다치신다구 ? 나때문에 ..임프님들이 ?
"시간을 줘요 .다 정리하고 ..그러고 갈게요 .시간이 필요해요 .."
"그럼 왕비님께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지만 내일 정오까진 궁전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그럼"
문밖에서 한참을 말하던 병사는 그렇게 다시 궁전으로 간듯 하다
어느새 내 손은 이불을 꼭 쥐고 있었다
"난 ...왜 ..대체 왜 ..?"
내 머릿속은 난 왜 항상 이럴까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몸 전체에 피가 모자르는것 같이 피가 다 쏠려 나가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곧이어 문을 열고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내게 행복을 만들어준 사람들
그리고 내가 행복하길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들 ..
"어 ?안색이 안 좋아 . 무슨일이야 ?"
임프님들이 걱정 되는듯 내가 앉아 있는 침대로 모두 다가온다
"아니요 .괜찮아요"
잘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를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듯 부르르 떨며 조심스레 올렸다
전혀 웃는 얼굴 같아 보이지 않나보다
풍운님이 내 앞으로 와선 아무말 없이 내 이마에 손을 댄다
"열은 없는것 같구나..그런데 쉴 필요가 있겠군"
풍운님의 말에 다른 임프님들도 모두 걱정하듯 물어보다가 푹 쉬라는 말만 하고선
저녁을 준비한다며 부엌으로 간다
풍운님은 침대 옆에 작은 보조 의자에 앉아 내 얼굴을 유심히 보신다
"풍운님은 제가 아픈게 싫으세요?"
"걱정이 ..되는구나 ."
그 날카롭던 눈빛도 온화하게 변해서는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는 분..
풍운님은 제게 왕자님이세요.
아름다운 외모와 바람을 닮으신 당신은 저의 왕자님 이세요
누가 뭐라해도 .. 저만의 왕자님이세요.
이제 다시 풍운님을 다시는 못볼 생각을 하니 눈물이 새삼 앞을 가린다
"날 ..아프게 하지 마라 .."
풍운님의 심장을 뚫어버릴 듯한 고요한 목소리에 난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조용히 기도했다 .
제 목숨보다 사랑한 사람 ..제발 내 생각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
날 까맣게 잊는다면 나 너무 가슴 아프겠지만 ,나만 풍운님 가슴에 묶어둘테니
제발 풍운님 가슴에서 날 풀어달라고 ..내 가슴 따윈 다 타서 거덜 나도 좋으니 ..제발...
"풍운님 . 나 못보면 어떡게 해요?
갑자기 내가 사라지면 어떡게 할건가요 ?"
"너가 앞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부턴가 항상 내 눈엔 네가 비치더구나
해맑게 웃는 네 모습이 선명하게도 눈에 그려지더구나"
나는 환하게 웃었다
비록 눈에선 눈물이 흘러도 얼굴 가득 웃으려 애썼다
눈물을 손으로 조심이 닦고 풍운님 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풍운님 .제 얼굴 잘 봐요
풍운님을 향한 제 진실된 눈을 기억해주세요
풍운님의 바람향을 느끼는 제 코를 기억해주세요
풍운님을 허락한 제 입술을 기억해주세요
풍운님을 사랑한 제 마음을 기억해주세요
딱 ..이 순간만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잊어주세요 ...제가 풍운님을 등지고 가면
풍운님은 그저 전 스쳐지나간 여자였노라고 생각하며 저를 잊어주세요
조심히 손을 들어 풍운님의 말 없이 날 응시하는 고요한 얼굴에 손을 대 보았다
옥을 깎아 놓은듯 투명해 달이 비추면 금방이라도 빛날것 같은 얼굴
내 손까지 동화되어 투명해질것만 같아 오랜시간 그 얼굴을 기억하려 보고 또 봤다
"풍운님 ..사랑해요"
그러자 조용히 웃는 그의 모습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 .나도 널 사랑하는 마음 깊어 너의 마음 알수 있다"
소녀의 마음 따윈 알려 하지 마세요
나도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까 제 마음 정말 아신다면 저 떠나고 절 모두 잊어주시겠죠..?
