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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최근 음주운전으로 거액의 벌금과 함께 면허취소라는 치명타를 입고 한동안 칩거상태에
들어갔던 후배넘이 갑자기 불쑥 나타나디 10시간 넘게 걸리는 장거리 산행을 하자고!~
니 혼자?~어디로?~
도원지에서 출발해 비슬산을 거쳐 최정산 능선따라 가다가 가창쪽으로 내리 갈라카는데예!~
뭐~어?~ 이 띠바가 해까닥했나?~ 난도 예전에 갔다왔는데 11시간 가까이 걸리던데~
모처럼 손을 내미는데도 응할수가 없다!~ 내일 모레 아들넘 물목가는데 시장보러 갈라꼬
마눌 옆에서 5분 대기조 상태라!~ㅠㅠ
토요일 아침부터 칠성시장, 황금동 고깃집, 대봉동 00주단, 그리고 또 어디 갔더라!~
에고 디라!~ 운짱 노릇하는것도 완전 중노동이다!~
아들 이자석은 지일인데 어디 쳐박히가 아직도 안오노?~
오후늦게 터덜터덜 들어오는 아들넘한테 한소리 했더니 이런저런 의논을 하다보니 늦었다고!~
벌써부터 사사건건 의논이라니 니는 한국식 민주주의도 모리나?~
그라고 차는 산지 얼마됐다꼬 또 바깠노?~ 그것도 중형차로!~
앞으로 아가 생기마 짐이 많아가 실내가 넓어야 되지 시퍼가~
웨딩 이벤트하는 비용도 대출냈다 카디 돈은 어디서 났노?~
둘이 현금 좀 보태고 나머지는 카드 긁었심더!~ 뭐!~ 또 긁었다꼬?~ 아이고 머리야~ 철퍼덕!~
아들 예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도 산에 간다 카이 도끼눈을 해가지고 예식날도 산에 가뿌라!~
카미 이 여편네가 거실에 기대놓은 보따리를 디따 들고차뿌디 방문을 꽝 잠가뿐다!~
아~ 산 끊능기 담배 끊능거 보다 더 힘들구나!~흑!~
일요일은 탐진(사자)지맥 마지막 구간 부곡산, 공성산 코스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여기도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전신만신 가시넝쿨에 끌키가 고생했다카는 소리밖에 없다!~
다시 신암의 전투복과 땀수건을 투구처럼 덮어쓰고 전투태세를 완비한후 출발!~
4시간 반 가까이 걸려 달구지가 일당들을 토해놓은 곳은 23번 국도 기잿재!~ 무신 고개?~
기잿재!~ 꼭 알라가 해지래기 소리하는것 같군!~ 등로가 따로 있능기 아이고 절개지 경계둑에
숏다리를 걸치고 하나둘 카미 몇번 공가야 올라설수 있다!~ 정맥이니 지맥이니 카는 코스는
꼭 이렇게 도로를 횡단하는 코스를 필수과목처럼 넣어둔다!~
이어지는 등로는 빨간 표지기가 달린 무덤 넘어 숨어 있는데 가시넝쿨과 잡목이 예사롭지 않다!~
먼산을 보는척 하미 길닦는 선두조 몇명을 그냥 흘려 보낸다!~ㅎ
누가 이름을 붙여 놓았는지 만리장성이란 거창한 이름을 달고있는 돌무더기를 지나고!~
본격적으로 넝쿨과 잡목이 아랫도리를 붙잡는데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앞에가는 허리케인이
방구를 낏나?~ 그런데 꼭같은 메뉴로 아침을 묵었는데 이 인간 방구는 와이리 독하노?~
김명근 선배말로는 그런 냄새가 나는 나무가 있다고!~ 나중에 윤장석선배의 쥐똥나무라는 보충
설명이 이어지는데~아무래도 그 냄새는 아니다!~개인 프러이버시를 너무파마 몸에 해롭다고?~통과!~
선답자의 표지기 몇개가 달려있는 283봉으로 추정되는 짱배기를 지나면~
우측으로 파란 철망이 펼쳐지는데~ 이후로는 이 철망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등로가 이어진다!~
이 철망은 무신 용도로 만들어 나씨꼬?~ 김선배왈 염소 같은거 키우는 목장용 아이겠나!~
그런데 이 철망은 용도 폐기된지가 꽤나 오래된 모양이다!~ 안그라마 살벌한 경고문 나부랭이가
붙어있을낀데~ 철망도 여기저기 넘어지고 훼손되고~
제법 키큰 산죽밭을 만나마 한번은 우회하고 또 한번은 햇또를 들이밀며 통과한다!~
