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은 포교의 사각지대이자 새로운 가능성의 지역이다. 이촌향도와 고령화에 따라 사찰은 물론이고 지역 자체가 비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지역공동체로써 기반을 공고히 해 성공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찰도 있다. 이에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농어촌 포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51차 포교종책연찬회를 3월 1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기독교세가 강한 당진에서 정토사를 운영, 다양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오 스님(사진)은 정토사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농촌 포교 활성화 방법을 소개했다. 선오 스님은 “농촌지역의 포교는 철저한 품앗이 정신으로 공존공생해야 한다”며 “지역민에게 기도금이나 시주금으로 받은 돈은 다시 돌려줘야 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선오 스님은 계나 향약, 두레, 품앗이 등 전통적 농촌공동체 사업을 이용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 영농기술교육이나 농업협동조합 가입 활동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는 포교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 △아동복지 △항토 문화사업 △지역민과 함께하는 환경 운동 △일거리 창출 사업 △농촌문화 활성화 사업 △환경훼손 예방 사업 등 계층과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사업을 병행, 성공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오 스님은 “현대사회는 농어촌뿐만 아니라 생활 전번에서 지역공동체의 활성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개발되고 있으니 불교에서도 이를 포교에 적극 이용해야 한다”며 “농어촌 사찰은 지역민들과 상호교류와 소통을 통해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공동체의 주역으로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사진)은 이 같은 선오 스님의 시각에 적극 찬동하며 “전통적인 농촌 협동조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농촌포교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강 스님은 성공적인 농어촌 포교를 위해서는 ‘포교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사찰의 주지를 맡을 때 지역 환경과 내부 자원, 외부 조건 등을 면밀히 파악해 해당 사찰에 맞는 실제적인 컨설팅을 제시하는 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수행과 전법이 바로서야 하는데 현재 조계종단은 행정과 종단 정치에 너무 매몰돼 있다”고 꼬집으며 “삼원 중 무엇보다 포교원이 전면에 서고 교육원과 총무원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포교연찬회에서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이 도선사 108산사순례기도회 사례를 중심으로 농어촌 포교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고, 광주전남전법단 지도법사 도제 스님이 어촌 포교 활성화 방법에 대해 발제했다.
15일 열린 포교종책연찬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발표자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