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에서 일지(日支)는 배우자 자리이다. 특히 여자사주에서 배우자 자리인 일지에 비견이나 겁재, 식신이나 상관이 있으면 배우자 덕이 좋지 않다고 보았다.
여자사주가 “고란살”에 해당하면 애정생활이 원만하지 않거나 남편이 무능하거나 무력하다고 했는데, 고란살은 甲寅, 乙巳, 丙午, 丁巳, 戊申, 己酉, 辛亥, 壬子일주로 모두 일지가 비견이나 겁재, 식신이나 상관에 해당한다. 특히 壬子일주는 그 작용이 강하다.
아래 사주는 임자(壬子)일주이다. 형제가 많은 집에 태어나서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여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했는데, 자기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어 직장생활은 하지 않고 곧장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고, 자신이 홀로 공부방과 학원을 운영하며 힘들게 자녀들을 양육했다고 한다.
학원은 운영이 잘 되었고, 지금도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며 경제적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상담을 한 이유는 두 번째 결혼도 남편이 바람을 피워 다시 이혼했고, 자녀들이 독립하고 나서 세 번째 결혼을 했는데, 이번에도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며 이혼을 할지 그냥 살아야할지 묻는 것이다.
이 사주는 배우자 덕이 좋지 않은 모양이니, 누구를 만나더라도 똑같은 상황이 될 수 있고,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으니, 팔자려니 생각하고 그냥 참고 살라고 했다.
1. 격국
壬일간이 卯월에 태어났다. 월간에 乙이 투간하니 상관격이다. 그런데 지지에 卯가 셋이나 있어 상관이 아주 강하다. 더군다나 임자(壬子)일주는 寅卯가 공망인데, 년월시가 모두 공망에 해당한다.
상관격을 이루니 일반적 형태의 직장보다는 교육이나 영업, 마케팅 등의 자유로운 분야에 사업 인연이 좋다. 여자 사주에서 상관이 강하면 남편별인 관성을 상하니 남편 덕이 없다고 본다.
관성은 드러나지 않아 무관사주이다. 대운 戊午, 己未에서 관성이 드러나지만, 팔자에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인성도 드러나지 않아 무인성이다. 대운 庚申, 辛酉에서 인성으로 흐르지만, 역시 원국에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니, 인내나 절제력을 나타내는 인성의 작용이 없다.
재성도 역시 드러나지 않았다. 48세 이전 대운이 丙辰, 丁巳, 戊午, 己未로 재성으로 흘렀다.
식상은 상관격을 이루고 卯 상관이 셋이나 드러나서 세력이 강하다. 물론 卯 상관은 공망이다.
일간 壬은 일지 子에 제왕하고 있으니 일간이 강하다. 특히 壬이 子를 만나는 경우는 양인에 해당하여, 자신의 의지나 주장이 강하고 추진력도 강하다.
전체적으로 壬일간이 卯월에 태어나서 상관격을 이뤘다. 관성과 인성, 재성이 드러나지 않고 비견, 겁재와 상관으로만 이뤄져서 상당히 치우친 사주이다.
여자 사주가 상관격이고 상관이 셋이나 있어 상관이 강하다는 점과 배우자별인 관성과 인내와 도덕성을 나타내는 인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애정굴곡을 겪거나 배우자 덕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일간이 강하고 상관격을 이루니 상관을 통한 교육이나 영업 등의 분야에 직업 인연이 있는데, 대운에서 재운을 지나왔으니 경제적 발전은 좋았을 것이다.
2. 년월이 공망이고 월주가 상관이니 부모덕이 없고 부모 뜻을 따르지 않는다.
월주는 부모 자리이다. ‘월주가 공망’이라는 것은 부모덕이 비었다는 것이니 부모 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월주에 상관이 득세하였다. 상관은 ‘일반적 형식에서 벗어나다’, ‘일반적이지 않다’, ‘뜻을 따르지 않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부모덕이 일반적이지 않고, 부모 뜻을 따르지 않으니 역시나 부모덕이 없는 모양이다. 실제 가난하고 형제들이 많은 집의 막내라서 중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3. 상관격을 이루니 머리가 좋아 공부는 잘했고, 귀인의 별이 있어 인덕이 있었다.
상관은 두뇌 총명의 인자이다. 상관격을 이루고 상관이 세력이 있으니 머리가 좋은 모양이다. 실제 국민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해서, 졸업할 무렵 교장선생님이 직접 부모님을 찾아와서 중학교 진학을 간곡히 설득해서 중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학교 다니면서도 공부를 잘했고, 역시 선생님들이 조언과 도움으로 실업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직장에 다니며 야간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이 사주에서 卯는 壬 일간의 귀인에 해당한다. 즉 귀인의 별이 셋이나 있어, 귀인의 도움, 즉 인덕이 좋은 모양이다.
부모님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선생님들이 부모님을 설득하여 상급학교 진학을 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은 귀인의 도움이 아닐까한다.
4. 상관이 강해 애정 굴곡이 발생하고, 관성이 없으니 남편덕이 없다.
여자 사주에서 남편별은 관성이다. 이 사주는 관성이 없으니 남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녀별인 상관은 드러나 있으니 자녀는 있다.
남편 없이 자녀가 생길 수는 없으니 결혼은 하게 되는데, 대운에서 적당한 시기에 남편별인 관성을 만나니 쉽게 결혼을 할 수 있었고, 자녀 인연도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사주팔자에 관성이 없으니 결국에는 남편 덕이 없는 것이고, 더군다나 배우자 자리인 일지에 겁재가 있으니 내 남편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상관이 강하면서 절제력이나 도덕성을 나타내는 인성도 없고, 일반적 형식이나 규범을 나타내는 관성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혼 후 다른 사람을 만나 재혼했고, 두 번째 남편도 역시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했다. 과감히 이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壬子일주로 일지에 양인을 깔고 있어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결혼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연하남자를 만났다.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사업에 실패해서 몇 차례 금전적 손실을 입혔고, 몇 차례 바람도 피웠다고 한다.
배우자 자리에 겁재가 있어 내 재산을 뺏어가는 사람이니, 이 사주의 배우자 인연으로 맞는 모양이다. 남편이 돈도 날리고 바람도 피우는데 그럴 바에는 혼자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주는 외로움을 잘 타는 사주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도 쉽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인연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5. 상관이 발달하여 교육 사업으로 돈은 잘 벌었다.
일간 壬이 子에 제왕하니 일간이 강하고, 상관격을 이루고 상관이 세력이 있으니 표현력도 좋다. 즉 일간이 강하고 상관도 강하니 교육이나 영업 등 사람을 다루는 분야에 능력이 좋은 사람이다.
이혼을 하고 조그맣게 공부방을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서 운영이 잘 되어 학원으로 확장하여 돈을 잘 벌었다고 한다.
사주에 卯가 셋이나 있어 어린 아이들이 많이 들어있는 모양이니,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분야가 잘 맞는 모양이다.
卯가 공망이고, 子卯 刑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부실하고 부족할 수 있는데, 지도하고 가르치는 학생들이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라 정상에는 조금 못 미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