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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08
S#1. 민경의 병원 진찰실
(겉옷 벗어 처리하며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가운도 안 입고 테이블의 휴지 여러장 뽑아 눈 가리며 의자에 엉덩이 걸치며 운다).........
S#2. 강욱의 진찰실
강욱 : (들어오며 상의 벗어 걸고 가운 집어 입으면서)......
S#3. 민경의 진찰실
민경 : (다른 휴지 뽑고 있다....눈물 수습하려 하면서 오기 같은 것이 발동하는 얼굴).....(어느 순간 발딱 일어난다)
S#4.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의자 옆으로 돌려 앉아)........
E 도어 소리
강욱 : (소리에 돌아보면)
민경 : (도어 열고 서 있다).....
강욱 : (자세 조금 고치는)
민경 : (문닫고) 너한테....몇 가지 질문 있어....대답해 주라.
강욱 : (일어나며 안 보는채)...뭔데.
민경 : 몇살이니.
강욱 : ...(여전히 안보는채) 정확히 몰라.
민경 : .....(기 차다/) 나이두 모르구 야합을 했니?
강욱 : ? (본다)
민경 : 야합이라는 말이 거슬리니?...안 그러니? 약혼자 있는 것들이 아무 생각없이 순식간에 갈 데까지 가버린 거/
들개들 야합같은 거 아냐?
강욱 : (외면하고 만다)..
민경 : 이름은 아니?
강욱 : ....
민경 : 뭐하는 애니.....대답 안할 거야?...첨부터 끝까지 뭉개버리구 말래?
강욱 : 알 필요 없잖아.
민경 : ......(보다가 강욱의 앞으로 와 마주서며) 필요없다구 누가 그래. 내가 알고 싶은 게 필요야.
어떤 기집애한테 널 도둑맞었는지 내가 알고 싶어.
강욱 : .....(보며)...
민경 : 어떤 기집애길래 너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그러니까 말해.
강욱 : (피해서 물 있는 곳으로 움직이며) 그러지 마. 알 거 없어.
민경 : (강욱 움직이는 쪽으로 몸 돌리면서) 나 그 정도 요구할 권리는 있잖니?
강욱 : (물병 꺼내면서) 권리 얘기가 아냐.....(컵 집으며) 알아서 뭐해. (따른다)
민경 : ......(보다가) 뭘하든 그건 너 알바 아냐. 뭐 하는 애야. 뭐/
하는 일이 있는 애야 아니면 그냥 여행이나 다니면서 남자나 후리는 애야.
강욱 : (물 마시다 돌아본다)...
민경 : 그런 타입 알아. 햇빛 모자란 음지에서 자란 풀 모양 하늘거리면서 남자 후리는 기집애들 있어..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작가야. (심한 말에 약간의 오기)
민경 : ?...작가?...걔 작가같이 안 생겼든데 너 속은 거 아니니?
강욱 : (잠깐 흘깃보고 물잔 놓으며) 작가 맞어. 방송작가야.
민경 : .....뭐 썼는데..... 뭐 쓴 작간데.
강욱 : (물잔 놓은채 등 보이며) 시작한지 얼마 안된대...이렇다 내놓을 작품은 없다드라..
민경 : .....이름이 뭐야.
강욱 : (돌아보는)....
민경 : 이름이 뭐야.
강욱 : 그거 알아서 뭐 할려구 그래.
민경 : (올라서) 글세 뭘하든 그건 니 알 바 아니라니까? 나 하구 싶은대루 할 거야.
강욱 : 글세 뭘 할 건데.
민경 : 뻔뻔하게 그 기집애 카버하자구 니 얼굴 볼 생각하지마라? 니 얼굴이 뭔데. 니 얼굴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건데/
강욱 : (오버랩의 기분) 그럼 지성인이/ 기어이 거기 뛰어들어가 난동폈어야 했단 거야? (마주 조금 오르며)
민경 : 누가 지성인인데...너 지성인이니? 어 그랬니?
강욱 : 가 일해. (의자로 움직이며) 시간 됐어.
민경 : ...(뭔가 터질 듯 지나는 강욱 팔 움켜 잡는다/입 꽉 다물고/안 보면서).........
강욱 : (잡혀서 보는).....
민경 : ......(그러나 참아 넘긴다. 그대로 있다가 눈 한번 꽉 감았다 뜨고 문으로)
강욱 : ....(보며)
S#5. 강욱 진찰실 밖
민경 : (나와서 자기 병원 쪽으로/대기 중인 환자들 없다)
간호사/둘 : (안에서 흘러나오는 다툼 내용 다는 아니지만 둘이 뭔가 싸운다는 정도를 들었다/
민경 나오자 함께 일어서며 눈치 보는)....
S#6. 계단을 오르는 민경/혹은 내리는/
민경 : .......
S#7.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인터폰 누르고) 준비 됐나요?.
간호사1 : 네 선생님. 삼분만 있다 나오세요.
강욱 : 알았어요.
S#8. 대형 서점.
지현 :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카드 돌려 받고 책꾸러미 받아 들고움직이는)......
S#9. 서점 출구를 향해 나오고 있는 지현.....
지현 : (문득 걸음 멈추고 서서).......(고개 돌려 패스트 푸드 상점 보고 그쪽으로 가서 아무데나 빈의자에 앉으며
책꾸러미 처리하고 핸드폰 꺼내 번호 찍는다)....
E 벨가는 소리
간호사2F : 네 성형외괍니다.
지현 : 박지현이라고 합니다.
간호사2F : 선생님 지금 수술 중이세요.
지현 : 그 그럼 언제쯤 통화가 가능할까요.
간호사2F : 그건 뭐라구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두 시간 쯤이면 나오실 수 있는데 좀 더 걸릴 수도 있거든요.
지현 : (오버랩) 그럼 그럼요 미안하지만 메모 좀 해 주시겠어요?
간호사2F : 말씀하세요.
지현 : 공 일일
S#10. 강욱의 대기실
간호사2 : (받아적고)..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메모지 들고 보며 혼잣소리) 이 여자 뭐야...(하며 수술실 쪽 돌아보는)
S#11. 수술 중인 강욱/(쌍꺼풀)
S#12. 강욱의 진찰실
간호사2 : (메모지 들고 와 강욱의 테이블에 놓는다)
S#13. 서점 패스트 후드...
지현 : (콜라 마시고 앉아 있다).......(끊임없이 생각이 헤매는).
S#14. 민경의 진찰실
민경 :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생각에 빠진)...........(이윽고 전화기 들어 보턴 누른다)....
F 신호가는
여자 F : 네에 월간 여성입니다.
민경 : 아 나 허민경인데요.
여자F : (오버랩)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지기자에요. 원고 아침에 받은 거 같든데요?
민경 : 어 그런데 한기자 지금 자리에 없어요?
S#15. 지현의 작업실
유자 : (컴퓨터 두드리는데).....
E 전화벨
유자 : 네에...(반가와서) ?...한 선배애. 웬일이에요 전활 다 하구?..빛못보는 방송작가 뭐 그날이 그날이죠오..?.. 네?.....
(얼굴 이상해지며) 방송작가 중에 젤 이쁜 애요? 호호 그거 나 아닌가? 왜 그래요?....아마 나랑 같이 작업실 쓰는
박지현일 걸요? 그런데 왜요. 방송작가랑 인물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의아한채) 맞어요 태국갔다 왔어요....
아니 지금 나가구 없어요. 그런데 도대체 뭐에요 한 선배....누가요....김칫국 마시지 말라 그래요. 걔 약혼했어요.
