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매다 토종 개구리를 만나다
오후 상추를 싱고 밭을 고르는 중 주변을 스치는
소리가 나 보니 토종 개구리였다. 떡대(?)가 좋고
윤기가 흐르는 것을 보니 건강한 개구리였다.
왠 개구리 이야기냐고?
옛날(?)에는 개구리가 지천이었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그리고 첨단문명을 겪은 우리는 어린 시절 흔하던
개구리가 이제 희귀종으로 보기 드문 환경이 됬으니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여러 감상이 스치는 것은 피할수 없었다. 사실 살충제나 제초제 등 농약을 쳤다면 이 늠름한(?) 개구리는 볼수 없다.
생명
그것이 사람이든 미물이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숨쉬는 생명은 그 청장년기를 거쳐 결국 시간이 흘러 노쇠함속에 한 줌 바람으로 사라지니 부처님 뜻은 그 살아
있는 기간을 가장 자유롭고 기쁘게(법희) 살게 하고자
하는 바램이 부처님 소망이셨다.나는 호미를 내려 놓고
결국 카메라 시선 한번 받아 보지 못한 개구리를 순간
찍으며 여러 회상속에 잠시 머물렀다. 많은 개구리알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극소수의 알이 부화되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되기까지 여러번 죽음의 고비를 넘겼을 것이다.
때로 지렁이를 캐 먹고 파리,모기등등 유충을 잡아 먹으며 지금 이 밭까지 와 나와 조우를 했으니 또한 인연이다. 부처님의 선언, 일체중생 실유불성(일체의 모든
생명이 부처님 성품이 있다)! 그럼 개구리에게도 불성이 있을까? 있다. 먹이 사슬에서 바닥을 치는 생태 미물이지만 우리 현대인이 이러한 미물이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많은 공부와 기회를 통해 배우고 있다. 한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류 자체가 순식간에 붕괴되는 이치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땅을 기는
개구리든 허공을 나는 벌이든 그 모든 미물과 생명이
우리 인간과 유기적으로 맺어져 있으니 '인드라망'
혹은 연기라 한다.
부처님법은 생명외경,중생연민을 빼면 존재할 수 없다
내 생명은 귀한 줄 알면서,내 자식은 중한 줄 알면서
남의 목숨,남의 자식을 알기를 우습게 안다면 부처님뜻에 배치되는 뜻이니,생명에 대한 무한 외경은 '보살불자'의 책무요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불사중에 불사인 것이다.티벳의 타르초는 흘러가는 바람과 구름에조차
부처님 말씀을 실어 일체 중생의 장수와 건강,행복과
화목을 염원하는 기도이니 '너'에 대한 내 기도는 그대로 나의 안위와 장수가 도모되는 위대한 기도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 또다른 이름이 생명이요,충만이라 할 때 부처님 수기는 바로 '중생생명충만'을 현장에서 확약한 숭고한 공덕인 것이다.
"네가 살아온 여정이 대단하다.일만의 개구리알이 부화해 네 한 생명 살아났을지니 너는 보배요,존엄이다.
내 약사여래부처님 서기를 부여하니 오래오래 살아
다음 생에는 인도환생(인간으로 태어나)하여 부처님
만나 구경 해탈하거라. 너와 나의 만남도 단순한 인연이 아닐진대 저 허공을 보면 자유를 생각하고,땅을 뛸진대 행복을 되새기거라.부처님 법은 부처님을 받들어
내 소원되로 이룰지니 곳곳의 험난함을 인식해 항상
조심하고 삼가해 그 가슴과 머리에 부처님을 모시거라
부처님은 안전이요,장수요,무탈이요,무장애이니 그래서 결국은 천상이요 극락이요 성불이니 일심으로 명심해 자신을 갈무리 하거라"
뜨겁던 오후가 저녁 황혼이 되어 산바람이 시원해졌다
그 개구리를 나로 등치시켜 호미를 잊은 채 한동안 쳐다 봤다. 들깻숲 아래서 미동도 않고 듣고 있었다. 그
눈은 두려움인지 희망인지 더욱 말똥말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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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난 다음날 밭을 매는데 또 그 개구리가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