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밭 참꽃/우순화
서울 한복판
그 유명한 명동 금강제화
지금도 대단한 유명세를 타고있다
40십 여 년전
경상도 시골 아가씨가
선택한 신발 금강제화 삐딱구두
심부름 길 서울 오빠집 가는날
또 다른 꿈은 구두 한켤레
품에안고 돌아오는 기쁨에 부풀어
싫은 내색 하지않고 먼길 달려간다
그렇게 장만한 금강구두
옷장속에 모셔놓은 장식품 이라니
마땅히 갈때없는 시골이라
눈 빠지게 기다리는 5일장 열리는날
반짝반짝 삐딱구두 장길을 나선다
발걸음 사뿐사뿐, 사람들 수근수근
저게 삐딱 구두라
저케 높은신을 우에신고 다니노
에구야 진짜 용하데이
따가운 시선, 펄럭대는 그늘장막
발 뒤꿈치 갖은고생
난데없는 구두의 반란으로
맨발로 택시타고 집에간날
장터에 사라진 삐딱구두 의 전설이다
분신같이 아끼던
금강제화 삐딱구두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구두란 장식품에 불과
슬리퍼 한켤레 그저 편한 신발이 최고다
지난주 동창 모임 갔을때도
발 편한 운동화 신고 다녀왔다
신발장 가득
딸 하고같이 신는 신발들
죽을때까지 신어도 남을것이다
지금은 거저 준닥해도 못신는 데이
삐딱삐딱 삐딱구두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고두밭 참꽃 선생님~!!
시제도 좋구요 맛깔나게 쓰셨습니다
이렇게 가끔 던지는 글이 대박입니다~^^
맛있게 버무린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예전엔 삐딱구두 많이 신었지요
그리운 추억의 글에 마음 놓고 갑니다
진짜 전설이네요~
이젠 그저 편한신발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