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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시픽(The Pacific, 2010년)
바다 건너편에 지옥이 있었다.
(HELL WAS AN OCEAN AWAY.)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HBO가 만든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2010년작 드라마로 태평양 전선을 다룬 작품이다.
음악은 한스 짐머가 담당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유럽 전선에서 싸우던 제101공수사단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더 퍼시픽은 태평양 전쟁에서 활약했던 미국 해병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 10화로 완결하였다.
전반적인 내용은 유진 슬레지의 저작인 <With the Old Breed: At Peleliu and Okinawa>와 로버트 레키의 Helmet for My Pillow 및 실제 명예 훈장(Medal of Honor) 수훈자인 존 바실론의 일대기를 기초로 한다.
"남태평양으로 간 놈들은 열대 섬에서 요양하면서 팔자 늘어졌겠네." - 밴드 오브 브라더스 1화 中
참전 군인 개인 개인의 성격과 이야기에 집중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는 사뭇 다르게 지옥과 같은 전쟁의 참혹함과 아비규환 속에서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전쟁의 참상을 강조한다. 전쟁이라는 같은 소재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인데,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참전용사들의 과거 추억이나 감성을 자극하며 전우애라는 낭만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더 퍼시픽은 그런 전우애는 뒤로 한 채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인간성을 철저히 파괴하는지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작전 환경의 차이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같은 문명인끼리의 전쟁이었던 유럽 전선과 달리 태평양의 일본군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 혐오스럽고 미개한 생물이었기 때문이다. 유럽 전선에서는 적군에 대한 증오심보다는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 때문에 먼저 적을 죽인다는 태도로 싸웠지만, 태평양 전선에서는 혐오스러운 바퀴벌레나 쥐를 반드시 박멸해야 한다는 증오심을 가지고 싸웠다. 일선 전투병 입장에서는 현대 문명이 충돌하여 대량살상의 벌어지던 유럽전선보다는 화력의 밀도가 낮았던 태평양 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사망률이 더 낮았지만 감정소모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휠씬 컸다.
작중 초반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코멘터리 역시 매우 다른데,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실제 인물들은 과거의 동료들을 추억하고, 힘든 순간을 극복해낸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마지막 화에서 실제 윈터스가 남긴 코멘터리가 이를 대변하는데, "손자가 나에게 '전쟁 영웅이셨어요?'라고 묻길래 '아니, 하지만 난 영웅들의 중대(Company of Heroes) 속 한 명이었단다.'라고 대답했다."라고 한 것에 반해 퍼시픽은 유진 슬레지의 부인이 인터뷰를 하며 "남편은 매우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꿈 속에서 전쟁터의 기억이 살아나는지 거의 매일 밤 비명을 지르며 깼지요"고 회고한다.
전우애나 악에 맞서는 정의 같은 테마는 아예 없진 않지만 그것이 주를 이루지 않으며, 오히려 처절한 전투의 참상과 수많은 인명의 무의미한 살상, 그리고 전장의 아비규환 속에서 인성과 이성을 잃어가는 장면 등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이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은 심지어 일본군 병사들에게로 향하기까지 한다.(죽은 일본군 병사의 품속에서 나오는 가족사진이나 무사를 기원하는 오마모리(부적)인형이 나오는 장면은, 결국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가족인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끝까지 PTSD를 이토록 집요하게 조명한 작품은 드물 정도이다.
더 퍼시픽이 이렇게 암울하게 제작된 것은 유럽 서부 전선에 비해 태평양 전선이 미군에게 상당히 이질적 환경인 탓도 있다. 도시와 초원이 주된 전장이었던 서부전선과 달리 전쟁터 자체가 정글과 늪, 그리고 동굴등 가혹한 장소들이 대부분이며, 비슷한 문화권인 서부유럽과 달리 태평양 전선은 문화와 말도 통하지 않고 오지였으며, 온갖 전염병과 질병이 창궐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일본군이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자살공격을 툭하면 실행한 것도 미군의 전의를 상당수 깎아먹었다. 나름 비슷한 상식이 통하고 모뉴먼츠 맨의 한장면에서 말은 안 통하지만 헐리우드 서부극의 대표배우인 존 웨인을 말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말만 안 통하지 문화적인 면은 전통 있는 유럽과 그 곳이 뿌리인 미국과 달리, 일본군은 미군으로선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훈훈함을 바랐던 올드팬들은 1화에서 자폭하는 일본군과 흐느끼는 일본군을 동시에 보며 멘탈이 흔들리더니,4화에서 레키와 깁슨을 보며 큰 고통을 받았고 순진한 청년이었던 유진의 성격이 갈수록 폭력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해갈수록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이런 잔혹한 전장에 걸맞게 BGM까지 매우 암울하고 음산하다. 작품성 자체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상이라 평가하는 의견도 꽤 있을 정도지만 너무 끔찍해서 보기 괴롭다는 이유로 일부러 꺼렸던 팬들이 많았다. 마지막 화의 주요 장면도, 양차대전을 모두 치러 살아남은 노병과 어린 병사의 이제 우리도 집에 가는구나 하는 대화나, 정말 즐겁게 야구를 하던 이지 중대원들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처음으로 시부모 가정을 찾아가 남편의 명예 훈장을 전달하고 함께 흐느끼는 레나 바실론이라던가, 집에 와서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만한 기술을 해병대에서 안 가르쳤나요? 대학교 사무원의 어이없는 질문에는 쪽발이 새끼들 죽이는거 배우고 왔수다라고 윽박지르더니 사냥 가서는 총을 들지 못하고 주저앉아 우는 유진 슬레지 등, 처음부터 끝까지 꿈도 희망도 없다.
