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리포수목원 1만 5000종류 식물의 다채로운 이야기
– 이 책의 특징 1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수목원은 어디일까? 보통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국립수목원이나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아침고요수목원을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천리포수목원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과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어온 도입종을 합해 1만 5000여 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물을 대부분을 담은 식물도감이 약 4500종류의 식물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태안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18만 평 규모의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식물, 외래식물의 보고로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세계수목협회는 2000년 천리포수목원을 아시아 최초, 세계 열두 번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했다.
《천리포수목원의 사계》는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지난 15년 동안 살피고 지켜본 천리포수목원 식물의 생태, 그리고 식물 이름의 유래 및 식물에 관련된 역사·신화 등을 엮은 책이다. 천리포수목원 식물의 특징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글과 생생한 사진을 함께 담은 천리포수목원 가이드북이자 사진집이다. 저자는 천리포수목원의 식물과 더불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100쪽을 넘는 분량, 560여 컷의 사진, 1260여 개의 식물 관련 색인어에담긴 식물, 생태, 자연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는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하려는 관람객뿐 아니라 식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2.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 성찰이 있는 식물 이야기를 전하다
– 이 책의 특징 2
이 책의 저자 고규홍은 1999년 가을 신문 기자 생활을 접고 천리포에 숨어들었다가 천리포수목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나무 인문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하루 종일 숲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던 때에도, 1년에 25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가 된 지금도 늘 천리포수목원의 꽃과 나무를 지켜봐왔다. 꽃과 나무를 찾는 삶을 살게 해준 천리포수목원의 식물에게 감사하며 그 식물을 지켜온 저자는 현재 천리포수목원 이사를 맡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긴 세월 동안 곁에 있던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단순히 식물학적 정보만을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천리포수목원의 식물에 관련된 신화와 설화, 식물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식물과 함께 있던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식물학 지식과 인문학적 성찰이 어우러진 저자의 글은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참고하며 두고두고 펼쳐 볼 귀한 책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흥미로운 글은 식물에 다가서는 시각과 인식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식물학자들조차 지나쳐버린 식물의 신비로운 모습을 찾아내어 정겨운 필치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손수 찍은 아름다운 식물 사진과 맛깔나는 글은 책을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천리포수목원을 찾는 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세계의 다양한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께도 자신 있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이은복(천리포수목원 이사장)
3. 천리포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식물들을 담다
– 이 책의 특징 3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다 식물 종류 보유 수목원답게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이 많다. 이 책에서 소개된 천리포수목원의 대표적 식물은 다음과 같다.
봄
목련
천리포수목원은 목련 종류 나무 수집에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400여 종류의 목련을 한꺼번에 비교하며 관찰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목련 꽃 피어나는 봄의 천리포수목원을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동백나무
천리포수목원에는 300여 종류의 동백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자란다. 색깔과 생김새도 다양하다. 동백나무는 흔히 낙화가 아름다운 나무라고 이야기한다. 천리포수목원의 봄 숲길에서는 동백나무의 낙화를 푸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삼색참중나무
이 나무의 기발함을 보려면 시간을 길게 잡고 이른 봄부터 오래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 붉은빛이었던 잎은 차츰 분홍빛에서 노란빛으로 변하다가, 마침내 평범한 초록빛이 된다. 한 달 보름 동안 벌어지는 자연의 마술이다.
여름
수련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갖가지 수련이 한가득 피어나 환상적인 여름 풍경을 연출한다. 세상의 모든 식물 가운데 가장 넓은 잎을 가진 세계적 희귀식물 아마조니카빅토리아수련은 신비로운 야간 개화 과정을 보여준다.
수국
천리포수목원의 여름은 수국이 불러온다. 봄의 꼬리를 물고 피어나기 시작해서 여름 내내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수국은 여름을 가장 화려하게 물들이는 꽃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100종류에 가까운 수국이 자라고 있다.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 여름 내내 꽃이 피기 때문에 더 돋보인다. 천리포수목원의 무궁화원에는 무려 200여 종류의 무궁화가 줄지어 서서 관람객을 반긴다
가을
꽃무릇
큼지막한 꽃송이와 삐죽이 뻗어 나오는 꽃술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꽃이다. 땅속에 몸을 숨겼다가 가을에 화들짝 꽃대를 솟구쳐 올리며 꽃을 피운다. 꽃무릇 피어나면 누가 뭐래도 가을이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우산고로쇠
천리포수목원에서 자라는 단풍나무는 200종류에 가깝다. 그중 단풍 든 우산고로쇠는 주변을 압도할 만큼 화려하다. 우산고로쇠의 낙엽은 땅바닥을 환한 주황빛으로 물들인다.
니사
니사는 천리포수목원의 여러 나무 가운데 명물급에 속한다. 이 나무는 특히 오래 곁에 머무르며 나무의 가지 처짐을 느껴야 한다. 가지들은 하나같이 아래로 축축 처지기 때문에 안쪽이 참으로 평안하다.
겨울
납매
겨울 천리포수목원에서 관람객의 마음을 빼앗는 나무로는 단연 납매가 손꼽힌다.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월까지 듬성듬성 피어난다. 그보다 강렬한 향기를 가진 꽃이 흔치 않을 정도로 납매는 더없이 좋은 향기를 내뿜는다.
호랑가시나무
천리포수목원에서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는 200종류가 넘는다. 호랑가시나무원에서는 다양한 호랑가시나무를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다. 고 민병갈 원장님이 발견한 우리나라 토종의 호랑가시나무인 완도호랑가시도 보유하고 있다.
아이비
천리포수목원의 아이비는 민병갈기념관 근처 도로변 담장에서 줄지어 자란다. 다양한 종류의 아이비를 천천히 살펴볼 수 있어 좋은 자리다. 천리포수목원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살 수 있도록 개척자 노릇을 한 고마운 식물이다.

고규홍 (저자)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그는 틈만 나면 오래된 자동차를 끌고 팔도를 누비며 나무를 찾아다닌다. 나무의 안부를 묻고 또 그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안부를 묻고 나무가 허락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폭풍우가 치면 나무가 무사한지 잠 못 이루며 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단숨에 달려가는 사람이다.
감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고 나무처럼 늙고 싶다는 저자는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십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나무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나무 칼럼을 쓰고,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나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현재 한림대와 인하대 겸임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나무가 말하였네》, 《절집나무》, 《옛집의 향기, 나무》, 《행복한 나무여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