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지 이제 열흘째입니다. <BR> 그동안의 속앓이를 한번쯤은 속시원히 표출해보고 <BR> 싶었는데, 오늘이 그 날인 것 같군요. ^^ <BR> <BR><BR>------------------------------------------------------------------ <BR><BR><BR> 전 태어날때 부터, 시원한 앞 이마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BR>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크리링의 태양권도 구사할수 있을만큼, <BR> 드넓은 이마죠. 제가 태어난 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권하에 <BR> 있던 80년도라, 주윗 사람들이 이 녀석도 크면 전두환 대통령처럼 <BR> 높은 사람이 될거라고 우스갯 소리로 그랬답니다. ㅎㅎ <BR><BR> 어렸을 땐, 머리숱이 많고 풍성하여 항상 머리를 기르고 다녔기 <BR> 때문에 특별히 넓은 이마가 컴플렉스라는 것은 느끼지 못했던 것 <BR> 같습니다. 하긴 핏덩어리가 자기 외모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만은 ㅋㅋ <BR> <BR>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다른 아이들보다 내 이마가 두배정도 <BR> 넓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여자 아이들 앞에서 철봉에 <BR> 거꾸로 매달릴때나, 세찬 맞바람이 이마에 부딪힐때면 제 고개는 <BR> 저절로 땅으로 수그러지곤 했죠. 그래서 지금도 제 목이 좀 <BR> 구부정합니다. ㅠㅠ <BR><BR> 전 성격도 좀 예민한 편이라서, 얼굴에 여드름이 하나 생겨도 <BR>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생김새는 꽃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BR> 남자답게 잘생긴 편이었기에 여자애들에게 나름 인기도 많았습니다. <BR><BR> 중학교 땐가 . . 반에서 장난끼 많은 한 친구와 꿀밤 때리기를 <BR> 하다가 감추어진 제 이마를 그만 노출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한참 <BR> 사춘기, 외모에도 민감할 나이에 . . " 우아!! 너 마빡 존나 넓다!! " <BR> 그 한마디는 정말 얼굴에 여드름 100개 난 것 이상으로 큰 충격이었죠. <BR> 그러면서 제 이마를 까고 반 친구들에게 이리와서 구경좀 하라고 <BR>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ㅡㅡ; <BR> <BR>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 달아오르면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BR> 낱낱히 발가벗겨진 기분 . . 여기저기 몰려든 아이들의 '깔깔' <BR> 거리는 웃음소리 . . ' 야 하지마!! ' 라고 뿌리치면 제가 제 <BR> 컴플렉스를 인정하는 것 같고, 그대로 두자니 너무나 자존심이 <BR> 상하고 . . 이도저도 못하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쩔쩔 매던 <BR> 그 순간, 제 이마를 들추고 있던 그 친구의 얼굴로 저도 모르게 <BR> 제 주먹이 날아갔습니다. 재수없게 앞니빨이 하나 부러지더군요. <BR> 전 대인관계가 원만해서 친한 친구들이 참 많았는데, 그 일로 인해 <BR>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소인배로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BR><BR> 어른들의 세계도 결과론을 중시하는 것처럼, 철모르는 <BR> 아이들 세계에서도 역시 원인이나 이유 따위는 그리 <BR>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 이마 깠다고 이빨 날린놈 ' <BR> 이 된거죠 ㅋㅋㅋㅋ 그 뒤로도 제 이마가 고스란히 노출이 <BR> 되는 상황이 올 때면 늘 아이들의 웃음과 놀림이 뒤따라 <BR> 왔습니다. 특히 수영하러 가서 배형 한번 하면 최악입니다. <BR><BR> 다이빙 할려고 높은데 올라가 있는 친구들은, 물에 동동 <BR> 떠있는 제 이마를 보고 눈이 부실 정도였으니까요. ㅋㅋ <BR> 그나마 그 나이때는 머리숱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 흉한 <BR> 몰골은 아니었습니다. <BR><BR> 이렇게 생각해보니, 참 제 자신이 너무 소심하고 <BR> 옹졸한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은 또 그게 아닙니다. <BR> 저의 컴플렉스를 합리화시키려는 것은 아니지만, <BR> 전 지금까지 살면서 탈모가 아닌 정상 이마를 가진 <BR> 사람 중에 제 이마보다 더 넓은 사람 한번도 못봤습니다;; <BR> 어느 조직체를 가나 항상 저의 이마는 지존이었고 <BR> 최강이었으니까요. 