강인한 미 해병대원인 주연급 인물이 굶주림과 스트레스로 요실금에 걸려 자책하는 장면이나,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권총자살 하는 병사가 등장하는 등, 보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도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시청률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초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더 퍼시픽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주먹구구식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그래도 역시 저력은 죽지 않아서, 2010년 제62회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BoB가 에미상을 받을 때는 이지 중대를 대표하여 리처드 윈터스 소령이 시상대에 함께 올랐지만 2010년 에미상에서는 주연 인물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스필버그 역시 해외에서 영화를 찍던 중이라 톰 행크스만이 짤막한 수상연설을 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첫방송 때 1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했지만 퍼시픽은 불과 300만 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런 차이가 벌어진 건 태평양 전쟁이 상대적으로 더 생소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유럽이민들이 많은 미국에선 2차대전이라고 하면 나치스와 히틀러를 일제와 도조 히데키보다 먼저, F6F 헬캣이나 F4U 콜세어보다는 P-51 머스탱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상 미국에게 2차대전에 참전할 명분을 준 것은 일본이지만.
내심 한국의 군사무기 매니아들은 HBO를 비롯한 제작사들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미니시리즈를 제작해 주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가능성이 역시 크지 않아 보인다. 2차대전 주요 축이었던 태평양 전쟁도 인지도가 떨어지는데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우는 한국전쟁에 관한 드라마가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한 중공군하고 싸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어렵다.
일본군 미화 논란
일본군 미화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며 일본군 미화 같은 건 전혀 없다! 아마 1화에서 일본군 시체에서 연인의 사진과 정표로 보이는 인형을 보면서 등장인물이 감상에 빠지는 장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디까지나 "전쟁에 참가하는 병사들도 모두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제작에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태양의 제국을 찍었던 여파에 의한 것도 있는 듯하다고 하는데 사실 태양의 제국에 나오는 일본군도 정말 제대로 보면 미화는 커녕 오히려 철저하게 까고 있다. 포로와 민간인 억류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나 화풀이, 소년까지 전장에 내모는 막장 행태 등이 대표적이다.오죽하면 주인공이 제로센을 격추시키는 머스탱을 보고 환호하자 머스탱 조종사가 주인공을 알아보고 화답한다.
사실 오히려 대놓고 일본군을 막장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크다. 1화에서 이미 일본군이 의무병 불러놓고 자폭하는 장면이 나온다. 9화에서는 오키나와 주민들 몸에 폭탄을 달아서 미군에게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심지어 그 주민은 그냥 징용 피해자나 일반 주민도 아니고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였다. 결국 그 어머니는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군에게 류큐어로 제발 아기만은 데려가 달라고 절박하게 외치다가 본인은 물론 아기까지 폭사했다. 모성애를 악용하여 아기를 데려가려는 미군까지 죽이려던 일본군의 추악한 의도가 참으로 경악스럽다. 이렇게 사람이기를 완전히 포기한 모습이 보여지는 등 이것 역시 일본군의 막장성을 강조하면 강조했지, 덜 하지는 않은 것이다. 민간인 학살, 민간인 방패받이, 속임수를 이용한 자폭 등 더 퍼시픽은 '일본군은 영광스럽고 정정당당히 싸워 조국을 지켜냈다'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들이 보면 충분히 입에 거품을 물 만한 작품이다.
사실 더 퍼시픽은 일본하면 서양인들이 떠올릴 만한 와패니즈적인 이미지를 단 한 번도 살려준 적이 없다.(바꿔 말하자면 기존의 서양 작품들이 가졌던 정신문물의 동양처럼 막연하고 오리엔탈리즘적인 환상을 배제하고 현실을 제대로 조명한 작품이라고 할수있다.) 작중의 일본군은 사무라이나 무사도는 커녕 정말이지 처참하게 당하는게 일이다. 벙커가 셔먼에게 공격을 받자 훈도시 바람으로 뛰쳐나오다 사살당하는 일본군 병사의 모습이나 벙커가 화염방사기 공격을 받자 온몸에 불이 붙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다 사살당하는 일본군 병사의 모습, 어설프게 군도를 빼어들고 달려들다가 오히려 주인공인 유진 슬레지에게 사살당하는 일본군 부사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드라마가 일본 미화 논란은 사실이 전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존 바실론이 신병 훈련 교관을 담당하는 장면에서 실전도 겪지 않은 병사들이 일본군을 얕보자 일본군의 강인한 정신과 끈기를 역설하는 장면도 있기는 한데, 이는 일본군을 강군으로 인식한 발언이 결코 아니라, 병사들에게 적군을 얕보지 말라는 의미와 군기 잡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국군에서 북한군의 정신력이 대단하니 어쩌구 하는게 북한군을 높이 평가해서가 아니라 방심하지 말라는 의도인 것처럼 말이다.
일본군이면 무조건 무자비한 사이코 또라이면서도 정작 전투만 들어가면 무능하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모습이기를 기대하는데 이게 전부 해당되는 (정신나간) 일본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군인이 그런 모습일 수는 없다.
다만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게 껄끄럽게 보일 수 있겠지만 UN산하 국제수로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제공인명칭이며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일본해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더 퍼시픽은 전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는 다르게 각 화별 제목이 없고, 태평양 전쟁 중 태평양의 각 섬에서 벌어진 전투를 1~2화 분량으로 다루며 주연급 등장인물을 세 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각 그룹은 아래와 같다. 각 화별 중심인물에 따라 그 화에 주로 나오는 인물들 그룹이 결정된다고 판단하면 된다.
극초반마다 나오는 나레이터는 톰 행크스이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실제 참전용사나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지지만 전작에 비해 10년 가까이 늦은 제작시기 때문에 실존 인물들이 대개 세상을 떠난지라 주인공들과 함께 싸운 동료 또는 미망인들의 증언이 나온다.