그것두 아주 어마어마한 집안 대단한 아들이니까 헛꿈 꾸지 말라 그래요..그런데 그 남자는 뭐하는 사람인데요?..약혼자요?
S#16. 민경의 사무실
민경 : 김진수 씨 왜요?
환자 : (20대 후반 남자) 저기 액취증 때문에 왔는데요...저기 수술을 했는데..재발해서...레이저가지 했는데두
민경 : (벌써 비닐 장갑 끼면서 오버랩의 기분) 겨드랑이 좀 봐요. (일어나 환자 쪽으로)
환자 : (일어나 옷 벗어 겨드랑이 보여주는)...
민경 : (겨드랑이 만지며) 수술 언제 했어요.
환자 : 일월에..
민경 : 레이저는요.
환자 : 11월에요.
민경 : 됐어요 옷 입으세요. (자기 자리로 가면서) 레이저를 다시 할 수는 있는데 지금은 아직 조직이 덜 아물어서 안돼요.
이삼개월 뒤 조직 다 아문 다음에 할 수 있어요.
환자 : 지금은 안되나요? 시간이 없는데..
민경 : 시간 없어도 상처 다 낫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또 레이저 못해요.
액취증이라는 건 겨드랑이 털구멍 옆에 아포크린한선이라는 게 있는데
E 전화벨/오버랩
민경 : 한 기자 고마워. 내가 맛있는 밥 사주께...어 그래..땡큐우 (하고 전화 끊고 메모 집어들고 보면서)............
환자 : 저기 선생님.
민경 : 아 미안해요. 아포크린한선이라는 게 있는데(에서)
S#17. 패스트 후드 점에서 일어나 책 보따리 집어 들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지현...
S#18. 민경의 진찰실
민경 : ......(볼펜 테이블 위에 톡톡톡톡 찧으면서)......
S#19. 시내를 운전하고 있는 지현......
S#20. 수술 중인 강욱.
S#21. 작업실 복도.
지현 : (책보따리 들고 작업실로)......(열쇠 꽂는다)
S#22. 작업실
현경 : (효자 손으로 등 긁다가 열쇠 소리에 돌아보고)
지현 : (들어온다) 언제 왔니?
현경 : 쪼꼼 전에...책방 갔었니?
지현 : 유자가 말 안해?
현경 : 못 봤어. 없드라? 진짜 겨울 없는 나라루 이민을 가든지/
지현 : (움직이며) 식초 목욕 해보라니까 왜 말 안들어..
현경 : 초 냄새 싫단 말야.
지현 : 거 보다 낫겠네.
현경 : (긁던 것 그만두며) 무슨 책 샀니.
지현 : 닥치는대로...
현경 : 정감독 뭐라 안 그래?
지현 : 몰라 조용하다. 알어서 하라는 건지 뭔지..
현경 : 잘두 알어서 하라 그러겠다. 자기 혼자 죽어라 짱구 돌리구 있을걸? 시청률이 이러면오를까 저러면 올라줄까.
지현 : 그놈으 시청률. (싱크로 가며) 사과 하나 깎자.
현경 : 어 그래.
지현 : (냉장고에서 사과 한알 꺼내며) 유자는 오늘부터 일일 쓴다더라.
현경 : 하게 됐대? (놀라서/반가와서)
지현 : 아냐. 그냥 무턱대고 쓰겠대. (과도와 접시) 무턱대고 몇십회 써서 다른 방송국에 들구가 하자 그런대.
현경 : 자신있다 그거지?
지현 : (현경 쪽으로 가며) 나두 걔처럼 자신 있음 좋겠어. 부럽드라.
현경 : 작정하면 하구두 남을걸?
지현 : 하구두 남지. (소파에 앉으며)
현경 : 생각해 봤는데 있잖니. 우리 아무래두 초고는 니가 써얄 거 같드라. (E 깎으며 보는 위에) 왜냐믄 우선 얘기가 니 얘기잖아.
지현 : 그럼 너 뭐할 건데. 내가 쓴 원고 심사하는 심사위원?
현경 : (찡그리며) 공동작업이라는 게 가능은 한 거니?
지현 : ....(보다가 깎으며) 글세.
현경 : 나는 그저 협력자나 하는 게 옳지 싶다. 니가 쓴 원고 보고 느낌 얘기하구 의견 내 놓구/
..플롯 짜는데 아는 척이나 하구 말야.
지현 : 왜 꽁무니 빼는 거야?
현경 : 너랑 나랑 칼라가 너무 다르잖아.
지현 : ....(보며)
현경 : 아냐?
지현 : 미리부터 그럴 거 없어. 일단 시작해 보자구. 너 웃기게 재미있는데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니가 써 넣구 그럼 돼.
칠 년에 세 마디 밖에 안 하는 큰아들 나 못써 얘. 재수생 아이두 나 못쓰구.
현경 : 재수생이야 내가 전문이지. 우리 집에 재수가 합이 셋이잖니.
지현 : 왜 괜히 튕겨?. (흘기며)
현경 :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 숟가락만 들구 덤비는 꼴 같아서. 미안하잖아아아.
지현 : (그냥 흘겨주는)....
E 지현의 핸드폰 우는 가방 안에서
지현 : (받는다) 네에..
강욱 : (F) 나..여기 병원이요.
지현 : .....(가슴 내려 앉는)...
강욱 : (F) 전화했다 그래서...
지현 : (오버랩의 기분) 그랬어요...저기..잠깐요...잠깐만 끊지 마세요...(하고 전화기 내리며) 현경아 미안해. (하고 나간다)
현경 : ?....
S#23. 작업실 밖 복도.
지현 : (나와서 작업실과 멀게 움직이면서)..친구가 있어서요...복도루 나왔어요....전화할 필요 없는 줄 알면서두...(멈춰서서)
S#24. 강욱의 진찰실
지현 : (F) 신경이 쓰여서....어제 내가 잘못한 거 아닌가...그냥 그렇게 들어가 버리지 말구
어떻게든 수습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해서요.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잘못 없어요. 수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나두 마음이 쓰였었어요....당황하게 만들어줘서...미안해요.
지현 : (F) 나는요...
S#25. 복도
지현 : (복도 벽에 조금 기대듯하고 서서) 나는요 나 때문에 곤욕치르는 거....원치 않아요.
(눈이 헤매면서) 우리 같이 저지른 일은..그저 한 순간의 교통사고처럼 생각하구 그만둔다 그래두
강욱 : (F 오버랩) 한 순간의 교통사고로 생각할 수 있소?
지현 : .....
강욱 : (F) 아무 대책이 없다고 우리 만남을 그런 식으로 쓰레기 통에 처박지는 맙시다.
S#26. 강욱의 진찰실
강욱 : 한 순간 눈맞춤을...평생 못잊고 살 수도 있어요...나는 그럴 거요.
지현 : (F) 어떻게 했어요....곤욕 치뤘죠...
강욱 : 괜찮아요...그 사람이 치르는 고통에 비하면
S#27. 복도
강욱 : (F 연결/지현/그 여자의 고통이라는 말에) 괜찮아요...걱정하지 말아요.
지현 : ....(술이 깨는 것같은/벽에서 떨어지며)
강욱 : (F) 걱정 안해두 돼요.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알았어요...(허탈한) 그럼 됐어요. 안녕히 계세요...(하고 끊으려다 다시)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자라 그러세요. 사실이 그러니까. 별 거 아니라구/아무 것도 아니라구요.
강욱 : (F 오버랩) 지현씨.
지현 : (그냥 접어 버리고).........
E 다시 울리는 전화벨...
지현 : (전화 폈다 다시 접는다)........
S#28.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전화기 보다가 천천히 내려놓는).....