거기다 약간 돌출형에 이마 끝은 <BR> 잔머리도 없이 살짝 까져서 머리를 밀면 대머리 내지는 <BR> 마빡이 라고도 놀림 받을 정도였습니다. ㅠㅠ <BR><BR> 학창 시절은 늘 두발 문제로 노심초사해야 했고, <BR> 선생님들 입에서 '머리' 라는 단어만 나오면 똥꼬털이 <BR> 쭈삣쭈삣 서는 기분 아시는가 모르겠습니다. 전 두발 규제로 <BR> 모든 학생들이 짧은 상고 머리를 치고 다닐때도, 앞머리는 <BR> 항상 절반정도 초라하게 이마를 가리고 있는 어설픈 상고 <BR> 머리로 깍고 다녔구요.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오토바이를 <BR> 타고 다녔는데, 모자와 핼맷없이 시속 30키로 이상 달려본적 <BR> 없습니다. ㅋㅋ 운동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 달리기도 잘했지만, <BR> 머리를 땅에 박고 눈만 치켜뜨고 달리는 폼 아십니까? ㅋㅋㅋ <BR> 그래도 준내 빨랐어요 ㅎㅎ <BR> <BR> 고등학교때 처음 사귄 여자 친구는 사귀는 동안 단 한번도 <BR> 제 이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별로 이마에 관심이 없는 애라 <BR> 다행이었지만, 두번째 사귄 여자 친구는 항상 제가 앞 머리를 <BR> 길러서 내리고 다니니까 답답하다면서 이마좀 까보라고 하더군요. <BR> 어찌저찌 " 머리 스타일 구겨져 나중에 보여줄게 " 뭐 이런 핑계로 <BR> 그 상황을 모면하긴 했습니다만 . . . 끝내 그 약속을 지킬 정도로 <BR> 오래가진 못했죠. ㅋㅋ <BR><BR> 스무살때 큰 사고가 났습니다. 우측 두개골이 골절 될 정도로 <BR> 큰 사고였죠. 그 후유증 때문인지 정수리쪽 머리 카락이 점점 <BR>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단번에 알아차린것은 아니구요. 어느 날, <BR> 제 정수리를 들여다 본 엄마가 너 머리숱이 왜 이렇게 없어졌냐고 <BR> 하시는거에요. 잦은 염색과 반곱슬을 직모화 하기 위해서 한달에 <BR> 수 차례씩 사용한 스트레이트 퍼머약으로 인해 안좋아질대로 <BR> 안좋아진 두피가 머리의 충격까지 겹쳐서 탈모가 앞당겨진거죠 . . <BR> 아 이때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정수리 탈모시라는건 눈치 채지 <BR> 못했습니다. 단순히 사고 후유증이라고만 생각했죠 . . . . <BR><BR> 물에 젖은 머리는 두피를 드러내 보이고, 햇빛에 노출된 <BR> 정수리는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정수리 머리숱이 줄어드니 <BR> 덩달아 이마를 가리고 있는 앞 머리의 양도 줄어든것 같더군요. <BR> 도저히 헤어스타일이 연출되지 않음을 기점으로 코 밑까지 <BR> 덮어보았던 제 머리 스타일은 결국 스무살에 영원히 <BR> 막을 내립니다. ㅠㅠ 하는수 없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BR> 햇빛을 못봐 백옥같이 하얘진 저의 훤한 이마를 자외선에 <BR> 노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를 만나게 되죠 . . . <BR></P>
<P> 다음편에 . .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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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IMG style="MARGIN: 3px 0px" height=305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z7ZO%26fldid%3DCtuY%26dataid%3D543%26fileid%3D1%26regdt%3D20070527203614%26disk%3D25%26grpcode%3Dtalmo119%26dncnt%3DN%26.jpg" width=320 align=absMiddle border=0> (헤어라인 1센치 내렸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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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clear=all><BR><SPAN class="ct lh"> 모발이식 12일 째입니다. <BR> 수술하고 나서, 가끔씩 울컥하고 <BR> 뭔가 치밀어 오를때가 있습니다. <BR><BR> 단지 머리 하나 때문에, 포기해야만 <BR> 했던 많은 것들 . . 늘 자신감이 없어 <BR> 상대방에 대한 배려만으로 오히려 <BR> 나 자신은 아껴주지 못했던 것 . . . <BR><BR> 하나님 . . 이제 담금질은 그만하셔도 <BR> 됩니다. 이미 전, 부러지지 않을만큼 <BR> 충분히 강해졌으니까요 . . . <BR><BR> 앞으로의 삶이 더욱 기대가 되는 <BR> 요즘입니다. <BR><BR>-------------------------------------------------------------- <BR><BR>가늘어진 정수리 . . . <BR>가뜩이나 숱이 없는데다 <BR>힘이 없어 구부러지는 머릿결 . . <BR><BR>한날 거울을 보다가 짜증이 나서 거의 20년만에 <BR>처음으로 1미리 삭발을 단행 했습니다. 