2. 1화: 과달카날 전투/테나루 전투
• 중심 인물: 로버트 레키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진주만 공습이라는 세계구급 사건을 터트리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다. 분노한 미국은 대일 선전포고를 결의하지만, 기습을 당한데다가 태평양 함대가 엄청난 타격을 입은 까닭에 제대로 된 반격이 불가능하였다. 결국 일본은 남서태평양을 차례 차례 자신의 세력권 안에 넣어 가고, 1942년 여름에는 괌, 필리핀, 말레이 반도,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등 남서태평양의 대부분을 손에 넣고 솔로몬 군도의 과달카날 섬에 비행장을 건설하여 이윽고 호주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미국은 알렉산더 A. 벤더그리프트 소장 휘하의 제1 해병사단을 파견한다.
1화는 로버트 레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 해병대에 지원한 레키는 입영 며칠 전 동네 성당에 나가 기도를 드리다가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베라를 만난다. 그리고 잠시 후, 화면은 과달카날 파견에 앞서 연대장 체스티 풀러 중령의 훈시를 듣고 있는 존 바실론을 위시한 제1 해병사단 7연대 부사관들을 비춘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바실론의 집에서는 파병 전 마지막 파티가 열린다. 화면이 바뀌고 한 중년의 의사가 어떤 젊은이를 근심스러운 얼굴로 진찰하고 있다. 이 인물이 바로 유진 슬레지이고 의사는 그의 아버지였다. 유진은 심장에 잡음이 있어 군에 입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는 그 사실을 상당히 슬퍼하고 있었다. 친구인 시드니 필립스는 해병대에 입대하였기 때문이다. 유진은 시드니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곧 뒤따라 입대할 것을 결심한다. 시드니는 로버트 레키와 같은 부대에 배속되어 레키네 패거리와 친해진다.
한편 로버트 레키는 입대 후 러너, 후시어, 처클러 등의 친구를 사귀고, 곧 과달카날 전선으로 파병된다. 처음 과달카날에 상륙용 주정을 타고 상륙할 때는 겁을 먹고 잔뜩 긴장하였지만, 다행히 상륙했을 때는 이미 선발대가 해안 교두보를 점령해서 편안하게 상륙할 수 있었다.
사실 과달카날의 일본군은 소수에 불과했고 레키가 소속된 1연대가 정글을 헤매던 와중에 해병대 5연대가 전술 목표인 헨더슨 비행장을 앞서서 점령한다. 이에 1연대는 일본군을 방어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 날 밤 주변 바다에서 일본 해군과 미 해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미 해군 사상 최악의 패배인 사보섬 해전이었다.
다음날 아침 레키와 동료들은 새벽에 미군이 일본군을 때려잡는걸로만 알고 신나게 응원하던 것이 현실은 시궁창으로 드러나자 모두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곧 중대 지휘관이 아군이 박살나서 후퇴하였음을 알려 준다. 레키의 부대는 보급도 끊긴 채 고립되었고, 곧 일본군이 레키와 동료들이 지키는 방어선을 공격해 온다. 이 전투가 바로 이치기 기요나오 대좌와 휘하 병력 900여 명이 미군을 공격한 테나루 전투이다. 레키와 처클러는 M1917 브라우닝기관총을 맡고 있었는데, 처클러의 적절한 사격 지시와 민첩한 움직임으로 레키의 부대는 일본군을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린다. 그러나 레키는 처참하게 참살당한 일본군의 시체와 일본군 부상자의 수류탄 자폭, 도망칠 수가 없다는걸 알게 되어 꽥꽥 소리지르며 흐느끼던 일본군 등 끔찍한 광경을 보며 상당히 괴로워한다.
한편 존 바실론과 해병 제7연대는 뒤이어 상륙하여 1연대 병사들과 마주친다. 이때 레키네 그룹 옆을 지나가는 바실론이 잠시 화면에 잡힌다. 휴식을 취하던 레키와 동료들은 전투 정찰을 위해 다시 정글 속으로 들어가며, 시드니 필립스의 열여덟살 생일이 얼마 전이었다는 사실에 전우들은 생일 축하 노래(1절은 멀쩡한데 2절 가사는 아주 좆된거에요다...)를 불러 주며 1화는 마무리된다.
3. 2화: 과달카날 전투/룽가 전투
• 중심 인물: 존 바실론
해병대는 테나루 전투에서 일본군을 개발살내 버리긴 했지만, 해군이 사보섬 해전에서 떡실신 당한 덕분에 사단 전체가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허덕거리고 있었다. 식량도 넉넉치 않아서 일본군에게 노획한 쌀을 대충 끓여서 먹을 지경. 여기서 더 퍼시픽의 명장면(?)인 '고기 곁들이지 않은 쌀'이 나온다. 그리고 일본군의 '미 해병대는 감옥에서 징병한 피에 굶주린 정신병자로 이루어진 부대'라는 선전 문구에 '어머나 눈치도 빠르셔라!'라며 실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군의 해상 장악을 뚫고 미 육군이 상륙하는 데 성공했으며, 바실론, 레키 등등 해병대 장병들은 육군의 보급품을 털러(...) 출동한다. 한편 육군 병사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보급품을 내륙으로 옮기다가 공습 경보가 울리자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는데, 이 틈을 타 해병대원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육군의 보급물자를 털어간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본 전투기들이 해변의 미군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헨더슨 비행장만 주구장창 폭격했기 때문이었다. 해병대원들은 이를 알고 있어서 공습 경보 따위는 상콤하게 쌩까고 물건을 죄다 쓸어갔으나, 육군 병사들은 이를 몰랐으므로 발생한 일. 여기서 M1 개런드를 훔쳐가는 해병대원들도 나오는데, 실제로도 자주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과달카날 전투 시점에서는 개런드의 생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해병에게는 구형인 스프링필드 소총을 지급했었는데, 육군 병사들이 개런드를 잃어버리고, 사상으로 이탈한 병사들이 남겨둔 개런드도 사라지고 근방의 해병대 병사들은 서류상으로는 지급된적 없는 개런드를 들고 싸웠다고.