연이은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415봉 능선 분기점을 지나면~
시야가 트이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서 멀리 천관산 줄기가 조망되는 그 옆으로 그전에 답사한적이
있는 양암봉 천태산이 앉아서 아는척을 한다!~
바위 짱배기가 부곡산인가 시퍼가 올라서니 부곡산은 몇발자국 저멀리서 못본채 앉아있고!~
잠시 평탄부를 이어가다가~
간벌지역을 통과해서 잠시 오름질하면~
2등삼각점이 앉아있는 부곡산 정상!~ 산행시작한지 1시간여가 걸렸다!~ 주변을 대강 정리하고
헤라클레스 종태아저씨가 없는터라 뫼들이 대타로 나서 꽤나 큰 돌삐 하나를 뽑아 올리는데
에고 허리야!~ 산에라도 부지런히 댕길라 카마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특히 타용도로 사용할때는
더욱 그러하다!~ 타용도?~ 어디?~ 안갈케죠!~ 윤장석표 정상석 앞에서 한컷!~
에~잉 그런데 높이가!~ 누가 부곡산을 40여 미터나 깍아 묵었노?~
부곡산 정상 아래 따뜻한 곳에 자리잡고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우~와!~ 완전 호화 부페다!~
뫼들도 오랫만에 청포도와 피망으로 고급스럽게 디져트를 마련해왔는데 옆집은 제사 음식시리즈
그 옆은 김치 찌게, 찌짐 시리즈, 고구마, 떡 시리즈, 좌우간 억사구로 묵을끼 많다!~
귀한 윤장석 브ㅡ랜드 사과 쪼가리가 늦게까지 돌아댕길 정도다!~ 부른배를 감싸안고 계속 기래이!~
그나마 다행인것이 밥묵은 이후 등로가 크게 힘든곳이 없다는거!~
잠시 걷기쉬운 평탄부를 이어가다가~
완만한 경사면을 올라서면 아 이기 몇미터 봉이더라?~ 집에와서 보니 오성산 내림길 가시밭길에
날라갔는지 지도와 간식을 넣어두는 봉다리가 없어졌다!~ 거기에 공부해간 자료가 들어 있는데~
마눌보고 못봤나? 카고 물어보다가 잘한다 산에가마 꼭 한가지는 이자뿌고 오고 카미 혹만 붙이고!~
부곡산에 공성산 가는 등로중 395봉까지는 그런데로 전망도 좋고 등로도 제법 뚜렷하다!~
407봉 바위지대를 지나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면 좌측으로 우회 하기도 하고~
330봉으로 잠시 내려섰다가~
395봉으로 고도를 높이는데 뒤따라 오던 아지매가 아저씨 디기 잘가네요!~ 무시기?~
그라마 내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는 아지매는?~ 가만히 보니 한 이력하는 아지매다 !~
395봉에서 잠시 기분좋은 길을 이어가나 했더니~
가파르게 안부로 떨어진다!~
부곡산에서 공성산 가는길은 좌측으로 천관산과 지맥줄기, 그리고 장흥 앞바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거!~ 150여 미터 고도로 산 등짝을 세번이나 오르내리락하는데도
힘든줄을 모른다!~ 공성산 전위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서면~
돌삐 하나로 표시를 해놓은 짱배기에 올라서는데 이기 몇 미터 봉이드라?~
잠시후 별 특징없는 봉우리가 공성산 정상이다!~ 그런데 봉우리를 내려서니 인터넷에서 본
돌무덤이 보이고 산 생김생김이 공성산 정상임을 확신한다!~역시 선답자의 리본이 바람에 펄럭이고~
여기서도 예의 윤장석표 돌삐 정상석이 세워지고~
내림길은 우측 빨간 리본이 달린곳으로 크게 휘어지고~
슬랩으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올라서는데 비껴보이는 바다에는 소똥처럼 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예전에는 야!~ 저런데 한번 살아봤으면 카고 히히덕 거렸는데 지금은
오우 노우다!~ 와?~ 저 미동없는 적막감에 숨이 막혀 죽을듯해서~
가시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급한 내림길에 앞서가던 송교수가 먼저 내리가라꼬 양보를
