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글이군...
마지막 부분은 아주 감동적이기까지...
글구.. 아마... 기아팬이 올린 글인듯...
암튼.. 나도 어제 야구보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아~ 어제의 감동.. 아직도 흥분되는군....
8회말 2사 등장한 오뚜기 삼손..밋밋한 슬라이더와 별로 빠르지 않은 직구.지금껏 넘 많이 공을 뿌렸나? 왜 이케 힘이 없대? 그러나 갑용포수.... 맘껏 휘둘렀지만 아쉽게 플라이아웃..삼성벤치..제길헐..올해도 이렇게 무너지는가? 아으...징글징글..다 죽자 마...이래 야구가 안되나...ㅠㅠ
쩍팔려서 우에 사노...
9회초 1루 수비보던 승엽이 얼굴 흑빛...불안불안...안절부절..보는 내가 안절부절..승엽이 속마음은? 아..띠바..챙피하다..오늘 이렇게 끝나면 낼은 무조건 진다..20타수 2안타가 뭐냐..에궁 쩍팔려..메이져는 이제 물건너 갔네..낼 뭐라고 신문에서 나올까? 으그...끔찍하다...
승엽이 등장...뭔가 조짐이...여기서 또 죽으면 나는 자살할래..국민타자 자존심 진짜 무너지나? 그런데..그런데...어래? 어래? 승엽이 삼손의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 통타...삼손 등뒤를 돌아봄...고개숙임...동점 쓰리런...이론 이론...허걱 *_*...우째 이런일이..승엽이 발광하면서 팔짝팔짝...삼손 덜덜덜덜...덕아웃 김성근 감독 부들부들...엘지응원석 잠잠..적막..고요...3루 관중석 감동 감동...불끈 불끈...들어오는 승엽이를 사정없이 껴안던 우리의 헤벌레 종모코치...얼매나 기쁠까...
미치겠다...야구가 이런건가? 이렇게 극적일 수가 있나? 호메...진짜 왕입니다요...아...먹던 라면 내려놓고 브라운관 주시...삼손 쓸쓸히 퇴장....원호 등장...에궁에궁...직구 135, 변화구 120...그런 공으로 해영이를 상대할 수 있을까? 그래도 설마 해영이 홈런 또 치는 것은 아니겠지? 연장가려나? 연장가면 바로 엘비라 나오겠네..엘지는? 경헌호밖에 없구만...삼성이 이기려나?
해영이 타석 등장...밋밋한 최원호의 139 직구를 사정없이 휘둘러버림...홈런....호곡 @_@~~~ 진짜 이게 웬일? 최원호 마운드에 털썩..울고 있나? 해영이 아주 발악...돌고 돌고...박흥식 껴안고 헬멧벗고 미친듯이 달림...얼매나 기쁠까...평생 야구해오면서 저리 기쁜 날이 있을까? 원호 어떡해..불쌍타 불쌍타...희생양이 되는구나...니가 무슨 죄냐...악마 해영이가 잘한거지...관중석 울음바다..치어걸들 말을 잃고 화장 지워지는 줄 모르고 마냥 훌쩍 훌쩍...덩달아서 나도 훌쩍 훌쩍...
침통한 엘지벤치..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이병규...어처구니없다는 김성근 감독의 표정...손이 덜덜덜덜...정말 충격일거야....60평생 야구만 해오던 사람...그 순간만큼은 가서 꼬옥 안아주고 싶었는데...꼭 껴안고..할배요...괜찮아요...응룡할배가 당신을 신이래잖아요..잘하셨어요..이만큼 온게 어딘데...진짜 그 말 해주고 싶었는데....뭔가를 입속에 털어넣고 있었는데 손이 덜덜...악몽일거에요...한국시리즈 첨 올라와서 그토록 애타게 바라던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괴물 삼성타자넘들한테 철저히 깨져버리다니....양상문도 울고 있을까? 상훈선수는 어디갔지? 안보이네? 들어가서 울고 있겠지?...우....우.....자존심 상했을까? 97년 종범옵빠한테 홈런 맞은 것보다 더 큰 충격일텐데..불쌍해서 어케? 흐미...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길...