그렇게 서로 알지 못할 슬픈 감정을 느끼며 저녁시간은 빨리 돌아왔다
조용히 숟가락을 들으니 목구멍이 막힌것 같이 음식맛이 나지 않았다
이 수프는 그대로 일텐데 ..그전에 먹은 내 입에서 녹아버린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수프가 맞을텐데 ...오늘은 독약이라도 넣으신 건가요
왜 이렇게 쓰고 왜 이렇게 심장이 멎을것 같죠 ....?
난 애써 웃으며 그 사약을 받았다 ..
다른 임프님들은 내 안색을 보며 내심 걱정 되는지 예전처럼 장난도 잘 치지 않았다
"음식 맛 없어 ?"
비운님이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한다
"어 ~ ? 그럴리가 없는데 .오늘이 정말 맛있는 날이라구."
보란님이 웃으며 종달새에게도 빵을 조금 띠어주신다
"아니요 .. 정말 맛있어요 .정말 맛있네요"
입안 가득 쓴 맛이 퍼졌다 ..그렇지만 이 수프는 예전 그 수프가 맞았다
임프님들과 함께한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것 같다
그렇게 내 생애 가장 맛있게 먹었던 수프는 오늘 내 생애 가장 쓰디쓴 음식이 되었다 ..
그렇게 모두 밤이 깊어 침실로 향했는데도 내가 아파보이자 온갖 걱정을 해주었다
"에이 . 감기라도 걸린거야? 약초라도 가쳐올까?"
"아니 .그런것 같지 않아 .아프면 우리 깨워 ~"
"임마 ..넌 자면 누가 들쳐매도 안 일어날놈이 웃긴소리하네."
너무 고마웠다 .이미 난 이들에게 '가족'의 존재가 되버렸다
그렇게 눈을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데도 내 걱정으로 수다를 떠는 임프님들
오늘따라 그런 임프님들을 조용히 자라고 다그치지 않는 풍운님도 깊은 생각에
잠긴듯해 보인다 .아니 ..잠드신 걸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일어날것을 작정하고 잤더니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임프님들이 내가 갈것을 슬퍼할게 뻔하니까 쪽지를 남겨두고 가기로했다
누우렇게 바랜 양피지에 깃털달린 검은 잉크깃으로 써내려 갔다
저 흑설이에요
그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제 그만 가야 할것 같아요 ...임프님들 정말 고마웠어요.
행복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그렇게 한글자 한글자 주눅이 들어 힘없이 쓰고는 큰 직사각형 식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히 꽃대문을 열고는 새벽바람을 마셨다
문을 닫고 조용 조용 발걸음을 옮겼다 ..
아니 .내 가슴을 밟았다 ..아프게 밟았다
그렇게 열박자국 옮기고 나니 가슴이 아파서 ..너무 쓰려서 더이상 못 갈것 같다
그렇게 가만히 힘이 풀려 서있는데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내 두볼을 스친다
오신..거군요 .시린 바람 만큼이나 차갑게 식은 내 얼굴을 녹이려는듯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풍운님이 걸어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물었다
"알고 ..게신건가요?"
"날 사랑하나..?그대.. 날 사랑하나.."
어느새 내 옆엔 눈동자가 죽은듯이 생기를 잃은 그 분이 서게셨다
"더 이상 ..제 마음 믿지 마세요.전 그저 의지할곳 없어 풍운님의 마음을 속였습니다.."
돌아서면 후회할게 뻔한 말들..이렇게나 사랑하는데 곁에 있어도 그리운데 ..
풍운님이 내 손을 잡곤 몸을 자신에게로 마주보게끔 한다.
순간 눈이 마주쳐 움찔하곤 놀랐다
"사실..인가 ?"
