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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炎凉世態(염량세태)
[字解]
더웠다가 서늘하여지는 세태라는 뜻으로, 무상한 변화의 세상형편을 말한다. 권세가 있을 경우에는 아부하고, 권세가 쇠락하면 푸대접을 하는 인정의 두터움과 야박함이 무상한 세속의 형편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과 비슷한 말로, 이로우면 따라붙고 불리하면 냉정하게 배척하며 믿음과 의리(義理)나 지조(志操)가 없이 이익만을 꾀한다는 뜻이다. 권력이 있으면 빌붙고 권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의 인심을 의미하는 염량세태는, 인생이나 사물의 성하고 쇠함이 서로 바뀐다는 영고성쇠(榮枯盛衰)가 무상한 세태를 말한다.
추사 김정희는 1844년 제주도에서 제자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그려 보냈다. 5년째 유배생활을 하는 불우한 자신에게 북경에서 구한 귀한 책들을 보내주며 쏟는 한결같은 마음에 감동해서다. 추사는 세한도 왼편 공간에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세상은 온통 권세와 이득을 좇는 풍조가 휩쓸고 있다. 사마천이 말하기를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다하면 교제 또한 성글어진다’고 하였다. 그대 또한 세상의 도도한 흐름 속에 사는 한 사람으로 세상 풍조의 바깥으로 초연히 몸을 빼내었구나. 잇속으로 나를 대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태사공의 말씀이 잘못되었는가? 공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하략)”
사람들은 권세가 있을 경우 빌붙고,쇠락하면 푸대접하는 세상 인심에 야합을 한다. 믿음과 의리,지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세상의 이익만 좇는다. 이런 세상의 무상함을 일컬어 염량세태라 한다. 이런 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정치권이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나 막상 정승이 죽으면 문전이 쓸쓸하다는 말이 있다. 정치권에서 지조와 의리를 찾기는 네 발 달린 닭 찾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일본에는 “원숭이는 떨어져도 원숭이나,국회의원은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국회의원들도 오로지 ‘당선’이 지상과제이고 최고의 목표처럼 행동한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신당’ 갈등은 염량세태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 반대 열풍’ 속에 사실상 ‘무임승차’를 한 열린우리당 의원들 상당수가 내년 대선과 그 다음해에 치러질 18대 총선에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배를 갈아탈 궁리를 하고 있다. 더구나 그들은 노 대통령에게 “따라오지 마!”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이런 결과는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 부재와 미숙한 용인술에 따른 ‘자업자득’이요,‘사필귀정’이다. 그 몫은 노 대통령의 것이지만 염량세태의 인심이 추사의 생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이런 정치에 신물난 역사의 인물 가운데는 후손들에게 “한수 이북을 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이도 있다. 추사는 이런 세태에 대해 “세상 인심의 박절함이 극에 다다른 것이리라. 슬프다!”라고 썼다.
출처:NAVER백과사전. 국민일보 글 이강렬 논설위원 |
첫댓글 옛말이 틀린것 하나 없다더니 맞는거같아요 우천님 이방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져요 우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