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즐거워야 할 명절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족 간에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 험한 말과 함께
가던 길을 돌리는 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마음 상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하고 나서 희생을 강요당했느니,
부당하다느니 하는 말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감히 희생했다는 말은
더욱가당치 않습니다.
희생의 고귀함은
하고 싶어 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을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기꺼이 하기 때문입니다.
칭찬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노고를 치하받고 박수도 받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한 일이 보람을 얻습니다.
내가 즐겁고 보람이 있기에
치하가 없고 박수가 없어도 그만입니다.
명절 증후군은 하기 일의 양이 많아
하기 싫은 일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명절 증후군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억지로 한 것을
보상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등 떠밀려 하는 것은 생색이 될 수 없습니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평양감사도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라는 속담처럼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생색내는 것은
볼썽사납습니다.
거절할 때 거절해서 마음에 담아두는 일이 없어야
즐겁고 행복해지는 겁니다.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유쾌하지 않은 그들을 보며
안쓰럽고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