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체크인을 하다가 오류가 난 줄 알았는데
카운터에 갔더니 좌석이 만석이라 떨어져 앉아서 가야 한다네요
무슨?
이런 경우, 처음 !!
이유를 알아보니
항공사 모바일 앱으로, 24시간 전에 셀프-체크인을 하면서 좌석까지 정하는가 봅니다. 당연히, 좋은 좌석들을 선점했겠죠? 아내는 앞에, 나는 뒤에 떨어져 앉아 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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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내가 앉게 된 좌석은
노부부와 나란한 세 자리 중 공교롭게도 가운데. 이건 또 어찌된 일인가?
아주머니 왈, "당신이 우리 사이에 앉아야 해요."
나, "그래요?" 하며 주저하는데
승무원이 와서 아저씨/ 아줌마/ 나 이렇게 조정해서 앉게되었다.
아주머니가 일행이 않은가 묻기에 8팀이라고 대답하니, "떨어져 앉아서 안되었다" 하신다.
나는 "이게 편하다. 나중에 합치면 된다"고 대답했다.
아주머니가 또 나를 보며,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 하시기에, "이 책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에 관한 이야긴데, 보면 잠을 잘잘 수 있는 수면제에요" 라고 대답했다.
옆의 아저씨는 빙긋이 웃기만 하시는데, 아주머니는 왜 이리도 적극적이신지. 꼬치꼬치 묻고 아는척 하는게 밉지만은 않다.
두분은 오늘 칠순여행
갈 곳은 대부분 가봤고 남은 곳이 사이판이라나?
아저씨가 골프를 좋아하시는데, 이번 여행은 둘이서 편안히 지내다 갈 것이란다.
천주교 대림동성당 교우이시고, 십년 후 내 모습같아 정이 느껴진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머리 위 수하물들을 꺼내드리며 여행 잘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두분의 모습을 보면 칠십도 팔팔한 청춘같고, 아들손자이웃 등에 구속받지 않고 내외가 상부상조 열심히 사는 것이 건강행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