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에서 미니타는 나이든 남자사람입니다.
지난번 차도 미니였을만큼 미니를 좋아하지만, 나이들고 귀찮은게 싫다는 핑계로 그간 미니에 관련된 행사들이나 지역모임과는 거리를 두고 지낸 사람입니다.
또한 ‘Fun & Not Normal’ 이 아이덴티티인 미니를 타면서도
‘튜닝의 끝은 순정 & 모두가 꾸미고 다니니 안꾸미고 다니는 내가 Not Normal’
이란 꼴같잖은 이유를 들먹이며 두 대 째 순정으로만 타는 사람입니다.
음. 여기까지만 읽어도 대충 감이 잡히시죠?
네. 맞습니다.
블라블라 늘이고 꼬아놓았을뿐 윗문장들을 축약시키면
‘참으로 재미없게 미니 타고 다닌 나이든 남자사람’이란 뜻이죠.
[한때의 단란했던 모습. 현재 왼쪽 녀석은 제 곁을 떠났죠]
그런데...
웹서핑 도중 우연찮게 2013 미니유나이티드 코리아 소식을 들었어요.
그리고 그에 대한 정보를 얻다보니 문득
'지금껏 재미없게 타고다녔으니, 이제부터라도 재미있게 타보자'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와 동시에 어차피 참여할꺼 마음맞는 이들과 왁자지껄하게 어우러지면 더 좋지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네, 그렇습니다.
수년간 카페활동은커녕 눈팅조차 하지 않고 지냈던 나이든 유령회원이, 졸필로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같은 지역에 계신분들,
특히 미니유나이티드에 참가할 예정이신 분들.
어때요, 함께 모여서 신명나게 놀아볼 생각 없으신가요?
빨간미니 파란미니 노란미니 찢어진미니... 등, 형형색색의 미니들 수십대가 함께 춘천으로 간다고 생각해 봐요!
두근두근거리지 않나요?
물론 도로통제나 차선점령, 칼치기를 비롯한 난폭운전 등 몰상식한 떼빙을 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도로상황에 맞게 다른 차량들을 배려하면서도 우리만의 펀드라이빙을 즐기자는 거죠.
사실 이런식의 드라이빙을 제대로 즐기려면 차량별 통신기기의 보유(스마트폰의 어플로도 가능하나 오리지널은 무전기죠)는 물론 자주만나 호흡도 맞추고 해야한다는걸 알고 있어요.
다만 너무 그렇게 프로페셔널한 드라이빙은 저를 포함한 초보자들에겐 부담이될 수도 있으니, 운행에 관한 부분은 일단 서로만나 논의해봐요.
어떤가요?
보름정도 시간이 있으니 친목도모도하고요(참고로 나이든 남자사람은 맛집을 꽤 알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미니를 소유하진 않았지만 미니를 좋아하는 경상지역 미코회원분들 역시 부담없이 오셔서 함께 놀아요.
축제는 다함께 즐겨야 재밌는 법이니까요(춘천갈 때 미니오너분들의 옆자리에 앉아 CO-DRIVER 또는 피스/무드/개그메이커역할을 맡아주셔도 됩니다).
아차, 쓰다보니 어째 '주도할테니 모여봐' 란 뉘앙스입니다만, 전 이런 모임을 주도하기는커녕 참석해본 경험조차 없어요.
그저 여러분들의 의향이 궁금하단 겁니다.
만약 이런 계획을 세워둔 기존 모임이있다던지, 아님 이런 모임을 구상중이셨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이 글은 내리고, 그 모임에 제가 참석하도록 하죠.
자, 그러면 지금부터 덧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함께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께서 언제가 좋겠다, 어디가 좋겠다라고 의사를 표명해주시면 정확한 날짜와 시간, 장소는 추후 새로 공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많을수록 첫미팅 날짜는 빨라지겠죠, 아마.
하지만 아무런 덧글이나 호응이 없다면 나이든 남자사람은 또다시 예전처럼 유령회원으로 돌아갈겁니다.
