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침을 사용해 일자 목에서 탈출하자
출처: http://plug.hani.co.kr/health/3127054
머리로 가는 목(이하 ‘목’이라고 한다)의 관절은 7개의 목뼈(경추)로 이루어져 있고,
등뼈(흉추), 허리뼈(요추), 엉치뼈(천추), 꼬리뼈(미추)까지 척주만곡을 이룬다. 척주만곡이라 함은
머리와 연결되는 목뼈1번부터 맨 아래 꼬리뼈까지의 전체적인 모양이 직선이 아닌 ‘S’자 형태의 곡선이라는 뜻이다.
일자(거북) 목이라는 말은 목뼈가 위와 같이 척주만곡을 이루는 정렬에서 흐트러진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무의식중에도 목에 가해지는 무게와 충격에 견디고자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고 경직이 심화되어 자각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로 인해 머리로 가는 기혈의 순환 또한 원활하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필자는 요가수련에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타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만 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앉아서 전굴 자세를 하려고 해도 두 다리를 펴고 바르게 앉아서 시작하는 준비자세 마저 취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도 필자는 가급적 기구사용을 피하고자,
꼬리뼈부터 목뼈1번까지를 바닥에 대는 구르기(이른바 ‘롤링’)를 하도록 해서 효과를 봤다
(실재로는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 대부분 목뼈1번이 아닌 머리뒤꼭지가 바닥에 닿는 정도에서 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경침’이라는 도구를 활용한 도리도리 목운동을 소개하는 것은
일자(거북) 목을 교정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고, 목과 어깨의 결림을 해소에는 구르기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실행 방법
1. 막상 혼자서 요가수련을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할지 막연해 하는 경우를 본다.
이럴 때 필자는 일단 ‘롤링’부터 하고 드러누워 이완을 하라고 한다.
밖으로 향해있는 감각을 내면으로 돌릴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의 깊이는 무한대이다.
입맛이 당기 듯 이완이 깊어지는 흐름에 방해되는 느낌은 더 깊은 이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차리게 한다.
2. 이완을 마칠 때는 마치 오랜 잠, 깊은 휴식에서 개운하게 깨어난 것처럼
누운 채로 머리위로 양손을 모아 깍지를 낀 채 뒤집어 시원하게 쭉 뻗어 기지개를 켜거나
다리를 옆으로 벌린 채 상체를 좌우로 비틀어, 기지개 켜는 느낌이 온 몸 구석구석까지 미치도록 한다.
3. 다시 송장자세로 돌아와 경침을 뒷목 아래 바닥에 받치고 척주를 축으로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거나 한쪽 귀가 경침에 닿도록 깊게 틀어본다.
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요한 이완상태 그대로 두고,
오로지 목에서 일어나는 느낌, 느낌의 변화, 변화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4. 경침을 뒷목 아래 바닥에 받칠 때 목과 어깨의 상태에 따른 자각증상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경침에 닿은 면적이 고르게 수건이나 담요를 올리고 시작할 수 있다.
척주를 축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도리도리운동을 할 때는
요가자세 수련에 요구되는 일체성의 원리 등은 잠시 접어두고, 일반체조나 스트레칭 하듯 횟수를 세면서 단순 반복한다.
5.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무리할 것은 아니다.
조금씩 무리하지 않고 매일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시간과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간다.
나중에는 수건이나 담요 없이도 200회 3세트 정도 하다보면, 중간에 경침을 벤 채 한숨 자고 싶어질 정도로 편안해 진다.
6. 위와 같이 하여 어느 정도에 이르면, 의도적으로 강화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드러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듯 머리무게가 목에 집중되도록 목의 전굴과 후굴을 반복하는 방법도 있고,
요가 6방법에 따른 목운동으로 대체하거나 병행할 수 있다.
유의 사항
이번 시간에는 일자(거북) 목을 교정하여 정상적인 척주만곡으로 되돌리고,
목과 어깨의 경직을 해소하여 머리로 가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을 소개하였다.
우리 몸에는 생존본능에서 나오는 자연치유력이 있다.
침·뜸으로 척추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비결은 이완에 있었다.
침·뜸으로 해당부위를 이완하여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끝내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유전적 요인은 차치하고,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직업적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언제든 재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규칙적인 수련을 강조하는 이유다.
우선은 롤링과 이완, 그리고 목운동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평생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오종천(대한요가연맹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