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렉서스 ES – 7,318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을 독차지하는 렉서스의 주력 모델이 스테디셀러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ES는 풀체인지 이후 아주 꾸준하게 세 자릿수 판매량을 유지해왔으며, 독일차들이 점령한 최상위권 차트에 당당히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렉서스 ES는 무난한 주행 감각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손쉽게 사로잡았고, 제법 큼직한 차체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자아내는 뛰어난 연비 덕에 모난 곳이 없다고 평가받았다.
4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 9,343대
프리미엄 D세그먼트의 수준을 드높인 C클래스는 올해에도 엔트리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 호조를 자랑했다. 그리고 5시리즈와 E클래스와 비교하면 볼륨의 차이는 있긴 해도 치열함에 있어선 형님들 못지않은 혈투를 보였다.
그러나 12월이 남아있음에도 C클래스는 결국 올해도 3시리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E세그먼트는 몰라도, D세그먼트는 다르다는 것을 BMW가 보여줬다.
3위. BMW 3시리즈 – 10,542대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1천 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7월, 판매량이 반 토막 나며 C 클래스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으나 3시리즈의 뒷심은 대단했다. 하락한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더니 지난 11월에 다시 1,124대를 기록하며 C클래스를 따돌렸다.
스포츠 세단의 상징으로 거듭난 모델의 출중한 네임 밸류, 그리고 소위 말하는 폭풍 할인의 힘이다.
2위. BMW 5시리즈 – 19,489대
올해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다름 아닌 ‘5’와 ‘E였다. BMW와 메르세데스라는 두 거대 기업의 주력 모델이 모두 풀체인지를 이루며 대접전을 예고했었기 때문.
5시리즈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진 건 3월부터였다. 신차효과를 듬뿍 받을 시기였는데도 날뛰는 건 오히려 E 클래스 쪽이었다. 물론 특급 스테디셀러로서 수년간 활약한 모델의 후속작인 만큼 5시리즈의 저력도 대단했다.
BMW의 빠른 판단이 주효했다. 2월에 출시되었던 싱싱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BMW는 9월에 2018년형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했고,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1천5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8월에 2천 대를 돌파했고, 9월엔 3천 대, 그리고 지난 11월엔 무려 4,087대를 기록하며 E클래스를 3개월 연속으로 꺾었다.
그럼에도 신차효과를 발휘할 시기인 1,2분기에 E클래스에 밀린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5시리즈의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 28,985대
지난해 풀체인지와 동시에 시장을 석권했던 E 클래스는 올해도 여전한 면모를 보였다. 세대 변경을 앞두고도 끈질기게 E 클래스의 꽁무니를 쫓아오던 F10 5시리즈와 비교해도 그리 어렵지 않은 승부였다.
물론 승부는 초반부터 윤곽을 드러냈다. 1,2월의 공백이 상당히 큰 것도 모자라 신형 5시리즈의 출시로 인한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E 클래스의 1,2분기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시리즈도 하반기부터 연식변경과 프로모션으로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판매고를 빠른 속도로 올려왔으나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접전을 예상케했던 G30 5시리즈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결국 2017년도 E 클래스의 해로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