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이나 후반이나 흐름이 비슷한 경기였습니다. 우선은 포틀랜드가 원활한 볼무빙으로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나가 리드를 잡습니다. 그러다가 벤치가 들어오면서 공격리바운드를 탈탈 털리고 턴오버는 폭증하고 공격의 'flow'가 실종되어 리드를 서서히 까먹습니다. 하지만 뒤집기까지는 덴버의 힘이 살짝 모자라서 포틀랜드가 리드를 끝까지 잡고 마무리하는 결말.
3쿼터에 18점차까지 리드를 벌릴때만 해도 쉽게 가나 싶었는데, 4쿼터에 경기가 완전히 말리는 바람에 대형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일단은 리바운드가 안되니까 공격은 원앤던으로 끝나버리고 반대로 수비는 두번세번 기회를 주는 아주 힘빠지는 전개가 4쿼터 중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4쿼터 야투 4-20에 리바운드를 더블스코어로 밀리면서도 끝끝내 버틸수 있었던건 유일하게 건강한 빅맨인-_- 로페즈가 승부가 결정나기 전까지 파울아웃 당하지 않고 골밑을 지켜줬기 때문입니다. 로로가 커리어 하이인 7블락을 하면서 버텨준 덕분에 포틀랜드 골밑이 초토화를 면했고 그것이 4쿼터 처음 8분간 4점에 그치는 극심한 득점가뭄 속에서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릴라드가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를 뜯어낸 것도 한숨 돌리는데 크게 작용했고요. 바툼이 결정적인 3점을 터뜨려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릴라드는 4쿼터에 슛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기록은 양호합니다. 또다시 30점을 넘겼고, 특히 자유투를 11개나 얻어낸건 긍정적입니다. 외곽에만 의존하는게 아닌 돌파와 파울겟에서 발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로빈슨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14분만 나왔습니다만 부상 이전에도 지난 경기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부상은 슬개건 염좌(partellar tendon strain)라고 하는데 일단 다음날 브루클린전 출전은 불투명합니다. 현재는 game-time decision 상태입니다. 본인도 꽤 걱정하는 눈치던데 큰 부상은 아닌거 같아 다행이네요;;
바툼은 슬슬 슛감이 올라오는거 같습니다. 지난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에서도 슛시도 자체는 적지만 높은 야투율로 고득점을 올렸습니다. 손가락 부상이 거의 완치 단계인데 좀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기대해봅니다. 현재 부목은 경기할 때만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알드리지가 빠지면서 매튜스도 야투 시도가 늘었는데 성공률은 많이 낮네요;; 최근에 슛감이 영 좋지가 못합니다. 파울겟 빈도가 늘어난건 긍정적입니다만..
* 그외에..
- 포틀랜드는 구단 역사상 4번째로 정규시즌 덴버 원정 2경기를 모두 따냈습니다. 96-97시즌 이후 처음이라네요.
- 릴라드는 4경기 연속 25득점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1992년 드렉슬러 이후 처음입니다. 아울러 올시즌 NBA에서 4경기 연속 28득점 5어시스트 이상을 한 3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다른 2선수는 듀란트와 르브론.
- 바툼은 커리어 3점슛 600개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포틀랜드 역대 3점슛 3위입니다. 1위는 테리 포터(773개), 2위는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717개).
- 로페즈는 커리어 하이인 7블락을 했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10년 12월 알드리지가 7블락을 한 이후 가장 많은 블락인데, 공교롭게 그때도 덴버 원정이었습니다.
- 덴버는 무려 6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이는 올시즌 NBA 최다입니다. 공격리바운드도 27개나 잡았습니다만 세컨 찬스 포인트는 23점에 그쳤습니다.
알드리지가 빠진 와중에 놀랍게도 3연승을 거뒀네요. 나머지 멤버들이 힘을 합쳐 난관을 타개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포틀랜드는 홈으로 돌아와서 브루클린을 상대합니다.
* 경기 하이라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