레키는 통조림을 몇 개 털어 와서 동료들과 나눠 먹는데, 굶주린 위장에 난데없이 먹을것이 들어갓 탓에 위장에 탈이 나서(...) 복숭아 통조림을 시원하게 들이킨 뒤 몇 분도 안 되어서 죄다 토하고 만다. 근처에서 똥을 싸면서(...) 이 광경을 보던 러너는 "앞으로 니 별명은 복숭아(peaches)다." 라면서 놀린다. 러너가 똥 싸고 있던 것도 사실 열악한 열대 환경에서 탈이나서 먹은 것도 없어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상태에서 줄창 설사만 해 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날 밤에도 역시나 설사를 해 댔고 레키는 반대로 러너에게 별명을 붙인다. 밤에 기관총 진지 앞에서 설사를 해대던 러너에게 "넌 이제부터 꾸준한(...)영감이다."라고 레키가 말하자 러너는 "조까, 복숭아야."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레키가 직접 털었던 물건 중엔 어느 육군 대위의 개인 물품인 새 가죽 구두와 시가까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중대장이 직접 레키에게 한소리 하려 했다. 그러나 의외로 '너한테 없을지도 모를' 시가를 조심해서 피우라며 넘어가 준다. 사실은 그 중대장도 레키처럼 위스키를 몰래 꿍쳐다 뒀기 때문......그래서 레키도 뒤에서 '없을지도 모르는 술'을 조심해서 드시라며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일본 해군의 포격과 전투기들의 공습이 날로 심해지고, 일본 육군은 날로 병력을 꾸준히 증원하여 과달카날의 미군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한 일본군은 공격을 준비하고, 7연대장 체스티 풀러 중령은 일본군이 마타니카우 강을 건너 곧 공격을 할 것을 예측하고 부사관들을 불러 전투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다. 이 때 바실론과 J.P. 모건이 속한 7연대 1대대는 마타니카우 강 남쪽의 룽가 방면에 배치되었고, 미군의 주력은 마타니카우 강 북쪽에 배치되었는데, 이는 풀러 중령의 착각이었고 당일 공격하는 일본군의 주력은 몽땅 남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정찰병의 보고를 받은 풀러 중령은 병력의 열세를 걱정하고, 이 와중에 일본군이 몰려오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바실론과 J.P. 모건을 위시한 해병 7연대 1대대는 탄약도 부족한 상황에서 끝도 없이 몰려오는 일본군 수천명에 대항하여 싸워야 했다. 물론 일본군은 자칭 작전의 신(...) 츠지 마사노부의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작전에 따라 기관총 앞에 어택땅을 시전하다 추풍 낙엽처럼 쓰러져 갔지만, 방어하던 미군 병력이 일본군에 비하여 워낙 소수였던 까닭에 방어선이 곳곳에서 뚫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바실론은 그 무거운 M1917 브라우닝 기관총을 마치 람보처럼 손으로 들고 일본군들을 쓸어버리는가 하면, 적진을 뚫고 탄약을 공수해 오거나 전장 한복판에서 시야를 확보하려고 일본군의 시체를 치우는 등 어마어마한 대활약을 보이며 일본군을 상대로 무쌍난무를 선보인다. 일본군은 작전의 실패까지 겹쳐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괴멸된다.
바실론이 대활약한 룽가 전투를 끝으로 일본군의 역습은 모두 저지되고, 과달카날 해전에서 미 해군이 일본 해군에게 우세를 거둠에 따라 과달카날 섬에 상륙해 있던 일본군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진다. 이에 미군은 육군을 중심으로 한 반격 작전을 계획하고, 이에 해병 제1사단은 호주로 철수하여 재정비 및 휴식을 명령 받는다. 이에 해병대원들이 차례차례 과달카날을 떠나고, 수송선에 탑승한 레키네 패거리들이 해군 조리병으로부터 자신들이 전쟁 영웅이 되었다는 사실을 들으며 2화는 마무리된다.
4. 3화: 멜버른
• 중심 인물: 로버트 레키
과달카날 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1사단은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하여 재정비 및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일본군의 공포에서 해방된 호주인들은 미군을 열렬히 환영하고, 레키네 패거리 역시 호주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첫날 피곤하다고 숙영지에서 혼자 잠이 들어 버린 후시어를 제외한 레키, 러너, 처클러는 멜버른 시내로 나가 술도 마음껏 마시고 여자도(...) 마음껏 꼬신다. 한편 레키는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길을 건너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고는 쫒아가서 데이트 신청을 하는 데 성공한다. 여자의 이름은 스텔라였고, 레키는 다음날 스텔라의 집으로 그녀를 데리러 가기로 한다.
한편 존 바실론은 전우 J.P. 모건과 함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를 거는 호주 군인들과 싸움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헌병들이 낄낄대며 기상나팔을 불고 점호를한다. 꾀죄죄한 모습에 쓰러지는 사람까지 나오는데 그걸 보는 표정이 일품. 숙취에 시달리며 풀러 중령에게 불려가 자신이 명예 훈장의 수여가 확실시되었다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토한다(...). 풀러 중령은 최고 훈장 수여자이니만큼 앞으로는 몸가짐을 조심할 것을 지시하고, 레키는 기대에 부풀어 스텔라의 집으로 향한다. 원래 레키는 밖으로 나가 데이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레키가 집으로 오는 것을 안 스텔라의 부모님이 저녁도 대접하고 자고 갈 것을 권유하여 거기에 따른다. 그리고 (사실 좀 뜬금없이) 그날 밤 레키의 방에 들어온 스텔라와 신나게 붕가붕가(...) 를 즐긴다.
