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
최근 한국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역사 깊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일각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단절을 주장하며 마치 WEA가 WCC와 로마가톨릭과 같이 가고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교회일치운동의 주역으로 매도하여 진실을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는 책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 WEA, WCC와 전혀 다른 개혁주의 단체
화제가 되는 책은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가리온 刊/김성태, 박용규, 이한수)이다.
이 책은 WEA와 관련하여 총신과 총회와 한국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WEA의 역사, 신학, 교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장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 3장은 문병호 교수의 서울 공청회 논문: 교단분열을 조장하는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적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비판, 4장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을 어떻게 볼 것인가?, 5장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에 대한 총신과 예장합동 입장, 6장은 개혁주의와 복음주의의 상관성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자세히 보면,
제1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신학적 입장”에서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신앙고백, 1846년 복음주의연맹(EA) 신앙고백, 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회장 토마스 쉬르마커(Thomas Schirrmacher)의 신학적 입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미국장로교회(PCA) 입장이 수록되어 있다.
2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 연구 제출한 WEA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보고서다. 신대원 교수회는 이 논문에서 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2019년 제104회 총회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3장은 열세 가지 주제별로 논지, 자료 인용, 자료 해석의 왜곡된 문병호 교수의 서울 WEA 공청회 발표 논문, “WEA 신복음주의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비판: WCC에 편승하여 로마 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고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나아감”(동일 제목으로 서울, 솔로몬 출판사에서 2021 출간)에 대한 답변서이기도 하다. WEA와 직접 관계없는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로마 가톨릭 대화(ERCDOM)”를 WEA의 입장으로 왜곡, WEA와 관련 없는 ECT를 마치 WEA가 주도한 것처럼 완전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WEA와 JDDJ의 관련성 왜곡: “루터교 세계연맹과 로마 가톨릭의 칭의에 관한 공동선언(1999년)”을 WEA가 주도한 것처럼 사실을 곡해를 포함하여 문 교수의 공청회 논문의 신학적, 학문적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4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합동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가 최근 공개한 WEA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논문이다. 세부적으로 1. WEA와 그 간략한 역사, 2. WEA의 기본적 신앙고백, 3. WEA의 근자의 행보들과 그 의미, 4. WEA와 관련된 단체들, 5. WEA와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6.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소주제들을 통해 WEA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5장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에 대한 총신과 예장합동 입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회와 신학교가 신근본주의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 왔는지를 설득력 있게 잘 담고 있다. 5장은 1.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합동)의 ICCC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와 교류단절, 2. 명신홍 박사의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비판, 3. 박윤선 교수의 근본주의에 대한 비판, 4. 1979년 8월 ‘총신의 신학적 입장’의 신근본주의 비판 성명서, 5. 간하배 교수의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비판, 6. 박아론 교수의 신근본주의 비판, 7. 김의환 교수의 신근본주의 비판이 포함되어 있다.
6장 “개혁주의와 복음주의의 상관성”은 과연 개혁주의와 복음주의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가? 서로 상반된 신학사조인가? 아니면 둘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깊은 유대 관계를 가지고 발전해왔는가? 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개혁주의와 복음주의의 상관성을 역사적 개혁주의 전통의 거장들, 1. 구프린스톤 교수 벤자민 워필드 (Benjamin B. Warfield), 2. 구프린스톤 교수 위스타 하지 박사의 메이첸 변호, 3.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 4. 존 프레임(John M. Frame), 5. 로버트 스프라울(R. C. Sproul), 6. 조지 말스던(George M. Marsden) & 데이빗 웰즈(David F. Wells)의 작품을 인용하여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
◈ 합동, 국제기독교협의회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로 갈 수 있어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교회(합동교단)가 WEA와 단절하는 것은 국제기독교협의회(ICCC)가 걸어갔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로 나가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WEA에 대한 합동 교단의 지독한 오해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책의 머리말에서 “1948년 조직된 매킨타이어의 ICCC 신근본주의운동은 극단적인 분리주의와 반문화주의와 반지성주의로 인해 영향력을 상실한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하여 더 이상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은 여전히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로 발전하였다”며 “복음주의연맹(WEA)은 창설 이후 자유주의 도전, 고등비평, 찰스 다윈의 진화론, 공산주의에 맞서 복음주의 신앙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전세계에서 WEA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ICCC 칼 매킨타이어 신근본주의 외에는 없다. 세대주의와 분리주의를 정체성으로 삼는 ICCC 신근본주의는 현대주의와 자유주의 도전 앞에 보수주의 연대를 강조하고 실천했던 1920년대 메이첸의 고전적 근본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WEA와 교류단절을 주장하는 이들은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들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합동총회는 ICCC가 비판하는 WEA를 그대로 수용, 한국교회의 세대주의적인 종말론에 심취된 그릇된 종말론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전광훈 목사의 흐름에 편승한 보수적 흐름에 음모론과 세계정부 등의 잘못된 종말론은 ICCC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책은 이런 위험한 신학을 가진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의 ICCC와 전혀 다른 건강한 복음주의연맹인 WEA와 단절하는 것은 교회사적인 실수를 낳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에서 눈여겨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WEA를 비평하는 문병호 교수의 논문에 대한 고찰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문 교수의 논문은 ‘전형적인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적 신학’임을 지적한다. 또한 문 교수의 WEA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의도적으로 왜곡되었고 사료의 선별과 해석과 전개에 있어서 너무도 편향되었다고 주장한다.
