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어둑어둑하고 아늑한 흙집 덕분이었을까요?
걱정과 달리 2학년들은 잠을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 덕에 저도 편안한 밤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점심도시락을 싸서 강천산 주차장에서 1학년들을 만났습니다.
어제는 그토록 날이 좋더니 비가 솔솔 내리기 시작하면서 날이 쌀쌀해졌어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몇몇 옷차림이 아쉬운 아이들도 있었지만, 오늘 가능한 만큼만이라도 가보자며 일단 출발해보았습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다들 내려가고 싶답니다.
그럴만도 하죠.
그래도 우리가 들살이마다 궂은 날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강천사까지만 갔다가자고 어르고 달래가며 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절 입구에서 물건 판매하시는 보살님들이 물에 빠진 새앙쥐 같은 아이들을 보시고는 처마 밑에서 점심 도시락 먹으라고 배려해주십니다.
상, 의자도 주시고 박스도 깔아주시고요,
아이들 보기 힘든데 얼마나 귀하냐 하시면서
드시던 라면에 뻥튀기까지 주십니다.
따뜻하게 먹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공손히 절도 드리고
이제 하산합니다.
그런데 숙소에 왔더니 해가 나며 날이 갭니다.
우리가 산에서 배워야할 것을 잘 배우고 왔나봅니다.
이제 산밑에서 배울 것을 마저 배워볼까요?
숙소 밖에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습니다. 새로운 공간의 온갖 것들로 놀고 싸우고 화해하고 합니다.
이제 기다리던 저녁 요리잔치 시간!
참 신기합니다.
밖에 나오면 아이들은 더욱 자신의 일을 잘해냅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성장했는지 들살이에 오면 알게됩니다.
요리까지 마치고 씻으니 벌써 잘시간입니다.
각학년 방에 돌아가 이야기를 듣고 잠들었습니다.
하루가 고되었는지 2학년 아이들은 지난 이야기 돌아보기 하면서 이미 잠든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이제 들살이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요? ^^
첫댓글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을 믿으며 서로 의지가 되니 푹 잘잔것같아요~^^
(거기에 첫날 등산에, 물놀이까지 했으니~~ 꿀잠잘수밖에 없는 일정ㅎㅎㅎ)
둘쨋날 비소식에 어찌 등산을 했을까,, 싶었는데 1,2학년들 대단하네요👍
아이들에게 처마밑 공간도 마음도 내어주시고 거기에 라면까지~~~8,9살 인생중 가장 맛있는 라면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ㅎㅎ
몸나요~ 시간으로 요리를 자주 해온터라 이제 서로 손발도 척척이네요~ ^^
아이들이 훌쩍 자랐네요
1학년 대 2학년. 실망한 아이들과 신나는 아이들.
ㅋㅋ우리 2학년들 언제 저렇게 큰거에요!!? 1년 선배님들이 절대 봐주는거 없네요ㅋㅋㅋ야무진선배?에 야무져가는? 후배님들 이네요^^
단체 사진에 차렷 자세로 있는 유정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1학년은 1박 뿐이라서 빨리 5학년 되고 싶은 유정이에요.^^
아이들과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비밀이지만.....선생님께서 사진을 올려주시면 전 조용히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확대해보는데요......어쩜 이렇게 재밌는지ㅎㅎㅎ
매 학기 들살이를 지나올때마다 어람이가 쑥 자라남이 느껴져요. 지퍼백에 메모까지 해가며 짐을 싸던 모습이 참 대견했더랍니다.
돌아와서 보살님들 이야기를 열심히 해줄땐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다시보니 참 감사한 일이었네요:) 함께해주신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