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아동문학인협회의 문학기행 동행기
오하룡
지난 7월 5일 토요일 경남아동문학인협회(회장 이동배)는 연례행사로 계획된 대로 문학기행 올해 행사에 나섰다. 목표 행선지는 포항이었다. 이날 전국 예보기온은 다른 지역은 평균 33-25도를 보이는데 유독 포항만 36도였다. 이날만은 포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곳이었다. 모두 더위극복 마음 다짐을 단단히 하고 출발한다. 포항으로 가는 도중 막간을 이용하여 오늘 방문지 ‘유배문학지’를 주제로 준비한 세미나를 간략하게 버스 안에서 갖는다. 백혜숙 차장이 발제를 맡아 수고한다. 버스가 난방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많이 걷지 않도록 순방 지 가까이 버스를 정차토록 하는 지혜가 동원되었다. 그러나 덩치가 큰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걸을 수밖에 없을 때는 묵묵히 땡볕과 어깨동무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때는 몸이 불편한 김용웅 작가에게는 양산을 든 여성 회원들이 교대로 양산을 받쳐함께 쓰는 배려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런 배려는 지팡이에 의지하는 연로한 하영 여사와 이창규 오하룡 고문에게도 이어지고 있어 훈훈한 정경이 연출되었다. 첫 순방지는 구룡포의 근대역사발물관이었다. 구룡포는 진작 일제가 남기고 간 유물가운데 보존가치가 있는 유물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이 정도 건물은 우리가 사는 마산지역에도 좀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도 추산동 뒷길을 걷다 보면 이제는 낡아 헐릴 날만 기다리는 왜정 때 건물이 제법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필자는 이 왜식건물을 어릴 때부터 제법 접촉한 기억이 있어 신기한 것이 없었으나 우리 젊은 일행들은 들어가서 다다미 위에 앉기도 하고 건물 안팎을 꼼꼼히 살피기도 한다. 주변을 보니 우리 일행 말고도 관광객이 제법 있다. 거기에는 일본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들의 선조유산이므로 일부러 찾아온 일본 관광객들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곳 관람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이곳 포항 특미 물회비빔밥으로 한다. 식사 후에 ‘포항 작가 초대’ 세미나가 유행두 작가 주제로 준비되었으나 너무 더운 핑계로 생략하고 그 작가의 작품을 버스 안에서 낭독하는 것으로 마친다.
다음으로는 호미곶으로 옮겨 등대박물관을 관람한다. 이곳 등대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1908년에 세워졌는데 그것을 기념하여 등대박물관을 여기 세웠다는 안내원의 설명이었다. 이곳은 소위 바다 뷰(바다 경치)가 기가 막힌 곳이다. 건물 주위는 말할 것도 없고 건물도 사방 유리로 처리되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바깥은 땡볕인데 바다풍경으로 하여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마지막 순방지는 ‘장기 유배지’로 향한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중심으로 유적지가 정비되어 있다. 송시열은 이곳에 4년여, 다산 정약용은 8개월을 여기서 지내고 해남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곳이 유배지로 유명하여 200여명의 유배객이 거쳐 갔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외지고 척박한 지역인지를 새겨보는 시간이었다. 함께한 경남아동문학인협회 일행은 남자 9명 여자 12명 모두 21명이었다. 모두 헌신적이었고 학구적이었고 열성적이었다. 김재순 회원은 자신은 참석이 어려웠으나 하영 회원을 배려하여 10여 킬로미터 넘는 길을 자신의 차로 버스정류장까지 모시는 헌신적 실천을 보이기도 하였다.특히 이동배 회장과 사무국장을 대신한 유행두 회원과 백혜숙 박연미 차장의 헌신적인 수고가 돋보였다./사진 경남아동문학인협회 제공
첫댓글 끊입없는 너력
그것이 그 분야를 발전시켜가는 원동력입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