침통한 엘지벤치..동현이는 뭐하고 있을까?...짝퉁 선동렬이라고 맨날 내가 놀려댔던 문석이는? 상훈선수보다는 충격이 덜하겠지? 불쌍한 것...정말 정말 잘했는데...재현이도...데드볼쟁이 종렬이도...이종범에 가려 2인자로 만족했던 지현이도....너무 너무 잘했는데...밉지만 정말 정말 잘했는데...인성이는 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훈선수 공을 받아보고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겠지? 상문코치한테 교체요구할걸하고 후회하고 있을까? 아...엘지팬들...그들의 기분은...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시로했던 엘지팬들...팬들이 싫어 엘지팀 자체를 싫어한 나는 이렇게 기쁜데...삼성의 저주를 풀어준 희생양....엘지팬들...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아니면 괜찮아 괜찮아 맘속으로 다지면서 선수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을까?...이순간만큼은 그들을 위로하고 싶네..잘싸워줬다고...
그라운드로 박차고 달려오는 삼성선수들...승엽이랑 해영이랑 부둥켜안고 울고....준혁이는 멀찍이서서 회한을 곱씹으며 울고..너도 울고 나도 울고...훌쩍훌쩍....관중들도 울고...21년 한을 이렇게 극적으로 풀어버리는구나...에고 에고...정말 감동이다...내가 이래서 야구를 보지...이런 경기 봤나? 해태 한국시리즈...올라가기만하면 우승...우승해도 무덤덤...올해 또 이겼네? 아궁...공부해야지...대구시민들...얼매나 좋을까...잠시후 해영이 이상하게 안어울리는 갈색 썬그라스끼고 등장...푸하하하...부인 아들 등장...좋겠다...롯데팬들은 얼매나 맘이 쓰릴까...해영이 이노마야...니가 있어야할 곳은 사직이야...뜨벌...아고....
류중일 코치 마냥 울고...나는 당신을 잘알지요..경북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당신...훤칠하게 잘생긴 언더드로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쌍벽을 이뤘던 당신...삼성입단 후 우승에 목말라했던 선수...번번이 올라가면 깨지고 부서지고 처참하게 무너지고...이제 코치로...감격의 승리를 맛본 당신...만수아저씨는 지금 울고 있을까나? 교회 갔을까? 잘생긴 기웅이 아저씨는? 만루포 이선희 아저씨는? 타격달인 장효조 아저씨는? 세이브쟁이 권영호아저씨는? 국민핵교 댕길 때 무등경기장 처음 간 날 내가 생애 최초로 본 야구선수 황규봉 아저씨는? 막강4번 김성래 아저씨는? 다들 지금 어떤 기분일까? 번번이 깨지면서 아쉬운 눈물을 그라운드에 뿌렸던 당신들 기분이 젤루 궁금.....
응룡할배...좋나요? 이제 10번 꼬박 채웠네요....올해처럼 어려운 경기 없었지요? 해태시절 이렇게 어려운 한국시리즈 승부 해보셨어요? 자칫하면 여우 김성근감독한테 판판히 깨지면서 황당한 패배를 할 뻔 했는데 극적으로 기사회생 했네요...기분 어때요?...7,8회 죽을 맛이었지요?..뒷감당 어떻게 할까 생각하셨지요?...엘비라 몸푸는 것보고 승부수를 던졌구나 생각했는데...어쨌든 장하십니다...우승 청부사 김응룡...더 이상 당신을 뭐라 표현할 수 있겠어요....내년에는 은퇴하실건가요?..구단에서 가만 안두겠지요?..그래도 후임을 위해서 은퇴하시는 것이 좋을 법한데...은퇴해서 조용히 시골 중학교 야구부애들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황혼을 보내는 것은 어때요?걍 만년 2인자 유남호 코치에게 한 3년 바톤을 넘기시죠? 그리고 3년후 만수아저씨는 삼성 감독....2006년 한국시리즈는 김성한과 이만수 대결...벌써 흥미진진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