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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이부자리에 오줌 싼 아이들이 키를 쓰고 소금을 얻는 풍습이 있었다. 왜 하필이면 소금일까. 소금은 음식을 썩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여겨졌다. 장례식장에 다녀왔을 때, 몸에 소금을 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소금을 잘못 먹으면 몸에 나쁜 기운을 들어오게 할 수 있다. 소금 때문에 고혈압이나 암에 걸리기도 하며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에 소금에 중독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짜게 먹는 사람들이 어떤 식습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가 진단을 해보자.
1. 튀김이나 전을 간장에 목욕시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을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소스로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튀김이나 전, 생선회 등을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고 간장, 초고추장, 양념고추장에 찍어먹는다.
튀김이나 전은 밀가루 옷을 입고 있다. 간장에 적셨을 경우, 밀가루 입자 사이로 상당량의 간장이 흡수된다. 튀김이나 전 자체에 있는 소금 외에 간장 속에 농축되어 있는 소금이 더해지는 것이다.
초고추장도 마찬가지다. 생선회 끝에 살짝 적시는 정도로 먹는 사람보다 양면으로 잔뜩 발라서 매운 양념 맛으로 먹는 사람이 고염섭취 위험도가 2.1배나 높다.
2. 영양표시라벨, 신경쓰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허위, 과대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올바른 영양정보를 주기 위해 특수영양식품, 건강기능성식품, 과자류, 면류, 그 외 영양소 함량을 강조 표시한 제품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영양표시를 한다.
필수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영양소는 총 열량,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나트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양표시라벨을 보지 않는다. 라면의 영양표시라벨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 나트륨 기준치는 하루 2000mg(소금 5g)이다. 라면 1봉지만 먹어도 하루 기준치의 98%를 먹게 된다. 라면 1개에 들어 있는 소금의 g수를 알고 싶으면 1960mg을 g수로 바꾼 다음, 2.5를 곱한다. 즉, 위의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의 양 1960mg은 총 4.9g의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이다. 영양표시라벨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은 자주 확인하는 사람에 비해 고염섭취 위험도가 4.4배 높다.
3. 술과 함께 소금도 술술 넘긴다.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신 날에도 집에 가서 라면을 끓여먹는 경우가 많다. 안주로 나오는 얼큰한 생선찌개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있다. 술 먹은 다음 날, 탈수현상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며 해장국을 찾게 되는데, 해장국 안에도 많은 소금이 들어있다. 술을 자주 마신다는 사람들은 안 마시는 사람보다 고염섭취 위험도가 2배가량 높다.
그렇다면, 나는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인가? 자가 진단을 통해 자기가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참고서적=<소금, 알고 먹으면 병 없이 산다>
여러가지를 먹어 보고 자신의 미각에 맞는 소금을 찾는 게 최선이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주목하자. 다음 네종류의 소금이 당신에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암염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에 의해 육지로 변한 후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물은 마르고소금만 남아 굳은 것이 암염이다. 암염에는 가공하지 않은 것과 한 번 물에 녹여 불순물이나 유해 미네랄을 제거해 재결정화 한 것이있다. 주산지는 미국과 유럽.
Tip 양식 전반에 사용되며 특히 쇠고기나 참치 같은 빨간 생선요리에 적합하다.
믹스염
허브나 마늘 분말 등을 섞거나 진한 맛 성분을 가해서 소금의 맛이나 향을 넣은 것. 믹스염의재료는 천일염이나 암염등이다.
Tip 튀김과 닭꼬치, 익히지 않은 채소와 두부에 맞다.
재제염
천일염은 물에 녹여 한 번 씻어 낸 뒤 재결정으로 만드는 소금이다. 우리가 흔히‘꽃소금’이라고 부르는 소금이 해당된다. 국산 천일염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붉은색이나 황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재제염의 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 호주산이나 멕시코산 천일염이 재제염의 재료로 이용된다.
Tip 모든 요리에 적합하다.
천일염
해수를 염전에 끌어 들여 햇빛과 바람에 수분을 철저히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주산지는 호주와 멕시코. 갯벌을 개조한 염전에서 생산되는 국산 천일염은 생산과정을 자동화하기 어려워 다소 비싸기는 해도 미네랄 함량이 높고 풍미가 뛰어나다.
Tip 양식, 한식, 일식, 중식전반. 특히 고기와 흰살생선, 채소요리에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