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의 길거리 농구대회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2009 엘지 휘센배 농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해마다 200팀이 넘게 참가하면서 지역 농구매니아들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는 농구대회가 되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원주 동부에 입단하여 올해 창원엘지 세이커스로 트레이드된 박진수 선수도
휘센배 농구대회가 열리는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길거리 농구 대회에 참가하여 발굴된 선수이다.
해마다 이런 대규모의 길거리 농구대회를 참관하면서 초대된 프로 선수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고자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길거리 농구 선수들의 열정과는 다르게 농구대회에 초대된 프로선수들의 의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구단의 지침이나 감독의 큰 뜻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대회에 초대된 프로선수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소극적이다. 진지하지 않다는것이다.
프로의 힘은 관중으로부터 나온다. 관중의 중심에는 길거리 농구 선수들이 있다. 이성친구나 가족들 그리고
농구를 함께하는 학교 친구들은 열광적인 관중이된다. 아들의 농구게임을 보러왔다가 프로 농구 광팬이
된 가족들을 많이 봤다.
뗄레야 뗄 수 없는 프로선수와 응원하는 관중의 입장인데 관중의 축제에 우상의 대상인 프로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답답하다. 형식적으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하다. 초대될 때마다 하는 프로그램은 매번 되풀이되는 3점슛 클리닉
이나 싸인회 , 장난인지 억지로 하는것인지 대충하는 3:3 게임이 행사의 대부분이었다.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많은 팬들이 모여든다고 생각한다. 동경하던 선수들이 잡아준 손, 관심 있는 덕담 한마디에
열성팬이 될 수도 있다.
더 가까이 다가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데고 아직도 프로와 길거리 농구는 커다란 벽이 있는듯 보인다.
수년전! 각구단를 대표하는 길거리농구팀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KBL 길거리 농구대회에 이상민 문경은 선수등 프로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순간 모든 선수나 스태프등 참가자들이 한 경기장에 모여 들었다. 그 경기장 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안희욱:이상민의 즉석 게임이 벌어진것이다. 당시 안희욱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길거리 농구 스타였다.
전주KCC 김광 코치가 쉬고있던 이상민 선수에게 대회에 참가한 안희욱 선수와 1:1을 제안했고 이상민 선수가 흔쾌히 동의하여
볼거리가 즉석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안희욱 선수에게 이상민 선수는 재치있게 대응하며 볼거리를
보여줬고 문경은 선수는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대회 참가한 길거리 농구선수들을 흡족하게 하였다.2003년 횡성리조트에서
개최되었던 나이키 농구대회에서 초대된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길거리 농구 선수들과 땀흘리며 뛴 장면들이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프로선수들다운 모습이었다.
기억하기 싫은 장면들도 많았다.초대된 선수들이 슬리퍼를 신고 경기장을 찾기도 했고 2미터가 넘는 프로 선수에게 덩크슛
한번 보여달라고 부탁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덩크슛을 식은죽먹기로 하던 선수였다.
창원에서 열렸던 KBL농구대회에서도 장난치며 대충하는 프로선수끼리의 3:3 게임에 너무 화가나 당시 대회에 참관했던 KBL
관계자에게 선수들의 태도에 대하여 강하게 문제를 제기 했었다. 개선해보겠다는 말 뿐 지금까지 달라진것은 없다!!
이에 비해 한국을 방문했던 코비브라이언트,빈스카터등 NBA 스타들은 길거리 농구코트장에서 화려한 덩크슛과 1:1 게임등
최선을 다해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빈스카터는 관중들의 박수까지 유도하며 몸을 사리지않는 덩크를 보여주었다.그의 등에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빈스카터와 한팀을 이룬 내한팀은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대충하는 플레이 없이 정말 농구는 이런것이다라는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진지한 태도로 게임에 임했다. 실내가 아닌 야외 코트에서였다.
이에 비해 한국 프로 농구의 선수들은 어떤가!
점프볼에"저희 인기가 없나봐요!!" 라며 농담섞인 인터뷰를 했던 프로선수들의 자세들이 서글프다.길거리 농구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의 장난에 감동의 박수라도 칠 줄 알았단말인가! 어떤 시스템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줄것이 그렇게 없었단
말인가! 그들의 어슬렁거리며 대충하는 플레이에 길거리 농구 선수들은 차라리 골대에서 농구나 하자고 돌아선다.
길거리 농구선수들이 프로선수들에게 바라는 눈높이의 차이는 아직은 큰 것 같다!
농구를 직접 즐기는 선수들이기에 한장의 싸인 보다는 가까이서 진지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이들은 선수들의 멋진 기술과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선수들과 가까이서 인간적인 냄새를 느끼고
싶어한다. 경호의 문제 , 선수의 부상 문제를 이야기 하는 답답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무엇하러 경기장에 온단말인가!
한국을 방문한 NBA스타들의 진지한 태도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 초청비용이 비싸서???
참가 선수들은 놀라운 점프력을 가진 박진수선수의 파워플한 백덩크도 보고 싶었을것이고 마산에서 박진수 선수와 함께
게임을 했던 길거리선수들과의 친선게임도 좋은 볼거리가 되었을것이다. 이현민 선수의 플루터 기술도 배우고 싶었을것이고
프로선수들과 가까이서 사진도 찍고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함께 땀흘리며 게임도 뛰고 싶었을것이다.
지역 농구부를 초대해서 프로선수와의 재밌는 게임도 하나의 좋은 이벤트가 될것이다.
길거리 농구선수들과 어울려 더 가까이 할 수는 없는것인가!
미국의 길거리 농구장을 찾아 현란한 기술과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NBA스타들의 모습을 한국은 볼 수 없는것일까?
길거리 농구선수도 분명 열렬한 팬인데 시즌티켓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는 그렇게 적극적이면서 길거리 농구 대회만 나오면
접근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된다. 길거리 농구 선수들은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시즌 티켓을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시간날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좋아하는 팀을 목청껏 응원하는 팬들이다.
휘센배에 참가했던 프로선수와 길거리 농구선수들사이에 가로막혀진 A보드는 영원히 넘지못할 경계선처럼 보였다.
어디서 실타래가 꼬였는지는 모르지만 관중들에게 성의 없이 대하는 프로선수들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한
한국 프로농구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할것이다.
http://www.jumpball.co.kr/news/news.php?op=view&seq=12011&cid=01
첫댓글 와진짜 공감되는글이다.
공감합니다
공감되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운동선수는 운동만 시키지 말고 학업 또한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틀에 박혀서 운동만하다보니까 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니까요...
이글 완전 개 공감굿굿굿 KBL배도 다시 열었으면 하네요ㅋㅋ
정말 멋진글이네요^^
멋진글이네요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