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암흑 속에서 두 남자의 거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아주 구수한 사투리가 제법 그럴싸하다 전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다
동트기 전 새벽의 모습을 아주 리얼하고 실감나게 연출한다
지독한 구두쇠이자 심한 욕쟁이 돼지할매에게 공짜 술을 아주 거하게 얻어먹은 천씨와 방씨~ 할매아들 "돼지"에 대한 카더라~식 대화는 끝없이 이어지고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시킨다
훔친 돈이 100억이 넘는다카더라 물방울다이야몬드~금황소~딸라도 수북하다카더라 머리가 좋아서 형사들도 못당한다카더라~등등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500근정도 나가는 집안의 보물 씨돼지~ 씨돼지를 찾아오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소리에 마냥 신난 두 남자다
갑자기 나타난 서울 본청수사관의 등장으로 간첩신고소동이 벌어지고~ 시골깡촌 서부리가 시끌벅적 한바탕 난리의 도가니로 빠진다
시골본청 수사관이 찾는 돼지~ 천씨와 방씨가 잡으려는 돼지~ 이 돼지때문에 벌어지는 코믹극이다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듣고싶은 것만 듣는 인간의 본성~ 보고싶은 대로만 해석하고 듣고싶은 대로만 끼어맞추려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 권력남용의 비열한 군상들까지 여러 다양한 우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웃을 수만은 없는 웃지않을 수도 없는 우픈 우리들의 모습이다
총 5명의 배우가 총 8명의 모습을 선사한다 아주 색다른 변신이 사뭇 충격적이고 파격적이기도 하다
신바람 삼대란 작품에서 멋드러진 랩실력을 보여줬던 김소민배우~ 욕쟁이 돼지할매로 찾아왔다
걸음걸이며 버럭버럭 악쓰는 대사톤이 놀랍다 큰 도끼칼을 들고 날뛰는 모습은 실로 무섭기까지하다 느닷없이 춤추 듯 보여준 좀비 제스츄어는 커다란 웃음 포인트를 던진다
호스티스 가락이로의 변신은 가늠할 수조차 없는 대반전이다 섹시미며 관능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다가 휙~포악스런 돼지할매가 되어 등장한다
정말 이쁜 외모와 날씬한 몸매로 온갖 애교와 교태를 부리다가 휘리릭~도끼칼 든 돼지할매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무대를 휘저으며 정신을 깡그리 빼앗는다
지서장역 서동갑배우~ 비열하고 볼품없는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역이다 연기가 너무 리얼하고 자연스러워 거부감이 전혀 없다 편안하고 안정감넘치는 여유로운 연기가 참 좋다 표정 가득 넘쳐흐르는 코믹스런 미소가 아주 부드럽다
천씨와 신회장역 황성현배우 최고의 경상도 사투리를 보여준다 순진무구하고 단순무식함의 상징인 천씨 욕망에 사로잡힌 교활하고 야비한 신회장 두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방씨와 구회장역 한승도배우 조금은 어색한 경상도 사투리였지만 열정적이고 야생적인 제스츄어가 무척 인상적이다
현실적인 정치판을 풍자라도 하듯 신회장과 구회장의 상대 물어뜯기는 실랄하다
긴 여운이 남는 마지막 장면~ 돼지야~~~~~를 울부짖는 천씨와 방씨 그리고 돼지할매~
같은 돼지를 찾지만 그 이유와 심정은 완전 딴판이다 말그대로 동상이몽의 모습이다
사라진 돼지는 전혀 무관심한 사라진 가락이만을 애타게 부르는 어처구니없는 지서장모습
또다른 돼지를 비밀리에 찾아헤매는 소리없는 수사관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만 그 눈들은 각자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을 찾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배우들의 연기들이 참 옹골지다 서로들간의 캐미도 보기좋고 좁은 무대를 야무지고 알차게 사로잡는다
첫댓글 연극 '오백에 삼십'이후
잼나게 봤어요 ㅎ
지서장으로 나오는 서영갑배우~
은근 매력있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요즘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열연 중이네요
완전 딴사람같던데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때문에 알아봤네요~
연기가 대단해요
@마미짱(권은희) 서동갑배우님도 연기 잘하시지만
신회장역의
황성현배우님도 멋찜요 ㅎ
@하늘채(홍영희)
네~황성현배우 아주 개성있게 잘했어요
서동갑배우는 은근히 얄밉게 능글맞게~~
드라마 악역은 진짜 더럽게 잘하네요~ㅋㅋ
제목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