그리고 모든 미니오너들이 신명나게 즐기는 축제날, 골방에서 쓸쓸히 소주에 아스피린이나 태워마시겠죠.
자자, 요즘 봉사활동 많이들 하시는데, 봉사활동 별다른거 없어요.
저같은 독거노인 외면하지 않는게 봉사활동이에요.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함께 모여서 신나게 놀아봐요!
특히 이런분들께선 더더욱 참여하셔야 합니다.
먼저, 나이들어 이런 모임에 나가기 귀찮다는 분들.
매일같이 소파에 기대앉아 TV만 보지 말고 다함께 어우러져봐요.
어차피 미니타는데, 한번쯤은 개구지게 놀아봐야하지 않겠어요?
참고로 글쓴이 역시 휴일마다 소파와 사랑나누기 바쁜 나이든 남자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런 글 쓰고 있어요.
다음으로, 외모에 자신없고 남들앞에 나서기 싫다는 분들.
걱정마세요. 패션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미니를 타고다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패션리더입니다.
그리고 싫다는데 굳이 노래나 장기자랑 안시켜요.
참고로 글쓴이 역시 키작고 머리크고 못생기고 나이까지 들었어요.
제 차 지나갈 때 “와~ 미니다!” 하며 좋아하는 꼬꼬마들, 차세우고 제가 내리면 시무룩해져요.
글쓴인 동심파괴범이에요.
마지막으로, 미니도 없는데 미니모임에 나가기 부끄럽다는 분들.
없으니까 이런 모임에 참여해야되요.
없으니까 자주 보고 만지고 느껴야 해요.
참고로 글쓴이는 안가본 자동차매장없어요.
랜드로버에서 처음뵌 딜러분, 얼마전부턴 벤츠로 옮겼다고 문자와요.
주마다 달마다 분기마다 여기저기 문자와요.
대구에도 포르쉐전시장 생겼죠?
당연히 연락와요.
[포르쉐 대구 전시장에서 제가 직접찍은 사진이에요. 신형 박스터 예쁘고 좋더라고요. 신형 박스터에 대한 글쓴이의 감상은... 남자라면 그래도 911입니다]
글쓴이 물론 레인지로버 살 돈 없어요.
포르쉐 살 돈없어요.
미니 한대 굴리기도 벅차요.
하지만 없다고 즐길줄도 모르는게 진짜 서러운거 아닐까요? 그리고 진정으로 즐기면서 원하는이들이 결국 가지게 됩니다.
일단 나오세요.
[글쓴이는 미니 타기전에 이런걸 사서 만들기도 했어요]
음. 나이든사람 오늘 너무 무리했군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인간은 놀아야 순수해집니다.
그럼 지역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덧 하나.
어릴 때도 안하던 짓을 나이먹고하려니 쑥스럽군요.
드라이 베르무트는 눈으로 보고, 드라이 진만 들이킨 기분이에요.
이런데도 아무런 호응이 없다면 정말 슬퍼지겠죠.
덧 둘.
벙개나 소모임을 주도해본 경험을 가진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이 필요해요.
그리고 버려진 강아지 그냥두고 못가는 분들이나, 노인공경 잘하시는 분들은 덧글로 무병장수기원 메시지 적어주셔도 됩니다.
연재님 제 전화번호는 010-4084-8974 입니다~
좋은 글이네요...대구모임 참석 원합니다~~
저는 토요일 출발 예정입니다 ^^*
저두 30 대 후반 입니다. ㅎㅎ
같이 이동은 못하더라두
꼭 만나서 인사나눠요 ㅋ
준현님/종규님, 드디어 대구모임일정이 잡혔네요~ 모임에서 뵙죠!
갑한지 얼마안된 신참 ! 일주일후면 오너가되는!! 언제든지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보고싶어요!!
이런저런 공유도 하고.. ㅠ 아직 쿠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지라..대구는 가까우니 쪽지주세요 현빈사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