마침 동생이 <BR>미용을 하는 덕에 집에 바리깡이 있어서, 친구들의 <BR>머리는 수차례 밀어줘봤지만, 정작 제 머리는 한번도 <BR>삭발을 해본적이 없었죠. <BR><BR>뽀얀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처녀의 수줍음처럼 . . . <BR>달덩이같은 제 이마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습니다. <BR>둥글둥글한 두상에 짱구형 넓은 이마가 어우러지니 <BR>황비홍이 따로 없었습니다. 혹자는 만화 주인공 <BR>독고탁이라더군요. 그나마 황비홍 보다는 독고탁이 <BR>낫습디다. ㅡㅡ; <BR><BR>상당히 혐오감을 주리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BR>뭐 그런대로 삭발 머리도 어울렸습니다. 머리가 <BR>짧아서인지, 숱도 많아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봐도 <BR>이마가 넓을뿐, 탈모라고는 눈치 채지 못할 <BR>정도는 되더군요. 눈썹이 짙어서 약간의 착시 현상도 <BR>한 몫 한 듯 합니다. 이 정도면 대충 상상만으로도 <BR>사이즈가 나오지 않습니까? 조폭도 눈을 피하고 픈 <BR>강렬한 카리스마가 얼굴에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BR><BR>어차피 모자를 쓰고 다닐 생각으로 삭발을 한 것이라, <BR>그렇게 신경은 많이 안 썼습니다. 우연히 거울에 비친 <BR>제 모습에 적대감을 느끼지 않을때까진 적응 기간이 <BR>필요했지만요. <BR><BR>그러던 와중에 한 여자를 알게 됐습니다. 탈모가 일어나기 <BR>전에는 머리를 길러서 제 넓은 이마를 가리고 다녔기 <BR>때문에, 눈 코 입에는 자신감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BR>또 긴 머리는 얼굴도 작아보이게 하고 분위기도 <BR>있어 보이는 효과를 주지 않습니까? <BR><BR>저는 그 탈모 전의 준수했던 제 모습과, 탈모가 일어 <BR>나서,삭발을 한 제 모습 사이에서 심리적인 혼란을 <BR>느낄 때였습니다. 다시 머리를 기르면 머리숱이 <BR>많아질 것 같고, 예전의 모습을 찾을수 있으리란 <BR>기대감 . . . 아마 탈모 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BR>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머리 스타일 하나가 <BR>진짜 사람 이미지를 180도까지 달라 보이게 하는 것 <BR>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본인이 탈모란 걸 자각하고, <BR>서서히 변화되는 자신의 모습에 적응을 해가면서 . . . <BR>덩달아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BR>저 역시 그랬구요. <BR><BR>모자를 쓰고 처음 그녀를 만났죠. 탈모란 것을 알리 없는 <BR>그녀는 저에게 호감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좀 <BR>이성한테는 소극적인 편이라 그런지, 여자쪽에서 <BR>적극적으로 나오더군요. 물론 저도 첫 눈에 반했을 만큼 <BR>그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BR>이성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재주가 있어야 <BR>하는데, 다행히 전 나름대로 유머 감각도 있고 말빨도 <BR>있는 편이라 훈남의 매력으로 그녀에게 어필 할 수 <BR>있었던것 같습니다. <BR><BR>그 뒤로도 두 세차례 더 그녀를 만날때마다 늘 모자를 <BR>쓰고 나갔습니다. 그녀가 왜 자꾸 모자를 쓰고 다니냐고 <BR>물으면 홧김에 머리를 삭발했는데, 너무 추해서 보여줄수가 <BR>없다고 변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머리 길었을때 찍었던 <BR>사진들을 대신 보였죠. ㅠㅠ 만나면 만날수록 전 그녀의 <BR>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사귀자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BR>제 머리를 보고 나면 그녀가 실망할것만 같아서 적극적인 <BR>태도를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늘 스스로가 만든 경계선에서 <BR>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속내와 달리 뜨뜨미지근한 <BR>반응을 보여야했죠.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전 이미 <BR>혼자만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나 봅니다. <BR><BR>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 . . <BR>사랑한다고 말할수 없는 심정 . . . 스무살 한창 꽃다운 <BR>나이에 시작된 탈모는, 어린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아 <BR>들일수도 없었고 결국 스스로 제 인생의 족쇄를 채우게 <BR>된것입니다. 정상 모발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마음 <BR>이해하지 못합니다. ㅠㅠ <BR><BR>하루하루가 제겐 전쟁이었습니다. 