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은하수와 백합
 
 
 
카페 게시글
은하수 시동산 나는 잠자리보다 적게 바다 물을 찬 갈매기다
은하수 추천 0 조회 14 13.03.22 23:1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13.04.01 17:56

    첫댓글
    지느러미 없이도
    나는 항상 물 위에 떠 있고 잠자리보다도 적게 물을 찬다.
    고기잡이배에서 뛰어올라
    파도 위를 날아 창공을 날 때 잠시 물을 찰 기회가 있었으나
    뱃고동소리 멎기도 전에
    포구로 날아가 수면 위에 나래를 접고 두 발을 허우적거린다.

    고급승용차를 탄 애완용 강아지처럼 나는
    양 날개 대신 두 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나의 몸무게는 육중한
    비계덩어리를 통해 바다로 전달된다.
    나는 어쩌다가 바다사냥개가 되어버렸다

  • 작성자 13.03.25 14:41


    모처럼 맑게 개인 날
    수평선 넘어 남해 바다를 바라볼 기회가 있었으나
    서너 차례 날개 짓을 하기도 전에
    어부들이 던져주는
    죽은 고기내장들을 향해 도둑괭이처럼 낚아챈다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샷타 터지는 소리에 취해
    한순간도 높은 창공을 날 뜸이 없다

    나는 온 종일 얼간이처럼
    쓰레기로 버려진
    썩은 먹이사냥에 혈안이 되어 헤엄을 친다.

  • 작성자 13.03.23 10:08


    나는 언제부터 바다를 잊은체 바닷가 포구에 서성이며 바닷가 똥개가 되버렸다 ,,,
    부둣가 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사람들의 쓰레기에 비만이 된 갈메기와 같은 나를 여기에 옮겨보았습니다 ,,,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