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니까 문득 떠오르는
2011년 대구 원정 ㅋㅋㅋ
딱 제주원정 간 수원팬심정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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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번 원정 이제까지 간 원정중에 가장 고생많은 원정이지 않나 싶습니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에 손을 쓸수도 없이 발이 묶였으니(?) ㅠㅠ
토요일 첫날부터 얘기하자면, 11시 15분 티웨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수형이형 한테도 전화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비행기를 탔습니다. 공항에서 수형이 형을 만난뒤 바로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 40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하자 마자, 반기는 것은 뜨거운 태양과 무척 더운 대구의 날씨였습니다.
택시를 타고 경기가 열리는 대구시민운동장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시민운동장 근처 고깃집에서, 차돌박이도 먹고, 꼬꼬도 먹고 하다보니 다른 일행과 함께 만났고...
식사를 마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섭팅준비하고...
경기가 시작되었는데...간단하게 말하자면 한달만에 맛보는 2:0 승리였습니다 ^^
역시 승리하니깐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분 좋게 경기에서 이기고 다시 운동장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서 뒷풀이를 했습니다. 기분좋게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한 1시간 30분정도 있었다가, 각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마땅한 숙소를 못찾고 있었다가, 어떤 형이 선수들 있는 호텔로 가자고 해서, 그래서 택시를 타고 선수와 코칭스텝, 구단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인터불고호텔]로 갔습니다.
그리고 호텔방에서 함께 새벽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독일 분데리스리 개막경기를 봤습니다.
그렇게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공항에 비행기 운항이 통제되는 바람에 제주도로 내려갈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나도록 항공사 예약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결국에는 종일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로비에서 선수들과 감독,코치님 만나고...
다른 일행들이 있는 대구 중앙로쪽 국밥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저는 심란한 마음과 전날 술마신것때문에 배가 많이 아파서 밥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집과 회사에 전화를 하고...
밥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대책회의를 했는데, 서울로 올라갈것이냐 아니면 부산에 갈것이냐를 결정했는데...
일단은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근처 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 구포역으로 갔습니다.
오후 2시반에 구포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가서 승합차를 렌트하고 일단은 다음날 오전 비행기표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찍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첫 비행기 예약했습니다만...)
그리고 롯데자이언츠 야구경기를 보러갈까?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보러갈까 하다가...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전남 광양으로 가서 축구를 보러가기로 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전남 광양까지 갔는데, 광양에 도착하니 비바람에 새찼습니다.
최악의 날씨를 뚫고 전남 vs 인천 경기를 봤는데...진짜 양팀 선수들 몸개그(?)에 웃음이 안나올수가 없었습니다. 광양축구전용구장도 상당히 가까웠습니다. 근데 포항처럼 비가림 시설이 없어서 보는데 불편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예상을 하듯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고, 다시 차를 타고 부산으로
11시가 넘어서야 부산 구포역 근처에 있는 모텔에 방을 잡고, 잠을 잤습니다.
첫 비행기로 가는 사람들은 아침일찍 나갔는데...운좋게도 첫 비행기로 간 사람들은 제주도에 잘 내려갔는데...
저는 부산에 기상악화로 인해 그만 또 결항을 맛봐야했습니다(?)일단 아침일찍 공항으로 나갔는데...정말 대책이 안섰습니다...
마침 공항에 박경훈 감독님과 이충호 코치님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박경훈 감독님과 짦은 대화 나누고 감독님이 고생하는 서포터즈를 위해 직접 커피와 생과을 주스를 사주셨습니다. 결국 저녁 7시에 되어서야 비행기가 떴고...저는 저녁 7시 50분이 되어서야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ㅠㅠ
우리 생에 가장 힘들었던 대구원정이었습니다. 집나오면 고생한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원정은 되도록 8월은 피해야겠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이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지나고나니 재미난 추억이지요