그녀를 마음에서 <BR>떠내보내기 위한 전쟁과, 탈모를 받아들이기 위한 전쟁 . . <BR>나의 자존심과 인격을 지키려는 전쟁 . . . <BR>아버지의 유전자를 원망하지 않으려는 전쟁 . . . <BR><BR>그녀와 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기에, 어쩌면 자주 <BR>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 다행스러웠는지도 모릅니다. <BR>그동안 삭발한 머리는 제법 길어서 짧은 스포츠형 <BR>머리가 되었고, 넓은 이마임에도 젤을 발라 머리를 <BR>세우고 다닐 정도로 전 제 모습에 조금씩 익숙해져 <BR>갔습니다. 그런대로 주위에서 잘생겼단 소리도 <BR>들어봤구요. 컴플렉스 라는것이, 본인이 떳떳하게 <BR>드러내놓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다지 신경쓰지 <BR>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감추고 숨길수록 컴플렉스는 <BR>부각되기 마련이죠. <BR> <BR>그래도 전 그녀에게 만은 모자 쓰지 않은 제 모습을 <BR>보여줄 용기가 안 났습니다. 그녀에겐 이미 모자를 <BR>쓴 제 이미지가 각인 되었기 때문이죠. 그것을 <BR>깨뜨리고 싶진 않았어요. 소심하고 바보같은 놈이라고 <BR>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지 <BR>못한 사람은 사랑할 자격도 없나 봅니다. 탈모는 제게 <BR>외적인 장애와 더불어 마음의 장애까지 안겨줬습니다. <BR><BR>그렇게 전 . . 그녀를 단념하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BR>군 생활 내내 그녀가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제 감정에 <BR>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련이 더더욱 남았던 것입니다. <BR>군대에서 탈모는 더욱 가속화 되었죠. 전에는 햇빛에 <BR>노출되어도 두피가 훤히 드러나보일 정도는 아니었는데, <BR>정수리쪽으로 점점 두피가 훤하게 노출되기 시작하고 . . <BR>군대 고참들이나 동기들에게 대머리 될 것 같단 소리 <BR>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이등병때는 연극을 했었는데 . . <BR>제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황비홍요 ㅡㅡ; <BR>예 . . 분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ㅋㅋ <BR><BR>고참들과 전투화를 닦다가도 니 이마에도 물광을 <BR>내자면서 수건으로 제 이마에 물광을 내는 장난도 <BR>수도없이 당했습니다. 탈모란걸 깨달은 시간이 <BR>지나면 지날수록,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 된다고 <BR>해야하나요? 성격이 좋아진다고 해야하나요? ㅡㅡ; <BR>자신감은 자꾸 잃어갔지만, 성격이 점점 털털해지더군요. <BR>머리가 털털해져야 하는데 ㅅㅂ ㅋㅋ <BR><BR>탈모라고 놀림을 받다보니, 마음에 쌓인 것을 <BR>용해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스스로를 <BR>다스리면서 자연스럽게 인격 수양이 된 것입니다. ㅋ <BR>그래서 대머리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좀 푸근한 <BR>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 <BR><BR>아 .. 이런 친구가 밥사준다고 나오라고 하네요 ㅡ ㅡ; <BR>한참 자기 연민에 빠져서 집중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BR>다음에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BR>관심갖고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여 ~ ㅎㅎ <BR><BR> 3부 계속 이어집니다. ㅎㅎ</SPAN> <!-- 테러 태그 방지용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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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class="ct lh">넋두리를 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글이, <BR> 몇몇 분들의 공감을 얻은것 같아서, 지금 <BR> 매우 든든합니다. ^^ 글 솜씨가 부족하여 <BR> 탈모를 겪고 있는 젊은분들의 마음을 대변 <BR> 하기엔 턱없이 모자른 감이 있는 글이지만, <BR> 그래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제 마음 <BR> 속 깊은 응어리를 얘기해가며 이해 받을 수 <BR>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BR> <BR> 탈모를 겪으면서, 알게 모르게 인격적으로 <BR> 많이 성숙해 진 것 같습니다. 