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의 계절
김은숙
그대와 나 다음 생엔
유월의 벚나무 아래에서 기쁘게 만나자
검붉은 얼굴 수줍게 내밀고
서서히 다가서는 마음 다가서는 손길
기다리는 숨결까지 숨죽이고 떨며
안으로 번지는 마음 더 환해지는
버찌의 유월
몸 푸르게 손짓하는 벚나무 가지마다
매달린 마음들 부끄러이 흔들리며
붉은 몸 발밑까지 파문이나니
버찌의 계절은 온통
뜨거운 마음 우거져 하늘을 덮고
온몸 가득 붉은 물 스며들어
살풋이 젖은 마음까지 익어가나니
다음 생엔 그대와 나
유월의 벚나무 아래에 뜨겁게 서자
버찌의 몸 버찌의 눈길로
떨리는 마음 숨가쁘게 기꺼이 흔들리자
*붉게 익은 버찌를 따 먹으면서 옷이 색색으로 물드는 것도 모르고 흠뻑 빠졌던 유년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옛날엔 어디를 가도 쉽게 자연과 벗할 수 있었고,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세월에 쫓기다 보니, 옛처럼 찬찬히 들여다보지를 못하고 휙, 휙 지나쳐 뒤돌아보고 후회합니다. 아무런 죄없는 세월만 탓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보는 이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울 뿐입니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치 않습니다.
첫댓글 아우! 요새 연애하나 ? 너무 변하지 마래이.....
변하는게 아니구요~ ^!^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중입니다. ㅎㅎㅎ
그러게요....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단 말에요.제 조직 풀어 헤쳐...볼까요..ㅎㅎㅎ
뭔 조직? @@ 좀 참으면 안될런지요. ^&^
저도..아련한...추억이..떠 오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