S#29. 복도
지현 : .....(벽에 기대어 서서/고개 조금 아래)......(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떨치듯 몸 떼고 작업실로)
S#30. 작업실
지현 : (들어온다)
현경 : (소파에서 지현이 사다 놓은 책꾸러미 쏟아놓고 책 한권 들척이다가 보는)...
지현 : (소파로 오며) 나한테 말 걸지 마. 나 미친 애야. (소파에 풀썩 두손 양쪽으로 소파모서리 움켜쥐듯하고 고개 옆으로 틀고)
나 미쳤나봐 ....
현경 : .......(그냥 보며/누구와 통화했는지 짐작하는 바다)
지현 : ......(그대로).
현경 : ......(까닥도 않고 보며)....
지현 : (고개 앞으로/보지는 않으면서/자신이 한심한) 내가 지금 뭐하구 있는 건지 모르겠어....
현경 : 끝난 거 아니니?
지현 : (조금 울먹해지며) 마음이 끝내지지가 않아. 어제 레스토랑에서 우리...그 여자한테 들켰었어.
현경 : ?....
지현 : 뭐라구...변명할 수도 없이 그렇게 돼 버렸는데....(고개 다시 옆으로 틀며) 하루 왼종일 그쪽 일이 궁금해서
전화걸구 싶어 미치겠는 거 있지...결국 메시지 남겨서 지금 전화 온 건데......말로는 그 사람 곤욕 치를 게
신경쓰여서라구 하면서...속 마음으로 내가 기대한 건 그쪽 다 깻박났다는 소식이었나봐....
현경 : .....(보며)
지현 : 그 여자가 치르는 고통에 비하면 자기 곤욕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이 왜 그렇게 실망스럽겠니....
현경 : (오히려 차분해져서) 어제 누구... 전혀 눈치 못챘었는데 그 사람들두 밥 먹으러 와 있었니?
지현 : (원망스러운/다소 응석같은 눈빛으로 현경 보며) 니가 잘 나간다구 했던 피부과 의사..
현경 : ?.....뭐?
지현 : (휴지 뽑으며) 실망했니?
현경 : .....(보며)
지현 : (휴지로 손 닦으며/안보며) 생각나?
현경 : (차분하게) 너 어떡할려구 이래.....
지현 : ....몰라. 모르겠어.
현경 : .....종혁씨 너무 안됐다....
S#31. 청주 공단 시찰 중인 최회장과 종혁...
@@@ 현지 공장 실무 간부에게 부탁해서 상황에 맞는 브리핑을 하게 해 주세요.
@적당히 한 이분 정도 진행시키고
S#32. 다른 공장으로 가는 길
@ 부자 같이 걸으면서/간부들 너댓명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르고
최회장 : ...그 아이는 요즘 뭐하구 지내. (종혁 아버지 보는) 어째 방송한다는 소리가 없어. 뭐 쓰기는 쓰는 아이야?
종혁 : (좀 웃으며) 지금 뭐 준비중인 모양입니다 아버님.
최회장 : 쓸줄은 아는 애냐?
종혁 : 네 쓸 줄은 아는 모양입니다..
최회장 : 지난 번 이 회장 생일 파티에서 그 아이 나온 학교 총장을 만났는데 자기네 제자라구 아는 척 하더라.
종혁 : 네에..
최회장 : 재원을 며느리로 맞는 소감이 어떠냐구 싱거운 소릴 해서 우리 집안에 재원은 그다지 필요없고...
그저 표 안나게 자식 잘 키우고 내조 잘하는 며느리면 족하다 그랬더니/
몰라서 그렇지 그것도 재원이 더 잘하는 법이라 그래서 웃구 말았지...
종혁 : (그저 조금 웃는)....
최회장 : 피곤하게 굴지 못하게 해....여자가 피곤하면 되는 일 없어. 이 나이 들어 늬 어머니한테 고맙게 생각하는 거/
...평생 잔소리라고는 모르구 평생 찌푸린 얼굴 안 보여줬던 점이야.
종혁 : 그 사람두 안 그럽니다.
최회장 : (아들 보며) 안 그렇기는 뭐가 안 그래 이 녀석아. 웃는 얼굴 보기가 힘들던데..
종혁 : 아니에요 정말 안 그렇습니다.
최회장 : 나는 명랑한 사람이 좋더라.
종혁 : ....(아버지 보며)...
S#33. 화장품 생산 공장 둘러보는 父子......
S#34.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도로.
@ 달리는 父子의 자동차 두대.
S#35. 종혁의 자동차 안.
종혁 : 검토해 보셨나 해서요...아 그러니까 해외전환사채는 프라이싱하고 앞으로 결정돼야 할 건 발행사 선정하고 환율인데요..
그렇죠 나머지는 다 결정 된 거죠...예 해외전환사채 발행과정이 먼저 의사결정을 한 뒤에
그게 모이면 프라이싱을 하게 되는데/프라이싱은 공식에 의해서 나오는 거니까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죠.
그러니까 사실상 결정은 됐다구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쇼핑 몰이라구 할 수 있어요.
그 사이트에 들어가 퀴즈를 맞추면 사이버 머니가 생기는데 그 사이버 머니로 실제로 물건을 살 수가 있는 겁니다.
S#36. 작업실
지현 : (긴 소파에 천장 보고 누워 있고/한 팔 이마에 올리고)
현경 : (침대에서 얇은 덮을 것 갖고 오면서) 그러지 말고 미련을 버려...되지두 않을 일에 매달려서 (덮어 주면서)
뭐하러 시간 낭비 감정 낭빌 하니.
지현 : (눈 감으며) 그러니까 내가 미쳤다 그러지이이.
현경 : 미친 줄 알면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되잖아.
지현 : (옆으로 돌아 누으며/눈 감은채) 나두 그러구 싶어...안되니까 돌겠단 말야.
현경 : ....(보다가 푹 앉으며) 얘 나 그 사람 제대루는 못 봤어두 보긴 봤는데 종혁씨에 비해서 너...(했다가)
사람 인물루 비교하는 건 우습지만 야 그래두 우리가 모양새 안 따지니? 종혁씨가 백배 천배 낫지
너는 어떻게 그런 시골 아저씨같이 생긴 사람한테....말이 안된다 말이 안돼. 종혁씨가 싱싱하게 빳빳한 삼치라면
너 그 남자는 물가서 늘어진 대구야 대구.
지현 : 생긴 남자 싫어.
현경 : 괜히 그러는 거야 진짜야.
지현 : (일어나 싱크로 가며) 남들이 다 잘생겼다 그러는 남자/자기도 자기가 잘 생긴 거 아는 남자/얼마나 밥맛인데.
현경 : 종혁씨가 어디 그러니. 그렇게 유치한 사람 아니다 얘.
지현 : (커피 따르면서) 니가 더 잘 아니 내가 더 잘 아니.
현경 : 너 지금 바람났기 때매 괜히 생트집 잡는 거야. 웃겨 죽겠다 진짜.
지현 : (머그 들며) 그럴지두 모르지.
현경 : 기껏해봤자 성형외과 의사잖어. 막말루 그 사람 깻박내구 너 깻박내구 짜잔 붙는다 치자.
한 여자 한 남자 만신창이 만들어 놓구 그게 아름답기를 하니 아니면 탁월한 선택이기를 하니.
백말탄 왕자 발루 차구 왕자 마부하구 눈 맞은 꼴야 너.
지현 : 왜 그렇게 속물스럽게 얘기해애..
현경 : 그런 말 들어두 나 하나두 안 챙피해. 그래 나 속물야.
지현 : ....(마시는)
현경 : 도대체 뭐에 반했니 응? 진짜 궁금해서 온몸이 총체적으로 다 가렵다. 뭣때매 넘어갔니 응?
