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5년 2월 23일 월요일 오후 5시부터~8시쯤
참석자 은아, 치이즈, 프리마베라, 은별
사실 후기 써야한다는 것도 잊고 있다가 책장에 오늘의 교육을 보고는 뜨악 했어요. 메모도 하나도 안했는데.
그동안 프리마베라님이 아주 성실히 해주셔서 좋았는데, 게으른 제가 바톤을 넘겨받았습니다.
5시모임에 첫 참석하는 치이즈님이 온다고 했는데 저는 그만 늦고 말았네요. 세분이 먼저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일본문화에 해박하신 프리마베라님이 술술술 이야기하셨으리라 상상하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뒤 배가 고파 일단 음식부터 시켜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번 모임에서 오늘의 교육을 읽으며 청소년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싶어 몇가지 책 중 '대학거부 그 후'로 정하고
더하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시는 치이즈님도 올 수 있다고 하여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었.....
으나 제 기억에는.....멍~
치이즈님으로부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 대한 소개도 듣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했어요.
아수나로는 모든 청소년이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행동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꿔나가는 단체. (아수나로 카페에 있는 소개에서 퍼왔어요.) 역사가 10년이나 된 전국단체라고 해요. 청소년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많이 가입하고 소수가 활동가로 들어온다고해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이 활동가로 살아가기엔 많은 제약이 있어서
-경제적 독립의 어려움, 가족(부모)로부터 독립의 어려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이탈하게 됨- 많은 활동가들이 있진 않지만 긴 역사만큼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수나로 카페로~)
대학거부 그 후를 읽고 든 생각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우선 눈에 띄는 경제적 어려움, 한달살이를 할 수밖에 없고 매달 리셋되어 미래나 멀리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것 희망을 갖기보다 매일을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는 것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것, 보란 듯이 잘 살겠다거나 그래도 우린 희망이 있어라거나 세상이나 타자에게 분노하거나 하지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있는그대로 담담히 자기 생각과 삶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대학
학력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래서 80%가 대학을 가는 나라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차별을 받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대학은 실제로 아무것도 아니라서 대학에 가는 것도 안가는 것도 별 것 아니게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이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알지만 ... 할 수밖에 없는.
대학 안가도 된다고 근거없는 희망을 단정지어 말하던 어른들에게 자신이 살아본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는, 단정짓고 미화하지 말라고 일침놓던, 그럼에도 가난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대학거부를 하라던 한 글쓴이의 말이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하시던 은아님.
(은아님은 여러 곳에 밑줄을 긋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음둥~)
대학이 기초학문을 연구하고 다양한 전문분야를 깊이있게 배우고 등등등을 하는게 아니라 사회 나가서 일할 수 있는 사람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직업학교나 직장에서 감당했던 일의 기본을 배우는 것들이 대학으로 넘어와버린게 아닌가 하는) 프리마베라님
대안학교
귀족형 기숙학교, 또다른 감옥, 공립학교에 대안이 되는 학교 등 양극화되어 가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그래도 대안학교 등에서 시간적 여유와 다양한 활동으로 생각할 여유를 지닌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학교에 대해 대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탈학교를 하거나 거부를 선택하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치이즈님은 대안학교 출신은 별로 보진 못했다고(개인 학력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점도 있다고)
아르바이트
내가 내맘대로 내 시간을 쓸 수 있게 정직원, 정규직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이 보통 뉴스 등에서 보는 이야기와 반대라 인상적.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으니 그만 둔다는 것, 아르바이트 하는 애가 그렇지뭐 라고 말듣는 것
젊은 사람은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지만 나이가 더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하게 될 때쯤에는. 글쓴이 중 결혼도 하고 곧 아기도 태어난다는 박고형준씨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고 공동경작을 시도하며 자급자족 농촌공동체를 이뤄가려는 모습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10년 후 20년 후.
트위터에 1월 내 여러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에 페미니스트 관련 이야기를 듣다가 여성운동단체들이 귀촌 귀농 등등으로 많이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프리마베라님이 해주심~
이력서 학력쓰는 칸, 탈학교, 히키코모리 이야기, 20%의 기록도 중요하다 등등등
(첫 후기라 내 용량에 너무 무리한듯. 모임시간이 길어 이야기를 많이 한것엔 모자라지만...엑 피곤해죽겠다)
다음 모임은 3월 26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오사과나무에서
오늘의 교육1,2월(앗!)를 읽고 하기로 함.
첫댓글 엑 피곤해죽겠다...ㅋㅋㅋㅋ 카페 이름도 정감 넘치고 글도 정감 넘치고 모임도 정감 넘치네요.^^
후기로 제가 한 말을 보니 실제로 한 말보다 멋져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엄청 자세하게 써주셨는걸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치이즈님이 아수나로(혹은 청소년 인권운동?)이 실제 운동의 모양새보다 과격하다, 급진적이다, 왜 말을 예의바르고 온건하게 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토로하셨는데 그 비판들이 일정 부분 여성운동이 받는 딴지걸기식 공격들과 비슷하지 않냐는 말이 기억나네요. 그 이야기하면서 2월의 트위터 페미니즘 빅웨이브로 흘러갔던 것 같고요.
프리마베라님이 해주신 일본문화나 사회이야기도 재밌었어요. 요즘 조선일보에서 달관세대라고 밀고 있던데 다음 번에도 더 말해보았으면^^ 다음에 봬요!
수고하셨어요!ㅎㅎㅎ 많이 기억하고 계신데요. 1월 모임 후기를 아직도 안 올려서 부끄럽습니다. ㅠ_ㅠ
미지의나날/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읽고 얘기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 책 도서관에 예약했는데 바빠서 못 찾으러 가고 있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