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면서 굉장히 궁금한 것은 과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것과 과연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핵까지 동원될까 이다. 답답하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군사조치를 취하지 못한다와 러시아는 핵도 동원할 수 있다이다. 누군가 내기를 한다면 여기에 걸면 틀림없이 이길 것이다. 장난끼 있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미국이 너무 쉽게 바라봤으며 푸틴에게 크게 한방 먹은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밀어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고립무원이다. 전쟁나면 미국과 나토가 달려와 방어해 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경제제재는 가하지만 군대는 보내지 않겠단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속았다는 기분일 것이다. 기만당했다는 분한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련했다. 왜 그는 미국의 바이든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전쟁을 벌인다고...천만에 말씀이다. 그렇다면 만일 미국과 러시아가 정말 전면전에 돌입하면 어떻게 되겠나. 핵을 꺼내 들 상황에 놓이면 과연 바이든이 단추를 누르겠는가. 바이든은 절대 누르지 못한다. 하지만 푸틴은 상황이 악화되면 핵무기의 단추를 누를 수 있다. 그가 또라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러시아는 절박한 상황이고 미국은 덜 절박하기 때문이다. 덜 절박한데 어떻게 핵 단추를 누르겠는가. 러시아는 자국의 경계에 적군의 무기화가 이뤄지는데 반해 미국의 입장에서는 먼 동유럽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미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수를 읽고 있다. 그들이 결코 단합해서 러시아에게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냥 있기가 미안하니 경제제재 이런 것 할 것이다 정도이다. 푸틴은 KGB 출신이다. 아주 영악하게 세계 정세를 분석할 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지금 러시아가 미국과 대규모전쟁으로 잃는 것과 미국이 잃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래 저래 피해를 본다면 미국에게 본 때를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푸틴에게 많을 것이다. 점점 종이 호랑이로 변해가는 미국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전쟁 그것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또라이거나 절박한 쪽이 전쟁을 일으키고 또 이길 수밖에 없다. 특히 핵전쟁안에서는 말이다. 같이 망하자고 덤벼드는데는 방법이 없다.
중국도 지금 미국의 판단을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대만 공격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3일 이후가 바로 공격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마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유일하게 국가 원수로 참가한 푸틴과 시진핑은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푸틴과 시진핑의 나이는 각각 71살 70살로 비슷하다. 푸틴이 노리는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시진핑이 노리는 대만 공격이 맞아 떨어진 정상회담이었으니까. 직접 대화는 없다해도 눈빛으로 교환했을 것이다. 푸틴 너가 먼저 쳐라 그리고 미국의 반응을 보자 그뒤에 나 시진핑도 따라 갈테니까 하지 않았을까.
막상 뚜껑이 열리니 미국은 그야말로 종이 호랑이 그 자체였다. 나이든 바이든에게 뭘 기대하겠는가. 러시아와 전쟁 그리고 중국과의 전쟁 그것 정말 쉽지 않다. 그야말로 핵동원하고 서로 아작을 내자 하기 전에는 감히 시작할 수 없는 지구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다. 미국은 엄포만 놓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푸틴과 시진핑은 이미 알았고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느끼고 판단할 것이다. 이제 이 지구에서는 적어도 군사적 측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생각한데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모스크바 대통령궁이나 어디 벙커에서 껄껄 웃고 있을 푸틴이나 베이징 국가주석실에서 텔레비젼을 켜놓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 시진핑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미국은 정말 큰 위기에 몰려 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에 깊게 빠져 있는 것이다.
2022년 2월 2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