난 조용히 눈을 그의 코에 두곤 비록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또박또박 말하려 애썼다
"사실 입니다.그러니 이제 절 모두 잊어주세요"
그러자 그는 내가 놓쳤을만한 아주 휘미한 미소를 짓는다
"나는 너를 보내주겠지만 ..내 마음은 널 보내주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난 그의 애절한 눈빛과 당당한 말에 당황하며 눈물을 흘리며 그를
등질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난 그에게 약해진 눈물을 보이지 아니하려고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 돌아서버렸다
숲으로 들어선 나는 놀랄만큼 다시 따뜻해져버린 바람을 느끼며 추울것 같았던
새벽에 숲을 걸었다.풍운님은 지금 웃고 게신건가 보다 ..
바람이 이토록 따뜻한걸 보니 나 가는길 따뜻하라고 억지로 웃고 게신가보다 ...
당신이 그러신다면 나 가는길 더 가슴아픈걸 모르시나보다 ..
"당신은..보냈지만 보낸게 아니하였다 했습니다..
저도 당신을 두고 가지만 두고 가는게 아닙니다 ........"
단지 .. 사랑하기 때문에 ..........
내안에 널 차마 버리지 못해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처럼 울었죠
그댈위해 나를 버리시는게
하늘의 뜻이라도 날 원망하지 않아요
부디 잊지 말아줘
내 사랑보다 큰 세상 가졌으니
그대도 나처럼 눈물 흘리나요
모든게 다 꿈이었어요
그대가 가야할 길과 내가 가야할 길이
서로 다름을 난 알았죠
그대가 세상에 나와 같이 머무는 한
그대만이 소중한 사랑인걸 아시나요
그대는 왜 나를
힘든 외로움 속에 가둬두려 하나요
바라만본거죠 가질수 없는 사랑
그것마저 운명인가요
그댈위해 나를 버리시는게
하늘의 뜻이라도
그댈 원망하지 않아요
단심가 <다모> - 페이지中
-------------------------------------------------------------[5]완결.
아파하지 말아라
내 비록 너를 보냈지만서도
너의 마음 알고 있다
네가 궁전에 몸 담고 있는 공주란것도
나를 두고 결국엔 식을 올려야 하는것도
날 아직 잊지 못했다는 것도
내가 널 사랑하듯 너도 날 사랑한다는것을 말이다
사랑이 달리 사랑이겠는가
널 곁에 두고 싶어하는건 결국엔 집착이고 미련이며
내가 널 놓아주려 하는것도 사랑하였음을 기억하라
그대 날 사랑하나 ..그러하면 날 아프게 하지 말아라
날 아프게 하지 마라 ....
- 풍운心
새벽이 지나 빠르게도 아침이 왔나보다
내가 궁전에 돌아왔음에도 왕비는 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긴 .. 난 그저 왕비의 재산을 늘려주기만 하면 되지..
애써 머리를 털었다 .
향이는 내가 안쓰러운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성호를 긋고는
내 더러워진 드레스를 다시 갈아입혀준다
"공주님 .그 왕자님 정말 잘나셨대요 .
공주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에요"
".. 차라리 나 나가지 말걸 그랬나봐..?
아니 ..그를 만나서 잠시라도 행복했어 .이런게 사랑이구나.. 생각했어"
"공주님 ..."
향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애써 슬픈 눈빛을 감추며 내게 장신구들을 달아준다
"정말 사랑해서 ..그래서 그냥 와 버렸어.
난 ..그 사람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아 ."
그러고는 말없는 향이에게 미소를 슬며시 지어주고는
방에 작게 놓인 창으로 들어가 손을 내밀었다
바람이 ..느껴져 ..
"아니 ..그 사람 ..난 못 잊어 ..."
향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향이도 안타까운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댄다
"절대 ...잊을수 없어"
내 말에 향이는 비집고 나오려는 울음에 입을 틀어막어버렸다
왜 슬퍼하는거야 .. 난 괜찮아
바람이 내게 오잖아 .그렇지 ..? 나 지금 웃고 있잖아 .
