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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 조작 미숙으로 텐트나 장비가 불타고 치솟아 오른 불길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토브의 올바른 사용법과 선택요령 그리고 안전수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진원 서울 마포구 동교동
▲ 가스버너와 분리형 가스·휘발유 겸용 호스식 버너.
아무튼 스토브는 다루기와 수선하기 쉽고, 잔 고장이 없어야 합니다. 춥고 비 오고 바람 부는 환경에서도 작동이 잘 되어야 하며, 열효율도 높아야 합니다. 눈을 녹이는 일은 단순히 물을 덥히는 것보다 연료가 두 배나 더 소요됩니다. 또한 무거운 쿠킹 세트를 올려놔도 넘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성능이 좋은 스토브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브는 가스연료를 쓰는 것과 액체연료를 쓰는 것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개 등산용 스토브의 무게는 0.4~0.5kg 정도이며, 장기간등반을 할 때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토브가 더 효율적입니다.
가스스토브는 이미 공장에서 출하될 때 카트리지(가스저장 용기)에 고압가스가 채워져 나오기 때문에 가압 펌프질을 하여 압력을 높여 주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스의 잔량이 줄어들면 압력이 떨어져 화력이 줄어드는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트리지엔 보통 부탄, 프로판, 이소부탄 가스나 이들의 혼합 가스를 채워 줍니다.
액체연료 스토브는 연료 탱크가 연소기 아래 붙어 있는 일체형과 별도의 연료통이 파이프나 호스로 연결된 분리형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런 형들은 화력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펌프질을 하여 탱크 내의 압력을 높여 주어야 하며, 화이트가솔린이나 석유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사용상의 불편함 때문에 석유스토브는 사용 범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지금은 화이트가솔린 스토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스토브의 안전성은 사용 중에 쓰러져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연료통과 연소기가 일체형인 것이 분리형보다 사용 중에 넘어질 위험이 많습니다.
스토브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 둔다는 것은 화재 및 화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스토브의 원리는 기화된 연료에 불꽃을 갖다 댐으로써 점화되어 작동하는 것입니다. 가스스토브는 카트리지 안의 연료가 이미 기화되어 있으므로 밸브를 열어 뿜어져 나오는 연료에 불만 붙이면 간단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액체연료스토브는 연료통에서 액체연료가 기화돼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예열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소량의 연료를 미리 연소시켜 분사장치 주변의 파이프를 예열해야 합니다. 간단한 작동법이긴 하지만 미리 작동 연습을 해 숙달해 두어야 합니다.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료 밸브를 열면 불길이 솟아올라 화상이나 화재를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스토브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규칙적으로 청소를 하고 펌프의 고무 패킹이나 가죽 패킹을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설명서를 숙지해 응급 수선법을 익혀 두어야 합니다. 대개 스토브의 작동이 원활치 않은 경우는 노즐(분사구)의 구멍이 이물질에 의해 막혀버렸을 때입니다. 이런 때는 설명서를 참고해 분사구를 어떤 방법으로 뚫는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스토브는 많은 양의 연료를 산으로 운반할 수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스토브는 1시간에 보통 250ml의 연료를 연소하고, 해수면에서 1리터의 물을 5~8분 만에 끓입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25분이 걸릴 수도 있고 끓는 것 자체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연료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쿠킹 세트의 뚜껑을 덮고 바람막이를 써야 합니다. 바람막이가 없을 때는 매트리스나 배낭, 돌을 쌓아 불꽃이 날려 열이 손실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 주어야 합니다. 추운 환경에서 화이트가솔린을 쓸 때는 연료통을 두꺼운 양말 안에 넣어 대기의 찬 공기를 차단시키면 더 좋은 열효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토브용 연료의 종류는 화이트가솔린, 석유, 부탄, 이소부탄, 고체연료 등이 있으나 현재 많이 쓰이는 화이트 가솔린과 가스 연료 만을 설명하겠습니다. 연료 소모율은 어떤 종류의 산행인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집니다. 즉, 조리방법, 식수사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 산행 시 여러 조건하에서 연료 소모량을 메모해 놓으면 다음 등반 계획을 세울 때 어느 정도의 연료가 소요될지를 판단하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화이트가솔린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연료입니다. 부탄가스보다 높은 온도를 내며 많은 양의 눈을 녹여 식수를 만들거나 음식물을 신속하게 조리하는 데 우수합니다. 또한 화이트가솔린은 석유스토브를 사용할 때 예열용 연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가솔린 스토브는 정제 휘발유나 화이트 가솔린만을 써야 하며, 자동차용 휘발유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올바른 연료를 쓰면 더욱 안전하고 분사구가 막히거나 압력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유해성 연기를 방출하는 일이 없습니다. 화이트가솔린은 냄새가 없고 가연성이 매우 높아 극도로 조심해서 취급해야 합니다.