레키네 패거리가 신나게 여자들과 놀고 있을 때, 바실론은 풀러 중령의 권유로 인해 전쟁 공채 판매의 얼굴마담 역할을 맡으러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캡틴 아메리카 레키는 스텔라와 가까이 지내며 아예 스텔라네에 눌러앉아 지낸다. 레키는 언제나 시끄럽고 화목하지도 않았던 고향집에 비해 아늑하고 다정한 스텔라의 집에서 안정을 느끼고, 아예 아들 노릇하며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러나 주변의 그리스계 청년들의 전사, 부상 소식이 들려오고 스텔라의 단짝도 전사하자 스텔라 가족은 크게 상심한다. 부모님이 이미 레키를 아들처럼 여긴다는 사실을 안 스텔라는 레키가 며칠 행군 훈련으로 사라진 사이 부모에게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레키에게도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어처구니 없이 차인레키는 실의에 빠져 술을 퍼마시고 떡이 되어 주둔지로 돌아온다. 주둔지 입구에는 마침 처클러가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화장실이 급했던 처클러는 레키에게 잠시만 교대해 줄 것을 요청하고 레키는 잠시 처클러와 교대하고 있던 중 순찰을 돌던 중대장 휴 코리건 소위에게 걸리고 만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잘못했다고 빌면 될 것을 반쯤 정신 나가 있던 레키가 권총을 뽑아 중대장에게 겨누고 그에게 험한 욕설을 퍼붓는 등 대형 사고를 치고, 레키와 처클러는 사이좋게 영창으로 가게 된다.
레키와 처클러가 영창에서 나오고 나서 얼마 있지 않다가 해병 제1사단은 다음 번 전투를 위해 호주를 떠나게 되고, 레키는 저번에 사고 친 대가로 정보과로 전출되고 만다. 배를 타고 다시 떠나는 레키네 패거리들을 비추며 3화는 마무리된다.
5. 4화: 글로세스터 곶 전투/파부부/바니카
• 중심 인물: 로버트 레키
레키와 해병 제1사단은 라바울의 일본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섬 반대편의 글로세스터 곶에 상륙하여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섬의 일본군은 이미 거의 대부분이 라바울로 퇴각한 상태였고, 미군은 섬의 지독한 기후와 엄청난 비, 그리고 밤마다 계속되는 일본군 잔존병력의 반자이 어택에 시달려야 했다. 레키 역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레키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은 존 바실론의 영웅담을 보면서 바실론의 뒷담화를 깐다던가 만화책을 보는 등 어떻게든 버텨 나갔지만, 레키는 점차 피폐해져만 갔다. 레키만 피폐해지는 것은 아니어서, 프랑스어 쓰는 캐나다 출신 장교가 여기까지 왔다가 옷을 다 벗고 자살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지나가던 레키가 봤고, 레키의 괴로움은 더 심해졌다.
글로세스터 곶에서 파부부로 이동하면서 전투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지만 레키는 멜버른에서 사고를 친 것 때문에 중대장에게 엄청나게 밉보여서 계속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한다. 이래저래 괴로움을 겪던 레키는 결국 야뇨증 증상까지 보이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처클러는 군의관에게 건의하여 레키를 병원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레키는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정신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으로 가게 된다. 레키는 병원에서 지내며 각종 PTSD 증세를 겪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고, 글로세스터 곶에서 함께 싸웠던 깁슨이 거의 폐인이 되어 독방에 갇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가 하면, 의무 부사관의 "내 전쟁은 고작 이 정도이다."라는 푸념을 들으며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동료들에게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이 아끼던, 노획한 일본군 권총까지 군의관에게 주면서 부대 복귀를 요청하고, 곧 레키는 부대로 돌아가게 된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라도 주려고 깁슨을 만나는데, 영혼히 피폐해진 깁슨은 "넌 나처럼 되지 말고 쪽발이 스나이퍼라도 만나서 금방 죽길 바랄게..."하는 작별인사를 건넨다. 깁슨의 비참한 모습에 애써 슬픔을 참으며 부대로 돌아가는 레키의 뒷모습을 비추며 4화는 마무리된다.
6. 5화: 펠레리우 전투/상륙작전
• 중심 인물: 유진 슬레지, 로버트 레키
존 바실론은 명예 훈장을 받은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 공채 판매...라는 탈을 쓴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같이 참전 용사 모임 등등에 끌려 나가 전시 공채 판매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였으며, 여배우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검열삭제도(...) 하곤 했지만 어딘가 그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전장으로 나가는 동생에게 "힘 자랑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조언을 남긴다.
1944년 3월, 일본군은 남서태평양에서의 세력 기반을 다수 잃게 되었고, 미군은 필리핀 탈환전을 위한 교두보로써 펠레리우라는 작은 섬을 공격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유진 슬레지는 해병 제1사단 5연대 3대대 킹 중대(K 중대) 박격포반으로 배치되어 파부부로 오게 되며 로버트 레키도 부대에 복귀하여 동료들과 상봉한다. 유진은 부대에 배속되어 메리엘 '스내푸' 쉘튼, 로무스 '버기' 발튼 버긴, 제이 들로 등의 고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먼저 입대한 친구 시드니 필립스와도 재회하게 된다. 한편 시드니 필립스는 레키네 중대에서 운 좋게 뽑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아쉽게도 유진과 함께 전장을 누빌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유진은 시드가 떠난 후 어느 날 밤 책을 몇 권 빌리려고 레키네 부대의 막사로 갔다가 로버트 레키와 만나게 되고, 레키와 함께 신과 종교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유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의 생각을 내비췄지만, 전쟁의 비참함을 체험한 레키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아무튼 둘은 그렇게 잠시 만났다 헤어지고, 미 해병대는 곧 펠레리우로 파견된다.