그 사람이 느껴져 .. 풍운님. 우린 같이 있는거죠 ..? 이렇게 느낄수 있잖아요 ..
생기 잃곤 멍해진 얼굴을 겨우 들고는 향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야외 혼례식장으로 갔다
궁전 옆에 어느새 세워진 웅장한 곳
벌써 결혼행진곡이 울려대고 있었다
주례사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어느새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 보고 있다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 흑설 공주님 입장해주세요 .
공주님 ?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나는 이내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고는
향이와 다른 한명의 시녀를 들러리로 두곤 조심히 걸어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로 향해져 있다
안돼 .. 이 결혼은 안됀다구 .. .
주례사와 가까워지려 하자 난 무슨 용기에서인지 뒤를 돌아섰다
여느때면 바람이 불듯 한데..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
풍운님 .. 아프신 건가요
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리지 않았다
내 모든 세포들은 이미 그 사람에게 가있었다
무작정 달렸다 .도망친게 아니었다
난 그 사람에게 가는거니까 .... .내 모든건 이미 그곳에 있으니까
여기 있는 난 내가 아니야 ....
숲으로 들어서자 누군가 쫓아오는것 같다 .
왕비가 보낸 왕궁의 궁사인것 같다 . 난 더 필사적으로 그 사람을 따돌리려 애썼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풍운님에게로 갈수 있지만 ..
드디어 만날수 있지만 이대로 저 궁사를 따돌리지 못하고 간다면
풍운님이 위험해 질것 같다 .....난 황급히 멈춰섰다 .
그리고 뒤돌아서서 나에게 향해 추격하는 젊은 궁사앞에서 당당하게 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온다 .
나도 모르게 얼굴 가득 웃음이 나나 보다
내 당당한 모습에 궁사는 조금 놀란듯이 잠시 멈춰 선다
그리고 자리에 멈춰서서는 활 시위를 겨눈다
"내가 죽거든 .. 내 시신은 이 곳에 그대로 놓고 가라..
비록 죽을 목숨이지만 서도 이생에선 마지막이 될 내 소원이다 ."
난 궁사가 들리게끔 조금도 떨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궁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내 가슴속 깊숙히 찔러진다 .그대 그리운 마음이 육체의 아픔보다 더 커서
아픔보다 그가 더 그립다 ..풍운님 .. . 풍운님 .....
이내 눈이 가물가물해지며 궁사가 등을돌려 멀어지는 모습이 흐릿해진다
그리고 몸이 무거워지는듯 싶더니 기우뚱하며 차가운 땅이 느껴진다
이대로 죽을순 없어 .. 풍운님에게 못다한 내 사랑을 전해야만해 ..
이제 그를 볼수 없구나 .. . 눈이 무거워져 슬며시 감아버렸다
내 가는길 ..바람이 분다 ..슬프게도 바람이 분다 ....이제서야 내가 그토록 바라던
그의 채취가 그만의 향이 전해진다 ..
온몸을 감싸는 구나 .... ..풍운님 이신가요 ..
풍운님 이군요 .. . 말해야 하는데 .. 사랑한다고 ..............
바람이 날 감싸 안으며 몸이 붕 뜨는것 같다..
"..이게 무슨 일이더냐 ..내게 왔다면 내 너를 지켰을 것을..
왜 이런 미련한 짓을 했더냐 ......."
풍운님의 한없이 추락된 슬픈 목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풍운님 .. 그렇게 슬픈 목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아니에요 .. 이건 제 사랑이에요 .. 결코 미련한 짓이 아니에요
당신을 사랑한 제 사랑입니다 .
당신이 지금 내 곁에 있기에 죽도록 행복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지금 슬퍼하는게 죽도록 싫어 차라리 ....
나 먼지라도 되어 사라지고 싶은 제 마음이 사랑입니다
이게 ..........제 사랑입니다 ...