내가 아픔이 <BR>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BR> 누구보다 많은 피 눈물을 쏟아야 했고, 상대방의 <BR> 아픔까지도 진지하게 이해 할 수 있는, <BR> 드넓은 아량을 갖추게 된 것 . . . <BR><BR> 어느 분 말씀대로, 그것이 지옥이라 할 지라도 <BR> 탈모가 앗아간 많은 것들 보다는, 탈모가 준 <BR> 교훈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BR> 우리들의 잃어버린 머리숱에 대한 정신적 <BR> 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BR> <BR> 여자분들, ~ 남자들 머리숱 없다고 너무 <BR> 싫어하지 마세요 ㅎㅎㅎ <BR> <BR> 머리숱은 없지만, 누구보다 뜨겁고 따스한 <BR> 심장을 지닌 사람들이니까요 ^^ <BR><BR>--------------------------------------------------------------- <BR><BR> 군 제대 후, 왠지 사회물을 먹으면 머리가 다시 <BR> 올라올 것만 같았고, 여자 친구도 생길 줄만 <BR> 알았는데, 어느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BR> 현실은 달라요! 였습니다. ㅡㅡ <BR><BR> 군대 가면서 중단했던 프로페시아를 다시 <BR> 복용하기 시작했고, 모자를 쓰고 아르바이트를 <BR> 시작했습니다. 탈모인들에게 모자와 가발은 <BR> 마치 마약같은 것이라, 한번 쓰는 버릇을 들이게 <BR> 되면 벗기까지가 너무나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BR> <BR> 아실겁니다. 머리 숱이 많고 모발에 힘이 있어야 <BR> 모자를 오래 쓰더라도 그 형태가 심하게 짓눌리지는 <BR> 않는데, 반곱슬에 탈모까지 있으니 모자 벗으면, <BR> 완전 최악입니다. ㅡ ㅡ 한번은 시내 중간에서 <BR> 오토바이 타고 배달가다가 바람에 휙하고 모자가 <BR> 날아간 적이 있었는데, 하필은 또 모자가 횡단보도에 <BR> 착지를 한 거에요;; <BR><BR> 물에 빠진 것처럼, 두상에 촤악~ 달라붙는 머리에 <BR> 땀까지 쩔어서 그야말로 가관이었죠. 아는 사람이라도 <BR> 볼까봐 얼른 팔을 뻗어 모자를 주으려고 하는데, <BR> 균형을 잃는 바람에 그대로 고꾸라졌습니다. ㅡㅡ <BR><BR>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스팔트에 </SPAN></P>
<P><SPAN class="ct lh"> 음식물이 쏟기고, 완전 난장판이 된 거죠 . . . <BR> 지금 생각해도 이 기억은 정말 소름이 끼칠만큼 <BR> 비참한 경험입니다. ㅋㅋ 자동차 바퀴 자국이 난 <BR> 모자를 주어 쓰고, 목덜미까지 새빨개진채로 음식물을 <BR> 손으로 주어담고 . . . ??!! 더이상 쓰기 싫어요 ㅠㅠ <BR><BR> 보통 이런 비슷한 경험들은 비일비재 하실겁니다. <BR> 머리숱이 많았어도 쪽팔린 일인데, 탈모가 있으니 <BR> 한 열배는 더 쪽팔렸던 것 같습니다. ㅋ 이후에도, <BR> 모자 쓰고 일 할수 있는 아르바이트만 골라 했습니다. <BR> 머리만 가리면 자신감이 생기는데, 머리가 노출되면 <BR> 자꾸 주눅이 들고 남의 시선이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BR> 일을 할 수가 없었죠. <BR><BR> 복학을 하고 나서는, 비교적 머리 손질 할 시간이 <BR> 많았기에 몇 일은 모자 쓰고 가고, 몇 일은 모자 벗고 <BR> 가고 . . 이런식으로 모자에 제 이미지가 맞춰지지 <BR>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BR> <BR> 전 정수리 탈모라서 헤어스타일 연출 할때, 앞 머리는 <BR> 살짝 짧게 자르고 윗 머리는 어느 정도 기른 다음에 <BR> 가름마를 타서 뚜껑을(?) 덮으면 짝퉁 샤기컷 스타일도 <BR> 나오면서, 탈모라는 것을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는 <BR> 되었거든요. 시간이 무지하게 오래 걸린다는게 <BR> 문제였지만요 ㅠ <BR><BR> 그리고 우연히 예전 그녀와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BR> 몇 년 동안, 단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던 그녀였습니다. <BR> 그녀가 저를 만나고 싶어했지만, 선뜻 그녀 앞에 <BR> 나설수가 없었습니다. 또다시 혼자만의 이별을 미리 <BR> 준비하며 제 마음을 열게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죠 . . <BR>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이미 한번 겪어봤으니까요. <BR><BR>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번번히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BR> 얼마 후,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BR> 눈물을 머금고 마음에도 없는 축하 인사를 해주었죠. <BR> <BR> 나도 . . 