지현 : (머그 놓으며) 사람이 좋은 거 너.... 뭐 때문이라구 말할 수 있어?
현경 : ....그래 뭐 설명할 수 없는 화학반응이라더라.
지현 : (옷 있는 곳으로 움직이며) 나 집에 들어가야겠다.....있어봤자 일 하기두 틀렸구 집에 가 잠이나 잘래.
현경 : (일어나며) 잠이나 자지 말구 얼음 물에 얼굴 씻구 정신이나 차려.
지현 : 그래 알었어 미안해. (소지품 챙겨들고 나가는데)
현경 : 그래갖구 너 일 하겠니?
지현 : 글세 말야 (하면서 나간다)
S#37. 복도
지현 : (승강기를 향해서)....(가는데)
E 핸드폰 전화벨
지현 : (가방에서 꺼내 받는다) 네에..
민경 : (F) 박지현씨 핸드폰인가요?
지현 : 네 그런데요.
민경 : (F) 본인이세요?
지현 : 네..누구시죠?
민경 : (F) 이 강욱 선생 알죠......나 어제 봤던 사람이에요.
지현 : ......
민경 : (F) 좀 보자구 할 거...각오하구 있지 않았나요?
지현 : 이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강욱에게서 안 것으로)
S#38.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거리를 운전하고 있는 차 안의
민경 :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어디서 볼까요.
지현 : (F) .....
민경 : 나는 그쪽 잘 모르니까 아가씨가 얘기해요.....
S#39. 국민일보 까페 정도
@ 마주 앉아있는 두 여자....
@두 여자.
민경 : ....(보며)
지현 : ...(시선 내리고)
민경 : (보며).....
지현 : ....(그대로)
@ 찻잔 와서 놓여지며
민경 : 고마와요.
웨이터 : (인사하고 아웃)
민경 : (스푼 집으며) 차 들어요.
지현 : ....(잠깐 본다)
민경 : (첨가물 넣는 손이 약간 떨리면서) 강욱이/아니 이 선생 얘기대로라면
서로 피차의 상황에 대해서는 감춘 채 사건을 벌였다 그러든데...(찻잔 올리며 안 보는 채) 맞아요?
지현 : ......(보며)
민경 : (보며) 맞아요?
지현 : (시선 피하며) 굳이 확인해 드려야 한다면...
민경 : ?
지현 : (E) 맞아요.
민경 : (찻잔 놓으며) 아가씨 나 성격 그다지 좋은 사람 아니에요. 내 마음이 지금 어떨 거라고 생각해요.
아가씨가 내 경우 당했다면 어떨 거 같아요.
지현 : 아가씨 아닙니다 이름이 있어요.
민경 : .....(보다가) 대단하군..
지현 : ? (본다)
민경 : 작가 맞아?
지현 : 저는 제가 이렇게 불려나와 앉아 있을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민경 : ....이유가 없어? 망신당하구 싶니?
지현 : 반말 안하셨음 좋겠어요. 나 술 파는 애 아니에요. 고압적으로 뭔가 추궁하고 질책하려고 오셨다면 잘못 생각하셨어요.
이 선생님두 성인이구 나두 성인이에요. 말씀대로 우리는
지현 : (E)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몰랐고...쉽게 얘기해서 짧은 동안 아주 가까와졌어요. 그 쪽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지만
지현 : 둘 다 아직 결혼 전이구 나는 도덕적으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구 생각해요.
하실 말씀 있으면....조용히....차분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선 내리며)
민경 : ......(보다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면 인간적으로는 어때....
지현 : (본다)
민경 : 나만 좋으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야 죽든 살든 아무 상관 없어?
지현 : .....(보며)
민경 : 상관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불러낸 내가 우스워? 유치찬란해?
지현 : (시선 내린채/다소 눅어지는) 하고 싶은 말씀 하세요...
민경 : .....(보다가) 귀국해서도 계속 만나고 있나?
지현 : (본다)
민경 : 추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상황 해결에 필요해서 그러는 거니까.
지현 : 한 번 만났어요. (시선 내리며)
민경 : 어제?
지현 : 아뇨..귀국하는 날요....
민경 : 그래서....두 사람 어떻게 되는 거지?
지현 : (보며) 이선생님 뭐라구 하시는데요..
민경 : ....그걸루 끝이라구.
지현 : .....(보다가 시선내리며) 이 선생님 말이 맞아요...
민경 : (한참 보다가/그래 끝난 것으로 확인시키는 게 낫겠다) 나는..절대로 천지개벽을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 안해.
박지현씨 젊고 이쁘고...우리 이 선생 매력 있어......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구....상황두 알았구 얘기두 끝냈다니까....
그렇게 믿을께...
지현 : ......(시선 내린채)
민경 : 박지현 씨도 상당히 괜찮은 약혼자가 있다면서.......
지현 : .....
민경 : 이 선생은 내가 잘 알아...그 남자는 내가 내버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 자기가 먼저 나 내버릴 사람 아니구.......
나는 그 남자 안 내버려..
지현 : ......(보며)
민경 : 내 사람 다시는 훔치지 말아.....부탁해.....
지현 : .....(고개 옆으로 돌리며)
민경 : 훔치구 싶어두 참아......안 그럼 내가 못 참게 될 거야..
지현 : 계속 반말이시군요.
민경 : 나하구 고등학교가 같드군. 반말하면 안돼?
지현 : ?...(보는)
민경 : (소지품 집어 들면서) 다시 또 만날 일 없게 해 줘. ......
지현 : (보며)......
민경 : (나간다).....
지현 : ......(허탈한 시선으로 따르는)
민경 : (찻값내고 나간다),,,,
지현 : ...(한방 된통 맞고 난 후/창 쪽으로 고개 돌리는)
S#40. 까페 밖...
민경 : (나와서서)................(발 아래 바닥 보며 서있는)
S#41. 까페....
지현 : (그대로)......
S#42. 까페 주차장.
민경 : (운전대에 올라 터지려는 울음 입 꽉 다물고 참으며).....(벨트 뽑아 채우며 푹 터진다) 망할 자식.....
(한 손등 이마로 올라가며) 망할 자시익.....
S#43. 까페의 지현...
지현 : ....(떨리는 손으로 식은 커피잔 들어올려 마시며).....(눈물이 크렁크렁)......
S#44. 운전하는 지현...(밤)
S#45. 운전하는 민경....(밤)
S#46. 운전하는 지현
E 전화벨
지현 : (받는다) 네에..
종혁 : (F) 어 나야.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빠서 연락 못했어.
S#47. 종혁 사무실
종혁 : (슬리퍼 구두로 갈아 신으면서) 세시까지 회사에서 눈 돌아가게 일하구 곧장 아버님 따라 청주 공단 갔다 와서
잠깐 또 회의하고 지금 약속 대 나가는 중야. 당신 오늘 뭐했어. 잘 지냈어? 일은 시작했나?
지현 : (F) 작업실 있다가 지금 들어가는 길이에요.
종혁 : 뚜껑은 열었냐구.
지현 : (F) 그렇게 쉽게 열리는 뚜껑이 아니에요. 못 열었어요.
종혁 : 대주까?
지현 : (F) 그런 걸루 열리는 뚜껑이면 좋겠네요.
종혁 : 아 아버님 그러시는데 당신 다닌 학교 총장님이 당신을 재원이라 그러시드랜다...재원인 거
S#48. 지현의 차안.
종혁 : (F) 맞는 거야?
