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자리보다 적게 바다 물을 찬 갈매기다
/ 부싯돌 (정종득)
지느러미 없이도
나는 항상 물 위에 떠 있고 잠자리보다도 적게 물을 찬다.
고기잡이배에서 뛰어올라
파도 위를 날아 창공을 날 때 잠시 물을 찰 기회가 있었으나
뱃고동소리 멎기도 전에
포구로 날아가 수면 위에 나래를 접고 두 발을 허우적거린다.
고급승용차를 탄 애완용 강아지처럼 나는
양 날개 대신 두 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나의 몸무게는 육중한
비계덩어리를 통해 바다로 전달된다.
나는 어쩌다가 바다사냥개가 되어버렸다
모처럼 맑게 개인 날
수평선 넘어 남해 바다를 바라볼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차례 날개 짓을 하기도 전에
어부들이 던져주는
죽은 고기내장들을 향해 도둑괭이처럼 낚아챈다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샷타 터지는 소리에 취해
한순간도 높은 창공을 날 뜸이 없다
나는 온 종일 얼간이처럼
쓰레기로 버려진
썩은 먹이사냥에 혈안이 되어 헤엄을 친다.
첫댓글
지느러미 없이도
나는 항상 물 위에 떠 있고 잠자리보다도 적게 물을 찬다.
고기잡이배에서 뛰어올라
파도 위를 날아 창공을 날 때 잠시 물을 찰 기회가 있었으나
뱃고동소리 멎기도 전에
포구로 날아가 수면 위에 나래를 접고 두 발을 허우적거린다.
고급승용차를 탄 애완용 강아지처럼 나는
양 날개 대신 두 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나의 몸무게는 육중한
비계덩어리를 통해 바다로 전달된다.
나는 어쩌다가 바다사냥개가 되어버렸다
모처럼 맑게 개인 날
수평선 넘어 남해 바다를 바라볼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차례 날개 짓을 하기도 전에
어부들이 던져주는
죽은 고기내장들을 향해 도둑괭이처럼 낚아챈다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샷타 터지는 소리에 취해
한순간도 높은 창공을 날 뜸이 없다
나는 온 종일 얼간이처럼
쓰레기로 버려진
썩은 먹이사냥에 혈안이 되어 헤엄을 친다.
나는 언제부터 바다를 잊은체 바닷가 포구에 서성이며 바닷가 똥개가 되버렸다 ,,,
부둣가 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의 쓰레기에 비만이 된 갈메기와 같은 나를 여기에 옮겨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