펠레리우 전투는 격전의 연속이었는데, 상륙작전부터 미군은 큰 애를 먹었다. 일본군은 각지에 거미줄처럼 동굴을 만들어 놓고 조직적으로 저항하였으며, 먼저 상륙한 유진의 부대는 해변가부터 전우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 싸워야만 했다. 곧이어 레키의 부대도 상륙하였으며 (레키는 전공(?)을 살려 LVT의 M1919 브라우닝 사수를 맡고 있었다.), 아무튼 미군은 일본군을 비행장 근처까지 몰아붙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레키네 부대에서는 후시어가 부상당하고 처클러는 길을 잘못 들어 다른 부대와 섞였는지 찾을 수 없었다. 최전선에 섰던 유진은 스내푸 등과 함께 일본군을 몰아 내고 전선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스내푸는 발이 젖었다고 신발을 벗으려 하는 유진에게 일본군이 쳐들어와도 발 타령 할 거냐면서 갈구지만 유진이 통조림을 잘 열지 못하자 자신의 것을 대신 주는 등 챙겨 주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일본군의 시체에서 대검으로 금니를 캐는 충공깽한 행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진이 속한 K 중대의 중대장인 앤드류 "액액" 할데인 대위는 부대원들에게 다음날 비행장을 횡단하여 공격할 것이라고 알리고, 밤중에 경계를 서며 전장을 바라보는 유진과 동료들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5화는 막을 내린다.
7. 6화: 펠레리우 전투/비행장 점령
• 중심 인물: 유진 슬레지, 로버트 레키
시드니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제일 먼저 유진네 가족을 찾았다. 유진의 어머니는 집사에게 창밖에 제복 입은 군인이 와 있다는 말에 먼저 아들이 잘못되었는가 싶어서 식겁하다가 시드니를 보고서야 안도한다. 시드니는 식사를 하면서 유진은 자기가 근무하던 박격포병 자리에 들어갔다고, 1사단은 좋은 부대고 동료들도 좋은 애들이니까, 그리고 후방에서 뛰니까 전방에서 총알받이 되진 않을테니 유진 걱정 안해도 된다고 애써 유진의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 유진과 동료들은 갈증에 시달리다가 겨우 물을 찾았는데 그 물은 일본군이 독을 풀어놓은 물이었다.(...) 후방에서 뛴다는건 전부 걱정 덜어주려는 선의의 거짓말. 그렇게 X뺑이치면서 펠레리우의 해병 1사단은 낮은 키의 숲이 우거진 수목지대를 지나 비행장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편 일본군 역시 기관총과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한다. 이윽고 공격이 시작되고, 레키와 유진의 부대는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비행장을 건넌다. 결국 해병대는 일본군을 소탕하고 비행장을 무사히 건너는 데 성공하지만, 유진의 훈련소 동기이자 친우였던 오스왈트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하고, 버드 러너 컨리는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게다가 러너를 구하려고 의무병을 부르러 되돌아간 레키는 아군 항공기의 오폭에 심한 부상을 입고 역시 후송되고 만다.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던중 장갑차 한대가 지나가는데 힐빌리 중위가 부상병을 실어달라 부탁하자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할데인 대위와 힐빌리 중위가 막아서며 부탁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
한편 유진은 전투가 끝난 후에도 충격을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중대장 액액 할데인 대위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기운을 되찾는다. 그들은 비행장 뒷편의 능선으로 진격하지만, 일본군의 동굴과 벙커 등이 너무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어서 심한 인명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할데인은 임무 변경을 건의하러 연대 본부로 향하는데, 할데인이 없는 사이 한밤중에 어떤 병사가 발작을 일으켜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웠다. 중대원들은 그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본군에게 들켜 공격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하는 수 없어진 소대장은 그 병사를 삽으로 내리쳐 죽이고 만다.
다음날 돌아온 할데인은 의기소침한 병사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소대장을 격려한 뒤 피투성이 코 능선을 공격하기 위해 부대를 이동시킨다. 이윽고 화면은 후송되어 의료선에 있는 레키를 비춘다. 식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복숭아를 먹지 못하고 끄적거리고 있던 레키의 옆에 무사히 후송된 러너가 나타난다. 그들은 후시어와 처클러의 행방을 알지 못하여 괴로워하지만, 무사히 고향에 돌아갈 것을 다짐하고 수송선이 출항하는 광경을 보여 주면서 6화는 막을 내린다.
8. 7화: 펠레리우 전투/피투성이 코 능선 전투
• 중심 인물: 유진 슬레지, 스내푸
유진의 부대는 피투성이 코 능선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어느새 유진과 꽤 친해진(가끔은 갈구기는 하지만) 스내푸는 유진의 이름을 따서 "슬레지해머"라는 별명을 지어 준다. 뒤에서 같은 소대 전우 빌 레이든이 뭐라고 하자 스내푸는 "니 별명은 X만한 해머다" 라고 놀린다.
이윽고 그들은 1사단 1연대와 교대하여 능선으로 향한다. 1연대는 큰 피해를 입고 철수하는 도중이었는데, 유진은 오른쪽 발목을 잃고 힘없이 들것에 실려 가는 처클러를 목격하게 된다. 또한 그 날 밤 일본군의 야간 참호 기습으로 동료 한 명이 목숨을 잃는 등 해병대원들은 점차 피폐해져 간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그들은 근처의 일본군 벙커에서 총격을 받고, 벙커를 소탕하러 숲 속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벙커 주변에서 박격포 사격을 준비하던 유진은 벙커 안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버기에게 살펴 보라고 한다. 버기는 정신 차리라면서 무시하지만 유진의 거듭된 주장에 결국 벙커로 접근하고, 일본군의 말소리를 듣고는 벙커 안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환기구에 수류탄을 까 넣고 유진과 포반원들은 벙커를 철저히 소탕한다. 이때 유진의 동료인 빌 레이든이 일본군의 수류탄 파편에 맞아 눈을 다쳐 앞을 못보게 되는데, 유진이 그를 간호하다가 일본군 한명을 죽인다, 일본군이 유진을 노려보며 죽는 장면과 빌 레이든이 앞을 못보는 공포감에 휩싸여 유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이어 유진은 충격을 받아 대답 하지 못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다.
