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야!
자~알 읽었다. 재미있는데~^^
하산할때 많이 힘들었구나. 그러길래 내가 같이 내려가준다고준다고 그래도 한사코 반대하더니...
어쨌든 너 아니었으면 나는 종주, 아니 지리산에도 못갔을지 몰라..
고맙다. 친구야! 헤~
--------------------- [원본 메세지] ---------------------
점심을 먹고 남은시간을 이용해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그 시원함이란!! 3일내내 발이 보통 혹사를 당한게 아니었는데 한 삼사십분쯤 담그고 있으니까 냉찜질의 효과가 생기며 피로가 많이 가시는것 같았다. 오제이리도 잘 하산했는지 궁금하여 핸폰을 때려보지만 역시 베터리가 없는지 안된다
2시 40분 더 계곡에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맨소래담로션을 정성껏 바르고, 내양말로 부은 왼쪽 발을 감고 얻은 등산양말을 신고 신발끈을 꽉,꽉 조여 묶다보니... 어! 벌써 2시 56분
재빨리 버스기점으로 올라온다(버스기점 바로 아래가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었음)... 버스는 막 돌아나가려고 하고 나는 두손을 흔들어 버스를 붙잡았다--4시 25분 진주도착. 이때만해도 정녕 고생은 끝인줄 알았는디...
진주에 도착을하니 기차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올때도 밤에 와서 기차여행의 운치을 맛보지 못했으니 갈때는 그걸 해보고 싶다
기차는 시간도 알아보지 않았으면서 당연히 몇대 남아있을줄 안고 택시를 타고 진주역에 갔다
그러나, 4시거 이후에는 9시 45분인가 그거 한대밖에 없단다
할수없이 3분거리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로 와서 5시 30분발 서울행 우등고속을 끊고는(5시 이후부터는 전부 우등밖에 없음) 집에 전화를 하려 전화기를 찾는데,,,,,,,,,,,,,,,,,,,,,,,우앙!! 전화기기 없다
기차역에 두고왔나?, 아님 어디에.... 놓고 올만한데가 없는데..
시간을 보니 5시 15분이 다 되어가고, 당황스러웠다
기차역까지가 가까운 거리이기는 하나 통증은 점점 더해져 지칠대로 지쳐었던터라 갑갑했다,일단 전화를 해보려고 공중전화를 찾았으나 맘이 급해서 보이지가 않았다
옆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 버튼을 눌렀다( 나중에 보니 바로뒤에 공중전화가 여러개 달린 부스가 있었다 드아!)
신호음이 끊기고
내가 "여보세요?" 하자
"예 말씀하세요, 핸드폰 잊어버린사람입니까?"
나이가 지긋하신 분의 목소리
아!!택시다
"네 택시기사분이시죠? 제가 놓고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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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어디 아는데 없어요? 내가 놓고 갈테니.."
" 제가 지리산왔다가 이쪽으로 내려온건데요, 이쪽은 처음이고 아는 사람도 전혀 없어서요... 죄송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인데 좀 가져다 주실수 있으세요?"
잔뜩 쫄아서 얘기했다.
"지금 손님을 모시고 있으니 기다려요" 하고 끊으신다
언제쯤 오신다는건지?... 또 전화를 해보기도 미안하고
피곤하고 지친데다가 낯선곳에서 핸드폰까지 분실하다니.... 오늘 안에 서울에 도착 해야 될텐데... 난감했다
그러나 다행히 한 20분쯤 후 기사분이 핸드폰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가진게 얼마없어 오천원을 내밀며 감사인사를 하니 삼천원밖에 안나왔다며 한사코 거절하신다, 좋은분이신것 같아 재차 인사를하고 넘겨받았다... 서울서도 안해본 실수를 생전 첨 와보는 진주까지와서 이 무슨 쌩쑈란 말인가...
다행히 6시 서울행 차가 바로 있어서 그걸 끊어 타고 서울에 도착을 하니 11시였다. 친구가 마중을 나와 집에 도착을 하니 11시 40분-- 엄마는는 절뚝거리는 나를 보고 "그렇게 가고싶어 했으니 뭐 원은 없지? 이제"하며 놀린다 " 너 찐하게 갔다왔구나?" 언니도 거든다
얼마나 아픈데,,, T.T 아프다고 얘기도 못하겠다 원래 가족들은 만류했는지라
종주를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다, 하지만 오르기 위해 오르는건 아닐것이니 하고,,, 마음을 다독인다. 이 정도도로 지리산 맛(?)은 충분히 본것 같다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눈앞에 형제봉에서 본 산구름이 아른...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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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지리산이었습니다
제일먼저 챙겨넣은 판쵸우의를 꺼낼일은 없었습니다
그 나이많은 동기와 한밤중 쏘주 한잔을 하며 듣던 얘기들...
그경험을 저도 할수는 없었습니다
우중산행을 못 경험해본게 아쉬움으로 남긴하지만
처음이라 으례 갖게되는 기대나 설레임을 절대 져버리지 않는 곳이더군요, 지리산은
그 웅장하고 장대함이란...
빨치산에서부터 최근 무장공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아픈 현대사와 유난히 인연이 많았던 그는 모든걸 포용하고,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 침묵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침묵으로 나를 맞는데
그를 만난 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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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설레이기만 한 것일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나의 여행동반자였던 오제이리와 산에서 만난 토끼봉아저씨들, 그리고 학생친구들, 그리고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신 만났던 모든 분들에게도 다시한번 안부를 전해봅니다... 잘들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