누구보다 잘해 줄 자신 있었는데 . . . <BR>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 . . <BR><BR> 머리카락을 뽑힌 삼손처럼 . . . <BR> 전 알게 모르게 시들어가고 있었던 거에요. <BR> <BR> 탈모로 살아 온 인생 얘기를 하면 한도끝도 <BR> 없을 것 같고,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BR> 같습니다. ㅋ <BR><BR> 전 지금도 그녀와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BR> 스무살 이후로 만나진 못했지만, 인터넷의 발달이 <BR> 여러모로 꽤 쓸만하더군요. ㅎㅎ <BR><BR>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남을 가졌던 여자들도 <BR> 몇몇 있었습니다. 프로페시아의 꾸준한 복용과 <BR> 본인의 머리카락 밀도와 두상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BR> 찾으면 좀 어색하긴 해도 초기 탈모는 어느정도 커버 <BR>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BR><BR> 제가 모발이식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BR> 머리에 온 신경을 쏟아부어가며 상대방의 입에서 <BR> 머리 라는 단어 한마디에도, 움찔움찔해가며 <BR> 젊은 날을 자신감없이 살아가는것이 이젠 <BR> 너무나 지쳐서입니다. <BR><BR> 100프로 예전 모습을 찾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조차 <BR>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수술을 통하여 제 잃어버린 <BR> 자신감의 반만이라도 되찾을수 있다면 전 만족 할 것 <BR> 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머리 때문에 제 사랑을 떠나 <BR>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BR><BR> 머리카락과 함께 가지지 못했던 것 . . . <BR> 놓쳐버렸던 것 . . 이제 모두 보상받으며 <BR> 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BR> <BR> 이젠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 숙이지 않고, <BR> 바람 부는 날에도 목에 힘 주며 당당하게 <BR>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BR><BR> 탈모인 동지 여러분!! <BR> 탈모는 분명 극복할 방법이 있습니다.</SPAN></P>
<P><SPAN class="ct lh"> 그때까지 모두 파이팅입니다. ^^ <BR><BR> 끝!</SPAN> <!-- 테러 태그 방지용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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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길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글이었던거 같아요..
가슴 아프게 글을 읽었어여....
감동입니다..ㅎㅎㅎ 글 재주도 있고..진짜 왠만큼 긴 글은 안앍는데...이글 하나도 빠짐없이 다읽었어요..감동입니다,.
공감도 많이 되고 암튼 자신감 있게 살자구요. 탈모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유일하고 전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자구요.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마음과 똑같군요..
ㅜ.ㅜ 운동장이마님! 간만에 눈시울 붉어졌습니다. 정말 완전 감동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실력의 문장력.. 사진보니까 얼굴도 잘생기신것 같네요!! 암튼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힘내세요~ 이런글 보면 웬지 저도 힘이 나네요^^
아...슬픕니다. 지금 딱 제가 그래요. ㅠ,.ㅠ 형!!
아...... 저도 올해 슴살인데.... 정수리가 훤해요..... 미치겠어요...ㅠㅠ.... 아.....ㅠㅠ....
공감이 가는군요.. 매우.. 화이팅입니다.
탈모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아한다고 말 한 마디 못하는 그 심정.. 여자와 잘 되더라도 탈모란 걸 밝혀야 하는 과제가 또 남아있으니까요.. 그 부분 읽다가 지금의 제 처지와 너무나 똑같아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정말 슬프네요..ㅜ
정말 멋진글..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ㅡ.,ㅠ
내마음을 그대로 써주신듯 정말 마음에 와닿다 못해 꽉채우는군요... ㅜ.ㅜ
진짜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사람들의 괴로움은 같은 탈모인이 아니라면 다 알아주기 힘든거같아요
눈물 흘릴뻔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