부탄이나 부탄/프로판가스 카트리지 스토브는 매우 편리합니다. 우선 점화가 쉽고 화력조절이 용이하고 최대 화력까지 올리는 시간이 짧고 연료를 쏟을 염려가 없습니다. 밸브만 열면 카트리지 안의 내부 압력이 가스를 분출시켜 예열이나 가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부탄가스 스토브는 영하의 기온에서 작동이 잘 안되고 내부가 보이지 않아 가스 잔량을 알 수 없으므로 여분의 카트리지를 휴대해야 합니다.
스토브 사용에 대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첫째, 스토브의 점화는 화재가 일어날 경우 신속하게 집어던질 수 있도록 밖이나 텐트 입구에서 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작동이 잘되고 있다면 그때 안으로 들여와야 합니다.
둘째, 추운 겨울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의 조리는 텐트 입구의 전실에서 해야 환기에도 좋고, 작동미숙으로 불길이 솟아오르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냄새도 없으므로 사람이 이를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텐트의 환기구를 활짝 열어 환기가 잘 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넷째, 카트리지를 교환할 때는 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야 하며, 액체연료를 보충할 때는 반드시 스토브를 식혀야 합니다.
다섯째, 점화 전에는 연료관, 밸브, 접합부 등에서 연료가 새는지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식으로 배우는 등산 용어]
플레이크(Flake) ▲ 선인봉 박쥐길 플레이크. 얇은 바위가 암벽 일부에 들떠 있는 덧바위. 플레이크 크랙은 암벽등반을 할 때 훌륭한 홀드 역할을 하며, 옆으로 붙어 있는 플레이크는 언더클링(Under Cling), 레이백, 재밍기술 등을 이용해 오른다.
얇은 플레이크는 부서질 우려도 있다. 도봉산 선인봉 박쥐코스의 플레이크가 그 예라 하겠다.
컨티뉴어스 클라이밍(Continuous Climbing)
▲ 엘캡 노즈.
무빙투게더(Moving Together)라고도 하며 연속등반(連續登攀)을 의미한다. 암벽등반을 할 때 신속한 등반을 하기 위해 전 멤버가 확보를 하거나, 받는 일 없이 동시에 안자일렌으로 등반하는 방법을 뜻한다. 컨티뉴어스 클라이밍은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암벽이나 얼음사면에서 멤버 전원이 등반 순서대로 동시에 올라가는 등반방식이다. 동시(同時)등반 또는 전 멤버가 순서대로 연속하여 오른다고 해서 연속등반이라고 부른다.
이 방식은 전 멤버가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오르기 때문에 대원간의 간격은 5~6m 정도가 이상적이다.
등반루트의 각 피치 사이에 상당한 거리의 완경사가 있든가, 리지 등반 시 안자일렌의 필요가 예상되는 곳에서 로프를 풀고 묶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이런 방법의 등반을 한다.
겨울철 눈얼음의 비탈을 횡단하거나, 빙하지대의 숨은 크레바스(Hidden Crevasse)를 통과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한다. 연속등반으로 급사면에서 행동할 때 멤버 중 한 사람이 추락하면 다른 동료가 이를 확보하기가 어려우며, 로프를 함께 묶고 있기 때문에 연쇄추락의 위험마저 있다.
컨티뉴어스의 장점은 신속을 요하는 상황에서 시간낭비를 막고, 로프를 풀고 묶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불안한 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로프를 절단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용단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암구(岩)
암벽에 세로로 급하게 파인 바위도랑. 이런 지형은 물이나 낙석의 통로가 되며 겨울철에는 눈사태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영어로는 걸리(Gully), 독일어로는 린네(Rinne)나 룬제(Runse), 불어로는 쿨와르(Couloir) 라고 하며, 걸리나 린네보다 얕은 암구를 룬제라고 구분하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노즈(nose)
노즈는 암벽의 양 벽면이 만나 콧날처럼 각을 이룬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요세미티의 엘캐피탄 남동벽과 남서벽이 만나는 지점으로 그 전체를 ‘노즈’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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