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3월16일 (목) 흐리다 갬
운젠 유메이호텔 출발(07:39) → 시마바라(島原) 항구(08:14) → 페리호 출발(08:29) → 구마모토(熊本) 항구 도착(09:29) → 구마모토성(熊本城) 도착(10:15) → 단체 인증사진(10:34) → 천수각(天守閣) 정상(10:34) → 저자거리(城彩苑, 11:11∽11:32) → 중식(WEST 燒肉, 12:06∽13:03) → 휴게소(14:12) → 텐만궁(天滿宮)(14:45 ∽15:19) → 이찌란(一蘭) 라멘(15:27∽16:00) → 면세점(17:09∽17:54) → 후쿠오카(福岡) 공항(18:09∽20:50) → 인천공항 Landing (22:10)
7-11. 넷째날 3월 16일 (목)
오늘은 일본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바깥은 아직도 컴컴하건만 오늘의 일정을 생각하니 걱정때문인지 더 이상의 취침을 할 수 없었다. 시마바라 항구를 통하여 구마모토현으로 들어가 후쿠오카까지 가면서 두어곳을 들러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으며 쉬엄쉬엄 가는 여유로운 일정이지만 08시 25분에 출발하는 시마바라항구발 구마모토항착 카페리호를 놓치면 다음 배가 10시넘어 있기에 일정이 2시간여가 지연되면 오늘의 일정이 어그러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커튼을 제치니 어제 다녀왔던 운젠지옥의 수증기가 아침 어스름속에 하얗게 피어오른다. 시원한 두부탕국에 아침식사를 하는둥마는둥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일행 모두 식사시간, 출발시간을 잘 지켜주셔서 바로 버스에 올라 시마바라 항구로 향하였다. 항구로 가는 도중엔 빗방울도 흩날리기도 하였으나 우리의 여행엔 거칠 것이 없었다.
시마바라항구에서 카페리선에 버스채 올려놓고 바다를 보러 페리선의 선상테라스에 올라서니 저멀리 정상을 밟지는 못하였으나 드리운 구름사이로 하얗게 햇볕을 받고 있는 엎어진 종모양에 꼭지에 삐죽 나와 있는 듯한 운젠다케의 모습이 보인다. 잘있어라! 하면서 손도 흔들어 보았다. 갈매기도 따라오며 잘가라 하나보다! 새우깡을 손에, 또는 입에 물고 갈매기 먹이를 주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구마모토 항구에 도착하여 오늘의 첫 목적지 구마모토성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엔 노면전차가 여전히 다니고 있었고 거리의 학생들은 줄지어 걸어다니고 있었다. 구마모토성은 그림이나 스케치등으로 보았던 가장 일본다운 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쿠마모토시의 상징인 쿠마모토 성은 일본 3대 명성중 하나이기도 하다. 쿠마모토 성은, 1607년에 히고 쿠마모토 번의 초대 번주, 카토 키요마사에 의해서 7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조선침략후 적에 대한 대비로 지었지만 자연지형을 이용한 돌담은 아름다움으로도 이름이 있는 난공불락의 성으로 유명하며 성내에 외부 도움없이 지낼 수 있도록 수많은 우물을 비롯한 시설이 건립되었다 한다. 1877년 세이난 전쟁으로 소실되었지만, 1960년에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자우스야마 언덕에 있으며 겹겹이 둘러싸여있는 축벽과 50여m 높이의 천수각은 인상적이었다. 천수각은 2016년 4월에 일어난 지진의 영향으로 오를 수 없었으나 현재는 성이나 영주와 관련된 자료나 물건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마간산하듯 천수각을 돌아올라갔다 내려왔다. 꼭대기서 바라본 구마모토시는 평화스러웠으나 전국시대나 에도시대에 지역의 번주로써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키작은 가또 기요마사의 백성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질 수 있으려나 하였다. 저자거리로 내려와 풍물도 보며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어보니 그 맛도 나름 일품이었다. 거리를 한바퀴 돌아가다보니 전통 무사차림으로 자기네 가게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들 옛날 사극을 보는 듯한 모습으로 바라다 보고 있었다.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고 있었다.
구마모토에서 키타큐슈로 가는 바이패스도로가에 위치한 일본식 모듬구이집 소육(燒肉)에서 일본에 있는 동안 매 점심때마다 먹어왔던 도시락이 아닌 소와 닭 그리고 돼지고기 구이 정찬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 박동원 선배는 일행들이 많아도 너무 많이 가져와 내놓을 시간조차 없어서 고이고이 숨겨두었던, 그리고 그래서 운전기사에게 선물로 주려하셨다던 한국 소주 2병을 燒肉을 하면서 내놓치 않을 수 없으셨으니 그야말로 한국서 온 마지막 소주와 함께 구운고기를 입에 넣으니 고기가 스르르 녹는 듯하였다. 일본 생맥주 한잔도 나누어 맛만 좀 볼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인 다자이후 텐만궁(太宰府天滿宮)은 유명했던 시인이자 학자이며 철학자였던 菅原道眞(스가와라노미치자네, 845~903)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다자이후에 905년에 건립되었다한다.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왕의 친애를 받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되는데 그가 죽는 날 매화가지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하룻밤새에 6천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의 매화는 해마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봉우리를 터뜨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다자이후로 들어서는 길에 '우메가에 모치'라고 하는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져 시험에 딱 하고 붙는다는 이야기도 있단다.
