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윔블던 14세부 김동재 4강에 오르다
오후 6시, 9번 코트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로빈 마지막 경기를 한 김동재는 위기를 잘 극복했다. 세트 스코어 1대1에서 타이 11대 9로 중국의 키홍진 선수를 이겨 4강에 올랐다.
오전에 펼쳐진 경기부터 김동재를 계속 응원하던 노호영 선수는 “오늘 한 게임도 하지 않았는데 다리에 쥐가 오르는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둔 동재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노호영 선수는 주니어부에 출전해 본선 2회전에서 탈락하였으나 한국의 후배를 응원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고 한다.
세트 스코어 1대1. 타이 10포인트를 따는 경기에서 초반에 더블폴트를 하고 또 숏트를 시도하다가 역공을 당해 3포인트를 실점하여 응원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애를 태웠지만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윔블던 14세부 4강에 오른 김동재는 2년 전,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하고 ITF 아시아 14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윔블던 초청권을 받았다. 전 세계 14세 미만 남녀 각각 16명의 선수가 참가해 4명씩 4조로 편성해 조별 예선을 치른 후 각 조 1위만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경기에서 예선 3게임 모두 이긴 것.
어제 첫 게임을 이기고 오늘 7번 코트에서 열린 예선 두 번째 영국 선수(에릭 로리메르)를 상대로 하는 경기를 보면서 콧등이 시큰해졌다. 자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코트를 빙 둘러쌓고 있는 영국사람들의 함성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오롯이 경기에 집중하는 어린 김동재를 보면서 여러 번 침을 삼켜야 했다.
예선 두 번째 게임에서 김동재는 서브앤 발리를 의외로 잘했다. 짧은 강력한 포핸드로 밀고 들어가 여러 차례 발리로 포인트를 따는 모습이 대견했다. 7대 6으로 첫 세트를 이기고 두 번째 세트 5대 6으로 리드 당하고 있는 시점에서 김동재는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다리 근육 경련으로 불편해서 처치를 받고 의연하게 경기를 해 나갔다. 세트 스코어 1대 1 상황에 타이브렠 10대 7로 승리를 하는 그 순간까지 가슴조린 사람은 기자 혼자가 아니었다.
윔블던에서 살고있는 현지 한인들과 호주에서 온 차인하 코치등 애를 태웠지만 결과가 좋으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어둠이 짙어 오고 센터코트에서는 초코비치와 무세티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에 기적 같은 샷이 나올 때마다 올잉글랜드클럽 전체가 들썩이게 하는 흥분된 박수갈채도 고운 멜로디로 다가왔다
애를 태우며 지켜 던 차인하 코치는 “잔디에서 3일 연습을 하고 처음 대회를 뛰어 보는데 강력한 스트록 이외에도 다양하게 자신의 특기를 살려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동재가 경기를 잘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동재의 4강 경기는 내일 펼쳐 질 예정이다. 글 사진 런던 윔블던 송선순
ps.
그 이튿날 열린 김동재의 4강경기를 관전했는데 전날 경기가 무리였는지 준결승에서 미국의 조던 리를 상대로 3-6 1-6으로 패배하며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호주에서 거주하는 차인하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김동재를 돌보기 위해 함께 대회에 참석했는데 아무래도 동재가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실력 발휘가 안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