지현 : 총장님은 제자는 무조건 재원이라구 하시는 거죠 머..(대답은 하면서도 눈동자는 허탈하고)
종혁 : (F 소리내어 좀 웃고) 그런데 말야.
S#49.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상의 든채) 당신 아버님 뵈면 좀 많이 웃어드리구 명랑하게 굴어라.
아버님 명랑한 사람 좋아하시는데 당신 웃는 얼굴 보기 힘드시대......알았어?
지현 : (F) 알았어요.
종혁 : 운전 조심해 / 나 나간다.
지현 : (F) 끊어요.
종혁 : 끊어. (전화 놓고/인터폰)
소리 : (F) 네 사장님.
종혁 : 나 내려가. 이이사 강부장 내려오라 그래.
소리 : (F) 네 알겠습니다.
종혁 : (출입문으로)
S#50. 강욱의 병원 대기실
강욱 : (수술실에서 나온다)
간호사2 : (따라 나오며) 피곤하시겠어요. 선생님.
강욱 : 좀 그런데요? 하루 세껀은 좀 힘들어요... 그런데 몇시죠?
간호사2 : 일곱시 넘었어요..
강욱 : ....(들어가려다가 문득) 허선생 안 내려왔었어요?
간호사2 : 다섯시 쯤 퇴근하셨다 그러든데요?
강욱 : ...알았어요. (방으로)
S#51. 강욱의 진찰실
강욱 : (들고 들어온 새 가운 걸어 놓고 담배 집어 의자에 길게 앉으며 피워 물고 기대면서 천장으로 내 뿜는).........
(그러다가 몸 일으켜 설합에서 지현의 전화 메모 꺼내 보는).....(보다가 놓고 다시 기대는).....
S#52. 민경의 빌라.
민경 : (들어온다)...
이모 : (엄마 옆에서 과일 깎다가) ? 어떻게 들어온다는 소문두 없이 들어오니?
일찍 들어오는 줄 알었으면 안 먹구 기다리잖아. (과일 깎던 것 놓고 일어서며)
민경 : 천천히 먹을께요.. (움직이며) 엄마는 어때요.
이모 : 한결 낫다. 원위치 했어. (주방으로 움직이며) 옷 바꿔 입구 내려와 차려 노께.
민경 : 네에..(계단으로)
서 : 왜 그렇게 기운이 없니. (신문 경제란 보던 중)
민경 : 환자가 많았어요...피곤해 죽겠어...(계단 오르며)
서 : 그러게 치료비를 올리라니까.. (민경 그냥 올라가고) 제대로 받고 받을 환자만 받으면 신세 덜 고단하고 좋잖아.
.....(혼잣소리로) 어중이 떠중이 다 보구 앉았으니 실속두 없이 몸만 지치지.
S#53. 민경의 이층 거실.
민경 : (나타나고)
민지 : (잡지 보고 있다가) 일찍 들어오네?
민경 : 넌 기분이 좋으네에? (그렇다고 다른 아이가 될 필요는 없고/안 보이던 관심 정도)
민지 : 언니한테 할말 있어. (일어나며)
민경 : 나중에 해 나 피곤해. (들어가며)
민지 : 안 길어. 간단해. (따르며)
S#54. 민경의 방
민지 : 김새 진짜.
민경 : 기운 없어...기운 없어서 그래..
민지 : 보약 먹는 거 다 어떡하구 기운이 없니.
민경 : (소지품 처리하며) 뭔데...
민지 : 형부가 비밀루 하쟀는데 언니한테까지 비밀인 건 아무래두 양심에 찔려서 그래.
민경 : ?..너... 돈 주대?
민지 : 이천 받아서 아버지 갖다 줬어..
민경 : ?... 그돈을 받으면 어떡해.
민지 : 물론 비밀이구 유산 받으면 형부한테 갚아 줄 거야.
민경 : (움직이며) 유산 언제 받는데..
민지 : 엄마 세상 떠나면...내가 엄마보다 먼저 죽진 않을 거 아냐.
민경 : (돌아보며) 넌 어떻게 그런 말 그렇게 아무렇지두 않게 할 수가 있니.
민지 : 얘기했다아? 형부한테 아는 척이나 해 줘. 생각해보니까 진짜 입 꼭 다물어 언니두 모르게 하면/
형부가 나 이상한 애라 그럴 거 같아서 말야. 너무 깜찍하다 그러지 않겠어?
민경 : 깜찍하구 너 안 어울려. (옷 갈아입으려 꺼내면서)
민지 : 그렇지. (수긍)...앙큼두 안 어울리고 응큼이 어울리겠다. 후후 (하며 나간다)
민경 : ....(움직이다가 /멈추고)......
S#55. 지현의 집 마당
@ 지현의 자동차 들어오고 있다....
@ 파킹하고
S#56. 자동차 안.
지현 : (사이드 채우고 라이트 끄고 시동 끄고 키이 뽑아내고 시이트에 눈감고 기대는)......
S#57. 지현네 마루
@ 일가족 귤 먹으면서 티비 오락 프로그램 보면서 웃음이 터진 참이다/다같이/좋은 세상 만들기 방송이 몇시쯤인지.
지현부 : 저런데 나와서 저 뭐하러 영감 망신을 시켜. 저건 자기 집 안방에서나 할 소리지 원 쯔쯔쯔쯔/
당신은 늙어두 저렇게 되지 마.
지현모 : 걱정돼요?
초희 : 어머머머 아버님두 젊으셨을 때 바람 피셨어요?
지현모 : 얘가 지금 무슨 소릴 해. 세상에 태어나 아는 여자가 당신 어머니하구 나밖에 없다는 게 큰 유센 양반한테.
초희 : 그런데 왜 망신 당하실 걱정을 하세요?
지현모 : 망신을 주자면야 못 줄 것도 없지. 시두때두 없게 북북 꿔대는 가죽피리 하구
지현부 : 어허어어
초희/진희 : (넘어가고)
지현모 : 그나마 냄새가 없어 다행이지. 냄새 독했으면 나는 벌써 죽었네
지현부 : (오버랩) 애비 귤 먹어라. 현식아 애비 귤 좀 줘 너만 먹지 말고.
현식 : 네에. 아빠 (귤 주며)
지태 : (신문 보며) 됐어 너나 먹어...
초희 : (신문) 뭐 볼 거 있다구 그래요. 볼 거 아무 것도 없든데...
지태 : 녹차나 한 잔 줘.
진이 : (발딱 일어나며) 네에.
지현부 : 어 그래 나두 한잔 다우. 그러지 말구 우리 다 한잔씩 마시자.
지현모 : 얘 나는 싫어/잠 안오더라.
한수 : 나도 안 마셔.
진이 : 알었어요.
초희 : (귤 한 족 입에 넣다가 오버랩) 아이고 이건 갔다. 쉬었어. (뱉어내며) 꿀렁거리더니 역시 갔네....한수 먹어라.
지현모 : 저 뱉어내면서 왜 걔는 먹으래. 쯔쯔쯔쯔
지태 : (신문 보다 못마땅해서 아내 보는)
초희 : 간 거 증명할라구요. 당신 먹어 볼래요?
지현모 : 이리 내봐. (뺏으며) 내가 먹어보께. (아버지는 티비보고/ 씹으면서) 가기는 어디루 가. 좀 싱싱하질 않을 뿐인데..
초희 : 그럼 어머니 잡수세요.
지현모 : 그래 내가 먹을 거야. 멀쩡한 걸 갖구
지현 : (들어온다) 다녀 왔습니다아.
초희 : 아가씨 들어오네요.
지현모 : 언제 왔어. 어째 누리두 안 짖어.
지현 : 짖을라 그러다 말더라구.
한수 : 저 짖구 싶을 때만 짖잖어요.