다자이후역에서 긴 선물 가게와 잡화점이 늘어선 길을 지나면 큰 도리이(鳥居)를 만나게 되고 그앞에 소가 앉아있는 동상을 만나는데 이 소가 끄는 마차에 스가하라노미치자네의 유체가 실려 나갈 때 이 우마차가 갑자기 멈쳐서서 꼼짝달싹 하지않아 그를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그후 그를 이곳으로 좌천시키는데 가담한 인물들이 모두 이유모를 사건과 병으로 죽게된 후 그를 모시는 텐만궁을 이곳에 짓게된다.
소 동상을 지나면 '다이코바시'라 하는 붉은색 아치형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지나면, 현세와 내세를 연결한다해서 사진찍는 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규슈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이 다자이후텐만궁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역사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학습장으로, 수험생들의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한 곳이다. 마음을 깨끗이 해 보기 위해서 마음속으로는 왼손 먼저, 그리고 오른손도 씻어본다.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기리는 그리고 기원하는 모든 일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신사에서 기원하고 기도하듯이 마음속으로 마지막까지 안전여행,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그래선지 몰라도 돌아오는 길에 협동조합 식구들과 반갑게 조우하였다. 일본에서 이렇게 만날줄 몰랐다. 공항까지 가서 가는 길! 그 도중에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으니 일찌감치 이른 저녁으로 일식 라면을 먹기로 하였고 그리하여 한 사람씩 라면 취향과 향신료등을 적어넣고 10여분을 줄지어 기다린다. 여기서 원조 라면 맛을 보지않을 수 없어 다들 수긍을 하고 이 이찌란(一蘭) 라면집에서 요구하는 방식으로 마치 옛날 우리들 독서실 형태의 식탁에서 혼식 라면을 맛볼 수 있었다. 어제 먹은 그리고 점심때 먹은 술이 해장되는 듯하여 즐거웠다. 마지막 정류소 후쿠오카 시내 면세점 DIA PLUS에 들러 집에 가는 마나님 혹은 손주들을 위한 선물을 둘러보고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집사람을 위한 파스를 두통을 사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로이스와 도쿄바나나를 가방에 집어넣었으나 계산하려 선 100여 m 줄에 진땀을 뺐다. 한국사람들 대단하다!!!
ㅇ 글 : 유인걸
7-12. 넷째날 3월 16일 (목) 오전 탐방 사진
8. 마무리
애시당초 3박4일간의 일정이 무리가 아닐까하는 우려도 없지는 않았으나 3일간의 걷는 일정과 하루의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커다란 불만이나 불평없이 같이 애를 쓰며 함께 호흡을 하여주신 일행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올레코스를 걷는 동안 코스 중간중간 있던 마을 안에서도 그러하였지만 마을을 벗어난 구간에서도 일부 한 두곳에서 밭일을 하는 지역민 몇 사람을 보았을 뿐 코스를 따라 움직이면서 다른 올레객이나 주민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농촌과 마찬가지로 일본 농촌사회에서 일어나는, 발전된 현대 사회가 보여주는 슬픈 현실중의 한 단면이 아닐까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래도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밝은 웃음과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어 전형적인 일본인들의 모습인가 하였다.
마지막 날 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연 이틀에 걸쳐 귀가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하루 날을 정하여 재회의 만남과 함께 해단식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일정이 바쁘시어 다들 참석하시지는 못하였으나 부지런한 곽용완 총무님의 선전으로 운젠지옥에서 찍은 전체 인원의 단체사진과 함께 각 개인의 사진중 가장 이쁜 것을 하나씩 넣은 사진첩을 만들어 드립니다. 해단식날 오신분은 그 때 가져가시고 못 오신분들은 사무실에 보관될 것이오니 언제든지 와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간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기회가 만들어져 또다른 해외 여행이 기획될른지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광우산악회 화이팅!!!
※ 이 낙수 글을 쓰려하니 바로 아래에 기재된 다음 달 산행계획이 가야할 자리를 잃어 이렇게 끝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양해해주시고 다음달 광우산악회 산행에도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ㅇ 글 : 유인걸
9. 차월 산행계획
월 | 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행 코스 (계획) | 비고 |
5월 | 10 (2수) | 양평 부용산 | 중앙선 상봉역 | 09:00 | 신원역→몽양기념관→신원마을→샘골고개→부용산(336mL)→하개산→통나무계단→삼거리 이정표→용담리→양수역 | 전철 원행 |
6월 | 14 (2수) | 수락산 귀임봉 | 4호선 당고개역 1번출구 | 10:30 | 당고개역→학림사→능선갈림길→무명봉→철모바위전망대→간식쉼터→귀임봉→192봉→둘레길갈림길→원숭이바위→만남공원→수락산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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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감개 무량하게도 일본 큐슈 올레길을 다녀온지 근 두달만에 마지막 4탄이 공개되었습니다. 일찌감치 써놓은 낙수도 이걸 내가 썼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나 봅니다만 그래도 차분히 읽어내려가다보니 하나 둘 머리속 영상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고 자료를 남기는 것이겠지요! 함께 다녀온 회원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재차 해외 산행 기회가 주어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댓글을 쓰면서 '이제 정말로 일본 큐슈 산행팀이 헤어져 흩어지는 구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후반부가 남아 있지만!!! 언젠가 재회의 창단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몸 건강하시고 꾸준한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큐슈 올레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시느라 집행부의 노고가 너무 컸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간 여행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