한다!~ 무신?~ 아!~ 다리가 아파서~ 산귀신도 컨디션이 안좋을때가 있다!~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 잡목 사이로 이리저리 헤매며 내려오니 260여 미터 안부!~
전면으로 뾰쬭하게 보이는 315봉 까지 계속 이러한 험로가 이어질텐데 어차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터라 더 이상 고생할 필요없이 좌측으로 해서 서신마을 쪽으로 탈출하기로~
안부에서 좌측으로 잡목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내고~
앞에서 길을 내는이는 산따묵기의 괴수들!~ 윤응응 선배와 김응응 선배다!~
이런 미로같은 덩쿨길을 빠져나오면~
연이은 무덤길을 만나면서 한참만에야 사람이 다니는 길을 다시 구경하게 된다!~
부곡산부터 나는 고약한 냄새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이곳 능선 좌우는 전신만신 축사다!~
축사 쪽을 빠져 나오는데 코에 익은 냄새가!~ 잠깐 동안이나마 하리케인의 방구 냄새로
오인한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축사 가운데 포장 콘크리트 길을 빠져 나오는데 밭에주는 거름도 축사 배설물인지 이 역시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냄새나는 목장을 빠져나오면 23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교차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김해김씨 세장비와 지금은 폐교된 대덕남초등학교를 차례로 지나 1킬로 정도를 포장도로로
진행하다 보면 신리삼거리가 나오는데 미스터 정글도 상희씨가 이리로 차가 오기로 했다고~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과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유람삼아 걸어온 시간등을 빼고 순수산행 시간이
2시간 30분여 밖에 되지 않는다!~
서신마을 표지석을 지나면서 아까 산따묵기 괴수들이 건너편 오성산을 하나더 한다는 말이
자꾸 귓전을 맴돌기 시작한다!~ 시간 땜빵이나 해봐?~ 지금 가봐야 술밖에 안묵을끼고!~
315봉으로 해서 공성산을 올라타는 들머리에서 고문님과 몇명이서 태우러 올 달구지를 기다리는데
물치가 띠바 띠바 카미 내려온다!~ 315봉으로 해서 내리왔는데 가시에 걸리가 바지가 째지고 온몸이
기스나고~~투덜투덜!~ 푸~핫핫!~ 사람이 머리를 써야지 머리를!~
산따묵기 괴수들이 배낭을 벗어놓고 홀가분하게 앞서 가는데 난도 배낭을 벗어놓고 가까마까
잠시 고민하다가 여서 뻘쭉하게 서있니 얼마되도 안하는 산인데 따라 가보까 카미 터덜터덜 따라간다!~
얼빵한넘이 예수가 넘은 골고다 언덕을 다섯번은 넘을만큼의 고난의 시간을 알지도 못하고~
오성금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들고~
200여 미터를 지나 소여물용 압축포장 볏짚더미를 쌓아놓은 축사 사이 왼쪽 세멘포장길로
접어드는데~
이곳은 뫼들이 공부해온 범위 밖이라 산따묵기팀들의 뒷꽁무니만 쫄쫄 따라댕기는 형국이다!~
길은 곧 비포장 임도 수준으로 바뀌고 무덤군들을 만나면~
앞에 보이는 봉우리중 어느쪽이 오성산인지 가늠이 되지않아 정확한 루트를 결정하지 못하고 잠시
우왕좌왕!~뫼들이 보기에는 왼쪽 봉우리가 더높아 보이는데 나중에 보니 그곳은 205m분기봉이다!~
일단은 절충해서 중앙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잘 정돈된 납골당을 만나고~
납골당 왼쪽 희미한 길로 접어드는데 이때부터 고난의 길이 계속된다!~
