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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상규 목사
창원한빛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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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궁민목사’-발음을 하면 ‘국민목사’가 된다. : 이것 꼼수들에게 배운 것인가?-라 하는 하이패밀리의 송길원 목사가 고난 주간을 앞두고 종려주일 아침에 사고를 쳤다. 페이스 북에 아래와 같은 글과 함께 자신의 영정사진을 만들어 올린 것이다.
송길원: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제 남편이 급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서울 삼성 병원 장례식장 특 1호) 주일인 관계로 조문은 사절합니다. 댓글로 그를 추모해 주시고 남아있는 저희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음 합니다.
-유가족 일동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입니다.
나를 위해서 슬퍼하지 마십시오.
이제 나는 자유롭습니다.
...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그 길을 따라 갑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그 분의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남기고 되돌아섰습니다.
나는 하루도 더 머무를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웃고, 사랑하고 일하고 뛰놀 수 없습니다.
못다 한 일은 그대로 두고 가야 합니다.
하루가 저무는데 나는 평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의 공백은
나로 인해 기억되는 기쁨으로 채워 주십시오.
친구와의 사귐과 웃음, 입맞춤
그래요. 이 모든 것을 나도 그리워 할 것입니다.
슬픔으로 너무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눈부신 내일의 태양이 비추기를 바랍니다.
내 삶은 넉넉했습니다.
나는 좋은 친구들, 좋은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나의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질없는 슬픔으로 내 시간을
연장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원하십니다.
나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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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사진을 본 페이스 북을 하는 사람들은 주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들을 올렸다.
주일 오전 6시 반경에 위의 글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약5시간이 지나자 300건이 넘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 댓글들은 이 글과 사진에 대해 분개하거나 그의 마니아들이 잘 하였다고 칭찬을 하는 내용들이다. 심지어 댓글을 보면 병원 장례식장에 전화를 하여 확인을 하거나, 찾아 간 분도 있다고 한다. 또한 국내외에서 진심을 담아 애도의 글을 적은 분들도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인용을 하면 이렇다.
Hans Flute : 저도 많이 놀랬습니다. 사실 저도 매일 목사님 글보고 좋아요 눌렀는데 매일 유쾌한 글만 읽다가 생각해보니 예수님은 안계시더군요. 가끔은 은혜의 말씀 기다려도 없으시더군요. 하이패밀리 이전에 목사님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저도 목사님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만우절이기 전에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목사님은 종려주일보다 만우절주일로 생각하신 겁니다. 몇 만 명이 보는 이곳에서 그것도 종려주일날 목사님의 유쾌함은 불쾌함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예수님의 대한 모독입니다. 사과 부탁드립니다.
이수환 : 제 정신이 아니시군요. 너무나 큰 실망입니다. 주일 아침부터 페이스 북 들어온 저도 엉망이지만, 이런 글로 장난치신 분도 제 정신을 가진 목사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Eun Hwan Song : 이제 노망나셨나요. 사역 좀 쉬시지요.
Chun Lee : 주일 아침 ~존재감 확실히 심어주시네요~또한 대범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보네요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ᆢ 순간 많은 생각들이 오갔어요. 이 사건에 대해 제 감정의 변화가 뚜렷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네요 ; 놀람 ▶ 경외감(죽음에 대한) ▶ 어이없음 ▶ 인간 송길원 님에 대한 이해와 웃음; +++주일 아침 웃게 해주셔서 감사요~~~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Kim HoSung : 믿기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글을 올리셨는데...목사님을 통해 많은 가정들이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주님! 가족들을 위로하여주옵소서. 목사님의 왔다간 이 세상이 목사님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세워졌음을 알고 있습니다. 남은 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위로합니다. 힘을 내소서. |
이런 글들이 올라오자 송길원 목사는 다시 첫 글을 올린 후 약 2시간이 지난 9시 반 경에 이런 글을 올려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은 만우절이어서 “따분해진 일상에 똥침 놓기”를 했다는 것이다.
#행복퐁당_ 엎드림에서 Up:dream으로: 그대들 놀란 가슴 쓸어 내리렸다. 만우절이란 원래 ‘따분해진 일상에 똥침 놓기’라... 그대들, 일상에서 깨어나 고난의 주님을 바라보며 죽음을 묵상하라는 짐의 뜻을 어찌 그리 모르능가? 댓글로 나를 웃긴 넘들(?) 천국의 상이 크렸다. 아직도 짐의 뜻을 모르고 심각한 분들은 곤장 100대에 퇴출을 명하나니 그대들 조용히 물렀거라.
이제 다시 그대들에게 숙제를 주나니 궁민목사의 서거(逝去) 소식에 진짜 추모의 글을 올릴지니 그대들의 충성을 시험하여 보고 나중에.... 양평 W-zone에 세워지는 웰다잉 체험학습장 <죽살이> 갤러리 담벼락에 영원히 새겨 기념하려 하노라. 잘된 작품은 분명 약속하나니 해피랜드 초청장이 주어질 것이니라. 궁민목사 書. |
아울러 송길원 목사는 어제는 이런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나꼼수의 사람들이 기독교를 조롱하는 최근의 행태를 보는 듯하다.
#행복퐁당_ 엎드림에서 Up:dream으로:
우리 집 ‘장~~학생’ 아들 준이의 <졸업을 위한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의 졸업장이여.
학위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학점이 임하옵시며
퍼듀대학교에서 졸업이 이루어진 것 같이
나에게도 졸업이 이루어지다.
오늘 우리에게 감당할 기말을 주옵시고
우리가 베낀 범생이들의 시험문제들이 백점 벼락을 맞게 해 주옵시고
우리를 숙제와 프로젝트에 빠져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맨탈 붕괴에서 구하옵소서.
학비와 학점과 학사경고가 졸업장님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뻑큐.”-준이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필자는 송길원 목사가 우리 기독교계와 한국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면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취지가 그를 폄하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아니다.
필자는 최근의 송길원 목사는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를 아끼는 누군가 맨토가 되어서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그래서 그가 다시 긍정적인 면에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목사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