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은 끝나지 않았다. 소운/박목철
연평해전 이라는 영화가 메르스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나마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이면 나들이가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영화관은 한가하게 마련이고, 메르스를 우려한 분들이 많아
실내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극장을 찾는 이가 적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 하겠다.
연평해전은 큰돈을 들여 만든 대작은 아니다. 그나마도 제작비가 달려 촬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나
안타깝게 생각한 많은 분이 성금을 모아 간신히 촬영을 마친 그런 영화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매사를 좌와 우의 시각에서 잣대를 들이대는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
변호사인가 하는 영화는 보수 우파에서 외면하더니, 연평해전은 좌파 진영에서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데올로기 적 반공영화이다. 스크린을 몰아 주는 배경이 있다-
이런 기사를 실은 모 신문도 있고 일부 좌파의 비판도 있다. 그렇지만 연평해전은 사실을 재현한 영화이지
사상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흔적은 없었다는 것이 영화를 본 소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이는 실명이고, 실제의 상황을 시간까지 따져 가며 재현한 영화가 연평해전이다.
한편의 기록 영화라고 봐도 될 정도로 사실을 재현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며 만든 영화라 할까,
양평해전을 서울이 아닌 양평에서 관람하였다.
시대적 이슈가 된 영화는 지금껏 빠지지 않고 봐 왔던 터였다. 이전에 명랑해전을 보고 감상기를 쓴 바
있듯, 이번에는 연평해전을 보고 느낀 바를 쓰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양평극장에서 연평해전을 한다기에
서둘러 찾게 되었다. -극장에 모기가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관람도중 모기에게 피 보시 좀 했다-
우리가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이 서해안이다. NLL 문제가 걸려있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대치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꽃게철이 되면 어선 단속 과정에서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 늘 긴장이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리 해안을 지키는 첨병은 우리의 고속정이다. 고속정은 대게 2-3대가
조를 편성해 같이 행동하고 그 조금 후방에는 초계함이 지원하고 있고, 그 뒤에는 구축함이 유사시를
대비해서 화력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우리의 방어 체계이다.
* 고속정은 배가 작아 이런 시설을 바다에 띄우고 기지로 사용한다.다.
최전선을 경계하는 고속정은 참수리급(170ton 승조원 27명 정도)이라는 상당히 낡고 무장이 빈약한 배이다.
배가 작기 때문에 전진 기지라는 시설을 바다에 띄어놓고 야간에는 이곳에서 정박하게 된다.
정장은 대위급, 편대장은 소령급인데, 연평해전의 주역이었던 357정은 윤영하 대위가 정장이었다.
원래 해군은 군기가 엄격하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듯 배가 출항하면 선장이 모든 권한을 가지게 된다.
사고라도 나면 치명적이고, 달리 도움을 주기가 어려우므로 상명하복의 규율을 엄격히 적용할 수밖에 없다.
윤영하 대위는 별명이 독쟁이라고 할 만큼 엄격하게 승조원들을 훈련 시켰다
훈련이 엄격하면 불만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따뜻한 일상에선 부하들을 어루만지던 덕장이기도 했다.
영화는 박동현 병장(의무병)이 부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장 윤영하 대위와 조타장 한상국 중사 박동현 병장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지만, 작은 고속정이
무대이니 배에 탔던 승조원 전부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줄거리는 다루지 않으려 한다. 다만, 우리가 영화에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강조하고 싶다.
* 북한 배가 경계선을 넘으면, 경고 및 기동차단을 한다. 이떄 적이 발포하면 당하게 되어 있었다.
영화에선 슬쩍 지나가지만, 북한의 도발은 미리 감지되었었다.
북한의 모든 통신은 실시간 감청되고 분석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북한의 동태를 파악하고 대처 하는 게
우리의 통상적 대북 도발 억제책이지만, 연평해전 시점에서는 이런 보고가 다 무시되었다.
-월드컵 분위기를 망치지 않게 긴장관계를 조성하지 말라-
-1차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2함대 사령관 박성제 제독은 좌천에 가까운 보직에 있다가 예편되었다.
(북한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였고, 결과적으로 수용한 모양새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이니 군 고급 지휘관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고, 적의 기습에 무방비 노출된 배경이다.
월드컵 4강전, 터키와의 일전에 모든 국민이 환호하던 그때 북한은 맘먹고 기습을 단행한다.
