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철수하며 바람이 타지 않는 소류지로 가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기예보에 따라 뒷바람이 부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강풍에도 견딜것 같았고
무었보다 철수한다는 포도월척님의 말에 의하면
언덕 아래 살짝 내려 앉으면 바람이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류지를 건너 뛰고 해남으로 향합니다.
영암호에 도착을 하니 철수를 한 포도월척님이 영암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명을 잘 듣고 수로로 진입을 합니다.
약 5km가량 비포장길을 달려 수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서인지 수로에는 딱 한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수문을 사이로 아래쪽이 씨알이 굵고 마릿수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옆바람이라 바람이 덜타는곳을 찾아 수문 윗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언덕을 살짝 내려오니 갈대가 바람을 막아 주어 바람이 훨씬 덜 탑니다.
3.0칸 부터 4.2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2~1.3m권으로 바닥이 지저분 합니다.
특히 왼쪽으로는 둔덕이 있는지 수심이 들쭉 날쭉 합니다.
초속 11m의 강풍과 비 까지 예보되어 있어 단단히 준비합니다.
큰폭으로 떨어지는 기온에 대비하여 보일러 설치까지 마쳤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강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본부석 텐트가 날아갈듯 흔들리고 팩이 뽑힐것 같습니다.
차 3대를 옮겨 바람을 막고 대비를 합니다.
해가 짧으니 어느새 해가 지고 말았습니다.
저녁 먹고 자리에 앉으니 바로 밤낚시로 이어집니다.
밤낚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6시.
중간에 있던 찌가 살짝 올리더니 옆으로 끌고 나갑니다.
챔질에 성공합니다.
나오면 월척이라 했지만 준척 붕어가 나와 줍니다.
이른 시간에 나온 붕어라 밤낚시가 기대가 됩니다.
약 20분 후 다시 한번 입질...
역시 준척 붕어가 나와 줍니다.
미끼를 지렁이로 사용하다 보니 입질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살짝 올리다 끌고 가는 입질입니다.
늦은 밤이 되면서 바람이 더욱 거세집니다.
낚시대를 들면 채비를 잡을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어쩔수 없이 낚시를 포기 합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약간 약해진듯하여
다시 낚시를 해 보지만 강풍이 불어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다시 취침.
새벽 6시 50분.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옆자리의 붕낚인님.
낚시대 펴 놓고 그냥 잤더니
자동빵으로 월척 한수가 걸리며 낚시대 몇대를 휘감아 버렸습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2시간에 걸쳐 그걸 다 풀어냅니다.
길게 이어지는 상류권.
바람이 현저히 줄어 들었습니다.
해가 뜨려나 봅니다.
붕낚인님의 포인트.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입질이 없고 새벽 자동빵 한수가 다 라고 합니다.
오전장을 기대했지만 입질이 없었습니다.
오전을 붕어 한마리 만나지 못하고 흘려 보냈습니다.
오후 2시.
살짝 올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하니 강한 저항을 하는 녀석.
한참을 씨름 하다 얼굴을 보니 사짜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8cm의 대물 붕어입니다.
그래도 오후 2시의 대낮에 이런 씨알의 붕어를 만났으니 행운입니다.
대물 붕어가 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잦은 입질이 찾아 옵니다.
월척급 붕어가 섞이며 28~33cm의 붕어들이 입질을 해 줍니다.
이날 낮 시간에는 초속 5m가량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낚시하기에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새벽에 살짝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이후 맑은 날씨를 이어갑니다.
저녁 시간에도 이어지는 입질...
하지만 큰 씨알의 붕어는 안나옵니다.
어찌되었던 간간히 올려 주는 입질에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의 입질입니다.
옆자리의 붕낚인님과 질꾼님은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동안 10여수의 붕어가 나왔습니다.
밤낚시를 기대해도 될것 같았습니다.
입질이 없는 양쪽 짧은대 3대는 철수를 합니다.
큰 돌들을 축대삼아 뿌려 놓았는지 짧은대는 밑걸림이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입질이 없습니다.
간혹 강준치나 블루길이 건드릴뿐입니다.
새벽에서야 8~9치 붕어 2수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 부터 붕낚인님이 대를 접습니다.
3박을 하기로 했는데 입질이 없다고 이동하자고 합니다.
난 잘 나오는데...
아침 분위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건너편에 두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이곳을 잘 아시는듯 합니다.
어둠속에서 바로 자리를 잡는것으로 보아
이곳을 많이 다니신듯 합니다.
해가 뜨네요.
날씨가 춥다 보니 입질이 없습니다.
저도 대를 접어야 겠습니다.
떠 놓은 물이 얼어 버렸습니다.
해남권에서 물이 어는것은 그리 쉽지 않은 날씨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철수를 합니다.
영하권이 날씨.
저의 조과입니다.
첫날 2마리 그리고 전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에 10여수.
붕어도 깨끗하고 탱글탱글합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씨알 좋은 붕어입니다.
사진을 찍어 주고 방생까지 도와주신 질꾼님입니다.
아쉬운 철수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날 많은 분들이 들어 오셨습니다.
우리가 철수한 이후 한사람이 오면서 사유지이니 나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간척지로 어떤 건설회사에 불하를 했다는 말도 있기는 한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다시 찾기에 찝찝한 말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