지현부 : 그게 아니라 짖을 덴 안 짖구 안 짖어야할 때는 짖는 눔이지...푼수통야.
(티비 끄며) 춥지 도루 춰줬어. 이리(난로)와 녹이구 들어가.
지태 : 차타구 왔는데 녹일 정도로 춥지 않아요.. (지현은 아버지 말에 연결 아버지 옆으로)
지현모 : 발딱 일어나 상 보지 뭐해애. (며느리에게)
초희 : (굼띠게 일어나며) 아가씨 상 봐야 해애. (부엌에 대고)..
지태 : (일어나고 있는 아내 다리 확 잡아챈다)
초희 : 아이구 왜 이래애?
지태 : 빨리 좀 움직여 빨리.
초희 : 어어어이이 (하며 불끈 일어나는데)
지현부 : 뭐하는 짓야 이게. (상당히 엄하다)
지태 : ...
지현부 : 애들 앞에서 엉?! 별일을 다 보겠네. 자식 앞에서 자식 에미한테 그러면 그 자식이 뭘 배워.
지태 : 잘못했습니다.
지현모 : 혼날 줄 알았다.
지현부 : 내가 느이 어머니한테 그러는 거봤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야 이게.
지현모 : 이제 그만 됐어요.
초희 : 더 하세요 아버님. 저이 이럴 땐 정말 저 그만 살구 싶어요.
지현모 : 불키우지 말구.
초희 : 사람마다 다 각각 자기 리듬 자기 템포라는 게 있는 법 아니에요 아버님?
지현모 : (오버랩) 잘못했다 그러잖아. 소방차 부르게 만들지 말구 각설하고 말아 우리 다 아니까.
초희 : 저요 정말 아버님.
지현부 : (오버랩) 그래 미안해..(일어나며) 너 나중에 사과 받구 우선 지현이 밥 먼저 줘...
지현 : (일어나는 아버지 보다가 초희 보는/엄마는 귤 먹은 뒷처리하고)...
초희 : (뿌우해서 일어나 주방으로/현식이도 제방으로)
한수 : (거북해서 있다가 부시시 일어나며) 저 그만 내려 갈께요 어머니.
지현모 : (마루 치우며) 그래 진이 데리구 내려가라.
한수 : 나중에 내려 오라 그러죠 뭐...주무세요. 주무세요 형님. (하고 나간다)
지현모 : 이게 뭐야..썰렁하게 만들구..(욕실로)
지태 : ...(휭하니 제 방으로)
지현 : ...(일어나 제방으로)
S#58. 지현의 방
지현 : (들어와 소지품과 겉옷 처리하고 이내 나간다)
S#59. 주방
지현 : (들어오며) 내가 하께 언니 들어가요. 진이야 너두 내려 가.
진이 : 다 됐는데요 머. 국만 뎁혀지면 돼요.
지현 : 국 안 먹어두 돼. 불끄구 내려가.
진이 : 찻물두 끓어야 해요.
초희 : (뿌우 서있다가) 파장 했어..내려 가. 내가 하께.
진이 : ...네...그럼...(목례 어설프게 눈치보며 하고 나간다)
지현 : (차려진 쟁반에 물 한 컵 따러 놓으며) 늙거든 복수해 줘요...못됐어 진짜.
초희 : 아가씨 명심해요. 어머님 말씀이 진리구 ..내가 살아 있는 표본이에요..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하구는
절대 결혼 안하는 거에요.. 나같이 버러지 취급 받구 살어요. 그런 점에서 아가씨는 참 복 많어요..
지현 : .....(보며)
초희 : 늙을 때까지 뭐하러 기다려요. 저 인간 늙으면 나두 늙을텐데/...늙기 전에 어떤 날 날 잡아서 내가 안 살아주구 말 거에요.
좋아좋아 그냥 봐주구 넘어가니까 진짜 자존심두 없는 줄 알어...(눈물 훔치며)
지현 : ........(보다가) 들어가요...
초희 : 들어가요. (너)
지현 : (쟁반 들고 나가고)
지현모 : (들어오며) 웬 드러운 성질머리....(하다가 눈 아래 닦는 며느리 보고)..너 우니?
초희 : 저는 뭐 울줄도 모르는 천치에요?
지현모 : ...(아연 했다가 달래는) 아 누가 그렇대. 너 천치라는 사람 어딨어 .말짱하게 대학 공부까지 한 사람인데.
너 천치라는 사람 있으면 (렌지로 가며) 얘가 물을 얼마나 끓이길래 (주전자 뚜껑 열어보고) 이런이런 매련한 것.
어이구우 (하며 주전자 물 싱크에 적당히 버리고 도로 올려 놓으며) 너 천치라는 사람 있으면 내가 목을 비틀어버리겠다.
초희 : (비죽 웃으며) 어이구 어머닌..
지현모 : 애비가 딱 지 할아버질 닮아서 저래...타고난 성질은 평생 못고치드라.
그저 고질병 하나 달구 있다 딱하구 불쌍하다 그러구 말어.
초희 : 아가씨는 늙어서 복수하래요.
지현모 : 그래 늙어서 복수해.
초희 : 늙을 때까지 안 기다려요.. 더는 못 참겠다 싶으면 내일이라두 보따리 쌀 거에요.
지현부 : 쯔쯔쯔쯔쯔 (흘기며)
S#60. 지현의 방
@ 화장대에 쟁반 놓고 맛 없는 밥 먹으며.....
S#61.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들어와 불 켜고 열쇠 처리하고 햄버거 봉투 식탁에 놓고 겉옷 벗어 걸고
그대로 침대에 천장 보고 퍼져 누으며 한 손 이마에 올리고)..........
지현 : (F 오버랩의 기분) 알았어요...(허탈한) 그럼 됐어요. 안녕히 계세요..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자라 그러세요. 사실이 그러니까. 별 거 아니라구/아무 것도 아니라구요.
강욱 : .....
민경 : (E 고개 돌려 보며) 내가 얻은 결론은 그거야. 너는 그 애하구 장난 친 게 아니구...너는 그 애가 정말 갖고 싶고 ..
나같은 건 시시해 졌고 그래서 ...나같은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강욱 : (손으로 눈 덮는).....
E 도어 벨.
강욱 : ?....(몸 일으켜 문으로) 누구세요.
민경 : (E) 문 열어.
강욱 : (문 연다)
민경 : (들어오며) 너 왜 잘못했다구 안해. 다시는 그런 일 없다구 왜 안해.
강욱 : ...잘못했다 그런 거 같은데..안 했니?
민경 : 넌 했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난 못들은 거 같애. 그건 니가 제대루 잘못했다 소릴 안했기 때문 일 거야.
강욱 : .....
민경 : 잘못했다/한 순간 실수였다/다시는 그런 일 없다/용서해라/상투적이고 상식적이지만 너 그래야 하는 거 아니니?
강욱 : 꼭 말해야 하는 거 아니잖아.
민경 : 봐 너./너 하기 싫은 거야. 잘못한 거 아니구 실수도 아니구 다시 안한다는 약속 하기 싫구 내 용서같은 거 필요없는 거야.
강욱 : 질문하고 니가 대답하는 그런 거 하지 마. 니 생각이 다 맞는 거 아냐.
민경 : 다 맞는 건 아니면 그럼 맞는 건 뭐니.
강욱 : 니가 원하는 걸 말해. 나는 죄진 놈이고 처분만 바랄 뿐야. 니 성격에 그냥 넘어갈 애아니라는 거 알아. 각오하구 있어. 말해.
민경 : (오버랩/울음처럼) 이강욱......(불러놓고 있다가) 너 나 봐.