적이 포를 겨누어도 발사가 있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말라는 -교전수칙-
적의 고속정에 설치된 탱크 포탄에 조타실이 날아가고, 교전권은 주어졌지만 작은 배가 포를 한 방 맞으면
이미 전세는 어려워진다. 아비규환 속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처절한 응전이 펼쳐진다.
이것이 연평해전이다.
* 북한은 1차 연평해전을 통하여 화력의 열세를 실감 하고 탱크 포탑을 고속정에 설치하여 우리를 타격하였다.
*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조타실이 피격 되었지만, 필사의 항전으로 적을 격퇴 하였다. 전사자 6명 발생,
정장 윤영하 대위, 한상국 중사, 조쳔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이상 5명은 전투 중 전사하고
응급실에 실려 왔던 박동현 병장이 나중 전사하므로 6인의 고귀한 영령이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
한국영화를 보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영화를 잘 만든다" 라는 감탄이다.
명량의 해상 전투 장면이 고전적 전투라면 연평해전은 현대적 해상전을 아주 리얼하게 재현하고 있다.
흔히 "요즘 젊은 애들 걱정이야" 연평해전은 이런 우려를 단숨에 날려 버린다.
월드컵 경기에 열광도 하지만, 조국을 위해서 피와 살이 튀는 전투에 기꺼이 몸을 던지는 우리 젊은이
들을 보며 가슴이 뿌듯하면서 한편 가슴이 아팠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통곡에, 이 땅에 사는 같은 부모로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좌파들이 얘기하는 반공 영화는 아니지만(실화이니) 반공의 분노가 인 것은 맞다. 왜? 월드컵의 축제에
총칼을 들이대는 만행을 저지르다니,
* 한상국 중사는 조타기에 손을 묶고 끝까지 배를 사수하였고, 배와 함께 수장되어 잠수부가 들어가 수습하였다.
뒷얘기,
-원래 영화의 주인공은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전투를 지휘한 부정장 이희완(당시 중위)
소령으로 하려 했으나, 살아남은 사람이 주인공 일 수 없다고 고사하였다고 한다.
-적의 총탄에 만신창이가 된 고속정은 귀항 도중 침몰하게 되어 한상국 중사는 침몰한 배에서
시신을 수습한다. (조타기에 자신의 팔을 끈으로 묶고 최후까지 배를 지키려다 전사함)
-당국은 북한의 책임을 묻지 않고, 우발적 사건이라고 사태를 마무리 하였다.
-연평해전 다음날 대통령은 일본으로 월드컵 참관을 위해 출국하셨고, 영결식에는 총리도 국방부 장관도
합참의장도 참가하지 않았다. 상당기간 동안 연평해전 전사자는 잊혀진채 외면 당했다.
-전사자는 보상금으로 최저 3천만 원에서 최고 8천만 원이 지급되었다고 한다.
연평해전을 게기로 낡은 참수리급 대신에 최신 유도탄 고속정(400t급)이 배치되고 있다.
1호는 윤양하 함이고 차례로 6명의 전사자 이름의 고속정이 진수 되었다. 이 배를 윤영하 급이라 명칭한다.
교전수칙이 수정되었다. 적이 때릴 때 까지 기다리던 어처구니 없는 조항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연평해전을 오도하는 주장이 있다. 우리 내부에 아직 연평해전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연평해전은 끝나지 않았다. 소운/박목철
-대한민국!-
월드컵 4강의 신화 앞에 붉은 물결이 환호했다
환호의 뒤곁에는 다른 순국이 있었지만
우린 몰랐다.
27명의 젊은이가 피맺힌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는데,
홍명보, 안정환, 박수 받을 때
윤영하, 한상국, 조천현, 황도현, 서후원, 박동현
한 맺힌 절규엔 귀 막았으니
어찌하나, 미안해서,
놀러 가다 죽은 애들 뒷배 봐 준다고
장관은 턱수염 산적같이 기르고
대통령은 눈물 흘렸고, 야당총재는 단식도 했는데
서운하셨겠다
끝나지 않은 연평해전에 눈이나 감으셨는지,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드려야 마땅 하지요,
감사드립니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연평도 근무한 사람으로서 사건사고가 터졌을때 올바로 대처못하는 정부나 관료들 보면 안타까워요
앞으로 잘 대응 했으면 합니다.
해군화이팅
저도 화이팅에 한 수 보탭니다. 홧팅!
잘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날존경하자님,
잘보고 갑니다
전쟁없는 나라였다면 더 우리나라가 발전했을텐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