풍운님은 내가 말을 하려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려 시도한다는것을 알곤
목이 메인 목소리로 속삭이신다
" 말...하지 말아라 ... 아무말도 .. 필요없다 ......"
.
.
.
.
" .............. 사랑....합..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내 입으로 조용히 움직여 내 남은 체력을 모두 짜내어
겨우 말을 했다 .조금이라도 살아서 그의 품에 오래 있고 싶어 ..
자꾸 졸려만 오는 육체를 .. 난 절대적으로 부정하며 잠드려 하지 않았다
그대 체온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어 .. . 당신이 없는 낯선곳으로 가기 싫어요 ..
근데 .. .너무 졸리네요 .. 당신 품에 있으니 너무 편안해서 .. 졸려요
차라리 땅에 있었더라면 당신을 기다리려 필사적으로 정신 차렸을텐데 ..
풍운님 그 반지 절대 잊지 않겠죠 ..미소 머금으며 바람을 보내 주시겠죠 ..?
저 이게 가도 되겠죠 ..?
전 걱정 하지 마세요 ..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내 육체적 아픔 보다 그대 사랑하는 마음 더 깊어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
"날 아프게 하지 말라 하지 않았는가... .
내 눈앞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 다면 난 어찌 하라는건가 ......."
울지 ......마세요 ....
그리고 먼 훗날 기억 하시겠어요 ..?
당신을 향한 마지막 제 힘겨운 숨소리를 ..........
나 그대를 지켜 주지 못해 끝내
그댈 보냈지만서도 내 마음은 널 놓지 않았음을 알아라 ..
풍운心
한 사람만 사랑하다 죽게 하소서 ‥
나 지금 그 사람을 영영 떠나지만서도
사랑하는 사람 품에 눈을 감은 난 ..
동화에 나오는 아주아주 행복한 결말을 맞는
백설공주보다 여기 죽어가는 나 흑설이
더 행복하였음을 기억해주길 ..
흑설心
흑설 공주는 왕자님과 행복했습니다 ..
흑설공주와 일곱 멋쟁이들 The end . ..
첫댓글 포가욘 ㅇ_ㅇ http://cafe.daum.net/qoalwjd0811
저두염~~~~~~2빠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헉,, 저 지금 눈물 고이고 있습니다,, 흐흑 넘 슬퍼여.... 이거 퍼서 제 친구에게두 알릴 겁니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이거 퍼가도 되죠??? 저희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시픈데....
퍼가께요 ㅠㅠ
너무 슬퍼요~.~ 정말 감동적이네요;; 이야기 중간마다 나오는 글귀가 너무 감동적이에요 슬퍼요 ㅠ0ㅠ
우와..... 정말 감동적
너무 감동적이엇어요 >_< 마막, 눈물이 고이능데..-0- 퍼가두 될까요..?
- > 퍼가실때 작가 메일이나 출처를 꼭 남기세요 ^^ 그대로 복사만 하신다면 퍼가도되요
너무 감동적이고 슬퍼요~
이거딴데서본것-_-
재밌는데 좀 허무하네요
너무 좋아요 눈물고이네요 ㅠㅠ
정말 슬프네요
눈물이 날랑말랑해요 ㅠ_ ㅠa 글 너무너무 잘쓰신다
ㅠㅁㅠ슬퍼요!
펌
우와 진짜 슬퍼
ㅠㅠ정말 잘쓰시네요ㅠㅠ 부러워요ㅠㅠ
버디 홈피 계시판으로 펌
군데.. 풍운 말구 딴 님들은 거의 우리가 평상시에 말하는 것 처럼하는데 풍운님만 이상한 말투로 하네요. 그래두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퍼갈 순 없지만 그래도 많이 이 글 읽어서 읽을 때마다 글 남길께요.. 더 많은 소설 올려주시구요..
우왓, 진짜 잘쓰셨어요,, ㅜㅜ 저 울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