강욱 : ....(본다)
민경 : 니가 아는 내 성격에 그래 절대 그냥 못 넘어갈 일야. 나 별명이 단칼야.
그런데 단칼로 못 쳐내고 이렇게 질척거리는 게 무슨 뜻인지 너 몰라?.
강욱 : .....(보는)
민경 : 단칼이 칼집에서 안 뽑혀! 뽑아지지가 않는다구 이 망할 인간아!
강욱 : (안아버린다)...
민경 : (마주 안고 있다가).....( 밀어내면서/좀 차분해지며/안 보는 채) 너 못 내놔...안 내놀 거야...누구한테두 안 줘...
너 없이 평생 니가 준 상처 껴안고 때때로 더러워하며 그렇게..안 살 거야. 너를 포기하기에는..니 존재가 나한테 너무 커..
강욱 : (자책으로 다가 서며) 민경아. (하는데)
민경 :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아 버리며 울음 터뜨려 버린다)......
강욱 : ........(보며)
민경 : (두 주먹으로 입 막듯하고 가슴 찢어지게 우는).........
강욱 : (앉으며 어깨 잡아 안아준다).....
민경 : (그대로 울기만)
강욱 : (일으켜 세워/...천천히 겉옷 벗긴다)
민경 : ...(그대로)
강욱 : ....(보다가 다시 안아주는)....
민경 : (마주 껴안는다)....
S#62. 지현의 방
지현 : (옆으로 꼬부리고 누워서).....
S#63. 강욱의 오피스텔
@ 각각 술잔 들고 앉아서
강욱 : .....(술잔 내려다 보며)
민경 : (술잔 무릎에 놓아 잡고 저만큼에 시선 던지고).....너 왜 우리 그림을 이렇게 망쳐 놓니....
강욱 : (훌쩍 한 모금 마시고 내린다...안 보며)
민경 : (시선과 고개 그대로) 정말 보기 좋은 ...누가 봐도 따듯하고 기분 좋은 그림...만들고 싶었는데....
강욱 : .....(그대로)
민경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여전히 안 보는 채)....우리.. 노력하자. (목이 뜨끔거려 간간이 조금씩 표 안나게 찡그리며)
강욱아 우리...노력하자....나... 시시해졌어두 전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구....너...
민경 : (E) 미워 죽겠어두 ...전처럼 웃으께.....그래두 한동안은 내가 너 미워하는 거...너 나 심심해하는 거...서로 들키겠지......
민경 : 그래도 우리 아닌 척 하자...모른 척 하자.....(훌쩍 마시고 내리며/술잔 내려다 보며) 노력하자. 열심히 노력하자.....응?
강욱 : 그래...그러자..(안 보며)..그렇게 하자...
민경 : 나는 정말 니 앞에 멋지구 잘난 여자구 싶었어....지금까지는 내가 그런 줄 알었어....(시선 피하며) 그런데 아니드라...
평범 이하두 이상두 아니드라...그저 보통 수수한 여자드라....(훌쩍 마시고 내리며) 질투나 죽겠구..니가 미워 죽겠어...
자존심 상하구...비참하구 초라하구...그런데 너 그거 아니?...미국 여자들도 남편한테 딴 여자 생기면 반 돌드라...
마찬가지야..사람 다 똑같아....
강욱 : 너 잘났어....평범하지 않아.
민경 : .....(반응없이 허탈한)
강욱 : (보다가 한 모금 마시고 일어서며) 더 할래?
민경 : 엉...(안 보는채 컵 내밀고)
강욱 : (받아서 술 있는 곳으로 가 술 잔 두 개 채우고 얼음 넣어 되돌아와 민경에게 내밀고 반 쯤 한 꺼번에 마시고 내리는)...
....(선 채 보며)
민경 : 데려다 주지? (안 보며)
강욱 : (앉으며) 그럼 ..걱정 마..
민경 : 걱정돼서가 아니라...후후 (쓴웃음) 마음 딴 데 가 있는 너한테 치대는 거...(슬픔같은) 눈치가 보여서 그래.
딴 맘 먹구 있는 남자 옆에 있는 여자/이런가부지?..
강욱 : 너 답지 않아.
민경 : 나답지 않아. (마신다)
강욱 : 천천히 해.
민경 : (안 보는채) 지금 그렇게 보구 있는 내가 ...어떻게 보이니...
강욱 : .....(보며)
민경 : 구질구질하니?
강욱 : 않은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줘서...고마웠고...의사로서 능력. 자랑스럽고..그랬어.
민경 : 너 과거형으로 얘기하고 있어. (안 보며) 나 흘러간 인물이니?
강욱 : (본다)....
민경 : 우리는 죽어서도 나란히 묻힐 거야.
강욱 : .....(보며)
민경 : (보며 웃는다) 진저리처지니?
강욱 : (보며) 노력하자....노력할게...
민경 : .....(시선 피하며)
강욱 : ...(마시며 눈이 뜨고)
S#64. 지현의 방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
민경 : (E) 이 선생은 내가 잘 알아...그 남자는 내가 내버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 자기가 먼저 나 내버릴 사람 아니구.......
나는 그 남자 안 내버려..
민경 : (E) 박지현 씨도 상당히 괜찮은 약혼자가 있다면서.......
S#65. 종혁의 거실 1
종혁 : (현관에서 들어오며) 아직 안 주무셨어요?
노여사 : (고쟁이) 아버지 아직 안 들어오셨어.
종혁 : 늦으시네요. (상의 벗으며)
노여사 : 영빈관에서 뭐 외국 손님 초대래...
종혁 : 네에...저 올라갈께요.
노여사 : 얘얘/ (불러세우는)
종혁 : 네. (돌아보며)
노여사 : 너 내가 아주 이쁘구 좋은 거 구경시켜주께. 잠깐만 기다려. 나 금방 나오께. 잠깐 있어 응? (하고 부지런히 주방으로)
종혁 : (뭘까 싶으면서 상의 소파 등에 걸치고 앉으려다가 주방으로)
S#66. 주방
종혁 : (들어와 냉장고에서 물병 꺼내 물 따르어 마시는데)
노여사 : (정말 막 해산한 간난아이 다른 부엌 쪽에서 안고 나오며) 얘애. (제천댁 따라나오고)
종혁 : (돌아보는)
노여사 : (연결) 이것 좀 봐라. 너 이런 애기 본 일 없지? 이거 봐. (들이대며) 세상에 나온지 사흘 밖에 안된 애기야.
잘 생겼지. 이쁘지 응?
종혁 : 아니 웬 애기에요 어머니.
노여사 : 내가 낳았지 흐흐흐흐흐
종혁 : 예에?
노여사 : 너 한번 안아봐. (안기려하며)
종혁 : 아니 어머니. (좀 피하는)
노여사 : 아 안아보라니까.
종혁 : 아이 전 안을 줄 몰라요. 떨어트리면 어떡해요.
노여사 : 떨어트리기는 왜 떨어뜨려. 떨어트리면 내가 받으께. 자..자자..
종혁 : (받아 안고 보는).....
노여사 : 이쁘지......너두 요렇게 태어나 지금 만큼 큰 거야. 신기하지 않니?..
종혁 : 예 신기해요. 그런데 얘가 도대체 누구에요.
노여사 : 아 내가 낳았다는데 그래 왜 (하고는 제천댁 돌아보며 소리내어 웃는다) 하하하하
제천 : (같이 웃고)
종혁 : 아줌마가 낳으셨어요?
제천 : (오버랩) 아유 아니에요.
노여사 : (오버랩의 기분) 제천댁 딸이 해산했어..여기와 즈 엄마 옆에서 조리하라구 데려왔지.