◈ 문 교수의 논문, 정치적 의도로 구성돼
제3장에서 다뤄지고 있는 문병호 교수의 신학과 논문 비평에서 문 교수 신학을 ‘전형적인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신학’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교수의 논문은 이미 설정된 자신의 프레임, 곧 ‘WEA는 신복음주의입니다,’ ‘WEA는 WCC와 로마 가톨릭과 같이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로 에큐메니칼 교회 연합으로 나간다’는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자의적이고 주관적이고 왜곡된 주장임이라는 것이다. 또한 WEA의 문제 제기가 순수한 학문적 접근이라기보다 교단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의도로 구성된 논문임을 강조한다(관련 논문을 PDF파일 받을 수 있음: http://www.1907reviv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41)
저자들은 책에서 “문 교수의 논문은 역사적 인과관계가 무시되고 역사적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자의적이고 상당히 왜곡되었으며 WEA와 복음주의운동의 역사 전반을 부정한다”며 “문 교수가 복음주의운동 역사 전반을 부정하고 전투적으로 WEA와 교류단절을 천명하자고 외치는 목적이 단순히 WEA와 교류 문제를 넘어 신복음주의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방향으로 총회와 교단이 나가도록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3장에서 문 교수에 대해 ▲WEA를 신복음주의로 매도하기 위해 WEA와 복음주의운동 역사 발전과정에 대해 역사적 단절을 단행 ▲‘복음주의는 신복음주의이다’는 프레임을 가지고 복음주의운동 역사 전반을 부정 성경의 완전무오와 완전영감을 분명하게 천명한 WEA의 성경관을 자유주의 성경관으로 매도 ▲WEA는 신복음주의운동이고 복음주의는 곧 신복음주의이고 신복음주의는 신정통주의와 신 자유주의라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심각하게 역사를 왜곡하며 진실을 호도 ▲핵심 논지를 전개함에 있어서 철저하게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노선의 학자들의 글에 철저하게 의존 ▲여러 문서나 합의서 내용을 변역(變譯)하거나 WEA와 관련이 없는 사건과 합의서를 끌어다 WEA를 WCC와 로마 가톨릭과 동일한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신정통주의, 심지어 자유주의 집단으로 매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들은 “문 교수 주장은 사회적 책임을 사회복음으로 단죄하고 신앙의 순결을 앞세우며 교단 분열을 정당화시키는 전형적인 한국판 ICCC/ACCC 칼 매킨타이어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입장이다”며 “역사적 개혁주의는 분리주의가 아니며 총신과 합동교단과 총회는 역사적 개혁주의이지 세대주의 신근본주의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이 책은 합동교단이 가입하지도 않은 WEA와 교류 단절이라는 천명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현재 합동교단에서 WEA와 교류단절을 반대하는 총신의 신학자들을 마치 개혁주의가 아닌 것처럼 매도하는 것으로 인해 교단의 분열 위기가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 교수의 공청회 논문 주장대로라면 소강석 총회장은 WCC 에큐메니칼운동에 참여하는 교단들도 포함된 한교총 대표회장직을 사임해야 하는 문제를 이 책에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