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숙소에 도착해서. 이때만 해도 더 어려보이네~
잭과 잭 아버지와.
네가 잭이랑 엄청 친해지고 싶어했었는데. 영어로 말해보고 싶다고^^
결국 많이 대화했지?!
스키장 앞에서, 커다란 눈덩이를 들고.
스키타는 준형이.
우크라이나 리비브에서, 썬글라스 낀 잘쌩긴 준형이.
지금보니 옆에 찬희쌤이랑 진성쌤도 계시네~ 네 독사진인 줄 알았는데ㅋㅋ
이스탄불 오리엔탈 호스텔에서, 야채도 골고루 잘 먹는 준형이.
준형이가 가장 사랑하는 고양이와 함께.
터키 페티에에서.
사진보니까 이때 밥먹으면서 너랑 세훈이랑 맨날 싸웠던 게 생각나네ㅎㅎ
고기와 야채 문제로 말이야~
잭이 떠난 날.
장바구니를 들고.
준형이가 가장 좋아하는 슬러시를 마시며.
내가 이때 가장 먹고 싶은걸 물어봤더니, 네가 슬러시라고 했는데
정말 써니샘께서 슬러시를 사주셨지.^^
우리의 화이트 조약이 체결되었던 것도 이때고.ㅎ
즐겁게 요리하는 준형이.
뭐가 이리 신났을까?!
페티에에서 외식을 나간 날, 식당에서 지원형님께 팔씨름 대결을 신청하는 준형이.
독일과의 축구 경기에서 꼴을 넣은 날, 기뻐 춤추는 준형이.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자신의 신발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는 준형이.
손가락을 다쳐서 깍두기로 게임에 참여 중인 준형이.
(나라면 가만히 앉아있었을텐데, 끝까지 어떻게든 게임에 참여하려는 네 열정에 대단히 놀랐단다~)
저녁 운동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스탄불의 바닷가에서.
이집트 공항에 도착해서, 엎어져 자는 준형이.
이집트 다합 세븐헤븐 식당에서, 봉사활동 온 모로코 청년과 함께.
북링을 들고, ㅋㅋㅋ
장난으로 찍은건데 진짜 잘나왔다~
south로 펀 다이빙을 간 날, 식당에서.
그리고 이건 나를 감동시킨 내 마니또의 선물.
진짜 고맙다, 준형아. 너인줄은 정말 몰랐어.
네가 내 침대 옆에 물을 두고 간 날,
사실 내가 물통을 잃어버려서 엄청 목말라하고 있던 중이었거든.
마침 네가 1.5리터 물을, 게다가 엄청나게 시원한 물을 주고 가서
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네가 나를 너무 잘 챙겨줘서, 나도 내가 뽑은 마니또에게
더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어쨌든 고맙다!
준형아,
너의 일주일보고서를 보니 아주 잘~지내고 있는것 같구나.
네가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서 나는 무척 기쁘다.
항상 힘들다고, 집에 가고 싶어하더니
이제는 정말 여행을 즐기고 있네~~
네가 항상 8기를 그리워하는 것 처럼, 언젠가는 비밀병기를 그리워 할
순간도 올테니, 지금 이 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리워할 모든 것을 충분히 만끽했으면.^^
9월에는 집중적으로 영어를 한다고 하더니, 잘 되고 있어?
네가 말한대로 영어 공부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으니,
먼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순위로 한 뒤,
남는 시간에 영어를 하면 좋겠다.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세계 곳곳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한 것인데,
영어공부를 하느라 사람들과의 관계에 소홀해지면 결국은 공부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거잖아.
준형이의 이번 다짐은 매우 훌륭한 것 같다~
선생님들과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요즘 생활이 많이 즐겁나 보네.(부럽다ㅋㅋ)
윤쌤이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셨구나?
준형이가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이 생겼다니, 기쁘다.
97일이면 정말 얼마 안남았다.
얼마 안남은 기간에 원래 더 집중하게 되고,
열심히 하게 되고, 그때 가장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
나도 그랬거든.
그때 운동도, 일도 가장 열심히 했고,
변화한 나를 보게 됐지.
준형이도 지금이 그런 기간이 아닐까?
마지막 97일을 가장 짜릿하게, 신나게
보냈으면 좋겠다.
네가 항상 보고 싶어하는 너의 어머니는
지난주에 내가 먼저 뵈었어.
나를 아주 따뜻하게 반겨주셨고, 좋은 책도 선물해주셨지.
오늘은 책 두권 중 '17살의 인생론'을 읽었는데
"호감을 사는 일은 논쟁의 승리보다 이롭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할 때,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논리적이어도
결국 상대방의 마음은 내게 잘해주는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 쪽으로 간다는 거야.
사람들은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친절하고, 편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지.
네가 지금 영어공부를 해서 네 실력을 쌓는 것은 좋지만,
결국 관계를 맺을 때 사람들은 네 영어가 얼마나 훌륭한지 보다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보고 너와 사귀고 싶어할거야.
그러니 '영어'라는 언어에만 매달리지 말고,
너라는 사람을 더 다가가고 싶은,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만들어봐~
영어는 그저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니까.
이건 내가 얻은 교훈이기도 해^^
어쨌든 나는 항상 널 응원한다, 준형아~
12월에 한국에서 보자!
첫댓글 아우~~ 은재야 고마워
사진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긴 편지까지 ~~~
준형이가 은재형님이 해준 충고라 잘 새겨듣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마워!! <준형맘>
은재형님 저 준형이에요.이렇게 늦게 연락드린거 죄송합니다. 요즘은 은재형님이 많이보고 싶네요. 은재형님 사진을보았는데 매우 행복하게 잘 사시는 것 같아 제가 오히려 더 기쁘네요.저 요즘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시지 말고 운동열심히 하면서 사셨으면 좋겠네요.건강한 모습으로 12월 23일 공항에서 뵈요. 우리 한국가면 마음편히 냉면 곱배기 시켜서 한 그릇 먹읍시다.
Keep up good work
Your junh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