어려운 시집 보다 여기가 백번 낫잖아 (제천댁 돌아보며) 그렇잖어?
제천 : 아이구 그럼요 사모님.
종혁 : (빙그시 웃으며) 아주머니들에 애기에 방이 비좁겠어요.
노여사 : 어 아냐 얘 아주머니들 갔어. 괜찮아. 아까 오후에들 일 자리루들 갔어.
종혁 : 어 그래요?
노여사 : 다 부처님이 보살피잖니이...요놈 들어와야 하니까 아주머니들 가게 만들어주시구...
(애기 만지면서) 니 자식이다아 생각하구 한 번 봐...얼마나 이뻐...얼마나 귀해..응?
종혁 : (웃으며) 네에. (엄마에게 애기 내미는)
노여사 : (받으며) 아이구구구구 얼른 손자 봐야지...나두 얼른 손자 봐야지이 (하는데)
E 인터폰 우는
제천 : (받으려 움직이는데)
종혁 : 제가 받지요. (받는다) 네에...네 알았어요 아저씨. (끊으며) 아버님 들어오시는데요.
@두 여인 기겁/
노여사 : 으응? (허겁지겁 아이 제천댁한테 넘기면서) 아니/아니아니 이기사 얘는 뭐하는 애야 도대체가. (달려나가며)
S#67. 거실
노여사 : (달려나와 옷 입으며) 이이이 정신나간 녀석...무슨 생각을 하면서 까먹구 사람 기함을 하게 만들어 이 녀석.
종혁 : (나오면서) 아버님이 미리 연락 못하게 하셨대요 어머니.
노여사 : ?
종혁 : 이기사 잘못이 아니에요.
노여사 : (잠깐 멈췄다가 도로 부지런히 입으면서) 원 원/ 그러면 그렇지 걔가 그럴 애가 아닌데 이상하다 그랬네 내가.
나이 들면서 느느니 심술이고 잔소리니 저 영감을 어떡해...어떡해애....아이구우우우 아이구 심통...
종혁 : (웃으며 마중하려 현관 쪽으로 움직이고)
노여사 : 현관문 잠거라...잠거 (하는데)
최회장 : (들어오며) 현관문을 왜 잠거...
노여사 : (움직이다 멈추고 보고)..
종혁 : 이제 들어오십니까.
최회장 : 늦는다더니.
종혁 : 예 방금 들어왔습니다.
최회장 : 쯔쯔쯔쯔쯔..꼴 조오타. 마저 입어.
노여사 : 잠잘 일 밖에 없는데 뭘 입어요.
최회장 : 버선까지 신어. (하고 안방으로)
노여사 : (마저 입으며 투덜거리는) 치..내 머리가 뭐 느이 아버지만큼 안돼 느이 아버지는 회장님이구 나는 이러구 사는 줄 아니?
눈에는 눈 머리에는 머리다...이기사가 안되면 장비서도 있다 그거야...장비서로 연락책 바꿔야지 흥..
종혁 : (웃고) 어머니 저 올라가요.
노여사 : (펄썩 앉으며 버선 집으며) 그래 올라가 올라가..
S#68. 민경의 빌라 단지
@ 들어와 멎는 강욱의 자동차.
S#69. 차안.
민경 : (취해서 강욱의 어깨에 처박듯하고)
강욱 : (시동 걸어 놓은채 고개 돌려 민경 보는)........민경아...민경아..
민경 : .....(기댄채) 나 안자...
강욱 : 다 왔어....정신차리구 들어가야지...
민경 : (몸 떼며) 정신 차리구 들어가야지....후우우우우 (뒤로 기대며)
강욱 : .....(보며)
민경 : 들어가야지... 그래..들어가야지...
강욱 : 낼 아침에 데리러 오께...
민경 : .......(그대로)
강욱 : ....(보다가 내린다)
S#70. 자동차 밖.
강욱 : (운전석 옆으로 가 문 열고) 내려 민경아....
민경 : ....(내리는데 무릎이 꺾인다)
강욱 : (안아 올리고)....
민경 : 너무 심하게 마셨나부다.....미안해....추한 꼴 안 보이구 싶었는데...상황이 상황이니 만큼..너두 이해 해야 해...
강욱 : 이해해 그래... 자자...들어가자...놀래시겠다...큰일 났다....
민경 : ......(강욱에게 몸실리고 걷는) 몇신데...
강욱 : 열두시 넘었어..
민경 : 걱정 마..우리 엄마 주무셔....
강욱 : ....
민경 : 강욱아...
강욱 : 왜..
민경 : 농약 마시면...죽기까지 얼마나 괴로울까...
강욱 : .. 쓸데없는 소리 마...
민경 : 쓸데없다....그래 쓸데없는 소리지. 그래 알았어...안하께...(자꾸 꺾이는 무릎..강욱/그때마다 안아 일으키며)
S#71. 민경의 거실
이모 : (혼자 잠옷 바람으로 티비/자정 넘은 시간/케이블 영화같은 것/보다가 놀라서 현관으로 내닫는).....
강욱 : (민경 업고 들어서고 있다)
이모 : 왜 이러니 응?..왜 그래. 애 어디 아파? (하다가 냄새) 아이구 이게 무슨 일야.
웬 술을 이렇게 인사불성으로 퍼마셨어 얘가아.
강욱 : 죄송합니다. (하며 계단으로)
이모 : (따르며) 이서방은 말짱한데 얘만 왜 이래 응? 아 좀 말리지이이.
강욱 : ....(그냥 올라가는)
S#72. 민경의 방
강욱 : (들어와 민경 침대에 눕히고)
이모 : (거들다가) 안되겠다...얘 동치미 국이래두 퍼 먹여야겠어. 이래갖구 내일 병원엘 어떻게 나가...
민경 : (엎드린채) 얼음 좀 넣어요 이모오.
이모 : (돌아보며) 어이구 아주 가지는 않었네. 아주 간 줄 알었더니. (하며 나가고)
강욱 : ....(내려다 보는데)
민경 : (훌떡 몸 뒤집으며) 너 앉어..(침대 옆 두드리며)
강욱 : (겉터 앉는다)....
민경 : (강욱의 한 손 잡아 제 가슴에 올리고 눈 감은 채 비질비질) 여기가 ...너무 아파.....
생으루 잡아 뜯어두 아마..이보다는 덜 아플 거야....
강욱 : (다른 손으로 민경 머리 만져 주는)....
민경 : 한달 동안만 기절했다 깨났으면 좋겠다...(한숨 토하듯)....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강욱 : ......
S#73. 빌라에서 나오는 강욱....자동차 쪽으로
S#74. 자동차 앞.
강욱 : .....(와서 멈춰서서 숨 토해 내면서)..........(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이윽고 천천히 차 문 열고 오른다)
S#75. 자동차 안
강욱 : (벨트 매고 시동 걸고).......(앞 보면서 한 동안 있다가 출발)
S#76. 빌라 단지 빠져 나가는 강욱의 자동차...
S#77. 차안.....
강욱 : ......(운전하다가 전화 꺼내서 건다)......(지현의 핸드폰)
S#78. 지현의 방
지현 : (스탠드만 켜 놓고 엎드려 말똥말똥)....
E 핸드폰 전화벨
지현 : ?....(일어나 테이블로 움직여 핸드폰 받는다) 네에..(강욱의 전화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강욱 : (F)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지현 : ...아뇨 안자구 있었어요...
강욱 : (F) 내일 잠깐 만나고 싶은데....
지현 : .....왜요...
강욱 : (F) 만나서 얘기해요...
지현 : ....그러죠....(나도 할 얘기 있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