그러던 중 아침에 제이 들로가 똥을 싸러(...) 굴로 들어갔다가 굴에 매복해 있던 일본군에게 쫒겨 나오게 되고, 동료들은 멍청하니 보고 서 있다가(심지어 중대장 액액 대위까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일본군을 쏘아 죽인다. 그러나 들로는 결국 바지에 똥을 싸게 되고, 참혹한 전장 사이에서 모두들 잠시나마 웃게 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고지를 정찰하러 간 중대장 액액 대위는 일본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어이없이 전사하게 되고, 중대원들은 슬픔에 빠진다.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중대장의 전사에 유진은 흑화하여 일본군의 금니를 캐려고까지 들지만 스내푸의 설득으로 인해 계급장만 떼어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스내푸는 쪽바리들에게 세균이 있다는 식으로 설득하는데 정황상 유진의 정신상태를 걱정해서 한 거짓말로 보인다. 큰 피해를 입은 해병 제1사단은 육군 제81사단과 임무를 교대하여 철수하고, 유진의 부대는 다시 파부부로 옮겨 주둔하게 된다.
9. 8화: 이오지마 전투
• 중심 인물: 존 바실론, 레나 바실론
이야기는 다시 미국 본토로 돌아가 있는 존 바실론을 비춘다. 바실론은 전쟁 공채 얼굴마담도 이제 얼마 안 남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는 해병대 사령관인 알렉산더 A. 벤더그리프트 장군을 만나 전역을 미루고 신병들을 교육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이에 벤더그리프트 장군은 바실론을 해병 제5사단 훈련소로 파견하고, 바실론은 그곳에서 전설의 M1919무쌍을 보여 주는 등 뛰어난 해병대 교관으로써도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한편 바실론은 동료 교관과 식당에서 밥을 먹던 와중에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하고는 작업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녀가 바로 레나 리기 병장이었다. 그러나 레나는 예전에 바실론이 마치 연예인처럼 대접받을 때의 그가 밥 먹듯 여자를 바꾸는 것을 한 번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존 바실론을 냉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에 레나는 점차 마음을 열고, 곧 둘은 가까워진다.
그러던 와중에 해병 제5사단은 이오지마 공격에 파견되고, 존 바실론은 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이에 자원하여 이오지마에 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는 레나에게 가 자신이 이오지마로 간다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과 사귈지 말 지 결정하라고 촉구한다. 레나도 존 바실론이 싫지는 않았는지 둘은 결혼에 골인하는 데 성공하고, 행복한 첫날밤을 보내는 존 바실론을 점점 페이드 아웃 하며 시간은 어느 새 이오지마 전투로 흘러간다. 사실 여기서부터 사망 플래그를 깔았다
이오지마 전투 항목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미군은 해변에서부터 엄청난 고생을 하는 중이었다. 한편 해안가 교두보에 있던 바실론은 많은 수의 병사들이 해변가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종횡무진하며 그들을 바깥으로 빼내고, 단신으로 적 벙커에 올라 일본군 기관총좌를 무력화시키는가 하면, 모래밭에서 헤매던 전차를 안전 지대로 유도하는 등 과달카날 전투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인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엄호를 맡기고 해안가에 있는 병사들을 데리고 전진하여 언덕 하나를 넘으려던 찰나에, 여러 발의 총탄이 그를 맞추고, 결국 전쟁 영웅 존 바실론은 허망하게 쓰러져 눈을 감고 만다. 전장에 쓰러져 숨을 거둔 바실론의 시신을 페이드 아웃 하며바실론을 기다리고 있는 레나 바실론을 비추면서 8화는 마무리 된다.
10. 9화: 오키나와 전투
• 중심 인물: 유진 슬레지
존 바실론이 전사한 지 얼마 후, 전쟁은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일본은 필리핀을 빼앗겨 남서태평양과 본토와의 연결이 두절되었으며, 인도양과버마 전선 쪽에서는 영국군이 본격적인 공격을 해 오고 있었다. 이제 일본에게 남은 세력권은 본토와 한반도, 그리고 중국 동남부와 만주뿐이었으며, 미군 사령부는 일본 본토를 좀 더 수월하게 두들겨 부수기 위해 오키나와 섬을 침공하기로 한다. 그리고 화면은 잔뜩 인상을 쓴 채로 진흙탕에 빠지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기는 유진 슬레지를 비춘다.
펠레리우 전투에서 액액 대위가 죽은 뒤 유진의 정신상태는 많이 피폐해져 있었는데, 상당히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원래 선량한 청년이던 그가 일본군 포로들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려고 드는가 하면,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 덜한 스내푸는 어떻게든 유진을 달래 보려 애를 썼지만 유진의 정신상태는 쉽사리 회복되지 못했다.
한편 유진의 부대는 좁은 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분지 지형의 마을에 숨어 있는 일본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빌 레이든이 복귀하였으며 유진의 분대에는 "햄"과 "팩"이라는 보충병 두 명이 새로 들어온다. 햄은 전쟁의 참혹상에 대해 많은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럭저럭 적응해 가는 데에 비해, 팩은 부대원들의 텃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일본군은 최후의 발악을 보이는데, 오키나와 도민들에게 폭탄을 매달아 내보내는가 하면 무고한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반자이 돌격을 하는 등 잔혹함의 극을 달리고, 유진의 일본군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유진은 반자이 돌격을 하는 일본군에 대해 사격 중지 명령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총으로 쏘아 죽이는 등의 행위를 하여 장교와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빌 레이든은 팩과 싸우다가 화가 나서 가던 길에 박격포탄이 근거리에서 터져 또 부상당하고 실려간다.
그러던 어느날 밤 유진은 스내푸와 말다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이 큰 소리로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 와중에 갑자기 팩이 이성을 잃고 산등성이로 달려나가 일본군 주둔지 쪽을 향해 마구 총을 쏘고 난리를 피운다. 이에 아군의 위치가 발각될까 우려한 유진의 분대원들이 팩을 끌어 내리던 와중에 적진에서 한 대응사격에 햄이 맞아 전사하고 만다.
