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幾何學)에는 왕도(王導)가 없다. - 아르키메데스
희랍의 천문학자(天文學者)요, 수학자요, 물리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의 이 말을 조금 바꾸면 모든 사람의 인생의 좌우명이 될 수 있다. 기하학이란 말을 인생이란 말로 바꾸어도 좋고 “세상만사(世上萬事)”라고 고쳐도 무방하다.
이집트를 통치하던 프톨레마이오스 2세는 기하학 공부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그는 기하학을 빨리 숙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르키메데스에게 "기하학을 배우는데 좀 더 빠른 길이 없느냐"고 물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왕이라고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고 아르키메데스는 대답했다.
모든 일에 정도(正道)가 있을 뿐이다. 왕도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세상만사에 지름길을 찾으려고 한다. 정당한 수고와 노력(努力)을 하지 않고 성공, 벼락출세, 벼락부자, 벼락감투를 탐낸다. 이것이야말로 벼락 맞을 생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을 구하는 데서 부정과 부패와 불법이 싹튼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무슨 일이나 정도를 밟으려는 생각이 희박해 진다. 요행과 우연과 변칙과 불법의 길을 택하려고 한다.
우리는 인생의 정도주의(正道主義)를 지켜야 한다. 정도를 밟아서 정정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 만일 인생의 왕도가 있다면 정도가 곧 왕도다.
"정직이 최고의 정책이라"는 영국의 격언은 뭐니 뭐니 해도 정도가 가장 빠른 길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적은 일이건 큰일이건, 공적인 일이건 사적인 일이건 인생의 정도주의를 믿고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만사에 왕도가 따로 없다. 오직 정도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