경사가 가파른데다 짐승이 다닌 흔적같은 희미한 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는데 바닥에는
캄보디아 국경지대의 발목지뢰처럼 가시넝쿨이 깔려 있다가 잡아채면 어이쿠!~ 엄마야!~ 카미
사까닥지를 한다!~ 그럴때면 영락없이 마빵이나 손등에 기스가 나고!~ 바지 왼쪽 한곳은 너덜거리기
까지한다!~8부 능선 쪽에서 배낭에 넝쿨이 걸리가 띠내다가 손등을 확!~ 째진자리에서 피가 뚜두둑!~
입으로 빨고 휴지로 지혈을 하는데 피가 계속 묻어 나온다!~ 오~메!~ 이카다가 출혈과다로 깨꼴락
하능거 아이가?~
천신만고 끝에 짱배기에 올라서니 아무런 표식이 없는 오성산!~ 이런 둇만한 산에 올라올라꼬 귀한
피까지 보다니!~여다 저기다 카미 의견이 분분하다가 리본이 달린 나무쪽을 택해 물치가 3M 표지기를
달고 기념샷!~ 우는구나 울어!~
다시 좌측 분기봉쪽으로 걸어나오다 전망바위 위에 올라서 보니 눈앞에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지고!~
분기봉에서 다시 좌회전해 내저마을쪽으로 내려오는데 또다시 오름길과 같은 참극이 벌어진다!~
야!~ 진달래가 직이네 카미 한눈 팔다가 부처님 이마 복판에 다이아 달듯 피따까리를 달고!~
좌로우로 카다가 산행자료 넣어 다니는 봉다리가 떨어져 나간다!~
한참을 잡목과 가시에 시달리다 무덤을 만나니 구세주처럼 반갑다!~ 무덤이 있으면 응당 길이
있을터!~ 무덤을 기준점 삼아 우측으로 우측으로~
부서진 하우스 골조같은 흔적을 따라 우측으로~
아래쪽으로 보이는 축사를 보며 논으로 떨어져 내린다!~저 밭고랑 사이 컴컴한 능선을 빠져 나왔다!~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우측 내저마을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일당들의 행색을 보니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
삼거리를 지나면 왼쪽에 내저마을 표지석이 서있고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머저리회관이 보인다!~
이런 티미한 넘아!~ 머저리회관이 아이고 내저리회관이다!~ 인제는 눈에 헛기 보이기 시작한다!~
회관 옆 수돗가에서 대강 땀을 닦고 내려오니 쉼터 정자에서 뒤풀이를 하던 똑똑한 일당들이 불쌍한
눈초리로 상거지 뫼들을 환영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눌이 깜딱 놀래가 누구하고 싸우고 왔나?~ 어디서 똥술묵고 얻어
터지기나 하고~ 어릴때는 오메한테 노상 듣던 말인데!~
샤워를 하고나서 마눌에게 아까징끼를 좀 발라도 켔띠마는 이기 숫제 문테고 있다!~
야!~야!~야!~ 철~퍼덕!~
첫댓글 개척산행 하신 후유증.. 어찌 하시려고요..오지산행길, 조심히 다니세요.습니다.
집안에 큰일 앞두고 계시는데요. 관리 잘 하셔야 되요. 특히 얼굴이나 손은요..
빼어난 글솜씨로 올리신 고품격의 후기..잘 보
역시 뫼들님의 best후기.
안그래도 온몸에 기스 투성이라 마지막 오성산은 포기할낀데 카미 후회를 드리우^*^
다른곳 기스난거는 옷속에 감출수 있는데 마빡에 생긴 따까리가 걱정이네요
일요일까지는 아물어야 될낀데
김대장하고 숨은벽 슬랩 좋은곳 좋은경험
집안의 큰 대사를 앞두고도 산을 오르셨군요 그것도 가시덤불 투성이의 산을요... 얼굴에 기스가 걱정이군요.^^
탐진지맥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산행이 수월치만은 않은것 같네요 온통 가시넝쿨길이라
괴바위산 바람재 코스도 그렇고
다행히 판때기 따까리는 떨어져서 어제 아들넘 행사는 무사히 잘 치렀습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계속 대기상태로 있으려니 죽을맛이네요
이번주도 신행에서 돌아와 인사를 온다고 대기 명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