햄을 잃은 슬픔도 잠시, 일본군은 수 없는 부상자와 전사자를 남기고 퇴각하고, 유진과 분대원들은 일본군이 후퇴한 곳으로 밀고 들어가 수색한다. 도중에 벙커에서 튀어나와 반자이 어택을 시전하는 일본군 패잔병들이 있었지만 미군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들을 벌집으로 만든다. 한편 유진과 스내푸는 농가 하나를 수색하다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데, 유진은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집 안으로 들어간다. 집 안에는 두 명의 민간인이 처참하게 죽어 있고 아기만 살아남아 빽빽 울고 있었다. 그 집은 바로 유진이 포격을 유도해서 박살낸 집이었기에 유진과 스내푸는 망연자실하게 우는 아기만 쳐다보고 있었다. 스내푸는 침울하게 서 있는 유진에게 "다들 이쪽으로 박격포 많이 쐈잖아." 라고 말 해 보지만, 유진은 자신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였다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한편 그들을 뒤따라 농가로 들어온 장교 하나가 아기를 챙겨서 안고 나가고, 유진과 스내푸도 집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에 어떤 여인의 신음소리를 들은 유진은 그곳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복부에 심한 부상을 당한 여자(문신의 모습으로 보아 위안부로 추정된다.)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유진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진의 톰슨 기관단총을 자신의 미간에 갖다대며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지만, 유진은 그녀를 죽이는 대신 그녀를 품에 안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밖으로 나온 유진은 나오자마자 벙커에서 막 나오던 일본군 소년병과 마주치는데, 그는 총을 겨누지만 소년병이 무장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총을 거둔다. 그러나 뒤에 있던 병사가 그 소년병을 쏘아 죽여 버린다. 유진은 그 병사에게 화를 내지만, 그 병사는 되려 "쪽발이잖아! 쪽발이 죽이는게 뭔 상관이야!" 라고 하며 유진을 밀치고 죽은 소년병의 시체를 뒤지러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병사가 한 말은 유진이 자기 소대장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이었기 때문에, 유진은 망연자실해한다.
한편 시간은 흘러 오키나와 전투도 끝이 나고, 유진과 동료들은 일본 본토로의 공격을 위해 오키나와에서 대기하던 중, 소대장이 오더니 일본의 큰 도시에 엄청난 폭탄을 떨어뜨렸다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말한다. 피난 가는 오키나와 도민을 돕는 미군과 트럭에 타서 이동하는 유진네 부대원들을 비춰 주며, 창공을 가르는 미 육군 항공대의 B-29 폭격기와 함께 9화는 막을 내린다.
1945년 8월 15일, 로버트 레키는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의 한 군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전쟁의 상흔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여 다시 쾌활함을 찾은 레키는 간호사와 농담 따먹기를 하며 소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에 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환호하고, 레키는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옆의 부상당한 전우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한편 종전의 소식은 오키나와에도 전달되어, 유진네 부대도 난리가 났다. 유진, 스내푸, 버기 셋은 신나게 VJ Day(對일본 전승기념일)을 즐기고 있는 병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는 중에, 소대장이(오키나와 전투 때 유진과 싸운) 와서 술을 한 병 들려주며 덕담을 해 주고 간다.
버기는 "내가 평화시에 공식적으로 한 첫 일은 술을 마시는 거야" 라며 병나발을 불고, 유진과 스내푸 역시 전쟁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한편 집으로 가장 먼저 돌아온 것은 레키였다. 레키네 동네는 아직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레키는 자신이 전쟁 발발 전에 다니던 신문사에 다시 찾아가 재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잊지 않고(...) 베라를 찾아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갓 육사 졸업한 웬놈의 육군 쏘가리가 베라를 뺏어가는가 했지만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드립으로 쏘가리를 관광태우고(...) 결국 베라와 사귀게 된다.
한편, 남편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던 레나 바실론은 존 바실론의 집으로 찾아가 바실론의 명예 훈장을 바실론의 아버지에게 돌려 준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유진, 스내푸, 버긴 역시 집으로 귀향한다. 버긴은 텍사스의 '주웻'에서 유진, 스내푸와 작별인사를 하고 내리고, 스내푸는 뉴올리언스에서 유진과 헤어진다. 유진은 고향인 앨라배마 모빌에 도착하고, 역에는 그의 친구 시드니 필립스가 나와 있었다. 시드는 유진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형제가 모두 전장에서 무사히 돌아온 유진네 집은 그날 밤 파티를 벌인다.
그러나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진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 그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는 어느날 아버지인 슬레지 박사와 사냥을 나가게 되는데, 차마 동물들을 총으로 쏘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고 만다. 1차 대전 참전 용사들을 치료해 본 경험이 있는 슬레지 박사는 고통받는 유진을 보며 슬퍼한다.
집의 정원에 있는 나무에 걸터않아 멍때리고 있는 유진에게 어머니가 마실 것을 갖다주며 형이 은행 관리직으로 승진했다고 하며 앞으로 취직에 대해서 말하자 유진은 '당분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어머니는 그런 유진을 한심하다는 듯이 다그치지만 뒤따라 나온 아버지가 아내를 말린다. '애처럼 철없이 굴잖아요.'라는 아내의 말에 아버지는 '당신은 저 녀석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도 못할걸.'이라며 데꿀멍만든다.
다시 화면은 바뀌어, 키 작은 풀밭에 누워서 바람을 쐬던 유진 슬레지가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장면을 페이드 아웃 하며 본편은 끝난다. 이후에는 등장인물들의 전후 행적을 설명하는 짧은 바이오그래피가 지나가고, 곧 한스 짐머 작곡의 <Honor>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더 퍼시픽의 모든 스토리는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